2009년 4월 10일 금요일

베이다X베이다 - 모리 히로시

2007년 고단샤 노블즈

끝나지 않는 모리 히로시 월드의 신 시리즈인 두번째 이야기 <베이다X베이다>입니다. 그냥 제목만 봤을 떄는 '응?'했을 분도 계시겠지만 표지 그림을 보면 '베다'의 피동사인 '베이다'라는 걸 다들 눈치챘을 겁니다.

도쿄 만원 전철 내에서 30대 여성 3명이 등을 칼로 베이는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납니다. 3번째 사건에서 억울하게 용의자로 지목된 모 회사의 중역의 의뢰로 탐정 '다카치 유이치로'와 '오가와 레이코'가 사건조사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4번쨰 사건이 다시 벌어지고 다카치와 오가와는 피해자 4명의 공통점을 찾아냅니다. 피해 여성 전원이 같은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병원 근처 약국의 약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교묘(?)하게 흘러가는데..........

서울시 지하철 타보신 분은, 특히 출퇴근 시간의 1호선이나 2호선 경우는 지옥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이 많죠, 아마 만원 전철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란 것 자체가 호러 같은 내용입니다. 물론 소설 내에서 벌어진 4건의 사건은 옷이 좀 찢어지고 칼에 피부가 긁혀서 피가 났다는 정도의 경미한 사건으로 끝나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무서운 소재입니다.

그런데.....

실제 소설에서는 오가와 레이코와 마나베 군의 대화 덕분에 긴장보다는 유머가 넘실거리는 참 웃기지도 않은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이미 'G 시리즈'에서 버스 납치 사건을 그린 내용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긴박감 넘치는 납치극 속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만담을 보는 재미가 강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더군요. 단지, 결말부분은 마지막 주캐릭터인 오가와 레이코가 지하철 내에서 범인과 대치하는 장면이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나름 긴장있게 그려져있긴 합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냥 느긋하게 흘러가는 적당한 분량의 적당하 미스터리입니다. 소재는 괜찮았는데, 풀어가는 방식이 안 좋았다고 해야겠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니나다를까 '니시노소노' 조교수가 등장합니다. 오가와 레이코가 호신술을 배울 결심을 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아무래도 그 시리즈의 그 캐릭터가 찬조출연하는 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지만, 뭐 후속권이 나와봐야 알겠죠.

역시 이번도 주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냥 캐릭터 물입니다. 탐정 다카치 유이치로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도 없고, 전편에서도 활약 무, 이번에도 활약 무, - X 시리즈를 과연 어떻게 메인 시리즈랑 연결시킬 것인지 지금 봐서는 답이 없어 보이지만, 그저 노예(?)는 나오는대로 읽을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평점 3 / 10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