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7일 토요일

귀향 (2016)

처음에는 상영관도 적고 시간대도 애매하고 아무튼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스트레스 가득이었는데 이게 입소문 타고 사람들 발걸음이 많아져선지 아무튼 돈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상영관, 상영횟수, 시간대 전부 좋아졌다.

지금은 그냥 바로 가면 원하는 시간대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는 재미가 목적이 아니라는 걸 꼭 염두해두길.
영화관에서는 참 상영하기 싫어할 영화이긴 하다. 팝콘 열심히 팔아야 하는데 귀향은 팝콘 무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멀기 때문이다.
이거 보고 있으면 정말 숙연해지는 분위기하며 팝콘 먹는 소리 조차 민망해진다.
솔직히 영화에 빠지고 나면 팝콘 따위는 알 바 아니다. 나도 모르게 마구 화가 나기도 하며 미안하고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민다. 그런 영화다.

감수성 예민한 분들은 손수건이나 휴지(물티슈도 좋음) 준비하시길.

참고로 영화는 단순히 다큐 형식으로 시간 흐름에 따른 사건을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면서 상처를 쓰다듬는 그런 스토리다.

아 엔딩 크레딧도 필견. 영화 끝났다고 바로 떠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 이상이 자리에 남아서 엔딩 크레딧 보는 광경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데 귀향에서 보게 될 줄이야. 하긴 직접 보고 나면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상영 며칠 만에 전부 문 닫는 거 아닌가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 기세를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이제 없어졌다 싶다.

꼭 보라고 강권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보든 말든 개인의 자유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고 싶다.  

환영이문록#FE WiiU 초반 간단소감 (엔딩 추가)

2016/02/28
1.1 패치가 등장했다.
하지만 바뀐 점은 모르겠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몇 가지 게임이 쾌적하도록 수정했다고만 나온다.
그러니까 뭘 수정했는지 알려줘야지?
기대했던 로딩 단축 패치는 아니다.
1.1적용해도 1.0때와 전투,메뉴,지역 이동 로딩은 체감상 전혀~~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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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버전 통상판 구매
-케이스 안에 콜라보 코스튬 다운로드 코드 번호 동봉. 입력기한 없음.

-그래픽은 위유 성능 감안해도 별로인 편.
-캐릭터 신체비율이 어색. 팔 다리가 너무 길어서 모션도 덩달아 어색.

-던전에서 주인공 뛰는 속도 느림. 페르소나4와 비교됨. 물론 안 좋은 의미로.
-전투로딩 김. 약 3초 가까울 정도로 꽤 길다.

-전투는 3명. 위유 시스템 한계 때문인가?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약점과 섹션.

-번개 약점인 적을 캐릭터1이 지오(번개 스킬)로 공격하면 캐릭터2의 번개 속성 추격 스킬이 자동으로 발동하는 식. 단순히 약점 공략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상까지 생각해서 공격 커맨드를 선택해야 함.

-일단은 재밌긴 한데 전투 로딩 매우 거슬린다. 비타판 페르소나4 켜서 전투 로딩 확인하면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다시 환영이문록 전투로딩을 보면 분노의 눈물이 흐른다.

-전체적으로 로딩이 많다.
시스템 메뉴 부를 때로 로딩. 맵 이동간 로딩. 상점 들어가고 나올 때도 로딩.
이 로딩이 짧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짧지도 않다. 오히려 긴 편이다.
로딩 단축 패치가 나와야 한다. 안 나온다면 로딩에 민감한 사람은 이 게임 사지 마라.

-파엠은 그냥 반찬 수준.
페르소나 대신 파엠 캐릭터들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 깨알같은 파엠 요소들이 잔뜩 있는데 스킬 일부, 무기 상성, 레벨업시 스테이터스 랜덤 상향, 자잘한 BGM 등이 있다.

-와일드 에네미 욕 나온다.
바로 도망 하면 된다만 저걸 어떻게 잡으라는 얘기인가.

-세이브는 아무 때나 가능
다만 세이브 하려고 시스템 메뉴 부를 때 로딩이 거슬릴 뿐.
와일드 에네미 때문에 세이브는 자주 해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만약 전투에서 전멸하면 그 전투 다시 시작? 그 딴 거 없다.

-이벤트 동영상 소리가 이상?
일반 게임 진행과 동영상 소리의 볼륨 크기가 다르다.
게임상 보이스는 깨끗하고 크게 잘 들리다가 이벤트 영상 보컬과 음악은 모기 앵앵 거리듯이 소리가 작아진다. 이유를 모르겠다. 내 시스템 문제? 아니면 원래 이딴 식으로 수록?
본체 사운드 설정이 서라운드였다. 스테레오로 바꾸고 해결.

-위유게임패드 필수
멥, 캐릭터들 간 메신저 등의 중요기능이 전부 위유 게임패드로만 출력된다.

-게임패드 메신저 기능의 존재 의의?
특정 재료 먹어서 아무개 스킬, 무기 만들 수 있다고 알림 메시지를 준다.
이거 편하다.
사이드 스토리 있다고 캐릭터들이 메시지도 보내주고 말이다. 다 좋다.
가까운 사람이 주는 퀘스트는 완료 보고 같은 거 이 메시지로 가능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가뜩이나 로딩 많고 긴데 일일이 대면해서 보고하고 완료해야하니 귀찮다. 나중에는 짜증까지 난다.
게임패드+메시지 필수로 만들었으면 이걸 제대로 활용해서 좀 그럴싸하게 만들어 보던가 굳이 이렇게 만들지 않아도 상관 없는 기능을 쪼개서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결국 위유 게임패드 기능은 제대로 활용 하고 있지도 않다.

-로딩 길어 길어 길어.
정말 길다.
전투 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플레이 타임중 10%는 로딩 시간인 것 같다.

-사이드 스토리는 사실상 필수.
스테이지 랭크 올리고 사이드 스토리 완수하다보면 얻는 스킬들에 알짜배기가 많다.
나중에 가면 전투멤버 아님에도 섹션 참가 가능한 스킬, 슬롯 늘려주는 스킬 등등 나온다.

-도쿄 밀레니엄, 온천 DLC
1,000엔짜리 패키지로 구매.
이거 그냥 코스튬 사는 거다.
추가 이벤트라고 있는데 무슨 리퀘스트 처럼 퀘스트가 들어있는 게 아니다.
사무소에서 티비 보듯이 그냥 선택해서 캐릭터들 대사 몇 마디 하는 거 보는 거다.
이벤트는 그냥 무시하고 복장이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사지 마라.

-스킬, 무기, 직업
무기 강화 있다.
스킬 선택은 신중하게. 무조건 공격만이 능사가 아니다. 디버프와 버프를 잘 활용해야한다.
직업도 있다. 직업 선택에 따라 제조 가능한 무기가 달라진다.

-------엔딩
-캐릭터 사이드 스토리 완료 단계에 따라 후일담이 바뀐다.
예전 랑그릿사 엔딩에서 캐릭터 뒷이야기 처럼 그냥 글로만 나온다.

-로딩은 엔딩까지 결국 적응하지 못 했다.
 플레이 하는 내내 패치 나와라 나와라 했지만 결국 패치 나오기 전에 엔딩 봤다.

-스토리는 예상 보다 짧다.
서장과 종장은 맛보기 식이고 실제로는 총 6 장.
12장 정도의 내용이어야 더 흥겨운 스토리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
조기 종영난 느낌

-종장의 아쉬움
엔딩이 썰렁하다.

-재밌지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글쎄.
아이돌 예능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취향에 맞고 로딩 스트레스만 견딜 수 있다면 즐거운 게임이다. 하지만 반대라면 유치하고 짜증나는 게임이 될 수도 있으니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는 없는 게임이다.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데드풀 & 주토피아 (2016)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두 작품.
데드풀은 유료 시사회 M2로 감상
주토피아는 4DX3D 자막으로 봤다.

일단 데드풀 부터.
수작이다. 성인등급 받은 것 답게 적절하게 잔인한 묘사와 쉴 새 없이 터지는 저질 입담의 앙상블이 실로 절묘하다. 데드풀이란 캐릭터와 그 주변 지식을 미리 알고 있다면 더 재밌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자막 제작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극중에서도 자학개그로 등장하는 제작비 부족 때문에 액션 장면은 많지 않다. 블록 버스터 영화 같은 거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질 않으니 주의요망.
쿠키 영상 있으니 마지막 까지 엉덩이를 떼지 말자.
아무튼 개성 만점 독특한 히어로 무비 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여담.
오프닝 폰트, 엔딩 크레딧의 문자들이 움직일 때 과거 인터레이스 영상에서 봤던 그런 노이즈가 보인다? 아무튼 화질이 이상하다.

그리고 대망의 주토피아.
이거 명작이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어른,아이 할 거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으면서 스토리 전반에 녹아든 메시지(교훈) 또한 뻔한 것 같지만 그 뻔한 맛이 일품이다.
토끼 여자 경찰과 그녀를 돕는 여우 사기꾼(?) 남자라는 콤비와 이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건이 아주 깔끔하다. 기본적으로는 실종된 동물을 찾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이다. 초반부터 뿌려둔 복선은 후반으로 갈수록 깔끔하게 회수되고 마지막 약속의 반전까지,  디즈니가 정말 공을 들였구나 실감하게 된다. 겨울왕국에서 스토리로 대차게 까이더니 속으로 칼을 갈았나 보다.
유일한 단점은 기억나는 음악이 없다는 것 정도?
샤키라 주제가는 마지막에 나오는데 노래 자체는 그냥 평범한 느낌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안심 영화다. 정말 재밌게 봐서 더빙으로 또 보러 간다.

4DX는 처음으로 경험해봤는데 신세계 까지는 아니었다.
전동 안마의자에 앉아서 영화 보는 느낌이다. 바람도 불고 스크린 하단에서 연기도 뿜어대고 눈가루도 날리고 물방울도 미세하게 흩날리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집중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다.
이번 주토피아  3D 자막은 딱히 맞는 상영관 찾기가 힘 들어서 어쩔 수 없이 4DX로 봤다. 아무튼 좋은 경험이긴 한데 다음에 또 가라고 하면 사양하겠다.

주토피아 더빙판
더빙 퀄리티는 감히 최상급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아주 좋다.
그리고 화면 부분 한글화가 있다.
주인공 주디가 주토피아로 기차타고 갈 때 대형 표지판이 한글로 나온다거나 - 잠깐 나오는 거라 무슨 말인지 잘 보이지도 않지만 - 운전면허증이 한글로 나온다거나 아무튼 그런 장면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데
정작 번역이 필요한 곳에서 없는 경우도 있다.
가령 초반 주디가 의기소침해서 라디오를 틀었더니 나오는 노래가 죄다 우울한 것들인데 이 때 노래들 가사가 자막판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더빙판에서는 원어 노래는 그대로 나오는데 자막은 제공되지 않는다. (노래 가사를 알아야 웃음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또한 막바지 번호판도 자막판은 자막으로 내용을 알려주는데 더빙판은 그딴 거 없다.
마지막 가젤의 콘서트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는 영어 그대로며 가사는 자막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떤 곳은 화면까지 번역해서 현지화 하고 정작 필요한 부분은 또 그대로 방치하고. 기준을 모르겠다.
이런 것을 제외하고 더빙 자체는 매우 만족스럽기에 더 아쉽다.
아, 엔딩 크레딧에서 담당 성우들 이름 전부 나온다. 재밌게 봤다면 꼭 이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