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9일 일요일

언노운 (2011)

2011년 개봉

리암 니슨 주연의 언노운.
리암 오빠라고 해서 <테이큰> 같은 거 기대하고 봤던 사람들은 당혹했을 법한 내용의 <언노운>.

일단 간단한 스토리는 공항에서 잃어버린 짐을 찾으러 택시 타고 가던 도중에 사고가 나서 기억에 혼선을 겪게 된 주인공 마틴 해리스(리암 니슨). 어찌 어찌 마누라 찾아갔더니 아 글쎄 마누라가 하늘 아니 엿 같은 남편을 생 까고 앉아있네. 우째 이런 일이 하면서 나는 누구지롱? 하는 내용이다. 스릴러나 서스펜스 계열의 영화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액션영화는 아니다. 자동차 추격전이나 격투장면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닌데 <테이큰>같은 거 기대했다면 아니올시다일 것이다.  물론 주인공의 정체성에 관련된 내용의 플롯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니 적당하니 딱 좋다. 나름대로 깔아놓은 반전 역시 괜찮고 말이다. 그저 러닝타임은 2시간이나 되는데 액션 장면은 별로 없어서 좀 지루하다는 게 단점이겠다. 하긴 액션 장면이 되도록 억제된 이유는 나중에 가면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목. 영화보다는 소설로 본다면 더 재밌을 법한 내용이었다.

who am I?


평점 5 / 10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이나와시로 매직 - 니카이도 레이토

2003년 문예춘추 (본격 미스터리 마스터즈)
2006년 문고판

문예춘추에서 발간했던 본격 미스터리 마스터스는 2000년대 초중반에 나온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한 기획물로 당시 문예춘추 창간 80주년 기념이네 어쩌네 하면서 다양한 인기 작가들이 참여했던(하기로 했던) 기획물이다. 국내에는 일본 미스터리 팬이라면 익숙한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가 바로 그 중의 하나다. 그 밖에도 시마다 소지의 <마신 유희>, 아비코 다케마루의 <미륵의 손바닥>, 아시베 다쿠의 <홍루몽 살인사건>, 온다 리쿠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 가노 도모코의 <무지개 집의 앨리스> 등이 있다. 당시에는 이 밖에도 아리스가와 아리스, 노리즈키 린타로등 본격 미스터리 쪽에서 유명했던 사람들은 대거 참여하기로 해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 기획 시리지는 전 18권으로 완결 났고 참여하기로 했던 작가 중에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작가는 결국 미지참으로 끝내 볼 수 없었기도 해서 유달리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여기서 위에 소개한 작품을 전부 읽어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얼레? 본격 미스터리? 뭔가 좀 이상한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본격 미스터리와는 좀 다르지 않나? 싶은 작품들이 섞여 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이 기획시리즈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던 <벚꽃……. 하네>조차 찬반양론이 분분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여름의 마지막 장미>만 봐도 이게 본격 미스터리?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데, 당시 편집자는 작가한테 의뢰할 적에 '작가 본인이 생각하는 본격 미스터리를 써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해서 나온 게 저런 내용이니 뭐 해당 작가의 성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해서 니카이도 레이토의 <이나와시로 매직>은 본격 미스터리 마스터스 16번째 작품이자 '미즈노 사토루'가 여행회사 사원이자 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 3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시리즈 물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내용은 '독립적'이기 때문에 이런 기획물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가노 도코모의 앨리스 시리즈와 시마다 소지의 화장실 군 시리즈도 있으니까 뭐…….)

간략한 스토리는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아니 일하러 갔다가 결국 연쇄살인사건을 접하고 그쪽으로 눈이 돌아간 사토루가 결국 사건을 무사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간단하게 요약해보니까 정말 간단하다. 다만 10년전 해결된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재등장. 밀실상태에서 벌어진 불가능해 보이는 살인. 명탐정의 존재. 처음부터 깔아놓은 복선과 그것을 해결편에서 얼마나 무사히 회수하느냐? 등을 본격 미스터리의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로 본다면 <이나와시로 매직>은 본격 미스터리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일단 10년전 처형마 사건으로 불리던 사건은 범인이 사형을 당해서 이미 없지만, 그와 똑같은 사건이 두 건이나 벌어진다. 그중에 두 번째 살인사건은 밀실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우연히 말려들게 된 미즈노 사토루라는 명탐정이 등장한다. 첫 장부터 꼼꼼하게 풀어놓은 복선을 마지막에 가서 전부 회수하니까 뭐 이렇게만 보면 꽤 훌륭한 미스터리인 것 같기는 한데…….

하지만 직접 읽고 나면 그리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일단 진행이 너무 느리다. 일본 문고판 기준 460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제법 되는데 초반부터 영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실제 쓰인 트릭이나 플롯 자체도 간단하게 설명하면 대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그리 주목할만한 녀석도 아니다. 또한 트릭 자체는 여기저기서 접할 수 있는 것이라 미스터리 팬이라면 그냥 시큰둥할 수도 있는 녀석이다. 뭐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한방'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그건 본격이라는 공정한 경쟁과는 별 관계가 없는 그냥 이스터 에그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리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다. 해서 그런 깜짝 상자 같은 구석을 제외하고 전체를 조망해보면 뜻밖에 단순무식한 내용이다. 뭐 본격이란 녀석이 까놓고 보면 별 볼 일이 없어 보이기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나와시로 매직>은 그걸 고려해도 좀 앙상하다. 차라리 분량이라도 확 줄었다면 <미즈노 사토루 시리즈>의 콘셉트인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와 맞물려서 훨씬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점 5 / 10

2011년 5월 24일 화요일

사라진 내일 - 리 차일드

2009년  (잭 리처 시리즈13)
2010년 우리말(오픈하우스)

랜덤하우스 쪽에서 나오다가 최신작에 속하는 (2010년작 말고) <사라진 내일>이 뜬금없이 이상한(?) 출판사에서 나와서 약간 당황했다. 앞에 당당하게 잭 리처 스릴러라고 해놓은 걸 보면 이거 한 편으로 끝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 어쨌든 자세한 건 머니 사정이니 내버려두고 왜 <사라진 내일>이 이렇게 소개됐나 그게 제일 궁금했다. 영화화가 진행 중이라는데 혹시 영화 원작이 <사라진 내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 실제 책을 읽고 나면 그런 확신이 든다 - 아니면 말고 아무렴 어때라는 심정이긴 한데, 어쨌든 잭 리처 시리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독자는 그냥 리처만 믿고 따라가면 된다.  

JL 님께서 다 해주실 거야!! 그런 거다.

초반부는 자살 폭탄 테러범 구분법으로 시작한다. 테러범의 징후를 보고 구분하는 법인데, 재밌는 사살은 현재 리처가 있는 곳은 뉴욕 시내 지하철. 시간은 새벽. 분명히 그런 징후를 드러내는 여자가 있는데 시간 기타 제반사항은 그녀를 테러범이 아니라고 지목하고 있다. 해서 리처는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초반부터 폭발적인 흡입력을 자랑한다. 활자 크기도 적당하고 글자 간격, 줄 간격 전부 상당히 일기 편하게 꾸며졌다. 재생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부담 없이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는 환경요인을 포함한다고 해도 초반부 소설은 독자의 흥미를 확실하게 잡아당긴다. 이래도 안 따라올래? 그런 의지마저 느껴지는데, 잠시 독자의 자존심(?)을 풀고 리처와 시선을 맞추면 그때부터 거의 600페이지에 이르도록 재밌는 여행을 보여준다. 그것도 남자를 위한 멋진 판타지를 말이다. 아 물론 가상경험을 판타지로 얘기한 것이지 책 내용이 판타지라는 말은 아니다. 내용은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니까. 거기에 최근 커다란 이슈로 떠오른 모 사건을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더욱 흥미를 자극할 것이다. 남녀평등 주의자(?) 잭 리처를 하루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여담) 잭 리처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고룡의 추리 무협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잭 리처가 될 수 없으니까…….
평점 7 / 10

라스트 코요테 - 마이클 코넬리

1995년 (해리 보슈 시리즈4)
2010년 우리말(랜덤하우스)

해리 보슈 시리즈가 열 편이 넘게 나왔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사실 <라스트 코요테>로 이 시리즈는 종지부를 찍었더라도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불만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에서 보면 이번 편은 1부 끝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의 정체성과 연관이 깊은 사건이 핵심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의 독자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 이 책으로 처음 접한다고 해도 다 본문에서 설명해준다 - 보슈의 어머니는 길거리 매춘부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잔혹한 죽임을 당하고 보슈는 보육원 신세를 지게 된다. 시리즈 전편에 걸쳐서 등장하지만, 어머니가 살해당한 사건을 정면으로 파헤치는 내용이 <라스트 코요테>다. 해서 사실상 시리즈 독자를 위한 내용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물론 사건만 집중해서 본다면 그냥 35년 전 끝나지 않은 사건을 파헤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본다면 이 녀석의 진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 자체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해서 거의 후반부까지는 전형적인 하드 보일드 스타일로 진행되며 밝혀지는 사실조차 시야 안에 전부 들어오는 수준의 사실들뿐이다. 그러나 그런 평범한 진행 속에 주인공 해리 보슈가 얽히면서 <마지막 코요테>는 흥미롭게 바뀐다. 해서 아직 보슈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 운이 좋게도 시리즈 1편부터 차근차근 번역되고 있다. -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 취향에 따라 <블랙 에코>가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블랙 아이스>까지도 포함한다고 해도 3편 <콘크리트 블론드>부터는 이 시리즈의 진정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재미없다면 뭐 해리와는 안녕 하는 걸 추천한다.

초기작 중에는 <콘크리트 블론드>가 내 취향에 딱 맞았지만 <라스트 코요테>를 읽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어느 놈을 우위에 두어야 할지 말이다. 흠, 나는 관대한(?) 독자이니 후자에 한 표 던져야겠다. 그래서 +1점 추가해서...
평점 8 / 10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밀실살인게임 2.0 - 우타노 쇼고

2009년 고단샤
2011년 우리말(한스미디어)

전작 <밀실살인게임>의 후속편입니다. 번역자 후기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전편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중반 지나면 전편 내용이 전부 나오거든요. 뭐 그 나오는 내용이라고 해봤자 결국은 전편의 마무리 쪽이고 실제 전작이 재밌던 이유는 직접 읽어봐야만 아는 것이라 딱히 재미의 핵심을 해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만, 조그만 헤살에도 민감한 독자라면 반드시 전작부터 읽어야 직성이 풀리겠죠. 아무튼, 후속편은 전작의 변주곡 비슷합니다. 일단 다섯 멤버라는 회원의 존재가 그렇고 사용하고 있는 트릭이나 정체와 관련된 변주 등이 전작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작만큼 흥미로운 소설이긴 하지만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증명해주는 실례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더군요. 어찌 보면 사실 이 시리즈는 그냥 전작 한 권으로 끝나는 것인데,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늘어져서 이렇게 돼버린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저런 잡스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한눈을 팔게 되면 파는 만큼 재미가 깎여 나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여전히 트릭을 파헤치는 재미 자체만은 살아 있으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으면 역시 재밌는 독서가 되리라 봅니다.

번역자 후기를 보니 3.0이 아니라 매니악스라고 해서 시리즈 3편도 연재중이라고 하던데, 1편 만큼 재밌는 녀석으로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평점 6 / 10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 - 우타노 쇼고

2007년 고단샤
2010년 우리말(한스미디어)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흥미진진하죠. 밀실, 살인, 게임. 미스터리 팬이라면 세 가지 키워드는 배덕적이 아니라, 자극적인 조합입니다. 그렇게 나온 소설로 실제 내용도 세 가지 요소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익명의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모여서 추리게임을 벌입니다. 단순히 가상의 살인과 범인 동기 등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추리합니다. 그리고 그 실제 사건은 회원 구성원이 '직접' 벌이죠. 해서 이 소설은 후던잇이 아니라 하우던잇이 되겠습니다. 의외의 범인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독자라면 초반부터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약간의 힌트를 넣자면 속는 셈 치고 그냥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군요~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건 그렇다 치고 소설은 단편으로 구성됐습니다. Q1부터 해서 Q7까지 총 7가지 문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문제와 문제 사이에는 회원 멤버 중 한 명의 시점으로 짤막한 내용이 들어가 있고요. 각 단편은 비슷한 분량의 단편이 아니라 약간은 색다르게 꾸며졌습니다. Q1은 1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중편에 가깝지만, Q2는 30페이지 만에 끝나버립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페이지 수에 맞게 사용된 '트릭'의 완성도가 차이가 많이 나서 그렇습니다. 완성도가 높은 단편과 그렇지 않은 단편이 섞였지만, 이것들이 한 데 묶여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게 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녀석까지도 예뻐 보이게 되죠.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면 '섬뜩' 하겠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입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재밌는 것이죠. 그래서 <밀실살인게임>은 무척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입니다. 기대하던 만큼의 재미를 줘서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단 마무리는 제 취향이 아니었네요. 굳이 그렇게 마무리를 지어야했나? 회의적입니다. 뭐 이때까지는 후속편 계획은 없고 그냥 그걸로 끝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평점 7 / 10

솔로몬의 개 - 미치오 슈스케

2007년 문예춘추
2010년 우리말 (해문)

최근작으로 갈수록 동글동글 귀여운 미스터리로 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미치오 슈스케의 2007년도 작품입니다. 얼마 전 읽었던 <용신의 비>도 그랬지만 이번에 읽은 <솔로몬의 개>도 비슷하더군요. 소재도 그렇고 진행하는 것도 그렇고 사용된 트릭도 그렇고 딱히 주목할 것 없는 것들을 이리저리 비벼다가 만들어놓았습니다. 초기작에서 보여주던 광적인 그런 느낌이 이제는 거의 사라져서 남녀노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돼버렸습니다. 약간의 저항은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미치오 슈스케의 초기작에 비하면 그딴 저항감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겠죠. 참, 서술트릭은 이번에도 쓰였습니다만, 이제는 흥미가 떨어지네요. 나오는 타이밍이 다르긴 합니다만 그렇게 나온다고 해도 그것이 대세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여흥일 뿐이네요. 재미없고 나쁜 미스터리는 아닌데, 계속 이런 식이면 아마 미치오 슈스케 소설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읽을 필요는 없을 거라 봅니다. (너무 속단하는 걸까요?)

아무튼 <솔로몬의 개>는 일단은 한 소년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개가 갑자기 튀어 나가는 바람에 개줄을 잡고 있던 소년은 같이 딸려가고 그래서 차에 치여 숨집니다. 그리고 이 소년의 죽음에 일조했을지도 모르는 네 명의 남녀가 등장하죠. 대충 줄거리 꾸며보자면 이런 식이긴 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책을 읽어보면 되겠고, 여기서는 여기기까지만 얘기하렵니다.


평점 5 / 10

2011년 5월 4일 수요일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2011년 상반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었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가 얼마 전 12화로 완결이 됐다.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마법소녀물 (어린 소녀가 마법으로 변신해 악당을 응징하는 스타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아니 전혀 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일반적인 마법소녀를 생각하고 시청한 사람들의 기대를, 좋은 의미로 배신했다고 표현해야 맞겠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흥했던 애니메이션이 또 하나 있는데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가 되겠다. 이 역시 제목이나 주인공과 등장인물 등은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마법소녀물 주제에 '격렬' 한 액션 묘사가 화제가 되면서 2기가 등장하고 화제가 됐던 액션은 2기에서 완성. 3기에서는 무슨 전대물 밀리터리물도 아니고 기존 팬들에게는 악평을 들었지만, 흥행에서는 제일 성공하기도 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역시 같은 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얼마 전 발매된 블루레이 1권의 누적 판매량을 보아하니 흥행 청신호가 열린 것 같다. 역대 TV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매상 1등을 차지했다고 하니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화제가 된 이유는 일반적인 마법소녀물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인데, 어떤 점이 차별화가 됐는지 다 설명하면 솔직히 재미가 없다.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도 많고 하니 그래서 그냥 다르다고만 하고 끝내련다. 앞으로 이 녀석을 찾아보려는 사람이라면 헤살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마법소녀의 정체가 하나 둘 밝혀져 나가는 과정이 극적 긴장감과 더불어 재미를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니까. 물론 꼼꼼하게 포장된 미스터리는 아니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전반과 중반부의 파격적인 행보에 비해 후반부는 사실 무난하게 끝을 맺고 있으니까 말이다. 결말까지 파격적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냥 화제성 있는 애니로 흥하고 정작 매상으로 직결되는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보여주기식 설명이나 감동 코드로 포장한 요소들 중에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서 적절하게 재단했더라면 지금보다 빛나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뭐 일본애들한테는 이 정도가 잘 먹히는 거겠지만. 잘 나가다가 뱀 꼬리 수준도 못되는 애니메이션이 많은 걸 감안하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결말은 무난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한계다.

평점 6 / 10

2011년 5월 3일 화요일

크래시 블레이즈 ~ 탄식의 세이렌 - 카야타 스나코




 원서로 모으다가 무슨 마음이 들어섰는지 한글판으로도 모아보자 해서 일단 저렴하게 올라온 중고를 구해봤다. 표지를 보니 뭐 원판과 똑같네 하는 느낌으로 뒤적거리다보니 제법 차이점이 많다. 일단 뒷표지 그림 삭제...... 뭐 이건 그렇다 치고 가장 심각했던 것은 3번째 사진이다.

원서에도 없는, 쓸데없는목차는 넣었으면서 컬러 페이지는 삭제! 딱 1페이지 들어있는 걸 삭제!! 스즈키 리카의 이쁜 일러스트, 그것도 만화풍인데 <크래시 블레이즈> 모든 시리즈는 이렇게 각권 마다 1장씩 컬러 그림이 들어있는데, 한글판은 삭제. 혹시 몰라서 가장 최근에 나온 10권 비닐을 벗겨서 확인해 보니 역시 삭제. 우히.....대원씨아이 이 새끼들이 독한 놈들인지는 알았는데 이딴 식으로 제작비 절감하면서 가격 인상은 제일 빨리 하는 씨부럴 놈들일 줄은 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니들이 이겼다. 빌어먹을 놈들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