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 토요일

[음악] 러블리즈 LOVELYZ 정규1집 ~ 간단 느낌

데뷔앨범이다.

리패키지가 있음에도 화보집 완성도 - 특히 멤버 구성때문에라도 사실상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앨범이다.

가장 충격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화보집 내에 컴퓨터 모니터가 클로즈업된 컷이 딱 하나 있다. 거기에 등장한 주인공은 EIZO CG모델로 추정되는 제품이다. 차광후드가달렸고 상단부에 외부 센서를 연결할 수 있게 오픈이 가능하게 만들어놓은 것과 에이조 로고가 컬러로 들어간 것과 1집이 발매된 시기 등을 감안하면 몇몇 모델로 좁혀지긴 하는데 그럼에도 자세한 모델까지는 알 수 없었다. 해당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링용으로 쓰는 걸 그대로 화보집에 등장시킨 듯 하다.

미니3집 부터 화보집 색보정이 너무 과하다고 느끼는 입장에서 1집과 미니1집에서 느껴지던 느낌의 화보집을 한 번 더 보고 싶다. 미니3집에서 보여주던 그 정육점 필터는정말이지.......

타이틀곡이자 데뷔곡인 <캔디 젤리 러브>
아츄를 처음 듣고 러블리즈 다른 뮤직비디오를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들을 때는 사실 귀에 그다지 와닿지 않은 노래가 캔젤럽이었다. 노래가 심심하다는 게 그 이유였던 것 같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게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묘한 중독이 있다는 것이다.

일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거리는 멜로디 중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캔젤럽이었으니 말이다. 근데 다른 노래들도 이런 게 참 많다. 늪 같은 노래들이다. 한 곡에 빠져서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것 저것 점점 서서히 빠져드는 매력들이. 그리고 어느새 내 스마트폰에는 러블리즈 앨범 전곡이 차곡차곡 쌓여있고 플레이리스트는 콘서트 세트리스트 순서대로 되어 있는 걸 보고 언제 내가 이렇게 변했지? 하는 생각도 든다.

동봉된 카드로 지수와 진이었다.
지수의 앨범발매 멘트를 보고 있으면 정말 울컥해진다.

[영화] 콜드 체이싱, 사바하 - 간단 느낌

-콜드 체이싱
'테이큰' 아니다.
액션 영화 아니다.
이건 그냥 코미디 영화다. 굳이 따지자면 블랙코미디 정도 되려나.
원제목인 '사라짐의 순서'가 이 영화 내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퇴장하는 순서이자 서로 다른 세 아버지이 입장에 관한 영화.
아무튼 액션 아니니 선택하기 전에 신중하길.
호불호 확실히 갈릴 영화라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어렵다.

-사바하
공포 영화 아니다.
호러 테이스트를 살짝 가미한 스릴러 영화 정도 되겠다.
하지만 너무 친절해서 아쉬운 영화.
복선을 엄청 뿌리고 트릭도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그걸 해석하기 쉽게 알아서 떠먹여주는 수준이다.
이런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든 추천작이다.
꽤 좋은 내용의 호러 미스터리다. 너무 친절한게 여전히 아쉽지만 말이다.


감독판이 나온다면 어떨까 싶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대표 시리즈물인 추젠지 시리즈 순한맛 버전 정도로 보면 되려나.
소설 1편을 영화로 만든우부메의 여름(일본)이 있는데 그거 볼 바에는 이 <사바하>가 훨씬 낫다는게 흥미롭다.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첫콘 관람기 - LOVELYZ 3 OF WINTER WORLD

2월 14일 저녁 8시 첫번째 콘서트 관람.
K열 앞번호.

연세대 대강당.
신촌역에서 연세대 입구까지는 금방인데 그 입구에서 대강당까지가 은근히 멀다.

일단 해당 콘서트 장소는 음악공연을 위한 곳이 아니다.
이거 중요하다.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가, 마열 끄트머리 같은 곳 아닌 다음에는 어지간한 자리면 무대 시인성이 꽤 좋다.
K열에서 다열에 가까운 앞번호 자리였음에도 멤버들 정말 잘 보였을 정도다.
다만 다음 문제가 너무 크다.

시야를 확보한 대신에 사운드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첫곡이 흘러나오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애들 목소리가 안들린다. 잘 안들린다. 연주에 파묻혀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그와중에 케이, 베이비소울,명은이 (더불어 수정이까지) 악조건을 뚫고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릴 때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긴 한데 분명히 리허설 하면서 사운드팀은 체크도 했을텐데 왜 이렇게 세팅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쿵쾅쿵쾅 거리면 다들 좋아할 거라 생각했나?

사운드가 아쉬웠지만 그만큼 장점도 컸던 콘서트다.
이런 콘서트로서는 4번째. 러블리즈 멤버들도 이제는 완숙미를 뿜어낸다.
토크진행하는 장면은 얼웨이즈, 겨나럽2 때와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어느 정도 대본을 놓고 진행하겠지만 돌발상황에 맞추어 애드리브 넣는게 정말 자연스러워졌다. 그만큼 성장했고 여유로워졌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멤버들 고생도 가슴에 전해진다.

첫날 처음으로 가슴을 울렸던 장면은 소울이 관람차파트 명은이 개인무대 후반부 무반주 보컬이었다. 저렇게 이쁜 목소리를 연주에 묻혀서 제대로 들을 수 없다니...

이번 콘서트는 특히 인트로 편곡이 많아서 처음만 듣고는 무슨 곡이지? 싶은 게 많아서 사운드가 더욱 중요한데 저렇게 되버려서 정말 안타깝다. 둘째날 부터는 따로 세팅을 조정해서 나아질 여지는 있긴 한데 첫콘을 끝으로 하차해서 확인할 도리가 없는 게 아쉽다.  둘째날 부터는 첫 날 보다는 개선되긴 했다는 것 같다. (그 와중에도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있었고)

아무튼
이번 콘서트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좌석에 직관하기 정말 좋은 무대라는 큰 장점을 아쉬운 사운드가 그 매력을 깎아 먹는다.

VCR로 서로 대결하는 장면은 폭소 연발이었다. (18년 팬미팅 러블리즈 데이2에서 백일장에서 등장한 오메가 쓰리(?)급으로 터지는 빵빵 터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미주와 케이의 개인무대도 물론 좋았지만 명은이 개인무대가 정말 가슴을 울렸고
미주와 소울이 만담?도 즐거웠다.
사계절 메들리와 첫눈에서 같이 떼창하기. 특히 타이밍 안 맞아서 버벅이던 장면도 그렇고.
꿈 같았던 콘서트다.
럽데이2에서 처음 선보이긴 했지만 밴드 라이브로 보는 베베 그리고 백일몽 등등.....
볼 때는 머릿속에 선면하게 각인되는 기분인데 콘서트가 끝나고 대강당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아련한 추억으로 변하는 기분이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나오겠지만 이번 콘서트도 블루레이 발매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화질도 제발 제발 좋게 해줬으면 좋겠고. 물론 사운드는 당연히 정상적으로 들리게 해주고.가격 올라가도 좋으니까 개인무대 수록도 좀 해주면 더 좋겠고. 

여담으로 어쿠스틱, 아카펠라 콘서트 같은 거 해주면 굽신굽신 올콘 간다!

아, 다른 애들도 물론 이쁘게 나오지만 특히 지애가 정말 이쁘게 나온다. 화보를 그렇게 하고 찍지.....컨디션이 안 좋아서 얼굴에 뾰루지도 난 것 같은데 (멘트상에서 보면 전부 감기기운 있다고 한다) 안타깝다.

아시아투어 예정이라는데 투어 콘서트는 블루레이 발매는 힘들더라도 유료동영상으로라도 풀었으면 좋겠다. 럽데이2 처럼 말이다.덤으로 화질 좀 제발 좋게 제대로 올렸으면 좋겠고.



2019년 2월 5일 화요일

[영화] 알리타-배틀엔젤 간단 느낌

(추가)
용산 IMAX LASER 3D 감상
의견이 바뀌었다.
3D 감상할 이유 충분이 있다.
단, 용아맥 레이저 3D라면 말이다.
같은 3D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용아맥 쪽이 월등히 낫다.
일단 3D임에도 암부 들뜸과 밝기 저하 현상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화질이 좋다.
극장 3D 상영은 용아맥 레이저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래서 용아맥 용아맥 하는 거구나 깨달을 수 있었건 소중한 관람이었다.

평일 아침 조조임에도 좋은 자리는 대부분 나가서 예매하는데 고생해야했다.
다른 아맥 안경과는 다른지 용산안경은 미묘하게 작은 느낌이다. 여전히 클립식은 없어서 안경착용자는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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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X 3D 감상

3D효과는 기대이하.
돈 더 주고 3D를 굳이 찾아야할 이유 없다.
단, 아이맥스 화면비 상영비중이 높은 편이기에 IMAX 2D 관람은 추천.

알리타 왕눈깔은 우려와는 달리 그리 어색하지 않다.

스토리 역시 혹평인 거에 비해 초중반까지는 나름 준수한 편이다.
기억을 잃은 10대 소녀의 자아찾기.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액션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다.
모터볼 액션이 괜찮지만 짧다.

오히려 기대했던 모터볼보다는 중반부의 처절한(?) 액션이 굵직하면서도 인상 깊다.

스토리는 후반부가서 무너진다.
인물들 행동의 개연성 자체가 상당부분 알게 뭐야 수준이 되버리면서 뜬금포가 터진다.
특정 인물은 캐스팅에 비해 왜 나왔나 싶은 정도로 안타까운 수준이 되기도 한다.
분명히 잘 녹아들게 각색할 수 있는 부분일텐데 왜 그런 식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끝마무리가 시원찮다.
잘 싸다가 중간에 끊고 나온 기분이다.
후속작 나와야 하는데 과연 나올 수 있을런지.

확실히 눈요기 되는 영화다. 중간 중간 적당히 액션도 섞였고.
스토리가 아쉽긴 한데 이건 그렇지 않은 영화 찾는게 더 어렵지 않던가?
뭐 하나라도 장점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알리타~배틀 엔젤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이 2시간 40분 정도가 됐더라면 어땠을까?
이미 실현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냥 한 번 생각해 본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