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이언 플레밍

1962년
2011년 우리말(웅진싱크빅)

원작으로는 10번째, 영화로도 같은 10번째 <나를 사랑한 스파이>
사실 이번 원작으로 보고 솔직히 제일 놀란 녀석이다. 아니 영화가 이런 내용이었나? 솔직히 영화 내용은 거의 기억에 나지 않는다. 그냥 '로저 무어' 멋쟁이! (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는거야!!ㅋㅋ) 아무튼 그저 머릿속에 고전 007영화중에 꽤 재밌게 봤던 녀석 정도였는데, 원작은.....

대략 난감하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뭐 다른 영화도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하다.

왜냐하면 여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용은 여자의 성장일기 - 두번의 연애 실패담까지 포함해서-다.


페이지 수는 230페이지 정도. (쓸데없는 줄변환이 거의 없어서 실제로는 200페이지후반대 정도 분량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냥 외전이다. 그 뿐이다. 여기에 뭐라 토를 다는 것 자체가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다.오히려 이런 상상 밖의 내용이라서 뒤통수를 그냥 도끼로 찍힌 듯한 어리벙벙한 느낌이 기분 나쁘면서 한켠으로는 의외여서 기분이 좋다.

표지는 이쁘네, 표지는.


평점 4 / 10

007 죽느냐 사느냐 - 이언 플레밍

1954년
2011년 우리말(웅진시크빅)

원작으로는 두 번째, 영화로는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죽느냐 사느냐>.
해서 원작 초반에 보면 '카지노 임무'가 어쩌구 잠깐 지나가듯이 얘기가 나온다.  원작 소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는  전작인 <선더볼> 이야기가 나오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어차피 제임스 본드라는 주인공의 액션과 활약이 중요한 것이니까.

내용은 솔직히 구시대적이다. 흑인 범죄집단을 응징하는 백인 주인공. 지금 보면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 대목이다.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흑인을 깔아뭉개는 오락소설이라니. 하지만 1954년이란 시간대를 생각해보면 납득이 간다. 지금도 무시당하는 유색인종인데 당시에는 심했으면 심했지 최소한 덜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해서 기분나쁜 구석을 제외한다면한 편의 오락소설로서 크게 흠 잡을 구석이 없는 녀석이다.적당히 유머도 있고, 액션도 있으며, 미녀도 등장하니까. 그리고 악당을 응징하는 대리만족과 미녀와 함께 묶여 상어밥에 처해질지도 모를 스릴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국한해서 본다면 참 심심풀이 땅콩같은 녀석이다. 그만큼 플롯이 단순무식하다. 평지를 뛰다가 듬성듬성 돌은 보이는데 그게 뜀박질하는 데 전혀 지장을 줄 요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전은 나중에 읽혀도 정말 끝내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이런 오락소설은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퇴색하기 마련인가 보다.

추억으로서는 좋지만, 이걸 과연 14,000원씩이나 주고 사서 봐야하느냐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 대목. 가격대 성능비가 과히 좋지 않다. 좋지 않아~~

평점 4 / 10

여름, 19세의 초상 - 시마다 소지

2011년 우리말 (해문)


청춘 미스터리입니다. 19살 남자 주인공. 성인이라고할 수도 있고, 아직 소년이라고 할 수도 있는 애매한 나이죠. 주인공이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해있는 동안 맞은편 단독주택의 한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죠. 하지만 그녀가 묘한 행동을 하는 걸 목격합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땅에다 암매장하는 장면을 말이죠.  그 후로 책 내용의 대부분은 수수께끼의 그녀와 벌이는 주인공의 내면과 외면 묘사입니다. 초반 그녀가 저질렀던 범죄행위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죠. 상충되는 말인데,이 격언이 그대로 어울리는 내용이 바로 본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소설 마지막에서 주인공한테는 결코 마주하기 싫은 진실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생각이죠. 하지만 시간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역시 아는게 힘이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죠. 따라서 본작품은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대보다는  최소 30대 이상의 독자-당연히 남성-가 읽는다면 더 와닿을 내용이 아닌가 싶네요. 어린 시절 저질렀던 웃지 못할 행동을 지금 떠올려 보면 부끄럽다가도 이제는 절대 그렇게 못하는 걸 알기에 풋풋했던 행동이 애틋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네요.  미스터리 보다는 그냥 청춘 소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단, 미스터리 재미는.......꽝입니다.


 평점 4 / 10

2011년 10월 20일 목요일

비트 더 리퍼 - 조시 베이젤

2009년
2011년 우리말 (황금가지)

전직 킬러였던 의사 이야기.
과연 그 의사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었고, 어떤 연유로 의사가 됐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다. 마찬가지로 소설은 현재 인턴 중인 주인공의 이야기와 주인공의 어릴적 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과거 이야기가 털실 처럼 짜여져있다. 단, 여기서 명심해야할 것은 이 책은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에 기대를 한다면 그걸 철저하게 배반하는 모순된 재미를 준다는 점이다. 인생은 아이러니하니까 그런 걸로 재미를 찾는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순수 미스터리 재미보다는 잡탕찌개  '블랙 코미디'로 받아들이고 읽는다면 그것이 이 책을 대하는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참 잘했어요~ 잡탕이라고 무시하지는 말자. '송곳'도 숨어있으니까. 약간 녹이 슬어보이는게 흠이지만 말이다.

다 읽고 나니 저자 경력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어라~ 실제 의사네?(그래서 책말미에 경고가 달렸나?) 실제 의사질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 고등학생이 심심풀이로 판타지 소설을 써서 출판하는 것과 같은 - 쓴 녀석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생겼다. 뭐 의도야 어떻든 결과만 봐서는 훌륭한 B급 코믹 스릴러로 딱 적당한 녀석이 아닌가 싶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데, 영화 버전에서는 스토리 변경이 있을 것 같다.

평점 6 / 10

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산마처럼 비웃는 것 - 미쓰다 신조

2011년 우리말 (비채)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읽고 놀랐던 즐거움이 지금도 생생(?) 합니다. 사용한 소재는 기존 미스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들 뿐이고, 핵심 소재 역시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흔한 재료만으로 반죽을 빚었는데 탄생한 녀석은 정말 맛깔나는 빵이었다고 말이죠. 똑같은 재료를 갖고만들어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건 비단 이쪽 세계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살아가는데 필수인 음식의 세계만 들여다보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핵심 힌트이자 소재인 '거시기'의 경우 참 흔해 빠진 것입니다. 개나 소나 사용해서 이제는 식상할대로 식상한 소재인 것이 분명한데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확 달라집니다. 깨알같이 뿌려놓은 복선(정말 깨알 같습니다.)과 그걸 간단하게(?) 회수하는 작업과 마지막에 엎치락 뒤치락하는 구성까지, 전작의 재미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비슷한 정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막판 마무리 만큼은 잘린 머리 쪽이 더 맘에 듭니다.

평점 8 / 10

2011년 10월 16일 일요일

극장판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15탄.
도쿄 도지사를 목표로한 치하철 폭탄 테러. (성공하길 바랐는데...)
설원 마을 기타노사와에서 8년전 일어난 뺑소니 사건.
같은 날 일어났던 한 소년의 실족 사고와 기억상실.

이런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고 있기는 개뿔....
이번에는 만능 스노 보드 타고 열심히 달리는 코난을 빼고는 볼 건덕지가 없는 내용이 되버렸다.

초반 폭탄 테러와 막판 댐 과눈사태 장면에다가 제작비를 다 쏟아부었는 지 그 외에는 정말 별로 볼거리도 없던 녀석이다. 물론 몇 탄인지 기억도 안 나느데, 거시기 해적 어쩌구 하는 내용의 극장판보다는 낫다. 물론 앞으로도 언제까지 코난 극장판이 제작될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개발로 만들어도 해적 거시기 보다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겠지.

욕 하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코난 극장판. 16탄은 또 얼마나 허접하게 나오려나? ㅋㅋ

평점 2 / 10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문학소녀 견습생의 졸업 - 노무라 미즈키

2010년 패미통 문고
2011년 우리말 (학산문화사)


전편 '상심'에서 당황스러웠던 결말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
나노의 친한 친구인 히토미가 코노하와 사귄다는 폭탄선언에 숨은 진실찾기가 메인 스토리를 장식하며 후에 '졸업'이 단편 내용으로 들어가서, 외전 시리즈도 전 3 권으로 끝을 맺었다.

히토미와 나노 이야기인 '적막'은 뭐 문학소녀 시리즈 전통(?)다운 내용 전개를 보여주니 여기서 뭐라 더 말할 필요는 없고, 마무리 단편 '졸업'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긍정적인 소녀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만들어놓아선지 마무리도 최대한 배려를 한 느낌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 그걸 바라보아야 하는 독자들한테 이 정도 마무리면 뭐 무난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현실에서의 이야기라면?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기에 픽션에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게 아닐까? 아무튼 만약 현실에서 나노 같은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한다면........사기당해서 진즉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 같다. 현실은 시궁창이니까.

그럼에도 나노가 문예부 부장으로 나오는, 나노가 '진짜' 주인공인 장편(또는 단편)을 보고 싶다.

평점 5 / 10

삼수탑 - 요코미조 세이시

2010년 우리말 (시공사)

여자가 주인공이다. 그것도 1인칭 시점이다.
규중처녀인 주인공 오토네가 백억 엔이란 놀라운 유산 상속을 둘러쌓고 겪게 되는 서스펜스와 모험을 그리고 있는 <삼수탑>. 설정 자체는 지극히 요코미조 세이시 다울 법하지만 그걸 진행하는 방식은 기존의 작풍과는 놀라울 정도로 떨어져있다. 라고 보기에는 이미 <팔묘촌>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그걸 좀 더 깔끔하고 가볍게 다듬은 것이 <삼수탑>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 특히 후반부 장면은 팔묘촌과 그대로 겹칠 정도다. 해서 이 작품은 호오가 부부싸움 이혼 도장 찍 듯이 갈라진다. 작중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대놓고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물을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우연의 일치도 존재하니까요.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원문과는 뉘앙스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제대로 옮겼다고 생각한다. <삼수탑>의 주제는 저기에 함축되어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 안타까운 점이라면 일본+요코미조 세이시라는 특수성으로 여주인공의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모험소설이 정말 교과서 같다. 

같은 소재로 현대 미스터리 작가가 '트릭'을 가미하고 캐릭터 특징도 가다듬으면 더 재밌는 녀석으로 탈바꿈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평점 5 / 10

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허공 말뚝이 상,하 - 오트슨

2011년 시드노벨

내년은 되야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미얄 시리즈> 최신작이 뜬금 없이, 그것도 상,하권 두 권이 동시 발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그것만으로도 흥분으로 아랫도리가 젖어버려서 막상 책의 재미는 뒷전이 되버렸다. 아무튼 내용은 정장으로 이어지는 8권이 아니라, 추천과 정장 사이에 들어가는 스토리다. DTB 시리즈로 보자면 1기와 2기 사이 헤이와 인의 러브러브 이야기에 해당한다.

일단은 장편 구성이긴 한데,각 챕터를 독립된 단편 또는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해해도 지장은 없는 뼈대다. 걔중에는 이번 작에서 처음 등장한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바깥 이야기가 있다면, 시리즈 주인공 또는 조연을 앞세운 이야기도 들어있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장편을 이루고 그 장편은 결국 시리즈를 위한 피와 살이 된다. 그리고 <허공 말뚝이>는 아동 소설이자 할리퀸 로맨스가 되고. 하권 말미를 보아하니 스핀 오프는 계속 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상, 하권 각권 440페이지 정도다. 꽤 두껍다. 만약 이 녀석이 단권으로 나왔다면 약 900페이지. 단권으로 나왔다면 이 또한 괜찮았을 법도 한데 말이다. 국산 라이트노벨의 신기원으로 말이다.

평점 6 / 10

저택섬 - 히가시가와 도쿠야

2005년 동경창원사
2008년 문고
2011년 우리말(폴라북스)

유머(피식) 미스터리로 나름 입지를 구축한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우리말 첫 소개작. 이걸 처음으로 읽은 것이 아마 2년전 정도 였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우리말로 소개 될 거란 상상은 하질 못 했다. 그러다가 우리말로 나올 예정이란 걸 보고 내심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 녀석이 나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로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다른 작품들이 속속 (벌써 세 작품이 더 나왔다.) 우리말로 발간되는 걸 보면서 이제는 그 놀라움을 가슴에서 지울 법도 할 만한데, 여전히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뭐 그렇게 소개된 계기는 그야말로 '뻔한 것'이었긴 하지만, 어쨌든 일정 수준 이상의 미스터리가 계속 나와주는 것 자체로 고마울 따름이다.

뭐 내용이야 인터넷 서점 잠깐만 들여다봐도 대충 다 알 수 있는 것이니 넘어가고, 유머와 미스터리 얘기나 해볼까 한다. 원서로 먼저 읽고 현재 우리말로 재독한 것이라 아무래도 첫 느낌이 바랜 점도 있으니까 그걸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유머. 유머라는 것은 사람마다 고유의 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공통 요소도 있다. 그렇다면 <저택섬>의 유머는 어디에 속할까? 엄밀히 말해 <저택섬>의 유머는 빼어나다고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허접쓰레기 수준으로 낮출 필요까지는 없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실실 쪼개는 캐릭터들이영 미덥디 못할 수도 있고, 심각해야할 분위기가 이 유머 때문에 카스테라 같은 느낌이 든다. 무게감 있는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한테는 이 런 병신같은 게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고, 가벼운 미스터리가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딱 맞는 녀석이다. 이런 것은 독자의 기호에 따른 호오가 갈리는 것이지 그것이 미스터리의 평점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추리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미덕은 역시 '미스터리'! 이거 하나만 잘 짜놓으면 나머지는 그냥 덤일 뿐이다!해서 미스터리. 트릭 미스터리다. 콜롬부스 달걀 같은 녀석이다. 알고 나면 참 쉽고, 모를 때는 대단해 보이는 그런 트릭 말이다. 미스터리에서는 그런 깔끔한 트릭이야말로 깨끗한 맛 때문에 돋보이기 마련이다. 여기에 독자를 피식(유머)하게 하는 상황 설정(대사)와 복선(단서)를 교묘하게 엮어놓은 것이 <저택섬>의 장점이다.

단, <저택섬>은 미스터리 초심자 용이 아니다. 물론 몰라도 핵심 트릭(재미)은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저택섬의 모든 재미를 만끽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소한 십각관(이 녀석은 일본 미스터리를 꾸준히 읽고자 한다면 반드시 거쳐가야할 녀석이다.)과 여탐정이 무얼 말하는지는 알고 보면 좋을 것이다.

평점 6 / 10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어둠 아래 - 야쿠마루 가쿠

2011년 우리말(북홀릭)

사람들 이목을 잡아 끌기쉬운 사회적 이슈를 주로 소재로 삼아 미스터리로 엮는 작가 야쿠마루 가쿠. 이번에는 아동 성범죄가 주제다. 과거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범인은 경찰과 매스컴에 성명서까지 발표한다.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던 이들이 두려움에 떨도록..... 경찰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범인 검거에 박차를 가하지만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 그런 경찰 중에는 과거 때문에 범인의 심정에 동조하는 경찰도 있었는데.......

미스터리 포인트는 범인의 정체. 사용한 트릭은........거시기. 눈치 빠른 사람은 거시기라고 하는 순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거시기라고 하겠다. 사족을 달자면 너무 평이한 트릭이라서 하품까지는 아니지만 실망스럽다. 그 외에는 범인의 동기가 문제가 되겠는데, 페이지 수가 참 적다보니 범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이건 범인 뿐만 아니라 주인공 경찰과 아동 성범죄 피해자 가족도 마찬가지. 작가는 독자들이 그네들의 기분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어서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만이 지상과제인 것 처럼 말이다. 불편한 것을 소재로 삼은 미스터리지만 실제로는 별로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게 <어둠 아래>의 단점이라 생각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이런 소재를 삼아 소설을 썼다면......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안 해도 될 것이라 믿는다. ㅋㅋ



평점 3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