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1일 월요일

탐정이 너무 빠르다 (상) (하) - 이노우에 마기

2017년 고단샤 타이가 문고

고단샤의 새로운 레이블인 타이가 문고로 나온 이노우에 마기의 완전신작.
문고 기준 상,하 합해 580페이지 정도의 대볼륨이다.

돌아가신 아빠로 부터 5조엔이란 거액의 유산을 물려 받게 된 여고생 이치카.
그리고 그 유산을 노리고 달려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친척들의 암수.
그리고 이치카의 목숨을 노리는 범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탐정.

그래서 제목이 탐정이 너무 빠르다가 되겠다.
장르는 도서추리다.
범인 입장이 나열되고 이런 저런 방법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항상 불발탄이 터지고 곧바로 탐정이 등장해서 범인을 가르치는 스타일이 반복된다.  소설은 총 6장(플러스 막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이나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7화 짜리 애니메이션을 본 기분이다. 탐정이 범인이 꾸민 트릭을 그대로 되돌리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도서추리지만 특이한 사항은 실제 범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트릭을 범인이 걸어오리라 생각하고 그걸 미연에 방지하는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추리 형식이지만 기존의 방식과는 노선이 다르고 그 부분이 이 책의 재미의 한축이 된다. 물론 이게 취향을 타기 때문에 맞고 안맞고에 따라 이 책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리지 싶다. 상,하 분권에다가 타이가 문고 자체가 일반 문고에 비해 비싸다. 2권 합치면 어지간한 단행본 1권 사는 값이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선뜻 추천하기는 그런 스타일이다. 



2017년 7월 23일 일요일

하레오이 마을에는 히마리 씨가 있다 - 노무라 미즈키

2015년 고단샤 타이가 문고
2017년 우리말

고단샤의 새로운 레이블의 일환으로 나온 창간작품 중 하나.
전권 신작을 내세워 라이트노벨과 일반 문예를 섞어 놓은 느낌이다.
일러스트 표지 때문에 라이트노벨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어릴 적 부터 좋아한 여자는 죄다 유부녀인 주인공의 연애.
그리고 향수병에 시달리다 한밤중 공원에서 만난 묘령의 여인 히마리와 하얀 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 단편집이다.

미스터리는 한 0.2% 정도 가미한 터라 그런 쪽 기대를 하면 안 되겠고
그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오해로 시작해서 주인공이 개입하고 오해였던 부분이 바로 잡히는 구성이다.


좋아한 여자는 전부 유부녀.
좋아한 남자는 죄다 할아버지.
끌고다니는 개를 남편이라 칭하는 여자.
애들을 싫어하는, 조폭 같은 유치원 원장선생.
등등.

역시 연령대만 올라갔지 그냥 라이트노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인물들 대사도 그렇고 묘사도 그렇고 작가의 첫 일반문예 도전작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일반 문예작품으로 보기는 힘들지 싶다. 그렇다고 완전한 라이트노벨도 아니라서 애매하다. 라노벨 기대하고 보면 기대이하고, 문예작품 기대하고 보기에는 너무 가볍고.  시리즈 2권까지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2017년 7월 14일 금요일

스파이더맨 홈커핑 MX 3D 간단 느낌

3D 효과는 기대보다 별로.
화면 밝기, 암부 등은 괜찮지만 3D효과가 인상적인 부분이 없다.

스토리는 그냥 틴에이저 무비 같다.
주역 악당의 정체도 그렇고 주인공과 친구 콤비도 그렇고 말이다.

스파이더맨 수츠의 기능은 아이언맨과 너무 닮아 보인다.
수츠 누나까지 말이다.

여기에 주인공 피터의 말투까지 겹쳐지니 어떤 느낌이 드냐면
착한 꼬꼬마 데드풀 + 아이언맨이다.

캐릭터들 이름으로 기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특히 MJ에서 뿜었다. 하지만 이런 거 좋아해서 마음에 든다.

쿠키 영상이 2개 있다.
하나는 역시 가정적인 악당(...)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뿜게 만든다.
특히 2번째 쿠키는 엔딩크레딧 끝나고 나서 나오기에 더욱 그렇다.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듯 하지만 나는 좋아하는 쪽이었다.

2편은 당연히 나올텐데 액션쪽에 무게를 더 실어줬으면 좋겠다.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공략 - 시모쓰키 아오이

2014년 고단샤
2017년 한겨레출판

정말 뜻하지 않은 책이 우리말로 나왔다.
이런 것까지 출간 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일본기준)을 읽고 간단한 느낌을 한데 묶어 놓은 책이다.
미스터리 평론가가 썼다고 하지만 그냥 일반 팬이 덕질을 위해 동인지 내놓은 느낌으로 읽는 편이 낫지 싶다. 실제 내용도 가사이 기요시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들 모아놓은 느낌(실제 웹 사이트에 연재됐다)이기 때문이다.

핵심 트릭과 범인 등, 스포일러 관련된 사항은 검게 칠해놓고 책 말미에 따로 설명을 적어놓았다. 아직 읽지 못한 독자를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다.

정가 18,000원으로 비싸다. 아직 애거사 크리스티 입문하기 전인 독자가 읽어줬으면 싶다는데 게임 공략집도 아니고 이 완전공략집 살 돈으로 애거사 크리스티 대표작을 사서 먼저 읽는 편이 이득이다. 오히려 이 책은 크리스티 전집을 다 읽은 팬들이 읽고 서로의 느낌을 비교하는 기회로 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실제로 내가 뽑은 베스트10과 이 책의 저자가 뽑은 10과는 꽤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별점을 통해 각 소설의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저자의 개인의견이다. 이런 별점에 연연하기 보다는 나만의 베스트10을 꼽아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크리스티 전집 부터 전부 읽어야겠지만 말이다.

이 책 때문에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