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사랑, 전철 - 아리카와 히로

2008년 겐토샤
2009년 우리말(이레)

원제목은 <한큐 전차>인데 전차는 뭐 전철이나 마찬가지니까 패스하고 앞의 한큐는 노선 이름. 당연 한큐 전철로 책을 내놓으면 쥐 풀 뜯어먹는 소리라서 알기 쉽게 <사랑, 전철>이란 제목으로 내놓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목은 진부하지만 매우 적절하게 잘 지었다. 딱 제목 대로의 내용의 소설이니까.

전철 안을 배경으로 남녀의 이야기가  크게는 상행선, 하행선과 작게는 스치는 인연 식으로 화자가 이리 저리 바뀌는 연작 스타일 단편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는 그녀와 같은 전철에 타게 된 마사시.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마사시와 그녀는 대화의 물꼬를 틀게 된다. 그리고 그걸 듣고 있던 쇼코는 전애인의 결혼식에서 복수를 하고 오는 길, 그리고 그런 쇼코에게 조언해주는 한 노부인 도키에와 그녀의 손녀... 이런 식으로 등장인물은 순환식으로 이어지는데 처음 나온 남녀 커플이 마지막 단편을 장식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쇼코라는 여성이다. 바람핀 전남친의 결혼식에 참석해 통괘한 복수를 하고 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작은 쇼코를 만나서 마음의 치유를 얻는 장면 또한 몹시 기억에 남는다. 아마 단순히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는 다분히 핑크빛 해피엔딩 식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도키에라는 노부인 역시 인상적인 캐릭터다. 요즘에는 나이를 똥꾸멍으로 쳐먹은 것들이 많아서 나는 저렇게 나이를 쳐먹으면 안 되겠다 반성하는 시대에 도키에 같은 노인은 거울로 삼고 싶은 그런 캐릭터상을 보여준다. 토키에가  지하철의 무개념 아줌마를 혼내는 장면은 통쾌하기 그지 없고, 쇼코에게 충고를 해주는 장면에서는 인생의 연륜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아리카와 히로의 로맨스 소설은 이런 맛 때문에 보게 된다. 솜사탕 같은 내용의 로맨스인 듯 하면서 묘한 곳에 숨어있는 현실미가 감칠맛을 내준다고 해야할까? 여기에 씩씩한 여자 캐릭터들또한 재미의 한축이다. 좌절도 하고 분노도 하고 실연도 하고 등등 실패를 겪지만 언제나 힘내서 재기하는 씩씩한 여자 캐릭터. 그래서 아리카와 히로의 로맨스는 밝고 즐겁다.

평점 5 / 10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고전추리걸작 르루주 사건 - 에밀 가보리오, 안회남,박진영

2011년 우리말(페이퍼하우스)

김동성의 <붉은실>때와 같은 재밌는 작품이다.
세계최초 장편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에밀 가보리오의 <르루즈 사건>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13년으로, 이해조가 <누구의 죄>라는 이름으로 솜씨를 부렸다고 한다. 이해조하면 <쌍옥적>이 생각나는데 얼마전인가 <혈가사>와 <쌍옥적>을 두고 한국 추리소설의 효시를 두고 논쟁하던 일이 생각난다. 결론이 어떻게 났나 모르겠다. 뭐 분명 평행선을 그렸을 것 같다만..ㅋㅋ

아무튼 시간이 흘러 안회남이 재번역해서 내놓은 것이 <르루즈 사건>(원제 그대로)인데, 재밌는 건 둘다 번역 원본은 일본어판이라는 것. 구로이가와 루이코의 <사람인가 귀신인가>(일본어판 제목 정말 웃기다.ㅋㅋ) 였다는 것은 뭐랄까 슬픈 일이다. 제대로 프랑스어 원본을 갖다가 현대어로 재번역되도 재밌을 것 같지만,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럴 가능성은 요원하지 않나 싶다.

이유는 내용이 정말 고전이기 때문이다. 정말 고전이다. 물론 반복해서 사용한 고전이란 말에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로.


먼저 좋은 의미부터. 과부 르루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탐정이 개입해서 경찰이 놓친 부분을 일일이 설명해서 범인을 지목해서 체포한다. 여기에는 알리바이와 숨겨진 동기, 반전까지 현대 추리소설에서 필요로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전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초반 범인체포까지는 정말 속도감 있게 알뜰하게 잘 꾸며져있다. 1800년대 말에 나온 장편추리소설 치고는 정말 짜임새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나쁜 의미의 고전 추리소설에서 흔하게 보여주는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시작은 좋지만 막판에는 추리얼개와는 상관없는 곳에 집중투자를 한다. 범인의 정체 역시 너무 쉽게 독자에게 노출된다. 마지막까지 독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서 범행동기와 밀접한 가족사를 두고 마지막까지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연출하고야 만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독자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기대는 멜로 드라마는 추리소설로서는 형편없을 정도.

그런데 아니러니하게도 재밌다. 지금 읽기에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작품인데도 재밌게 읽었다니 나 스스로도 웃긴데 실제 그러니 어찌하랴. 그 이유는 '문장'이다. 1940년 안국선이 한 번역을 최대한 원문 그대로 실었다고 하는데, 이 문장은 지금 읽기에는 참 재밌는 표현이 많다. 그래서 사실 추리소설 자체보다는 외적인 부분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옛스런 문장이 맘에 들었지만 반대로 그래서 읽기 껄끄러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뭐 이건 개인차니까 어쩔 수 없는 노릇.

세계최초 어쩌구는 솔직히 그리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최초보다는 1900년대 초중반에 나온 걸작들이 워낙 완성도가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 추리소설에고 고전 명작에 비추어 손색없는 녀석들도 많고 말이다. 해서 <르루즈 사건>은 추리소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에 한해 추천하고 싶다. 순수한 재미를 추구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할 확률이 크기 때문.

평점 6 / 10

흰 집의 살인 - 우타노 쇼고

2009년 고단샤 개정판
2011년 우리말(폴라북스)

우타노 쇼고의 초기작이다.
까놓고 말해서 <벛꽃피는 계절 어쩌구>이후에 생산된 작가의 수작들을 읽고 만족한 독자라면 초기작에 해당하는 <흰 집의 살인>은 소화불량에 걸린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아니면 작가 자체를 사랑해서 그의 모든 작품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을 자신이 있는 독자한테는 이 녀석도 그럭저럭 읽을 수 있을 수준은 될지도 모르겠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냥 굳이 이런 작품이 있다는 사실은 기억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지금에 와서 읽기에는 많이 후지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한겨울 고립된 별장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연쇄살인사건.
추문을 두려워해 공권력의 개입을 차단한채 탐정 시나노 조지가 사건 해결을 맡는다. (전작 <긴 집의 살인>에 이어 두 번째 등장)

밀실, 알리바이 트릭 등이 쓰이긴 하는데 일단 동기는 제쳐둬야 한다. 왜냐면 탐정 조차 동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자 역시 동기는 옆에 치워두고 오로지 물리적인 트릭과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을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해서 범인이 나온다면 동기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동기야 그냥 갖다 붙이면 땡인 것이니까 말이다.그럼 재미의 핵심은 트릭과 범인인데, 전작의단점인 우연남발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들어간다. 뭐 이건 본격 미스터리의 단점 중 하나이긴 하지만 우타노 쇼고 초기작은 그 단점이 너무 두드러져 보이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그 단점을 전부 고쳐버리면 이 작품은 정말 볼품없이 찌그러들고 만다. 딜레마다. 

이제와서 읽기에는 어설픈 완성도다. 그래서 <생존자, 한명>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재밌다. 작가 우타노 쇼고가 어떻게 변화했는 단박에 알 수 있다.<흰 집의 살인>도 현재의 우타노 쇼고가 건드리면 어떤작품으로 탈바꿈 할 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지만 치기 어린 시절의 습작 같은 완성도의 이녀석 또한 산고 끝에 태어난 우타노 쇼고의 배아픈 자식임에 분명하다. 다만 재미가 없다는 게 흠이겠다.

아, <생존자, 한명>은 중편으로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에 수록되어있다.

평점 2 / 10

고래 남친 - 아리카와 히로

2007년 가도카와쇼텐
2011년 우리말(북홀릭)

우리나라에 은근히 소개된 아리카와 히로. <고래 남친>은 여섯 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 장르는 로맨스!! 이미 <도서관 전쟁>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리카와 히로의 주특기는 청춘남녀가 밀고당기는 - 그것도 호쾌하게 - 로맨스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단편집인데, 결과물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다.

일단 표제작 고래남친. 작가의 초기작 <바다 밑>이란 작품의 외전격이다. 그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귀중한 단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파이터 파일럿 그대라는 단편도 <하늘 속>의 외전이다. 나야 <하늘 속> <바다 밑>을 썩 재밌게 보지 않아서 두 단편도 그리 기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냥 독립적으로 읽어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완성도다. 굳이 외전이라고 의식하지 말고 읽는 편이 좋겠다.

 그외 단편 역시 전부 하나로 완결되는 형식인데 여섯 개 단편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자위대원들이 주인공이라는 것. 우리 군대와는 다르지만 역시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해야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군대를 갔다 온 남성들이 오히려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싶다. 가령 네번째 단편 탈책 엘러지를 보면, 훈련기간 중에 여친이 만나러 와달라고 밤에 탈영을 감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군대를 가보면 그 심정을 알 것이다. 뭐 요즘이야 휴대기기가 하도 발달해서 예전만은 못한 감도 있지만 언제나 만날 수 있는데 만나지 않는 것과, 아예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것과는 천지차이. 공통점 둘째. 주인공 성격이다. 각자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인데 다들 씩씩하다. 여자도 남자도 전부 말이다. 그래서 사랑앞에 움츠러들고 뒤로 내빼고 싶어하다가도 꾹꾹 눌러 담고 있지만 결국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유머. 사랑 싸움으로 울며 불며 서로 쥐어 짜면서 감정선을 긁어대는 연애물과는 다르다. 시종일관 심각하면서 웃기다. 자위대에 납품할 항공기에 설치할 화장실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두 번째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왕자님 만나서 신세 펴고, 공주님 잘 꼬셔서 인생 180도 달라지는 그런 황당무계 로맨스가 아니다. 그냥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로맨스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평점 6 / 10

2012년 5월 8일 화요일

변호측 증인 - 고이즈미 기미코

2011년 우리말 (검은숲)

일본에서도 40여년 만에 복간되서 의외의 히트를 쳤는데, 발빠르게 우리말로 소개되서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책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녀석이었다. 무척 재밌게 읽은 녀석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스트립 댄서 출신의 주인공 나는 부유한 집안의 방탕아의 청혼을 받아 결혼을 하고 시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댄서 출신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아들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 못하다. 그러다 시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60년대 처음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결정적 트릭은 거시기다. 시대를 앞서가는 트릭. 왜 근래에 와서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이 걸작이라고 빨아대는지는 읽어보면 알게 된다. 뭐 그정도로 걸작은 아니지만 의외성은 충분히 잘 살아있기에 2012년 이 땅에 살면서 미스터리 팬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사건은 간단명료하고 두께도 얇아서 두 번 읽기도 편하다. 11장에서 얻게 될 재미를 위해서 뒷페이지는 절대 뒤적이지 말자. 입이 근지러운데 뭐라 말하면 눈치 챌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입에다 지퍼를 채워야겠다. ㅋㅋ

외적인 부분인데 책이 참 얍실하다. 페이지당 줄 수도 적다. 그래도 페이지 늘리려고 무조건 엔터+줄바꿈 만행은 없다. 활자수는 적지만 오밀조밀 꽉 차있있어서 읽는 맛이 있고 가독성도 좋은 편이다.

그러고보니 등장인물 이름만 일본이고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 생각이 난다. 그래서 더욱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점 6.5 / 10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 히가시가와 도쿠야

2011년 우리말

 이카가와시를 배경으로한 일련의 시리즈 물 중의 하나. 물론 다른 작품을 보지 않았어도 내용을 이해하고 즐기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전작의 지나가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한 인물이 뜻하지 않게 후속작에 나오고 정규직을 꿰차기도 하기에 되도록이면 순서대로 읽는 편이 아무래도 좋긴 하겠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

 취업했다는 소리에 여친에게 헤어지자는 소리를 들은 류헤이. 헤어진 충격에 술을 퍼마시고 술김에 뿌잉뿌잉하게 해줄 거야 했는데, 진짜로 여친이 추락해서 죽는다. 그것도 살해당해서. 그리고 류헤이는 제1 용의자. 다행히도 전여친이 죽을 당시 류헤이에게는 철벽의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러나! 류헤이의 부재증명을 증언해줄 학교 선배는 밀실 속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적당한 페이지 수에 적절한 묘사, 적절한 트릭과 플롯까지 무난무난 열매를 삶아 먹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외적인 것까지 고려하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는 완성도라 평하고 싶다. 그냥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적당히 추천하기에 좋은 녀석이다. 다만 유머 미스터리 어쩌고 하는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 유머라는 게 잘 맞아야지 웃기는 것인지라 직접 읽어보기 전까지는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어딘가 김빠진 듯한 설렁한 유머,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코미디를 나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평점 5 / 10


2012년 5월 1일 화요일

악의 교전 (상)(하) - 기시 유스케

011년 우리말 (느낌이있는책)

보통은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내는 편이다.
하지만 <악의 교전>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훈련소 행군이 이 보다는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만큼 지지부진했다. 이야기 구조나 문장을 보면 <악의 교전>은 무슨 어려운 학술서도 아니다. 정말 쉽게 흥미 위주로 구성해 놓은 소설이다. 학교 선생이 사이코패스인데 학교를 지배하고 사람을 죽인다는 이야기다. 정말 흥미 끌기 딱 좋은 소재 아닌가? 내 취향만 본다면 나는 이런 스타일 소설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재미가 없고 속도는 안 날까?

그리고 그 답은 마지막에 가서야 알았다.

<악의 교전>에는 알맹이가 없다.

미스터리도 아니고, 범죄 소설도 아니고, 그냥 10대 소년 소녀들이 나와서 희희낙락하고 주인공 선생은 사이코패스인데 호남형에 영어교사! 우와 딱봐도 영상화하면 어느 정도 먹히고 들어갈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게다가 막판 액션은 FPS게임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영상화 하면 케첩도 튀기면서 꽤 볼거리도 풍부할 것 같다. 하지만 딱 거기서 끝이다. 정말 선을 넘지 않고 딱 흥미본위에만 집중하고 그 이상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미 이런 건 <배틀로얄>이 잘 보여줬다. 그런 걸 기시 유스케판 <배틀 로얄>이 나왔으니 신선함도 재미도 없다. <악의 교전> 너는 대체 왜 나온 거냐? 그런 내용의 소설이 그 무슨 순위 1위까지 먹을 정도로 빨아줘야하나 참 어이가 없다. 어이상실이야~~ 기시 유스케판 라이트노벨이란 이런 거구나! 마지막에 가서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뭐 팔리기야 잘 팔렸을 것 같다. 작가의 네임 밸류도 있겠다, 소재 자체도 일본애들 딱 좋아할 것 같고 말이야.

미스터리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도 안된다. 기시 유스케라는 작가 이름은 저 멀리 던져버리자.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집어들고 읽자. 그래서 재밌다면 다행이고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면 과감하게 책을 불사르기는 아깝고 이 책이 인쇄되는데 들어간 나무들에게 애도의 묵념을 올리고 깔끔하게 중고서점에 넘겨버리자.

끗.

평점 1 / 10

그러고보니 영화가 2012년 11월 개봉예정이다.
영화 감독을 보니까 어떻게 나올지 안 봐도 뻔하네.
뭐 노선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원작 후반부를 충실히 재현(?)할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