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열 앞번호.
연세대 대강당.
신촌역에서 연세대 입구까지는 금방인데 그 입구에서 대강당까지가 은근히 멀다.
일단 해당 콘서트 장소는 음악공연을 위한 곳이 아니다.
이거 중요하다.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가, 마열 끄트머리 같은 곳 아닌 다음에는 어지간한 자리면 무대 시인성이 꽤 좋다.
K열에서 다열에 가까운 앞번호 자리였음에도 멤버들 정말 잘 보였을 정도다.
다만 다음 문제가 너무 크다.
시야를 확보한 대신에 사운드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첫곡이 흘러나오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애들 목소리가 안들린다. 잘 안들린다. 연주에 파묻혀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그와중에 케이, 베이비소울,명은이 (더불어 수정이까지) 악조건을 뚫고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릴 때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긴 한데 분명히 리허설 하면서 사운드팀은 체크도 했을텐데 왜 이렇게 세팅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쿵쾅쿵쾅 거리면 다들 좋아할 거라 생각했나?
사운드가 아쉬웠지만 그만큼 장점도 컸던 콘서트다.
이런 콘서트로서는 4번째. 러블리즈 멤버들도 이제는 완숙미를 뿜어낸다.
토크진행하는 장면은 얼웨이즈, 겨나럽2 때와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어느 정도 대본을 놓고 진행하겠지만 돌발상황에 맞추어 애드리브 넣는게 정말 자연스러워졌다. 그만큼 성장했고 여유로워졌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멤버들 고생도 가슴에 전해진다.
첫날 처음으로 가슴을 울렸던 장면은
이번 콘서트는 특히 인트로 편곡이 많아서 처음만 듣고는 무슨 곡이지? 싶은 게 많아서 사운드가 더욱 중요한데 저렇게 되버려서 정말 안타깝다. 둘째날 부터는 따로 세팅을 조정해서 나아질 여지는 있긴 한데 첫콘을 끝으로 하차해서 확인할 도리가 없는 게 아쉽다. 둘째날 부터는 첫 날 보다는 개선되긴 했다는 것 같다. (그 와중에도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있었고)
아무튼
이번 콘서트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좌석에 직관하기 정말 좋은 무대라는 큰 장점을 아쉬운 사운드가 그 매력을 깎아 먹는다.
VCR로 서로 대결하는 장면은 폭소 연발이었다. (18년 팬미팅 러블리즈 데이2에서 백일장에서 등장한 오메가 쓰리(?)급으로 터지는 빵빵 터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미주와 케이의 개인무대도 물론 좋았지만 명은이 개인무대가 정말 가슴을 울렸고
미주와 소울이 만담?도 즐거웠다.
사계절 메들리와 첫눈에서 같이 떼창하기. 특히 타이밍 안 맞아서 버벅이던 장면도 그렇고.
꿈 같았던 콘서트다.
럽데이2에서 처음 선보이긴 했지만 밴드 라이브로 보는 베베 그리고 백일몽 등등.....
볼 때는 머릿속에 선면하게 각인되는 기분인데 콘서트가 끝나고 대강당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아련한 추억으로 변하는 기분이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나오겠지만 이번 콘서트도 블루레이 발매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화질도 제발 제발 좋게 해줬으면 좋겠고. 물론 사운드는 당연히 정상적으로 들리게 해주고.가격 올라가도 좋으니까 개인무대 수록도 좀 해주면 더 좋겠고.
여담으로 어쿠스틱, 아카펠라 콘서트 같은 거 해주면 굽신굽신 올콘 간다!
아, 다른 애들도 물론 이쁘게 나오지만 특히 지애가 정말 이쁘게 나온다. 화보를 그렇게 하고 찍지.....컨디션이 안 좋아서 얼굴에 뾰루지도 난 것 같은데 (멘트상에서 보면 전부 감기기운 있다고 한다) 안타깝다.
아시아투어 예정이라는데 투어 콘서트는 블루레이 발매는 힘들더라도 유료동영상으로라도 풀었으면 좋겠다. 럽데이2 처럼 말이다.덤으로 화질 좀 제발 좋게 제대로 올렸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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