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2일 일요일

[게임]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엔딩 크레딧 끝나고 마지막 저장할 때 확인한 시간은
27시간 30분
정도 였다.

퀘스트는 나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24/26으로 떴다.

아무튼 30시간 안쪽이면 서브퀘까지 전부 클리어 가능할 듯.

일단 서브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들 투성이.
처음부터 고양이 찾는 퀘스트 나오자마자 그냥 웃음만 나온다.

신캐릭터들 비중은 공기수준.
애, 초코보, 고양이 찾으러 간데 또 가고 이리 가고 또 가고
이딴 퀘스트를 만들게 아니라 신캐릭터들을 이런 서브퀘에 투입을 했어야 했다.

전투는 여전히 3명 파티.
어차피 리부트 수준으로 뜯어고치는 거 전투인원도 4명으로 하길 바랐는데.

스토리 연출이 낡았다.
주절 주절 왜 이리 말들이 많은지 그것도 중요한 순간에 약속한 것 처럼
다들 투 머치 토커가 되서 맥을 끊는다.

스토리는 기존 파판7을 해본 사람은 저런 연출을 벌써부터?
어떤 걸 그리려는 거지? 이런 식이 되겠지만
이렇게 파트 배분할 거면 뒷파트 없어도 이번 파트1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갖도록 만드는게 나았다. 뭔가 있는 것 같은 복선만 잔뜩깔고 회수는 전혀없는거 보면 속 터진다.
다음작은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는데 그런 연출은 맞지 않는다.  
그리고 죽을 애들은 좀 그냥 죽이자. 
막판 엔딩 보니 결국 패러럴, 전원생존 이딴 거 기획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다. 

 그래픽은 장단이 뚜렷하다.
실시간 컷신은 공 들인 티가 난다.
텍스처가 자주 PS2 시절 보는 것 같은 건 둘째치고 원경을 그림으로 처리했는데
문제는 이 그림 해상도가 너무 떨어진다.
아무리 원조 파판7이 이런 2D그림에다가 3D입혀놓은 거라지만
리메이크에서 조차 똑같은 걸 보고 정말 실소가 터진다.

실사같은 리얼한 그래픽이 되면서 캐릭터들 연기 문제가 대두된다.
심각한 상황, 슬픈 상황, 긴박한 상황인데 다들 표정이 고만고만하다.
결국 실사풍에 일러스트 같은 캐릭터들 자체가 문제다.
그래서 캐릭터들 표정 연기가 거슬린다.
특히 후반부 챕터의 티파 표정이 제일 보기 거북했다.

게임 진행은 그냥 일자진행.
전형적인 JRPG 방식이다.

특히 길찾기가 구닥다리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원조에서는 이런 부분이 딱히 거슬리지 않았다.
이유는 그래픽이 그만큼 떨어져서 딱히 이상한 진행방식은 아니었다.
또한 20년전에는 그런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그래픽이 리얼해진 만큼 엄청나게 거슬린다.
콘크리트 잔해, 자동차 타고 그냥 올라가면 되는 높이인데
그걸 못 올라가서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하는데 이게 게임 끝나는 내내 이런 식이다.
자동차로 길 막아놓았다고 거길 못 지나간다. 그냥 자동차 위로 밟고 지나가면 되는데.
웃긴건 정작 전투에서는 공중 높이 뛰어 올라서 칼질에 주먹질 발길질 잘만한다.
그런데 이동중에는 별거 아닌 장애물을 못 넘어간다.

이번 리메이크는 그래픽은 바뀌었지만
게임방식 자체는 그 시절에서 사실 바뀐 게 없다.
이 괴리가 심한게, 이번 리메이크의 치명적인 단점이라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중반부 월마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