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8일 월요일

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 - 하야미네 가오루, 하시이 치즈



2008년 고단샤BOX

하야미네 가오루의 대표작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의 사건 노트 시리즈> 첫 작품 <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이하 그리고....)>의 만화 버전입니다. 원래 2004년도에 '에누에케이' 그린 만화버전이 이미 존재합니다. 다만, 에누에케이 버전 <그리고.....>는 그림체 때문에 호오가 갈렸습니다. 아무래도 순정만화'틱'한 그림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을테니까요.

그러나 이번 '하시이 치즈' 버전 <그리고.......>는 깔끔하고 귀여운 그림이 몹시 인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3년전인가 부터 일본에서는 원래 '파랑새 문고' 브랜드로 출간했던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 시리즈>를 1년에 2권씩해서 문고판으로 재간하는데, 이 때 문고판 표지 일러스트를 '하시이 치즈'가 맡았습니다. 저는 <그리고.....>만화 그림보다는, 문고판 표지 그림을 먼저 접한 경우인데요, 처음 그림 보자마자 바로 삘이 꽃혔죠.

기본 스토리는 거의 원작과 판박이이고, 2권부터 등장하는 나카이 레치가 만화에서는 먼저 등장한다는 정도가 차이겠네요. 그리고 프롤로그 '명탐정 등장편'은 만화쪽이 훨씬 좋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대신 본 스토리 해결편은 만화라는 이점을 더 살려서 그림 해설을 더 곁들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더군요. 그 정도 빼고는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완성도입니다.

그림 넘 귀엽습니다. ㅠ.ㅠ

여담) 원래 이 만화는 <파우스트>( 고단샤에서 발행한 무크지인데, 우리말로도 나옴.)에서 연재됐습니다.

여담) 하시이 치즈 그림으로 후속편이 계속 나온다면 좋겠습니다. ㅠ.ㅠ

여담) 원작 소설은 '비룡소'란 곳에서 우리말로 발간중입니다.

평점 8 / 10

심장과 왼손~자마미 군의 추리 - 이시모치 아사미



2007년 고분샤 노벨즈
2009년 문고판


<심장과 왼손>은 2003년도 발간된 <달의 문>의 이름없는 탐정 '자마미 군'이 다시 등장해서 펼치는 7편의 '안락의자 탐정물' 단편집입니다. 비행기 납치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 사건이란 독특한 소재로 호평과 악평도 함께 얻었던 <달의 문>에서 인상 깊은 활동을 펼친 탐정역 '자마미 군'은 실제 이름이 아닙니다. 당시 애인과 함께 오키나와 자마미 섬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범인측이 맘대로 붙인 별명이죠.

그렇게 명명된 '이름 없는 탐정' 자마미 군이 4년의 시간이 흘러서 다시 등장했습니다만, 여전히 본명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심장과 왼손>의 기본 노선은 <달의 문>에서 다룬 비행기 납치 사건때문에 자마미 군을 알게된 '오사코' 경감이 신주쿠 대형서점(정황상 '기노쿠니야' 서점인 듯)에 우연히 자마미 군을 만나게 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미 '종결'된 사건 얘기를 들려주는데, 자마미 군은 그 안에서 결말과는 '다른' 결말을 끌어낸다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장르는 미스터리 중에서도 안락의자 탐정물에 해당하며, 오사코 경감에 들려주는 얘기에 단서가 포함되어 있으니 본격 미스터리 카테고리에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본서가 여타 미스터리와 다른 점을 하나 더 꼽자면 범죄사건의 소재입니다. 일반적인 살인사건이나 일상 미스터리 계열을 안락의자 물로 포장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 납치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등장하다보니 아무래도 사건도 그런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녀석이 등장하더군요.

'가난한 자의 군대'는 법적인 제재를 제대로 받지 않는 사회지도층 또는 부유층들만 골라서 테러를 가하는 조직원이 밀실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는데, 밀실을 풀고 범인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표제작인 '심장과 왼손'은 사이비 종교 교주가 왼손이 잘리고 심장이 꺼내진채 죽은 사건이 나와서 그나마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함정의 이름'은 반정부 활동파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대립을 간략하게 그리면서 부비트랩을 설치한 목적을 규명하는 내용이었고,
'물가에서 막다'는 외래종 유입에 따른 환경문제를 위한 NPO 단체 조직원이 살해당한 사건을 그리며 동시에 외국인 문제까지 살짝 다루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동반자살'은 오키나와 주둔중인 미군과 일본인 여성의 동반자살이 소재로 등장하죠.
그리고 마지막 단편 '재회'는 <달의 문>의 후일담입니다. 비행기 납치사건에서 인질이었던 간난쟁이가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자마미 군과 재회해서 다시 한 번 '희망'을 얻는다는 재'會'보다는 재'生'을 그린 단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안락의자물이긴 하지만 미스터리 요소는 별로 없고 그냥 <달의 문>을 즐겁게 읽은 독자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한 편 당 40페이지가 될까 말까 하는 적은 분량이다보니 단편 초반에 간략한 사건상황, 이어서 곧바로 오사코 경감이 자마미 군을 만나서 얘기를 하고, 얘기가 끝나면 자마미 군이 거기에 '토'를 다는 형식입니다. 또한 이미 끝난 사건에 메스를 대는 구성이다보니 탐정의 추리가 정말 '진실'일지 여부는 모릅니다. 설사 그 추리가 매우 그럴싸하기는 해도 말이죠. 구성과 추리를 잇는 프로세스는 논리적입니다만 본격 미스터리 팬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단, 논리적 재미와 더불어 극적인 충격까지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기대에 좀 못 미칠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독자에 따라서는 <심장과 왼손>보다는, 저자의 다른 미스터리 단편집 <따뜻한 손>이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더 재밌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시모치 아사미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의외로 좋다고 느껴서 이 작가 소설은 틈틈이 읽고 있는데, 언제까지 개성을 유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작가라는 점만은 단언할 수 있겠군요.

여담) 2007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8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텐 10위 랭크인 했더군요.

평점 6 / 10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늑대 우화~남방서 강력계 - 곤도 후미에




2003년 도쿠마쇼텐
2007년 문고판

교통과에 근무하다 오사카 일대에서 청소년 조직의 소매치기 일당을 검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서 형사과로 배속된 주인공 '아이카와 케이지' 그러나 사건 현장의 사체를 보고 졸도하고, 실수해서 결정적 증거물을 없애기도 하는 등 아직은 신입 형사입니다. 결국 케이지는 '구로이시'라는 형사 밑으로 옮겨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시 시작합니다. 케이지는 구로이시를 도와 '남편'을 죽이고 행방을 감춘 '아내'를 찾습니다. 사건은 매우 단순해 보입니다. 증거물도 결정적이진 않지만 범인은 도주한 아내가 유력하죠. 하지만...........

병행해서 '루카'라는 소녀가 등장하는 동화가 나옵니다. 루카는 마을에서 신에게 바칠 제물로 뽑히고 곱게 단장한채 산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늑대'입니다.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힌 루카. 하지만 다음날 루카는 되살아 납니다. 그리고 늑대와 루카의 기묘한 동거생활이 시작되죠. 배가 고프지 않을 때의 늑대는 루카에게 몹시 친절합니다. 친절한 늑대죠. 하지만 배고픈 늑대는 미안하다면서 루카를 잡아먹습니다. 늑대와 루카는 어떻게 될까요?

장르는 경찰소설입니다. 그리고 소재는 '사회파' 카테고리에 들어갈만한 녀석입니다. 소재를 여기서 밝힌다고 해도 딱히 스포일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그냥 덮어두기로 하겠습니다.(힌트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위에 써놓은 줄거리 보면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짐작하실 '그것'이 소재입니다.) 아무튼 '곤도 후미에'의 데뷔작 <얼어붙은 섬>과 최근작 <새크리파이스>를 읽은 독자라면, 곤도 후미에가 경찰소설?하고 고개가 갸우뚱하실텐지만, 본격적인 경찰소설은 아닙니다. 사사키 조 스타일의 딱딱한 듯한 경찰소설과는 다르죠. <늑대 우화>는 단정한 문장이 읽기 편하고 때때로 유머스런 구석도 있으며 무엇보다 책이 얇습니다. 그만큼 부담없이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죠. 뭐 반대로 경찰소설 치고는 아무래도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만. 그런 가벼운 느낌을 소재로 커버하는데, 소설 속에서 다루는 소재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흔한 것이죠. 흔하다는 표현 자체가 슬플 따름입니다만.

당연한 얘기겠습니다만, 현실의 사건과 동화가 연결되면서 결국 사건은 해결된다는 스토리입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석도 나오긴 합니다만, 아마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초반에 당장 진범(?)을 밝힐 수 있을 정도로 미스터리 구조는 매우 간단합니다. 단지 드문드문 독자에게 이런 것은 한 번 생각 좀 해보면 어때? 라고 던지는 작가의 의도가 과히 나쁘지는 않더군요. 저라면 제3의 결말을 생각했겠지만요,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만......

진지하고 집요한 내용의 경찰소설을 원한 독자에게 <늑대 우화>는 해당사항무이겠습니다만, 통근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부담없이 읽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본서는 딱 맞을 내용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장단점과 그대로 연결되지만요.

여담) 후속편(2005년도 발간)도 있습니다만 그 이후 얘기는 아직인 걸 보면 별 인기를 끌지는 못 했나 봅니다.

여담2) 표지만 보고 '훗! 라이트노벨이구먼~'이라고 생각하시면 큰코 다칩니다. (......)

평점 4 / 10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식물의 법칙 - 사와키 쿄




1990년
1997년 창원추리문고

일단 제목은 <고금화가집>에 수록된 시에서 발췌한 문구입니다. 원문 해석은 제 능력(?) 밖의 일이라 내비두고, 일단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해보면-오역은 제 기본(?) 스킬이니 그걸 감안하셔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름에 자부심이 있다면
자, 물어보자, 검은물떼새여(미야코도리)
내가 사랑(생각)하는 사람이 무사히 서울에 있는지 없는지....

이 중에 두 번째 문구의 원문이 "いざ言問はむ都鳥" 인데, 이게 바로 원래 책 제목입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우리말로 바꿔야 알기 쉬울까? 머리를 쥐어 짜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창원추리문고에서 나오는 모든 일본 소설에는 '영문 제목'이 딸려나온다는 걸 말이죠. 이 책의 영제는 'Rule of Green' 입니다. 아하~ 직역하면 '녹색의 법칙'이 되겠지만(rule를 또 어떻게 번역해야 느낌이 사나 고민을 해봐야하지만 다행히(?) 저는 영어 까막눈입니다.뭐 일본어도 까막눈 수준이긴 하지만요. 아니 우리말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군요. 호호) 본서에서는 '식물'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기 때문에 <식물의 법칙>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이걸 제목으로 정해버렸습니다. 뭐 국내에 이 소설이 정식으로 소개될 확률은 거의 없을테니 대충 대충 했다는게 정답이지만요. (무책임은 저의 기본덕목이죠....)

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본서는 1990년도 '기타무라 가오루' 일당 (와카타케 나나미, 가노 도모코 등)의 주특기인 '일상 미스터리' 계열에 속하는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등장했고, 제가 읽은 문고판은 1997년도에 발간됐습니다.

식물과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선상에 놓인 사건을 놓고 벌이는 추리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단편이 후반부에 가서 새롭게 부상하는 스타일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가노 도모코의 <나나쓰노코> 등과도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본서가 앞의 두 권과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첫째 '시적'인 느낌의 문장이 보다 '문학'적 향취를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마무리입니다. 앞서 나온 두 권은 결국 깔아놓은 복선과 암시를 회수하면서 안정된 착지를 보여주지만, 본서는 복선과 암시를 다시 회수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착지가 불안정합니다.(특히 괴테의 문구로 마무리하는 결말의 여운이 인상적입니다.)이런 부분은 '안티 미스터리'로 해석할 여지로 남습니다. 아마도 첫째 부분 때문에 오히려 미스터리가 불완전해 보였을지도 모르죠. 굳이 '미스터리'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당위성 문제까지 생기니까요. 미스터리 색채를 더 엷게 만들었다면 오히려 평가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작가 사와키 쿄는 이 책을 끝으로 작가생활을 접었다고 하네요. 단행본 발간당시 혹평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혹평을 받을만한 내용인가 자문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와카타게 나나미, 가노 도모코, 기타무라 가오루의 일상 미스터리와 비교해서 명료한 전개와 깔끔한 결말과는 거리가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당시 출판된 일상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들과 차별화가 되는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차별화된 부분이 비평가와 독자에게 흔쾌히 받아들여지지 못한게 패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와카타게 나나미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제8화 '판화 속 풍경'에서 '아마츄어 오케스트라단에 소속된 바이올린 취미를 가진 식물학자'가 등장하는데요, 본서의 주인공 '사와키 케이'는 식물 분류학자이면서 바이올린 취미를 갖고 아마츄어 오케스트라단에 소속되어 연주회를 갖기도 한다는 설정입니다. 아주 똑 닮았죠? <식물의 법칙> 안쪽에 보면 릿쿄 대학 미스터리 (立教大学ミステリ) 클럽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보이는데, 와카타케 나나미 경력을 보면 같은 대학 소속으로 미스터리 클럽에서 활동했었다고 하죠. 이런 것을 보아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에서 나온 바이올린+아마 오케스트라단+식물학자는 본서의 사와키 케이가 분명해 보이며 이건 일부러 작가가 카메오로 출연시킨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참고로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은 1991년 발간됐습니다.

평점 6 / 10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유리 기린 - 가노 도모코




1997년 고단샤
2000년 문고판

<유리 기린>은 저자 가노 도모코의 주특기를 그대로 살린 '연작' 미스터리입니다. 총 6 편의 단편이 실렸는데요, 그 중에 5편은 잡지 연재분이고 마지막 편만이 단행본을 발간하면서 새롭게 들어간 내용이더군요.

스토리는 기존의 - <유리 기린>은 가노 도모코의 통산 5번째 작품입니다.- 작가 특징에 반하는 스타트를 보여줍니다. 반한다기 보다는 결국 가노 도모코도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한숨이 나올 법한 '장면'으로 시작하죠.

한 명의 소녀가 밤길에 남자를 만나고 살해(?)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안도 마이코' 꽃다운 여고생입죠 (......)

기존의 가노 도모코 소설에서는 보이지 않던, 직접적인 사건 묘사로 테이프를 끊더군요. 이미 전작들에서도 빛 속에 가려져 숨어있는 인간의 악의를 희미하게 그리기는 했지만요, 사건 자체는 일상 미스터리 계열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대놓고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작가도 드디어 한계에 부딛혔나 보나 생각했습니다만, <유리 기린>을 끝까지 읽고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가노 도모코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더군요.

첫 단편 첫 장면에서 바로 살해당해버리는 안도 마이코는 <유리 기린>의 헤로인입니다. 아니 죽은 소녀가 무슨 여주인공?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마지막 단편까지 읽고 나면 대부분의 독자-아니 모든 독자가 제 생각에 동의할 거라 믿습니다. 각각의 단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캐릭터가 안도 마이코이기 때문이죠.

표제작이자 제일 처음 수록된 '유리 기린'은 묻지마 살인범에게 당한 마이코의 친구 나오코가 나옵니다. 시점은 나오코의 아버지로 진행합니다. 친구가 죽고 나서 행동이 이상해진 딸. 갑자기 자기는 안도 마이코이라고 주장하고, 살해당하던 장면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나오코를 보다 못한 아버지는 결국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죠. 그리고 결국 연작집의 '탐정'역 캐릭터인 학교 양호선생인 '진노 나오코'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두 번째 단편 '삼월의 토끼' 다시 시간이 흘러 '닥스훈트의 우울' 등이 이어집니다. 단편마다 시점은 바뀌지만 탐정역은 양호선생인 진노 나오코가 맡습니다. 그리고 '거울 나라의 펭귄'과 '어둠 속의 까마귀'로 이어지면서 죽었던 소녀 안도 마이코는 서서히 되살아나(?) 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은 모든 단편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탐정의 비밀이 밝혀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리 기린>이란 연작 미스터리 단편집은 끝납니다. 단편과 단편을 연결해서 하나로 묶는 것은, 작가의 데뷔작 <나나쓰노코>에서부터 이어져온 작가의 주특기죠. 각 단편은 독립된 듯 하지만 실제로는 연결되는 것이죠.

제목 '유리 기린'은 죽은 '안도 마이코'가 쓴 동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기린이 나오는데요, 투명하면서도 슬픈 듯한 그런 내용의 동화입니다. 동화 속의 유리 기린은 안도 미아키의 화신이고, 유리는 섬세하고 투명하지만 깨지기 쉬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장치죠. 범인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악의 그리고 깨지기 쉬운 마음이란 소재를 다루고는 있지만 실제로 소설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어둠이 있으면 당연히 빛이 존재하듯이 소설에서는 그걸 '구원과 사랑'으로 풀어갑니다. 딱히 노리고 만든 '로맨스'는 아니겠지만 <유리 기린>을 로맨스 소설로 받아들여도 좋을 듯 싶네요. 전보다 악의의 표현이 직접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독서후 느끼는 따뜻한 느낌은 변함없습니다.

물론 미스터리적 재미도 있어야겠죠? 이번에는 일상 미스터리 계열보다는 직접적인 범죄가 나오다보니 '누가 범인일까?' 하는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단편마다 일상 미스터리, 안락의자 탐정, 서술 트릭을 이용한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터리 등 다채롭게 꾸며져 있어서 종합 선물 세트 같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단편만 따로 떼어놓고 판단할 경우 별 재미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본서는 연작이다보니 전체적인 완성도에 단점의 대부분은 묻혀버리기 때문에 그리 눈에 띄지는 않더군요.

가노 도모코의 초기작에 재밌는 것들이 참 많은데, 어째서 우리말로는 <니키와 앨리스 시리즈>가 먼저 나왔는지 그것이야말로 '미스터리'네요.

여담)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입니다.

평점 7 / 10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금과 은의 카논 - 미야와키 아키코


(왼쪽이 마스미, 오른쪽이 요코)

1984년 잡지 연재
1986, 1991년 단행본
2006년 문고판 (사진)

<금과 은의 카논>은 미려한 그림이 분위기 일품인 미야와키 아키코 버전 <백야행>이라고 보면 속편하겠습니다만, 뭐, 만화쪽이 훨씬 먼저 나왔고, 내용은 악녀라는 코드만 겹칠 뿐이지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장래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인 히구치 마스미는 빈곤한 가정환경으로 피아노의 꿈을 접으려 합니다. 하지만 시험삼아 '쇼호 음악학교(고등학교)' 입학시험에 당당히 합격할 정도로 피아노에 재능을 갖고 있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집에서 일은 안하고 경마에 몰두중인 의붓아버지. 호시탐탐 마스미를 노리며 추파를 던져대는 이복오빠. 밑으로 딸린 두 명의 동생. 그리고 엄마라는 작자는 마스미를 이복오빠인 가츠미랑 결혼시키려고까지 하죠. 그러면 만사 오케이라면서 말입니다. 결국 가츠미에게 강간당한 마스미는 집을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입학시험장에서 통성명을 하게 된 단죠그룹의 외동딸 '단죠 요코'와 우연히 만나죠. 잠시 요코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 마스미. 요코는 기뻐합니다. 입학시험장에서 마스미의 피아노를 듣고 감동했거든요. 그런 천진난만한 요코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마스미는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너는 어째서 나랑 같은 또래면서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느냐!'고 요코를 저주합니다. 그리고 요코의 행복을 철저하게 부수고 자신이 행복해지려고하죠. 결국 마스미는 책략을 써서 요코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요코는 무척 기뻐하지만 모든 것은 마스미의 계략이죠. 그리고 마스미는 장래 요코의 결혼상대인 사촌오빠를 유혹하고 요코의 엄마가 사고사를 당하도록 조작하고, 친엄마와 의붓아버지도 죽여버립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악녀 캐릭터가 마스미이고 이에 반하는 선한 캐릭터가 요코가 되어 서로 대비되는 이야기일 법하지만, 스토리가 후반부로 갈수록 달라집니다. 순진무구했던 소녀 요코는 자신의 주변에 죽음이 넘실대면서 결국 흑막은 마스미라는 걸 깨닫고 결국 요코마저 하얐던 마음은 서서히 검게 물들어가죠. 그리고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마스미가 연주하는 동안 요코는 조명기구를 지탱하는 끈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스미의 연주가 끝나는 동시에 끈을 놓으려고 하죠. 그리고 결말은...........?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네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여. 그런 네가 날 짖밟아가면서까지 원했던 것은 뭐니? 앞으로 한 소절도 안 남았어. 네 연주가 끝나면 난 이끈을 놓아버릴거야. 좀 더 좀 천천히 쳐줘. 조금만 더 네 피아노 소리를 들려줘' (이상 마지막 요코의 독백을 대충 편집했습니다.)



내용 다 까발리면 어떻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이런 류의 스토리는 전체 줄거리를 알아도 무방합니다. 실제 캐릭터들의 심리가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금과 은의 카논>도 실제 그림과 함께 보면 독자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다를 겁니다. 주인공 마스미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표정과 마지막에 요코마저 악에 물든 처연한 표정을 보게 되면 말이죠.

여담) 작가후기를 보니 이 작품의 원안은 19세기 중엽 프랑스를 배경으로한 스토리였다는데, 아마 그랬다면 별로 재미없었을 듯 합니다. 뭐 그림 보는 맛은 더 좋았겠지만요.

여담2) 결말을 두고 담당자와 실갱이를 벌였다고 하네요. 소설이건 만화건 일본은 편집자와 작가 간에 서로 의기투합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두고 서로 치고박고 싸우기도 한다는데(대형작가라면 그럴 일은 당연히 없겠지만요), <금과 은의 카논>의 결말을 보면 '작가'의 의도대로 종지부를 찍은 듯 해서 안심했습니다. 왜 결말을 놓고 편집자와 싸웠을까를 생각해보면, 원래 이 만화는 <주간 세븐틴>이란 곳에 연재됐는데요, 잡지 성격이 '10대 소녀'를 상정으로 한 것이다보니 (지금은 아마 월간인가로 바뀌었을 겁니다. 한참전이지만요.) <금과 은의 카논>은 스토리 기획단계부터 아예 티격태격 했을 듯 하네요.

평점 6 / 10

J의 신화 - 이누이 구루미


2008년 문예춘추 문고판 (2002년 문고판의 재간)


1998년 고단샤 노벨즈
2002년 문고판


98년도 고단샤 노벨즈로 처음 등장한, 이누이 구루미의 데뷔작 입니다. 4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4년전인가 간단한 소감글을 여기에 올렸는데, 작년에 재독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시 올리게 됐습니다.

아무튼 는 원래 고단샤에서 나왔던 것인데 2008년도 문예춘추에서 재간이 된 이유는, 아마 <이니시에이션 러브>의 대성공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와 <리피트>의 성공으로 가 재간된 듯 한데, 문제는 는 읽기 전에 숙지해야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는 본격 미스터리 삘~~이 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미스터리 결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먼저 간략한 내용소개부터 하죠.

전원 기숙사제인 명문여고의 여학생이 자궁 대량출혈로 죽고, 안에 있던 태아가 사라지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변사한, 여학생의 언니. 그리고 수수께끼의 단어 '잭(J)' 이란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같은 학교의 여학생까지. 의문의 사건 투성이죠. 여학교 내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엽기사건을 쫓는 '검은고양이(쿠로네코-黑猫)' 린도 미네코가 찾은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요?

산골짜기. 여고생. 전원 기숙사제. 임신. 강간. 투신자살. 불가사의한 소실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를 잘도 모아놓았습니다. 18금 야겜(일본에서는 보통 에로게-에로+게임의 준말-라고 칭하는 부류)에서 자주 쓰이는 요소를, 작가는 어떤 식으로 버무렸고 결말로 이끌 것인가? 상당히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저 위에서 주의사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인 미스터리에 반하는,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안착을 원하는 대부분의 독자에게는 당혹스런 결말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결말은 좀.......' '대략 난감~~'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다가 문고판으로 재독하면서 이번에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굳이 모든 복선을 회수하고 안정된 결말을 보여줘야만하는 협의의 미스터리적 결말'만'이 최선일까? 하고 말이죠. 물론 저는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복선의 회수와 안정감 있는 착지후의 안심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보증수표 같은 요소를 선호합니다만,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이누이 구루미의 데뷔작 는 따분해할 독자에게 '이런 결말은 미처 생각지 못했을 걸?' 이라고 던지는, 미스터리의 탈을 쓴 판타지 미스터리입니다. 처음 노벨즈 판형으로 읽을 적에는 왜 이런 결말을 내린 것일까? 했지만 현재 이누이 구루미의 소설을 대부분 읽고(2권 빼고 다 읽었네요) 내린 결론을 말하자면은 작가는 '확신범'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는데, 주인공 미네코(검은 고양이)가 탐정파트(편의상)에서 조사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더 매끄럽고 더 멋지게 만들어놓았다면 결말과의 갭에서 독자들은 완전 넉다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이번 문예춘추 재간에서 특별히 수정한 곳은 없는 걸 보면 그냥 그렇게 두기로 했나 봅니다.

여담) 이 작가를 싫어하는 분 중에는 '굴절된 여성관'이 상당히 신경에 거슬리기 때문이라던데, 저는 무척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여담 2) 원래 J는 아마 '존X'를 빗댄 건 아닐까 싶습니다.

평점 6 / 10 (초기 소감을 바탕으로 했다면 아마 3점 정도 줬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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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J의 신화는 타로트 카드 시리즈가 아닙니다.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괴도 퀸과 마굴왕의 대결 - 하야미네 가오루



2004년 고단샤 파랑새 문고

본서는 하야미네 가오루의 아동을 대상으로한 모험물 <괴도 퀸 시리즈> 3번째 작품입니다. 원래는 단편 하나가 있지만, 실제 '괴도 퀸'이란 제명으로 단독으로 나온 책은 현재 5권이고, 1권은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와의 합동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파랑새 문고 20주년 기획의 일환으로 들어간 '괴도 퀸'이 처음 등장한 단편이죠.

아무튼 이번작은 제목대로 '마굴왕'이 소유하고 있는 '하프 문(반월석)'이란 보석을 놓고 벌이는 엎치락 뒤치락 소동극입니다. 보석을 소유한 자. 보석을 빼앗으려 하는 자. 보석을 지키려 하는 자. 그럭 지켜 보는 자 등등 말이죠.

당초에는 하드 보일드 풍으로 집필할 예정이었다는 작가 후기를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괴도 퀸이 나오는 순간 이 시리즈는 '절대!' 하드 보일드 풍이 될 수가 없거든요. 하야미네 가오루는 아무래도 자기가 창조한 캐릭터라지만 괴도 퀸을 우습게(?) 여긴 듯 합니다. 결국 완성된 소설은 한바탕 소동극입니다.

어쨌든 <괴도 퀸 시리즈>는 좁은 의미로 보자면 미스터리는 아닙니다. 예전 에도가와 란포가 탐정소설을 분류한 기준에서 보자면 이 시리즈는 '범죄자 또는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험물'(뤼팽 시리즈)이라는 곳에 가깝죠. 란포가 뽑은 지적 유희를 자극하는 탐정소설을 본격으로 칭하고 이외에는 변격으로 했다면 <괴도 퀸 시리즈>는 당연히 변격에 해당하고, 좁은 의미에 해당하는 미스터리에 속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미스터리 트렌드는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가 주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지간하면 다 미스터리로 통하는 시대이다보니 본격(퍼즐러)를 선호하는 독자들은 불많이 많겠죠.

그래서 본서에는 지적 흥미를 자극하는 퍼즐러 성격의 요소는 일절 없습니다. 단지, 괴도 퀸은 변장의 명수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퀸은 과연 누구로 변장했을까? 하는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가 등장하고, 그걸 풀기 위한 단서를 어느 정도 선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지 해결 파트에서 탐정역 캐릭터가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없을 뿐이죠. 모든 것은 '행동'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 시리즈>는 국내도 출간됐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시리즈 앞의 일부분만 나왔습니다만, 본격 감각을 이용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리다보니 어른 들이 읽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그에 반해 <괴도 퀸 시리즈>는 변격에 해당하는 모험물이며 예전 란포의 통속장편 스타일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보니 란포 특유의 '변태(나쁜 의미가 아니라)'적 요소가 없을 뿐이죠. 이 두 시리즈를 통해 하야미네 가오루는 홈즈와 뤼팽을 같이 등장시키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명탐정 유메미즈와 괴도 퀸이 같이 나오는 장편도 나옴)

여담) 사실 이 시리즈의 재미는 괴도 퀸과 죠커 그리고 RD(인공지능)의 만담에 있습니다. (.........)

평점 5 / 10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라이어 게임 (드라마) - 후지 테레비

총 11 화로 끝난 드라마 버전 <라이어 게임>을 드디어 다 봤습니다.
일단 패자부활전까지는 거의 원작(만화)와 동일한 노선을 보여주더군요.
다른 부분은 3회전 부터입니다. 3회전의 기본인 '밀수 게임' 자체는 같지만 원작은 '남북'으로 갈렸지만 드라마는 '물과 불의 나라'라는 설정입니다.

사실 원작의 남북이란 설정과 북쪽의 독재자라는 설정인 '요코야' 캐릭터는 그야말로 한반도를 그대로 투영한 듯 해서 기분이 나빴습니다만, 아무튼 드라마는 일부러 설정을 바꾼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등장하는 캐릭터나 막판 마무리등은 원작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드라마가 원작 연재 속도를 다 따라잡아서 먼저 끝맺음을 하게 됐기 때문에 드라마 오리지널 결말을 맺은 것이었습니다.

금년 11월 부터는 시즌2가 나오고 영화 버전도 제작 예정이라는데, 시즌1에서 그렇게 마무리 해놓고 다시 라이어 게임 참전!! 어쩌구 나오면 대체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뭐 원작이 9권까지 나온 바람에 원작을 다시 답습하면서 드라마 오리지널을 섞어넣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일단 바보 같이 정직한 여주인공 간자키 나오 역은 '도다 에리카' , 천재 사기꾼으로 나온 아키야마 신이치 역은 '마쓰다 쇼타'입니다. 일단 두 주인공 연기는 일단 마쓰다 쇼타는 원작과 그나마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도다 에리카 연기는 글쎄요, 툭 까놓고 말해 별로였습니다. 이쁘장한 얼굴임은 분명한데 연기가 그래서야 보는 내내 손 발이 좀 오그라 들더군요. (....) 표정 연기 하는 것 부터 다시 공부하라고 충고해주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조연 캐릭터인 '후쿠나가 유지'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 걸쳐서 가장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버섯머리의 우스꽝스런 헤어 스타일이지만 이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아마 드라마는 도중에 보다가 말았을 겁니다. (이미 원작을 먼저 봐서 드라마는 복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유지 까면 사살입니다. (호호)

그리고 마지막에 뒷골에 땡기게 만들어준 캐릭터는 요코야.
고질라, 후레쉬 맨 등 특촬물은 저기 딴데 가서 찍던가 하지, 이건 뭐 그냥 입이 쩍 벌어져서 침 흐르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어이없는 헤어 스타일이었습니다. 온갖 개폼은 다 잡는데 그게 우스워서 긴장감 넘쳐야하는 게임 도중에 그냥 실소가 흘러나올 정도였습니다. 이건 연출가를 때려잡아야하는 요소겠군요. 아니 감독인가요? 하얀 가발은 무시 합시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유치함과 어설픈 연기가 건재하다보니 초반에 인내심을 요합니다. 뭐 그 부분만 극복하면 내용 자체는 재밌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미드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일드의 허들이 높겠지만요. (.....)

후지 테레비 <라이어 게임> 공식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http://wwwz.fujitv.co.jp/liargame/index.html

여담) 다음은 <하퍼 아일랜드>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평점 6 / 10

늦여름에 바친다~세이후도 서점 사건메모 출장편 - 오사키 고즈에



2006년 동경창원사 (미스터리 프론티어)

본서는 <세이후도(성풍당) 서점 사건메모 시리즈> 두 번째이자 첫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서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는 서점원이 풀어야!'라는 모토로 전작 <배달 빨간 두건>에서는 총 다섯 편의 '일상' 미스터리가 흥미롭게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장편이 나오고 제목에도 '출장편'이라는 이상한(?) 말이 붙었습니다. 뭐 말그대로 출장편이었습니다만.

주인공은 변함없이 교코와 다에 두 콤비가 맡았습니다. 예전 세이후도에서 일했던 여직원한테서 교코에게 편지가 옵니다. 현재 자기 고향에서 일하고 있는 서점에서 '유령'이 나와서 난리가 났다고 말이죠. 결국 여름 휴가겸 지방서점 중에서 꽤 유서깊은 '마루우도' 서점 견학 겸해서 교코와 다에는 유령사건을 해결하러 갑니다.

기차역에서 내려보니 플랜카드가 걸려있네요.
'명탐정 환영~~~ 어쩌구 저쩌구'
쪽팔립니다만 그만큼 교코와 다에가 사건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겠죠.
타임 리미트는 나흘. 과연 교코, 다에 콤비는 유령사건과 27년전 의문의 살인사건까지 전부 해결할 수 있을까요?

뭐 그런 내용의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who done it? 정도가 되겠네요.

책을 좋아하고, 서점에 놀러가는 일이 즐거웠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세이후도 서점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책과 서점에 대한 애착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본서 초반에 서점에 가서 2-3시간 서서 읽기는 우습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맞죠. 저는 아침 문 여는 시간에 가서 저녁 문 닫을 시간에 나온 적도 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악질' 고객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그 정도로 서점 가는 걸 좋아하는 입장이었다보니 (요즘은 손가락질 몇 번 하면 끝입니다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큰 공감(서점 사정은 제외)을 했습니다. 특히 서점에서 일어나는 내용의 일상 미스터리를 다룬 전작은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말은 언제?)

그래서 후속편에 거는 기대도 컸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은 진리였나 봅니다. 이번작은 '왜? 장편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템포가 나쁩니다. 27년전 일어났던 사건의 관계자를 한 명 한 명 만나러 가는 내용이 펼쳐지는데(물론 이렇게 해서 단서를 제시하려는 것이겠습니다만) 이 부분이 지루합니다. 단편으로 하기에는 좀 그러니, 중편 정도로 나왔더라면 리듬감이 살아서 읽기에도 좋고 내용(사건의 진상의 임팩트)와 더불어 딱 알맞았을 듯 한데 말입니다. 복선의 배분과 사건의 진상 연결 자체는 무난해서 딱히 흠을 잡을 만한 곳은 없습니다만 그래서 더 아쉽네요.

다행히(?) 다음작 <사인회 어떠세요?>는 다시 단편집이더군요. 만약 장편이 다시 나온다면 이번에는 차라리 독립된 단편인 듯 하면서 하나로 스무드하게 연결되는 장편같은 구성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담) <배달 빨간두건> 만화판이 보고 싶네요.

평점 4 / 10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문학소녀" 견습생의 첫사랑 - 노무라 미즈키



2009년 패미통 문고

우리말로도 얼마전 대망의 막을 내린 <문학소녀 시리즈>의 첫 외전입니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이라는 단편집은 나왔지만 이번 신작은 시리즈 마지막 편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토오코 선배가 졸업하고 3학년이 된 코노하는 홀로 문예부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입생이 들어오고 그 중 '히노사카 나노'라는 소녀가 이번작의 주인공(?)입니다. 첫 눈에 코노하에게 반한 나노는 얼떨결에 '저 책 정말 좋아해요!'라고 외치고 문예부에 들어가는데, 사실은 책의 책도 잘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권했더니 '자기는 원래 호러와 스플래터를 좋아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독서 경력이 미천합니다. 도스도예프스키의 <악령>도 호러틱한 제목때문에 빌려서 읽지만 호러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죠. 그래도 코노하 선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나노입니다. 귀여워요! (캐릭터 조형 자체는 신선하지 않지만요.)

그러던 어느날 <소네자키 심중(동반자살)>이란 책을 읽다가 조사할 목적으로 도서관을 찾은 나노는 그곳에서 '나고무'라는 여고생을 만납니다. 나노는 나고무와 의기투합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는데, 어느날 나고무가 사라집니다. 나고무가 걱정된 나머지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지만 나노는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건.............?

이번작의 소재는 '戀'입니다. 뭐 타이틀부터 '첫사랑'이다보니 더 언급할 건 없겠지만, 좀 자세히 말하자면 사랑 중에서도 심중(心中)을 다루고 있습니다. 심중이라고 해서 '마음 속'을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남녀가 함께 동반자살'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랑과 동반자살이라? 달콤한 초콜릿 속에 숨어든 독극물 같은 섹쉬함이 묻어나는데요, 본편 스토리도 초반은 나노가 코노하를 보고 반해서 고백하는 장면등 부터 해서 여러가지로 코믹하면서 소녀틱한 내용이 많더군요. 그러나 이런데 속으면 안되겠죠? 예상대로 달콤한 부분이 서서히 녹아서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毒'이 독자를 매료시킵니다.

중요한 독백 장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해서 독자를 엉뚱한 곳으로 이끕니다. 사건은 물론 당연히(?) 등장하죠.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추리가 아니라 '상상'도 등장합니다. 이렇게 해서 책 초반의 핑크 색깔의 순정만화 같은 분위기는 180도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까지 가서 독자를 확인사살 하더군요. 호호호. 이번작은 원래 스토리도 충분히 재밌지만 특히 마지막 대사의 타이밍을 내는 연출이 임팩트가 있더군요.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다는 것이 본심인데, 의외로 재밌게 봤네요.

여담) 단편집과 이번 외전도 우리말로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던 듯 한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군요.

평점 7 / 10

싸우는 사서와 거짓말쟁이의 연회 - 야마가타 이시오



2007년 집영사 슈퍼 대시 문고
2009년 우리말

<싸우는 사서와 거짓말쟁이의 연회>는 통칭 <싸우는 사서 시리즈> 7번째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전편에서 급전개를 보여준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또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 7권입니다.

천국을 멸망시키는 방법을 아는 올리비아. 그런 올리비아를 제거하라는 명을 받은 매트라스트. 그리고 무장사서들의 연회. 또한 노로티와 같은 마을 출신의 무장사서 지망생 양쿠와 물론 진정한 보스인 하뮤츠 메세타까지. 사서 시리즈 독자에게 친숙한 캐릭터부터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까지 변함없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7권의 현재 시점은 1926년 12월 28일 이라는 설정인데요, 캐릭터별 시점과 사건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죠. 여기에 올리비아가 어떤 '방법'으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지가 숨겨져 있죠. 물론 기본적인 서술트릭도 쓰였습니다. 그래서 전체 구조를 독자가 바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특징은 결말을 보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서 아하! 그랬구나 라는 맛이 있습니다.

책 표지는 올리비아와 하뮤츠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7권은 딱 표지대로의 내용이더군요. 그리고 타이틀 '거짓말쟁의 연회'는 이번에도 정직하게(?) 본 내용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단지 이번작의 단점이라면 시리즈 독자라면 익히 알고 있을 - 실시간으로 본 독자라면 잊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만 - 사항을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본편의 분량은 더욱 적어졌을 겁니다.

싸우는 사서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솔직히 걱정부터 듭니다. 라이트노벨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라노벨같은 재미에서는 벗어난 시리즈다보니 애니로 나온다고 해도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별 재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긴 다른 라노벨이나 만화 또는 소설에서는 주인공급 캐릭터들이 사서 시리즈에서는 속절없이 자빠지거든요, 좋은(?) 의미로요. 미스터리를 노리고 집필한 소설은 아니지만 미스터리 테이스트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애니의 맛은 또한 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7권에서는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시리즈 특성상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 예상했던 캐릭터가 그렇게(?) 될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하.) 물론 소설 삽화로 들어간 미려한 일러스트가 시리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한 축이기도 한데요, 과연 애니에서 일러스트의 맛을 얼마나 제대로 살릴 수 있을런지, 걱정이 드네요.

아무튼 애니화 소식과 더불어 두 달 전에 일본에서는 시리즈 9권(2009년 7월)이 발간됐습니다. 우리말(현재 7권까지 발간중)도 거의 다 따라잡았으니 금년내에 발매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여담) 불쌍한 볼켄......

평점 6 / 10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명탐정 미즈노 사토루의 대모험 - 니카이도 레이토



1998년 지츠교노니혼샤
2000년 도쿠마 노벨즈
2002년 고단샤 문고판 (사진)

본서는 미즈노 사토루가 탐정역으로 나오는 <미즈노 사토루 시리즈> 첫 단편집입니다.

비어(beer) 집의 모험
헤르마프로디토스(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합성어)
<혼진 살인사건>의 살인
하늘에서 내려온 괴물

이렇게 총 4편이 실린, 얇은 분량의 단편집입니다. 그런데 특색있는 점은 일단 제목부터 뭔가 요상한(?) 느낌이 든다는 거죠.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번째 수록된 <혼진 살인사건>의 살인입니다. <혼진 살인사건>은 긴다이치 코스케가 명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 데뷔작이자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출세작이기도 하죠. 이후로 긴다이치 시리즈는 유명세를 떨치고 급기야 자칭(?) 손자까디 출몰해서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끼치고 다닐 정도입니다.

아무튼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 듯이 원작을 패러디한 유머스런 작품이면서 비평론까지 담아 무게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한 미스터리 마니아 부호가 '요코미조 세이시 마을'이란 것을 건립해서 그 안에다가 <혼진 살인사건> <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밤산책> <여왕벌> 등등 유명작의 살인사건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이것과 연관한 여행상품 패키지를 만들어보고자 사전조사를 위해 '미즈노 사토루'와 그의 추종자(...) '미나미 유카리' 두 명이서 요코미조 세이시 마을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마을을 건립한 부호에게 자식은 없고 조카가 3명있는데 (3입니다. ^^;;) 세 명의 조카는 각자 사업실패로 빚을 떠안은 상태. 서로 사이도 안좋다고 하네요. 또한 마을의 확장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유는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러나 부호는 더 넓고 정교하게 마을을 꾸미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한 밤 중에 고토(琴) 소리와 비명이 들리고 부호는 시체로 발견됩니다. <혼진 살인사건>의 무대와 똑닮은 채로요.

여기서 미즈노 사토루는 원작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비평을 하면서 혼진 살인사건을 모방한 사건 역시 해결하게 됩니다. 이 안에는 본격 VS 사회파, 미스터리 마니아 VS 일반 독자라는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를 각자 위치에 포진시켜서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이 단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미리 <혼진 살인사건>을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패러디 작품치고는 꽤 유쾌하면서 통쾌한 내용이니까요.

다음으로 첫머리를 장식한 <비어 집의 모험>은 맥주캔이 가득한 산장에 얽힌 비밀을 푸는, 어찌보면 일상 미스터리 계열로 들어갈법한 내용 (물론 범죄가 얽혀있긴 하지만)입니다. 초반에는 캐릭터들 간의 잡담을 통해 느긋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듯 하면서 그 안에 복선을 살짝 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확실히 읽기도 쉽고 마지막의 논리적 해결도 큰 무리가 없죠.

그리고 <헤르마프로디토스>로 이어집니다. 양성구유를 뜻하는 제목에서 이미 어떤 내용이 등장할지 감을 잡은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 상상과는 약간은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여고생과 애인인 남자 대학생이 모텔 안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서로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미즈노 사토루가 가세해서 사실은 따로 범인이 있었다는 걸 밝혀내죠. 그리고 그 추리의 근거로 죽은 여고생이 남긴 일기를 듭니다. 일기 안에 숨겨진 내용이 제목과 스무드하게 연결되면서 사건의 진상으로 이어집니다. 일종의 서술트릭이 쓰였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마리아 님이 보고계셔>의 패러디라는 생각도 듭니다만.........국내에는 서울문화사인가에서 정식발간중이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세요. 우흐흐)

마지막을 장식하는 녀석은 UFO와 외계인이 나와서 시끌벅적하면서 논리적으로 연결은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과 밀실의 진상은 마치 개그를 보느 듯 한 내용의 미스터리입니다. 옆동네에서는 이런 장르를 일컬어 '바카미스' (바보+미스터리)라고 합니다만, 뭐 그 비슷한 내용으로 보면 되겠네요. (아야츠지 유키토의 <동동 다리 떨어지다>도 일종의 어처구니없는 미스터리(바카미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담) 제목부터가..........^^;;;

평점 7 / 10

2009년 9월 9일 수요일

人形幻戱 - 니시자와 야스히코



2002년 고단샤 노벨즈
2005년 문고판

<인형환희>는 <초능력 시리즈> 6번째이며 이번에도 변함없이(?) 단편집입니다.
표제작 외 다섯 편이 수록되었는데, 이번에는 기존 단편집과는 미스터리적 양상이 약간 다르게 전개되더군요. 일단 권두에 수록된 '뜻밖의 시체'는 텔레포트라는 초능력을 이용한 본격 미스터리라는 점에서는 기존의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두 번째 부터 나오는 단편부터가 맛이 좀 색다릅니다.

'추락하는 사모(思慕)'에서는 고등학생이 학교 건물에서 추락해서 죽습니다. 처음에는 자살인 것 처럼 보이지만, 고딩이 추락하는 동안 2번의 염동력이 쓰였다는 걸 탐지하고 간오미 츠기코가 출동(?)합니다. 대체 왜? 염동력이 두 번 쓰였을까? 가 일단 포인트라면 포인트겠는데, 이런 면은 기존과 같습니다. 다만 동기라는 측면의 why에서 독자에게 커브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다음으로 '추억의 행방' 역시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작중 화자가 사건의 용의자중 한 명입니다. 직장인 여성인 주인공이 어느날 친구 집에서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2시간의 공백이 생겼다는 걸 깨닫습니다.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그 시간대에 친구는 옆방에서 시체로 발견되죠. 그리고 같이 술 마시던 동창생 남학생은 휴대폰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물론 시리즈 팬이라면 2시간의 공백은 초능력으로 인한 것이라는 건 명백하죠. 문제는 누가 초능력자인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역시 이미 계속해서 써먹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포인트는 작중화자에 있습니다. 기존에는 레귤러 캐릭터가 작중화자였지만 이번에는 다르죠. 따라서 마지막 반전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동기면에서 역시 사소한 듯 하지만 한켠으로는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미묘한 밸런스를 갖습니다.

이어서 '그녀가 윤회를 막은 이유' 역시 작중화자는 사건 관계자(?)가 됩니다. 초반에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우산 이야기를 이용해 사건의 진상으로 이끄는 프로세스가 꽤 즐겁습니다. (독자의 찬반은 둘째로 하고요)

그리고 표제작 '인형환희'가 등장합니다. 작중화자는 쓸모없는 초능력자 형사입니다. 호텔 로비에 있던 주인공 형사 앞에 샹들리에가 떨어지는데 한 명이 깔려서 중상을 입습니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미소녀를 보지만 현장이 소란스런 틈을 타서 여자는 사라지죠. 원래 담당하던 사건 용의자는 검거했지만 샹데리아 추락사고에서 사라진 여성이 계속해서 머릿 속에 맴 돕니다.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죠. 결국 개인적인 용무로 해서 흥신소에 의뢰를 하는데 뜻하지 않은 진실을 발견합니다. 여자가 초능력자이고 샹들리에를 떨어트려서 남자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번에는 사건자체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것은 없지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런 스릴을 다룬 내용으로 퍼즐 보다는 동기면에서 주목할만한 내용입니다.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은 의뢰로 분량이 적은데, 적은 만큼 내용을 압축해서 잘 보여줍니다. 어째서 수고스럽게 문을 염동력으로 잠그고 뒷 베란다 계단으로 내려오다 실족사를 했는가 하는게 포인트죠. 여기서는 누가 초능력자임에 따라 사건의 내용이 180도로 바뀌는 내용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포인트는 '범행 동기'입니다. why?

이번 단편의 대략적인 공통사항은 '동기'입니다.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가 포인트가 되죠. 그런데 각 단편에서 쓰인 동기는 '일반적인(일상)' 동기가 아니라 '변칙적인(비일상)' 녀석입니다. (어디까지가 일상이고 비일상이냐고 나누는 것 자체고 지고의 난이겠습니다만) 여기서 되도 않는 논리로 떠드는 것 보다는 예를 하나 들면 아마 이해가 빠를 거라 생각합니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망량의 상자>를 읽어 보신 분이라면 이 소설에 쓰인 동기를 두고 말이 많았을 겁니다. 그 중에서 교고쿠도가 말하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계기'가 찬반양론을 불렀을 겁니다. 대충 편하게 2가지로 분류하자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독자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독자로 나뉠 겁니다. <인형환희>에서도 쓰인 동기는 이와 유사합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확 갈리겠죠.

아무튼 <초능력 시리즈> 6번째 <인형환희>는 일종의 변화구(외전은 아닌)로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물론 초능력 시리즈 자체가 본격 미스터리 입장에서 보았을 때 변칙적입니다만. 비슷한 구성의 반복으로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지는 걸 방지하는 측면에서 <인형환희>는 일단 성공했다고 봅니다.

평점 7 / 10

2009년 9월 7일 월요일

轉·送·密·室 - 니시자와 야스히코



2000년 고단샤 노벨즈
2005년 문고판

단편집 <전송밀실>은 <간오미 츠키코의 초능력 사건수첩(이하 초능력) 시리즈> 5번째에 해당합니다. 수록된 단편 5편은 <메피스토>라는 미스터리 잡지에 연재되었던 것을 한 데 묶은 단편집이자, 각 단편은 독립적인 구성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편이 모인 <전송밀실>은 4번째 <몽환순례>에 이어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는 세세한 복선과 시리즈 최종결말을 암시하는 일종의 전환점 역할도 합니다. (특히 <전송밀실> 말미에 수록된 '간오미 츠기코 적인 일상'은 시리즈 구성을 위한 단편입니다.)

아무튼 내용은 <초능력 시리즈> 답게 '당연히' 초능력이 등장하고, 그걸 바탕으로 색다른 본격 미스터리를 펼칩니다.

-현장부재증명
알리바이 물입니다.
리모트 더블(Remote Double)라는 일종의 分身능력을 이용한 범죄의 진상을 파헤치는 알리바이 깨기입니다.

-전송밀실
표제작이자 제목이 내용을그대로 압축하고 있네요.
전송은 타임 점프 능력을 나타내고 (미래로만 갈 수 있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능력) 밀실은 말 그대로 밀실입니다.
밀실 안에서 발견된 시체. 유력한 용의자는 타임 점프로 도망간(?) 상태.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진상은?

-환시로(幻視路)
예지몽을 다룬 단편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꿈을 꾼 여성.
어느날 일터에서 우연히 대학 동창생을 만나는데, 동창생은 여성에게 이상한 제의를 합니다. 며칠간 자기 집에서 집을 봐달라고 하죠. 그러나 꿈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여자가 바로 동창생의 아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과연 why 내 목이 졸려야 하는가? 를 탐구(?)하는 내용의 단편입니다.

-가나마리 교코 적인 우울
단편의 '가나마리 교코'는 시리즈 물을 관통하는 주역 캐릭터 중 한 명인 '간오미 츠기코'와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는 미소녀이지만 남자 말투를 쓰며 돈에 집착을 많이 하는 캐릭터입니다. 교코의 경찰 협력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츠기코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범인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동기' 부문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Why Done It'을 다룬 단편이 되겠습니다.

-<의태(擬態)> 밀실
직역하자면 흉내 밀실 되겠지만, 내용도 비슷합니다.
D tool (디스가이스) = 변신능력이라는 초능력이 등장하는 단편으로, 밀실 안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를 추리합니다. Why, How, Who 가 복합적으로 얽힌 내용입니다.

-간오미 츠기코 적인 일상
시리즈 주역인 츠기코 시선에서 그린 내용으로, 미스터리는 아니며 시리즈를 관통하는 복선을 다룬 내용입니다. 이로써 이 시리즈는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네요. 전형적인 루프물이 될지 니시자와 야스히코 다운 참신한 결말이 될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요.

간략한 내용은 이 정도로 끝내고 각 미스터리 완성도는 제법 좋습니다. 최소한 6점(10점 만점 기준으로 5점을 보통으로 볼 경우) 이상은 합니다. 단편도 짤막하지 않고 한 편당 평균 80 페이지 정도로 (문고판 기준) 우리말로 옮겨도 그와 비슷한 분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활자가 많은 만큼 미스터리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겠지만요. 여기에 시리즈 재미를 위해서 각 단편의 화자는 전부 다릅니다. 두 편만 메인 캐릭터이자 탐정역인 '호시나 마사오(남)'이고 다른 단편은 다른 캐릭터들이 맡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속내를 넌지시(?) 맛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다른 단편집에서는 제삼자 입장의 메인 캐릭터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뭐 이런 구성은 시리즈물이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한 당연한 장치겠지만요.

여담) 4번째 단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담당편집자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지, 무지무지 궁금하네요.

평점 7 / 10

2009년 9월 2일 수요일

몽관(夢館) - 사사키 마루미



1980년 고단샤
1988년 문고판
2007년 창원추리문고

<몽관>은 77년 발표한 <절애의 관> 그리고 <물에 그려진 관>과 함께 <관 삼부작> 중 완결편에 해당합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윤회전생'과 '사랑' 이야기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절애의 관>에서 꽃다운 나이에 죽은 '치나미'. 그리고 소녀의 그림자는 후속편 <물에 그려진 관>에까지 이어지며 작중 화자 '료코'를 매혹시키죠. 그리고 마무리 <몽관>에서 전세의 기억(꿈)을 갖고 있는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치나미'

꿈속에서 봤던 '유리관(館)'을 찾아 헤매던 4살박이 소녀 치나미는, 한 청년의 보호를 받아 남자의 집으로 갑니다. 청년의 이름은 '후키하라 교스케' (전편 <물에 그려진 관>을 읽은 독자라면 당연히 익숙한 이름이겠죠.) 그리고 치나미는 후키하라 저택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택안에는 후카하라 교스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이었고, 그곳에 불현듯 찾아온 치나미는 낯선 불청객입니다. 같은 또래의 '가요' 대대로 후키하라 가문 유모였던 여성, 집사와 하녀, 후키하라의 비서......그리고 후키하라를 연모하는 여성까지.......

'후키하라 님을 사랑하게 되면 죽어'

그렇게 해서 저택에서 생활하던 두 여성 죽습니다. 하지만 치나미는 포기하지 않죠. 하지만 후키하라가 머나먼 이국으로 일 때문에 가게 된 10여년 사이에 치나미는 어여쁜 소녀로 성장하고 그런 그녀에게도 '마수'가 뻗칩니다. 후키하라 일편단심인 치나미와 반대로 후키하라는 치나미에게 본심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결국 치나미도 사랑의 열병으로 자아를 상실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데............

기본적인 노선과 전면에 내세운 소재는 '윤회전생'과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치나미를 위협하는 어둠의 그림자가 있고, 이런 요소는 'who done it'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죠. 그렇다고는 해도 미스터리 색채는 상당히 옅습니다. 미스터리에만 초점을 두고 강도를 따져보면 <절애의 관>, <물에 그려진 관>, <몽관> 순서가 됩니다. 그래서 마무리 해결편을 보면 그 분량도 현격하게 차이가 날 정도죠. (몽관의 해결편-굳이 말하자면-은 겨우 X페이지 입니다. )

그래서 <몽관>만 따로 떼어놓고 보자면 소녀적 감수성이 농밀한 환상 연애 소설에 약간의 미스터리 양념을 넣은 달짝지근하면서 오묘한 맛을 내는 요리라고 생각하고 수저를 들어야지, 양념을 메인디쉬라고 오인하게 되면 기대와는 정반대의 맛이 날 겁니다. 이미 전작에서 소녀소설의 내음이 물씬 풍겼기 때문에 다행히(?) 저는 '오해'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혹시나 나중에라도 <관 삼부작>을 독파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그 점을 꼭 유념하시는 편이 좋겠네요. (그냥 노파심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책 말미에는 '초상'이라는 단편이 실렸습니다. 75년도에 아무개 상 가작을 수상했다고 하던데, 내용은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별리를 판타지스럽게 그린 환상 로맨스더군요. 아마 이런 감수성이 <고아 시리즈(눈의 단장)>와 <관 삼부작>과 기타 <전설 시리즈>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점 6 / 10

2009년 9월 1일 화요일

夢幻巡禮 - 니시자와 야스히코



1999년 고단샤 노벨즈
2004년 문고판

<몽환순례>는 <간오미 츠키코의 초능력 사건수첩 시리즈(편하게 초능력 시리즈)> 4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3번째 장편이면서 시리즈 첫 외전입니다. 지금까지 고정 캐릭터였던 노케 마사오(여), 호시나 마사오(남), 간오미 츠키코 중에 노케 마사오 경감만이 등장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잠시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 시리즈 현재 시점으로 - 노케 마사오 경감의 부하인 '나구라 시요'라는 남자 형사입니다.

어느날 아침, 나구라 앞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구츠미 나가레, 통칭 류라고 불린 청년입니다.
류는 10년전 T고원에 위치한 별장에서 벌어진 참살사건 당시 사라졌었는데, 10년만에 홀연히 나구라 앞으로 전화를 건 것이죠. 10년전 사건 당시 별장에는 나구라와 류, 그리고 류의 누나 사야카, 현재 나구라와 약혼중인 유미 그리고 유미의 언니 나오미 해서 총 5 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사야카와 나오미는 살해당했고, 류는 행방불명 상태로 사건은 미해결로 남았습니다.
결국 나구라는 노케 경감에게 전화해서 함께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별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10년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되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전작과 달리 - 같은 시리즈 선상임에도 상당히 '어둡고 끈적거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 소재가 '마더 콤플렉스'입니다. <몽환순례>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구라가 바로 마더 콤플렉스의 주인공이죠. 또한 이 요소는 나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인공 설정인데요, 나구라 시요라는 캐릭터는 '쾌락 살인마'입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겠죠. 소설 내에서도 실제로 꽤 사람을 죽이면서 다닙니다. 그리고 경찰관까지 됐다는 설정입죠. 그런 주인공이 10년전 사건 - 별장에서 일어났던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도 많이 나옵니다. - 을 해결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주인공 나구라 뿐만 아니라 극중에 등장하는 '구츠미 사야카'라는 여성 덕에 그로테스크한 느낌은 더 강해지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여성 사야카. 물론 10년전 별장에서 살해당합니다만. 그리고 소설에서 묘사되는 사건은 대략 4가지 정도가 되는데, 전부 피 투성이 사건입니다. 목이 반쯤 잘려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사건입니다. 시체 주위는 온통 피바다~~ 오~~. 그런 사건입니다.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크'합니다. 이래서 독자는 또 속기 쉽죠. 그냥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그런 류(?)'의 미스터리가 아닌가 하고 말이죠. 여기서 미리 말한다고 심각한 누설이 되지는 않으리라 판단해서 알려드립니다만, <몽환순례>는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그리고 시리즈 대대로 나오는 '초능력'도 분명히 등장합니다. 잘 생각해서 퍼즐을 맞추면 '헉!'하는 의외의 진상이 독자 앞에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미스터리입니다. 두께도 시리즈 중 제일 두꺼워서(문고판 기준 약 580 페이지) 작가의 미스 디렉션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요.

처음에는 솔직히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읽으면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마지막 의외의 진상도 꽤 좋았고, 마무리 또한 좀 뻔한 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질적인 내용을 어떻게 원래 시리즈에 잘 접목시킬 것인가 그게 제일 염려스럽더군요.

여담) 어떻게 보면 <몽환순례>는 반사회적 배덕 미스터리일지도 모르겠군요. (.....)

평점 7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