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30일 목요일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1992년
2010년 우리말(황매)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작에 속하는 녀석으로, 국내에도 소개된 <스텝 파더 스텝>과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인 <이유> <화차> <모방범> 같은 녀석을 떠올리고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를 집어들었다간 배신의 날카로운 칼날만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기본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은 중학생 소년인데, 이름은 마사오입니다. 엄마 사토코와 아빠 유키오 이렇게 3명이 전부인 평범한 가정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런 가정을 습격한 것은 5억엔이란 폭탄입니다. 오래전에 엄마 사토코가 호의를 갖고 도움을 줬던 한 남자가 나중에 돈을 많이 벌었는데 죽을 병에 걸리고 나니 딱히 돈을 물려줄 사람이 없어서, 예전에 은혜를 입었던 생각을 떠올려 물려주는 돈이라고 하네요. 마른 하늘의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면 째지게 좋은 거죠. 하지만 5억엔이라는 거금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됩니다. 세간에는 돈을 남긴 실업가의 숨은 자식이 주인공이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고 아빠는 엄마랑 싸우고 집을 나가죠. 아니 이미 아빠는 예전부터 여자 후리고 다니는 선수였습니다.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 5억엔으로 인해 일어난 것일 뿐이죠. 그래서 마사오는 친구 시마자키의 도움을 받아 자기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이리 저리 탐문조사를 다닙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이렇네요.

 한 가정이 파탄날 지경이긴 한데, 어딘가 가벼우면서 즐거운 분위기인 소설입니다. 아마도 주인공과 친구 대화가 시니컬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래서 그런 듯 합니다. 또한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사건의 진상과도 연결됩니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사건은 사건인데 뭐랄까 사건 같지 않게 두루뭉실 넘어가는 듯한 그런 분위기 말이죠. 묵직한 분위기와는 완전 다릅니다. 그래서 저 위에 뒷통수 때릴지도 모른다고 써놓았던 겁니다. 물론 저는 오히려 이런 가벼운 듯 분위기 - 실제로는 단순히 가볍다고만 하기에는 좀 그렇죠 - 때문에 예전에 즐겁게 읽었던 녀석입니다. 뭐 이 녀석은 일본에서는 나중에 '파랑새 문고'라고 초등학생을 주대상으로 한 어린이용 브랜드로는 나오기도 합니다. (스텝 파더 스텝도 마찬가지)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가격대성능비는 떨어집니다.

평점 4 / 10

쾌걸 증기 탐정단 2 - 아사미야 키아

2006년 슈에이샤 문고판

8화 스팀 시티의 드래곤
9화 드래곤의 진실
스팀 시티에 나타난 드래곤이 보석 가게를 털고 다닌다. 드래곤의 진짜 정체를 밝히기 위해 소년탐정 나루타키가 나선다.

10화 공포의 증기왕
11화 린린과 스팀 킹
12화 증기왕의 정체!!?
베스트셀러 '증기왕'의 스토리대로 일어나는 사건. 과연 증기왕의 정체는? 린린은 증기왕의 저자인 스팀 킹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13화 공포! 악마의 토네이도!!
14화 강습!! 새도우 볼트2호!!!
스팀 시테에 갑즉스런 토네이도 경보가~ 문고판 1권에서 나루타키 소년에게 패퇴당했던 길티 박사의 복수극이 펼쳐친다.

15화 증기도시의 숨겨진 보물!!
16화 비극의 자매! 린린과 란란 (다음권으로 계속)
문고판 1권에서 소년괴도 루블렛과 란란은 나루타키 소년에게 패해 죽은 줄 알았지만 역시 살아있었다. 루블렛은 스팀 시티에 숨겨진 다섯 개의 보물을 찾자는 내기를 갖고 나루타키를 찾아온다. 하지만 내기는 루블렛이 판 함정인데..........

Extra Chapter 미술이란 이름의 도난 Vol.2

전편까지는 1화로 완결나는 형식의 단편이었는데, 문고판 2권부터 수록된 것들은 최소 2편 이상이 하나의 단편 스토리가 되었다. 변함없이 미스터리 보다는 소년 소녀 모험물 같은 분위기의 만화이다.

2010년 9월 29일 수요일

마루 밑 아리에티 - 스튜디오 지브리

2010년

국내에 개봉한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 보게 됐습니다.
대낮에 자막으로 봤더니 전체 관객이 6명이어서 거의 혼자 보는 기분으로 감상했네요.
예매해놓고 깜빡했는데, 디지털이 아니라서 화질은 진짜 저질,  최근에는 거의 디지털로만 보다가 아날로그 보니 눈물이 그냥 흐르더군요. 그냥 집에서 블루레이 프로젝트로 보는 게 훨씬 고화질이야! 라는 느낌? 음질도 미묘하게 갈라지고 배경음악 볼륨이 꽤 커서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나중에 블루레이오 재감상 해야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스토리는 소인 소녀가 인간 소년을 만났다가 헤어진다.
끝입니다.
무대는 시골 한적한 집 한 채가 전부입니다. 등장인물이라고 해봤자 소인 가족 세 명, 인간 세 명이 전부. 아, 고양이 한 마리있네요. 소인도 한 명 더 있지만 거의 존재감이 없으니 제외. 스토리나 캐릭터들 보면 그냥 저예산 애니메이션 보는 기분입니다.서사적 재미보다는세부적 묘사가 돋보이더군요. 인간극장이 아니라 '소인'극장으로 아리에티 가족의 생활을 다큐식으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갈등도 있긴 한데 왠지 보고 있으면 마냥 느긋한 기분이 듭니다.

관객 취향에 따라 평은 극과 극으로 갈릴 겁니다. 잔잔하니 아기자기한걸 좋아하는 분들에게잘 맞을 겁니다. 저는 <벼랑 위의 포뇨>보다 <마루밑 아리에티>를 더 재밌게 봤습니다.나중에 OST나 한 장 사놓아야겠습니다^^

평점 6 / 10

W의 비극 (2010)

-원작소설
1982년 발간

-영화화
1984년 제목만 같고 내용은 오리지널 (야쿠시마루 히로코 주연)
-TV드라마화
2001년
2010년

엘러리 퀸의 비극 삼부작 (X,Y,Z) 다음으로 이어지는 W와 극중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이름 '와츠지' -영문으로는 WATUJI- 그리고 소설의 메인 테마가 되는 여자들(WOMEN)의 비극이란 점에서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타이틀을 갖고 있는 [W의 비극]이  2010년 초에 나츠키 시즈코 40주년 서스펜스 기획으로 TBS에서 약 2시간 짜리 드라마로 리메이크 되었다.  1984년도 영화 버전이 있지만 이쪽은 완전 별세계 내용이었으니 패스하고, 2001년도 판 드라마가 있었으니 실제로는 9년만의 리메이크이다. 

여기서는 원작이 아닌 TV드라마 버전의 이야기를 해 본다. (원작과 일부 인물 설정과 대사 사건 등이 좀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트릭과 주제는 동일함)

이치조 하루미 (칸노 미호)는 예전에 캬바레 클럽에서 일하던 중에 알았던 후배 와츠지 마코로부터 설날 자기별장에서 같이 지내지않겠냐는 초대장을 받고 홋카이도로 간다. 와츠지 가문 별장은 으리으리하고 거기서 하루미를 기다리고있는 건은 살인사건. 와츠지 제약회사 회장이자 마코의 할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마코. 하지만 추문을 우려해 와츠지 친척들은 마코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위장공작을 감행하는데.........

도서추리 스타일 방식으로 진행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본격쪽에 좀 더 가까운 내용이다. 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면 그냥 저렇게 끝나지는 않을거라 생각할테니까 예상대로 내용을 보여준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트릭 자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2% 부족한 마무리가 아쉽지만 이 정도면 뭐 재미를 느끼는 데는 충분하지 않나 싶다. 미스터리 보다는 칸노 미호(주인공 역을 맡은 탤런트) 덕분에 - 인물 설정 변경으로 - 전체적으로 가벼운 일일 드라마 보는 기분이다. 아마 21세기 여성관을 담은 캐릭터이다보니 1982년 원작이나 2001년 드라마와는 다른 관점이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새것이 무조건 좋다고 보는 것도 큰일이겠지만 2010년판 드라마는 비교적 재밌게 만들어진 녀석이다. 특히 서장님 만세~ 드라마를 코미디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다.

점수는 5점 줄까 6점 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6점으로 낙찰~~ 오랜만에 본 칸노 미호가 이뻐서 결코 6점 주는 거 아니다. 마지막 진범의 눈빛 연기와 미모가 빛을발해서 +1점임.....(정말이에요~~)

(여담)
원작은 아주 예전에 우리말로 나온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절판이죠.



평점 6 / 10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세 얼간이 (3 Idiots)

인도에서 히트쳤다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는 '선입견'을 갖고 접한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 정도로 엄청 깁니다. 보통 헐리우드 스타일 코미디라면 1시간 30분에서 40분 정도가 한계거든요. 그 이상가면 따분하고 지루하죠. <세 얼간이>의 첫 시작은 갑작스레 '란초'라는 인물을 찾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작중인물들은 바로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마치 로드무비 스타일 같습니다. 자연스레 차 안에서 란초를 회상하면서 그들의 대학시절 이야기가 화면에 흐릅니다. 세 얼간이는 바로 란초, 라주, 파라한 3명을 말합니다.

인도하면 간디, 카레, 힌두교, 카스트제도, IT, 홍차, 차이, 카마수트라, 3X3 EYES. 저는 대충 이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말로 '교육열'이 높다고 하죠. 그런데 인도가 우리나라 싸다구 나릴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고 하더군요. 파라한과 라주의 부모는 우리네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도 낳고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서 행복하게 살기를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죠. 입시에 도움되는 공부만 하고, 취직에 도움되는 스펙만 쌓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내 아이만 안 하면 뒤쳐지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내 아이도 학원에 보내야하니 악순환이 따로 없죠. 인생은 가혹한 레이스라는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1등만 기억하는 사회. 어딘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인습들. 그럼 어디서 줄을, 누가 끊어야하는 것일까요? 영화속 세 얼간이가 바로 정답이자 우리네 모습입니다.

란초는 천재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있죠. 총장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도 하고, 왜 순수한 대학이 아니라 취직에만 열을 올리는 것인지 의문을 갖습니다. 그래서 '바보'입니다. 라주는 가난한 집의 외아들로 누나의 결혼, 전신마비의 아버지, 어머니의 하소연 등 무거운 짊어진 청년입니다. 두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남들과 다릅니다. 그래서 바보가 됩니다. 파라한은 어릴적 부터 아버지의 엄명을 거역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은 있었지만 아버지의 말씀대로 일류 공대에 들어가서 일류 기업에 취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바보죠.

단순한 코미디라고만 생각했던 영화지만 의외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코미디 영화 맞습니다. 대학생 시절 주인공들의 행동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웃음과 감동이 이어지거든요. 160분이 넘는 시간이 지루할 겨를이 없습니다. 알록달록 색감도 이뻐서 영상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취향에 따라 재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겁니다만, 저는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다.

근래에 인도영화를 좀 보면서 느끼는 겁니다만, 러닝타임이 길고 전부 장르 복합적이더군요. 인도가 엄청난 영화제작이자 소비 국가라고 하는데, 이것도 '가혹한 레이스' 끝에 탄생한 아이디어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세 얼간이> 속에도 드라마,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가 석여있습니다. 중간 중간 뮤지컬 분위기까자 나오니 장르 비빔밥이 따로 없더군요.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인도 영화도 꾸준히 보다보니 이게 또 의외로 중독성이 강합니다. ^^

평점 7 / 10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JOKER~용서받지 못할 수사관 (2010)

2010년 후지테레비

<조커~용서받지 못할 수사관>은 다테 가즈요시 (사카이 마사토 주연)라는 콜롬보+덱스터 삘~~이 좀 나는 형사를 주인공으로한 드라마입니다. 전 10 화로 끝났고, 특별편 1편이 더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증거불충분이나 불법적인 방법 또는 시효때문에 범인이 확실함에도 법의 심판을 내릴 수 없는 범죄자를 주인공 개인이 단독으로 처형한다는 내용입니다. 각화는 독립적인 사건이 하나씩 나오고 전편에 걸쳐서 5년전 미궁에 빠진 다테의 동료형사 미야기 나츠키 살해사건이 깔려있습니다.

주인공이 '부처 다테상'이란 별명의 주인공 답게 사카이 마사토 특유의 넉살스럽게 웃는 표정과 말투가 무척 잘 어울립니다. 진짜 범인을 능글맞게 추궁하는 장면은 콜롬보 스타일이고, 그만큼 사건 자체는 단순하죠. 대신 콜롬보와 다른 점은 결국 범인에게 법의 심판을 내릴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덱스터 비스무리하게 주인공이 진범을 잡아족칩니다.

각화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는 도서추리 쪽에 가까운 편이고, 전편에 걸쳐서 나오는 미스터리가 오히려 흥미롭도록 만들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마 중반만 가도 아니 초반에 대부분의 시청자는 '범인'이 누구로 나올지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의외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이 드라마는 의외성과 논리성을 포함한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보다는 일종의 대리만족에 가깝습니다. 우리도 인터넷 상에서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경량을 언도 받는 걸 보고 왜 저렇게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가! 라고 개탄하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드라마가 콕콕 찝어주는 것이죠. 거기에 피해자 가족이나 피해자의 사연이 나와서 주인공의 행위에 최소한의 의미와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저한테는 와닿지는 않지만 적당적당 감동 코드도 섞여있긴 합니다. 대신에 그 이상을 바라면 별로 재미 없을 겁니다.

평점 3 / 10

폭풍의 언덕 살인사건 - 하라 치에코



2009년 분카샤(호러M문고)

이번에 소개하는 녀석은, 1972년도에 데뷔한 하라 치에코의 2001년도 <폭풍의 언덕 살인사건~와키 다카시 사건수첩> 단행본의 문고판입니다. <나카요시>라는 잡지 (일본 순정만화 쪽에서 유명한 잡지입니다.)에서 주로 로맨스 물을 다루던 작가였는데, 나중에 호러,서스펜스,미스터리 쪽에도 손을 대곤 했는데 <폭풍의 언덕 살인사건>도 그런 와중에 태어난 녀석입니다.  35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툼한 느낌의 만화책인데 문제는 단편이 총10편이 수록되었습니다. 편당 약 35페이지 정도 분량이 되죠. 정말 멋드러진 단편 미스터리는 페이지 수에 구애를 받지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녀석은 페이지 수만 잡아먹는 나무파괴범입니다.

 단편 초반에 범인의 심리를 짤막한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의 정체는 대놓고 알려줍니다. 동기도 초반에 알려줬고요. 그리고 그냥 잡힙니다. 끝. 응? 이걸로 끝입니다. 분명 작가의 말을 보면 '추리소설과 TV드라마 서스펜스물을 좋아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좋아하면 이런 허접한 완성도가 탄생하는 건지, 이거야말로 진정한 미스터리입니다. 그나마 표제작인 '폭풍의 언덕 살인사건'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이다가, 마지막에 수록된 '벽촌 살인사건'이 그야말로 눈물나게 반가운 '제대로된' 미스터리입니다. 앞서 수록된 것들이 워낙 허접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범인과 사건의 진상을 틀렸을 때의 놀라움! 어이 작가, 당신도 이렇게 제대로된 녀석 만들 수 있잖아!! 사건 자체는 평범한 건 같지만 독자를 상대로 미스 디렉션으로 이끄는 수법은 서술트릭과 방식과 그대로 일치하는 단편입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나는 단편이가도 합니다. 왜냐하면 끝까지 허접했더라면 점수 주기도 편했을텐데 일말의 가능성을 보이고 끝나버리니 뒷끝이 영 찜찜해서 말이죠.그래서  마지막 단편만 5점, 표제작 3점, 나머지는 전부 1점....으로 매겼습니다. (.......)

사족) 탐정역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민망한 캐릭터이지만 어쨌든 주인공 '와키 다카시'는 미스터리 작가이고, 여주인공 사토미는 담당편집자라는 설정입니다.

2010년 9월 26일 일요일

쾌걸 증기 탐정단 1 - 아사미야 키아

2006년 슈에이샤 문고

1화 탄생! 증기 탐정단!!
2화 여괴도 붉은 전갈과 '천녀의 눈물'
3화 괴로봇 새도우 볼트 1호의 도전!!
4화 대결! 나루타키 대 소년 괴도 루블렛
5화 폭주! 증기 운송 대작전
6화 나이트 오브 팬텀의 역습
7화 혈전! 시계탑!!

extra chapter 미술이란 이름의 도난 vol.1

1998년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던 동명의 작품의 원작입니다. 원작자는 <사일런트 메비우스>로 유명한(?) 아사미야 키아. 아니면 뉴타입 올드 팬들에게 익숙할 듯 한 <성수전승 다크엔젤>의 원작자라고 소개하는 게 더 잘 먹힐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내용은 '제도(帝都)'를 배경으로 이상할 정도로 '스팀'이 발달했다는 설정을 이용한 모험물입니다. 주인공은 나루타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소년 탐정 '나루타키'입니다. 1화는 증기인간이 연속해서 사람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간호사 '린린'이란 소녀가 나루타키를 찾아와서 증기인간의 다음 타깃은 자신이라면서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하죠.  이런 식으로 각화는 전부 독립적인 내용이면서 전체 스토리 상에서는 이어지는 식입니다. 장르는 그냥 귀찮아서 미스터리로 해놓긴 했는데, 미스터리 보다는 그냥 액션 모험물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제일 이해하기 쉬운 건 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 같은 걸 떠올리면 되겠네요.

2010년 9월 25일 토요일

맛있는 살인사건 - 리타 라킨

2005년 원제 : Getting Old Is Murder
2008년 우리말 (오늘도 안녕하세요? 라는 제목으로 출간)
2010년 우리말 (좋은생각) 제목 변경 재출간

<맛있는 살인사건>은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편이자, 등장인물 평균연령 70세 이상에 대부분이 할머니(아니 美老女라고 해야하나;;;;;)인 독특한 미스터리입니다. 1인칭 주인공=글래디스 골드(통칭 글래디)이면서 책 대부분은 할머니들의 '수다'로 되어있는 어찌보면 '시트콤'같은 분위기의 가벼운 미스터리입죠. 좀 유식한척 하자면 이런 걸 두고 '코지' 미스터리라고도 합니다.나이는 먹었고, 회색 뇌세포는 장기간 휴가중이긴 해도 어쨌든 치매는 아닌 '일반?' 할머니 주인공이 경찰은 상대해 주지 않는 사건을 독자적으로 조사한다는 내용이죠. 여기에 살인사건은 나오지만 분위기는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유머와 가벼움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70-80 나이 먹다보면 뭐 인생에서 무서울 게 있을까요? 볼 꼴 못 볼 꼴 다 봤을텐데요. (......) 게다가 작가의 이력도 눈여겨 봐야할 듯 합니다. 주로 드라마 극본에 손 대던 사람이더군요. 그래서 책은 '묘사'보다는 철저하게 '대화' 위주이고 등장인물 들의 성격도 대화로 나타납니다. 할머니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에 초장부터 질려버린 독자라면이 녀석과는 상성이 좋지 않은 겁니다. 이게 시리즈 물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안돼죠, 아무튼 스토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일 전날 할머니 들이 돌연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은 자연사라고 판정내리지만 주인공 글래디 골드 할머니느 뭔가 석연찮습니다. 혹시 살인이 아닐까 싶어서 경찰에 얘기해보지만당연히 상대도 해주지 않죠. 그러다 동네의 미친 노인네가 쓰레기를 입에 머금고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글래디와 일당들(....)은 확신합니다. 평범한 사건이 아니라고 말이죠.

약 440 페이지 정도로 코지 미스터리 치고는 분량이 좀 됩니다. 대신에 본격적인 사건으로 돌입하기까지 약 200페이지 정도는 잡아먹습니다. 잡아먹은 그 페이지는 전부 왁자지껄 우스개소리 같은 잡담들이죠. 거기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핑크빛 로맨스까지 있으니 이건 뭐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이렇게 분위기는 가벼워보여도 미스 디렉션도 있고, 의외의 범인도 있는 등 작가는 나름대로 많이 준비는 해놓았습니다. 물론 미스터리 골수 팬들한테는 무척 약한 '공격'이었다고 해도 말이죠. 어차피 코지 미스터리 대부분은 여자를 주인공으로한 아마추어 탐정과 신변잡기저긴 일상이야기를 더한 음식 - 빵, 과자, 차 등등 - 이야기에 부담없이 손에 쥐고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접근성이 생명이다보니 알면서도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예의가 아닐겁니다. 그것이 장점이자 한계라고 해도 말이죠.

참고로 할머니 탐정하면 생각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제인 마플'이 등장하는 미스터리는 코지 미스터리가 아니라 '본격'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본격 중에서도 안락의자탐정물이죠. <맛있는 살인사건>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죠. 



평점 5 / 10

2010년 9월 24일 금요일

붉은 오른손(The Red Right Hand) -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1945년
2010년 우리말 (해문)

 책 첫 페이지를 열면, 에드워드 D. 호크의 '만일 당신이 지금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붉은 오른손>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당신이 겪을 경험에 질투는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는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런 서문이 달린 것일까요? 물론 호크가 말하는 질투는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담겨있는 발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죠. 시작하자마자 미스터리 가득한 내용이 독자를 반기네요. 이미 살인이나 사건은 다 지나간 다음이고 주인공 '나'가 사실을 규합해 '추리'하는 과정이 대뜸 나오기 때문이죠. 게다가 다들 목격했다는 자동차와 범인을 주인공인 나는 '결단코' 목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등장해서 독자의 흥미를 끄네요. 소설 속 주인공 나=헨리 니들은 이런 저런 수수께끼를 뒤로 하고 단 하나 '살인번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에 메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제 시간축은 과거로 역행합니다. 이 역행도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서술하기 보다는 때로는 순서대로 때로는 반대로 때로는 서로 번갈아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좀 어긋나는 기분도 들긴 합니다만 금세 적응되서 쉽게 소설 속에 몰입할 수가 있을 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주인공 니들이 겪게된 불가사의한 사건을 독자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데, 그런다고 수수께끼가 다 풀렸다!! 라고 하면 경사로세~~ 경사로세~~로 끝나겠지만, 그렇게 쉽게 꼬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읽힐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소설입니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분위기는 서스펜스 영화에다가 호러를 입힌 느낌이다보니 분위기 역시 일품입니다.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는 듯한 사건이 결국 '필연=논리'로 마무리되는 것은 역시 추리소설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 라는 감탄이 터져나옵니다. 분량이 비교적짧은 편인데 양은 딱 좋습니다. 더 짧았으면 먹다만 부족함 때문에 시큰둥했을 것이고, 더 길었다면 배부른 게으름 때문에 시들했을 지도 모릅니다.
 1945년이란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정도로 세련된 구성이 일품인 작품입니다. 2010년 현재에도 충분히 통할 녀석이니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담) 솔직히 <붉은 오른손> 우리말 버전의 표지를 보면 독자 대부분은 '뭐 이딴 게 다 있어!' 라고 생각할 겁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순수하게 표지 보고 '반해서' 샀다는 독자 있다면 그 분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미스터리 출판계의 희망(?)입니다. (.......)

평점 7 / 10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LIAR GAME THE FINAL STAGE (영화)

2010년

드라마 2기 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제목대로 '마지막' 결승편입니다.
결승게임은 에덴 동산의 사과 투표.
금사과, 은사과, 빨간사과. 총 3 종류 사과가 있고, 플레이어 11명은 각각 사과의 이름판에다가 자기 도장을 찍어서 투표하게 됩니다. 빨간 사과에 전원이 투표하면 전원 + 1억엔, 하지만 한 명이라도 금 또는 은 사과에 투표하게 되면 파토~~. 게다가 홀로 빨간 사과에 투표하면 -10억엔의 패널티가 붙습니다. 과연 전원이 빨간사과에 투표를 할 수 있을까요? 바보녀 칸자키 나오는 타 참가자들을 빨간사과에 투표하자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1회 투표결과 배신자가 섞여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중에는 혼자 우승을 하려고 획책중인 X까지 끼어있습니다.

러닝타임은 2시간 10분 정도 되던데, 본 내용만 2시간 정도 되니 꽤 깁니다.내용 자체는 게임 하나를 2시간 내내 하는 것이라 몰입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배신의 배신과 X의 정체를 둘러싼 뒤집기 등도 괜찮죠. 다만, 영화 버전의 문제점은 말만 영화이지 '드라마'에서 본질적으로 벗어나질 못했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라이어 게임> 시리즈는 다양한 로케이션을 할 필요가 없이무대 하나 빌리면 해결날 정도이고 어차피 나오는 탤런트들도 몇 명 되질 않습니다. 그저 시나리오만 잘 짜면 적어도 중간 이상은 그냥 먹고 들어가죠. 그런데 영화버전도 드라마와 똑같습니다. 그냥 촬영만 영화필름으로 한 것이지 나오는 배우들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연기가 더 출중해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액션영화도 아닌지라 굳이 영화로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춤추는 대수사선> 드라마와 영화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여주지만 <라이어 게임>은 드라마의 100%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태생적 한계를 결국 극복하지 못합니다. 아니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말로만 영화지 그냥 드라마 스페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드라마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을 영화로 만든 것은 뭐 '머니(어른들의 사정)' 겠죠. 벌리는 돈이 다를테니까요.

내용 자체는 뭐 볼만은 합니다. 다만, 너무 '해피'하게 끝나버려서 좀 불만이네요. 그리고 버섯돌이의 '병쉰아냐!!' 외침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만, 초반에 비해 중반 이후로는 버섯돌이 활약이 없어서 아쉬웠네요.

평점 6 / 10

해시계 살인사건 - 노마 미유키






2009년 백천사문고판

<해시계 살인사건>은 <퍼즐게임 하이스쿨> 일반 단행본에 꼽사리로 수록되었던 녀석으로, 아마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 만화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된' 'BL물' 시리즈인 녀석이다. 두 번째 그림에서 보듯이 '아아~~' 이런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기는 개뿔, 하드코어 BL물은 아니고 그냥 '키스' 장면만 좀 나오고 만다. 위 그림은 나중에 문고판용으로 그린 서비스용일 뿐이다. 남자 주인공 둘이 서로 끌리고 마지막에 고백해서 사랑한다고 할 뿐이지 플롯 자체는 전형적인 미스터리이다.

-해시계 살인사건 (1989년)
표제작. 이치무라 료에게는 1년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누나가 있다. 당시 누나와 사귀던 후루야 선배를 불러서 누나의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려 하지만, 진상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누나가 속했던 천문부에서 만들고 있던 해시계. 비밀 해답은 해시계가 갖고 있었다.

구성 자체는 단락적이라서 전체 구조와 동기 등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눈 앞에 떠오를 정도로 난이도는 대단히 쉽게 꾸며져있다. 단지 특기할 점은 해시계의 시간과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시의 '차이'를 이용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논리적 프로세스이다.

-손목시계는 잠들지 않는다 (1990년)
후루야 선배에게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보낸, 료와 같은반 여학생 모리시타 카호. 하지만 료는 카호가 어른스런 화장을 한채 성인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카호가 교실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한것을 처음 발견한 료는, 그곳에서 카호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고 경악한다. 료의 누가 (자살함)가 후루야게게 선물했던 시계였기 때문이다. 후루야를 위해서 손목시계를 숨기는데.......

 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한데 비해 하나의 단서를 기반으로 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로직이 미스터리 다운 단편이다. 그러고보니 전편과 거의 똑닮은 꼴이다. 재미면에서는 미흡하지만 미스터리 구조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는점에서 말이다.

-모래시계 환상 (1993년)

부정기 연재였지만 시리즈 물이다보니 제목에서 말하는 무슨 무슨 '시계'는 중요한 단서를 갖는데, 이번에는 모래시계가 모티브이다. 이번에는 모래시계 안에 들어간 '거시기'와 마약 같은 중독성은 없지만 환각 효과는 갖고 있는 약물 소재를 이용한 단편이다. 미스터리와 재미 전부 가장 떨어졌던 단편.

-시계탑에 내리는 비를 (1994년)
고교 졸업후 료는 후루야와 함께 삿포로로 여행을 갔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 하라다 히카리는 결혼을 앞두고 여행 갔다 온다면서 나간 언니가 한달째 행방불명이라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단서는 언니가 여행가서 집으로 보낸 선물과 여행 사진 뿐. 그 중에서 삿포로에서 유명한 시계탑을 배경으로 찍은 언니 사진이었다. 후루야와 료는 히카리의 언니 찾기를 도와주기로 한다.

내측과 외측 이야기의 공통점을 교차해서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섞은 단편이다. 이번에도 사진을 찍은 각도를 단서로 포착해서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가는 점이 괜찮았다. 요즘 같이 DSLR 똥값 시대에는 좀 통용되기 힘든 로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자명종 살인사건
마지막 서비스 만화.  작가 스스로 시리즈 간단한 해설과 두 주인공의 에로 씬을 그려넣은 녀석. 비누 줍는 역은 역시 료~~! (.......)

평점 5 / 10

2010년 9월 21일 화요일

STEINS;GATE 드라마 CD γ 암흑차원(暗黒次元)의 하이드 다이버젠스 2.615074%


드라마 CD 시리즈 3번째로 루카코를 '남자'로 되돌리기 위한 시도로 인해 다른 세계선에 빠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곳에서 오카베 린타로는 원작에서는 적대관계 있던 조직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헤로인(?)은 기류 모에카. 오카베의 조력자이자 이해자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캐릭터였지만 드라마 CD 덕분에 약간은 만회한 듯도 하지만, 이러지 말고 아예 이 시나리오를 원작에다가 집어넣는 것이 훨씬 좋았다. 원작 모에카 루트는 그야말로 밥도 죽도 아닌 되다만 듯 해서 영 찝찝했으니까. 뭐 다른 의미에서 쇼킹(?)한 루트였긴 하지만.

2010년 9월 20일 월요일

무심한듯 시크하게 - 한상운

2009년 로크미디어 (노블레스 클럽17)

잠시 한상운이란 작가에 대해 얘기해보자.
데뷔작 <양각양>은 인육을 먹는 흑점을 배경으로 하여 무협치고는 짧은 단권 분량이지만 상당히 독특함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무림사계> <무림맹연쇄살인사건> 등은 비틀린 캐릭터와 걸쭉한 입담에서 생기는 유머, 그리고 무협소설의 공식 아닌 공식을 배반하는 플롯 등으로 역시 재밌게 읽은 녀석들이다. 그밖에도 <독비객> <신체강탈자>등 꽤 참신한 녀석들이 많은데 무협소설, 그 중에서도 좀 튀는 녀석을 원하는 독자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아무튼<무심한듯 시크하게>는 태석과 병철이라는두 형사가 주인공으로 마약밀매범을 쫒는 것이 기본 스토리이다. 광고문구에서는 코믹스릴러라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실상은 코믹은 맞지만 스릴러는 아니다. 하드 보일드 스타일을 약간 차용하긴 했지만 그것이 주는 결코 아니다. 이 소설은 '연애담'이면서 열혈핸섬한 형사지만 제대로된 연애는 해본적 없는 태석과 이쁜 마누라와 이쁜 딸을 두었지만 왠지 모르게 중년의 우울증으로 인해 자괴감에 빠져있는 병철이란 두 주인공의 성장기이기 때문이다.

원래 작가의 주특기인 생생한 입담과 비틀린 캐릭터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성장해가는 스토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단지 배경만 현대로 가져왔을 뿐. 게다가 단권짜리다보니 정작 추적극 자체는 힘이 많이 빠져있다. 소설을 읽고 나면 책을 읽은 게 아니라 그냥 '투캅스' 같은 영화 한 편 본 기분이다. 아마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한상운의 다른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별달리 특이하게 다가올 녀석은 아니다.  단지 <무심한듯 시크하게>로 처음 한상운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그럭저럭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하드 보일드는 하드 보일드이긴 하지만 미스터리적 쾌감은 없다. 그런 쪽 기대는 일절 하지 말자. 코믹 스릴러가 아니라 코믹 로맨스라는 것만 명심하면 오케이~

평점 4 / 10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 우타노 쇼고

2000년 쇼덴샤 문고 (생존자, 1명)
2002년 쇼덴샤 문고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2005년 쇼덴샤 단행본 (상기두편 +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추가수록)
2009년 쇼덴샤 문고 (2005년도판 단행본의 문고판 + 여름의 눈, 겨울의 삼바 추가수록)
2010년 우리말 (문학동네) 2005년도 단행본을 번역


좀 복잡한 이력을 가진 중편집입니다.
제일 처음 나온 건 2000년도 <생존자, 1명>이라는 중편인데, 쇼덴샤 문고 15주년 창립 기념으로 나온 신작이었습니다. 당시 같이 나온 것으로는 온다 리쿠의 라는 중편인데,  공통 주제는 '무인도'입니다. <생존자, 1명>도 실제 읽어보면 무인도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죠. 본격 미스터리 테이스트를 풍기지만 호러 분위기가 강하다보니 추리보다는 공포소설 같은 분위기가 더 강하게 묻어나면서 마지막에 강렬하게 다가오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여담이지만 군대 있을 적에 습작으로 끄적이려고 아이디어 노트에 기록해두었던 녀석과 꽤 흡사한 플롯이어서 상당히 경악했던 녀석입니다. 똑닮지는 않지만 핵심 트릭이 완전 같았는데 어째 결과물은 우타노 쇼고 쪽이 훨씬 재밌게 되어있는 걸 보니, 그저 우울할 뿐입니다. 역시 추리소설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2002년 다시 문고판 전용 중편 하나가나오는데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입니다.신축한 관으로 과거 추리소설 연구회일원을 초대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추리 드라마를 그린 중편이죠. 클로드즈 서클의 대명사인 외딴 저택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연극하듯이 배역을 맡아 추리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은 어찌보면 꿈같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간 먹고 살기도 바쁜데 저런 미친!! 이란 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서 엄두도 안나는 것이지만, 이렇게 소설을 대신에 '가상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건 기쁜 경험이죠. 그렇게 흥미깊게 흘러가면서도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는 모습이 역시 인상적인 녀석입니다.

그리고 표제작인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가 이어집니다. 앞선 작품과는 달리 명탐정의 애환(?)을 그린 듯한 패러디가 유머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으로 본격적인 내음은 별로 없는 듯 하다가 씁쓸하게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1인칭 시점입니다만 시점의 비중 변화와 플롯이 잘 맞물린 녀석입니다. 아무튼 자본주의의 비극(?)을 유머(?)스럽게 그린 중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말 번역본은 2005년도판 단행본과 계약을 해서 빠진 단편입니다. 2009년도에 일본에서 문고판이 나오면서 여기에 다시 추가편을 수록했거든요. 제목은 <여름의 눈, 겨울의 삼바>입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도쿄에서 건축한지 오래된 목조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중국인 남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아파트 주변에는 눈이 내렸고 아파트 안으로 걸어들어간 발자국은 피해자 것으로 추정하는 것 하나. 과연 사건은?  이 녀석이 빠져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트릭이나 막판 뒤집기 등 전체적으로 꽤 양질의 작품이거든요. 앞서 소개한 3편을 즐겁게 읽은 독자라면 이 녀석도 무척 만족했을 겁니다. 문학동네 이왕이면 문고판과 ㄱ계약했더라면.....(뭐 계약하고나니 문고판 나왔네 였을 듯 합니다만;;;;) 이미 이렇게 나와버려서 이 단편은 우리말로 정식소개되기에 어려워 보인다는 게 그저 안타깝습니다.


평점 7 / 10 (우리말에서 빠진 녀석이 포함됐다면 8 / 10)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2 - 노마 미유키






2005년 백천사 문고판(해설 : 기타모리 고)

PROBLEM14 오지 않은 탐정
마누라의 불륜조사를 의뢰했다가 거절당했던 사람이 보내온 온천여관 초대장. 간곡한 요청에 마지못해 여관을 찾은 다이치와 카즈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전소한 여관과 초대한 이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근처에 별관이 있다고 해서 결국 그곳에 머무르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재산을 남겨주지 않으려고 참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민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미스터리 강도는 낮은 단편.

SUBJECT9  WRAP 행운의 여신 전편
오랜만에 등장한 고3시절 다이치와 카즈키.
카즈키 친구 카린에게는 키다리 '아저씨' 가 있다.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매년 생일마다 선물을 보내주는 사람. 정체는 모르지만 고마운 분이다. 카린은 카즈키에게 정체를 알 수 없을까 상담하지만, 학교에서 교직원에게 나누어줄 보너스 3천만엔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사실 카린의 키다리 아저씨 정체는 초반에 바로 알 수 있게 작가가 꾸며놓아서 그 부분에 얽힌 미스터리 재미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고, 3천만엔 도난사건인데, 이 역시 범인은 좀 뻔하다. 문제는 '동기' 왜? 돈을 훔쳐야 했는가 인데.........이 부분은 밝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편.

PROBLEM15 = SUBJECT9 + 6 YEARS  행운의 여신 후편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카린의 키다리 아저씨 정체와 돈을 훔친 동기는 당시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에 빠지는데 6년이 흘러서 카린이 카즈키를 다시 찾으면서 숨어있던 진실이 밝혀진다.
 뒤죽박죽 시리즈를 이렇게 절묘하게 활용하다니, 프로페셔널 시리즈가 고딩 주인공들의 6년후라는 점을 잘 이용한 장난스런 타이틀이 인상적인 단편. 아쉬운 점은 끼가 넘치는 타이틀 구성에 비해 내용 자체는 평이하다.

CONCLUSION5 미스터리 트레인
촬영장에서 만난 동년배 모델 유리. 촬영이 있는 다음날 촬영장 세트가 망가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히나코는 전날 새벽에 호텔을 빠져나가던 두 사람을 목격하는데, 그 중 한명이 유리였다......미스터리 포인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참 천인공노할 범죄인데 - 뭐 미수로 나오지만 - 두리뭉실 넘어가고 다른 하나는 뭐랄까 동물의 왕국에서는 수컷이 더 이쁜 법이다. ㅋㅋ

CONCLUSION6 리본에 담긴 마음
히나코가 촬영하는 스테이지에 새로운 여자가 나오는데, 그 여자가 반한 남자는 근처 카페의 마스터이다. 그러나 히나코는 마스터의 앞치마의 리본과 구두끈을 묶은 리본을 보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한바탕 소동극을 벌여서 사건을 해결한다.
문고판 12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다. 역시 가장 정통 미스터리에 근접한 내용이면서 리본 묶는 법을 알려주는 간단한 안내서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극중에 자세히 등장하는 리본 묶는 법은 그대로 정보이면서 복선이고 나중에 그걸 이용해서 재밌는 추리를 하는 히나코를 보는 재미가 '넥스트 제네레이션' 시리즈의 핵심이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1 - 노마 미유키






2005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시노다 마유미)

PROBLEM12 잘못은 벌꿀 맛
고딩시절 가정과 동아리 부장 나카하라 시즈오(여자전용 하숙집 사건과, 신부학교 사건에서도 조역으로 출연)의 초대를 받은 다이치와 카즈키. 딸기 농사를 짓는 나카하라가 다이치와 카즈키를 부른 이유는 다름아닌 이웃집에 사는 '모에'라는 여고생 때문이었다. 얼마전 모에이 언니가 딸기 하우스 내에서 벌에 쏘여 알레르기 쇼크로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은 사고로 판단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하다. 왜 당시 하우스 내에서 '스프링 쿨러'가 돌았는지, 수수께끼가 남아있다. 결국 제목 대로의 내용으로 발전하는 단편이다.

PROBLEM13 버스투어~도쿄 명소 돌기 전편
고딩시절 학생회장이던 노노세(현재는 변호사)의 의뢰로 버스투어를 이용한 불법 명화 경매를 방지하고자 카즈키는 버스 가이드로 다이치는 승객으로 잠입한다. 회사의 명예와 주가가 관련되어서 경찰개입 없이 조용히 일을 끝내고자 다이치와 카즈키는 지인들을 끌어모아 버스투어 승객으로 위장시킨다. 불법 경매 주최자는 교묘한 방법으로 유도하는데, 승객중 한 명이 칼에 찔린채 발견된다. 여기까지가 전편이다.

PROBLEM13 버스투어~도쿄만 한바퀴 돌기 후편
전편에 이어 바로 이어지는 내용. 이번에는 불법 경매 주최자의 정체를 밝히고 명화를 되찾기 위해 다이치와 카즈키가 상대방을 속이는 내용이다. 시리즈 최초로 전,후편으로 만들어진 버스투어 중편은 '콘게임(confidence game)'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내용이다.  전편은 몸풀기용이라 딱히 특기사항은 없지만, 후편은 납치, 총, 사고 기타 등등 이런 류에서 빠지면 섭섭할 요소들이 다 들어있다. 마지막에 주최자의 정체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즐겁게 꾸며져있는 중편 미스터리.

EXERCISE5 좌우반전
중학생 시절의 다이치와 카즈키 이야기를 그린 주니어 시리즈 5번째 이야기.
뒤에서 등을 떠밀려서 다행히 다리 골절 정도로 차사고를 당한 다이치의 친구.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찾고 싶다는 말에 다이치와 카즈키는 팔을 걷어붙인다. 단서는 KAZUKI라고 쓰인 손으로 직접 뜨개질한뜬 '머플러'. 아무튼 제목과 연결되는 '귀여운' 일상 미스터리 단편이다. 단지, 이번 단편은 단서가 상당히 직접적이라서 뜨개질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물론 그런 없다고 해도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답은 나오지만 말이다. 예전에 직접 뜨개질을 해 본 경험이있는데,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OTL 뜨개질은 지금도 언젠가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다. 당장이라도 '나전용' 겨울 목도리나 만들어볼까? ㅋㅋ

CONCLUSION4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다이키와 카즈키의 딸 '히나코'가 등장하는 '차세대' 이야기 4번째.
같이 모델일을 하고 있는 여자애의 '계속 보고 있었는데......'라는 말 한마디가 신경쓰이는 히나코. 얼마후 그 여자애가 5층에서 떨어져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결국 대타로 촬영장에 나서는 히나코. 그리고 히나코는 한 달전 메이크업 담당자의 아내가 자살한 사건과 이번 낙하사건의 관련성을 깨닫고 진실을 깨닫는데......

이 시리즈 중에서 요상하게 가장 정통 미스터리 같은 녀석은 히나코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퍼즐게임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다. 나중에도 계속 소개하겠지만 10살짜리 탐정소녀가 나오는 단편물 치고는 다루는 내용은 자살, 살인, 협박 등등 좀 하드하다. 게다가 사건에 우연히 개입하게 되는 면이나, 해결을 위해 단서를 포착하고 그걸 논리적으로 끌어올리는 면, 그리고 마지막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이나 범인을 속이는 것등 매체만 만화이지 그냥 미스터리이다. 이번에는 촬영장에서 모델의 '시선'은 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에서 촉발되는 히나코의 추리 프로세스가 꽤 설득력이 있다. 사소하지만 그런 걸 놓지지 않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15일 수요일

카레이도 스코프~만화경의 현란(絢爛) - 노마 미유키


 2001년 하쿠센샤

 만화경을 소재로한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총 4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것은 사실상 본편과는 관계없는 것이라 제외)

 신참 그래픽 다자이너 '사이토 루리'는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스스로 디자인한 레이아웃으로 새로운 제안도 해보지만 상사는 그저 정해진 규격에 맞춰서 하면 되는 것이라는 말 뿐이다. 애인은 현재 다니는 회사 사장의 아들. 애인은 자신이 팀을 구성하면 루리를 그래픽 디자이너로 넣어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루리는 자신의 실력이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던차에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따로 독립해서 자취를 하던 루리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차가운 주검으로 변한 아버지였다. 동시에 '가가와'라는 만화경 가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루리를 찾아오고, 그를 통해 알게된 만화경으로 루리는 아버지가 단순한 강도살해를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이렇게 1화가 시작합니다. 미스터리 포인트는 왜 아버지가 살해당해야했는지입니다. 아무튼 아버지를 살해한 진법을 잡아서 사건을 해결하고, 가업을 이어 '만화경 제작자'로 거듭나기로하는 루리의 결단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2화는 '가가와'와 함께 찾아간 부부 만화경 제작자의 전시회. 거기서 한 재수없는 만화경 수집가를 만납니다. 여러가지 안좋은 소문이 무성한 수집가의 초대를 받은 루리. 하지만 약속한 시간에 찾아간 수집가는 급한 일이라면서 루리를 내쫓는다. 그후에 수집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3화는 몇년전에 자살한 한 만화경 제작자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 밝혀지는 단서가 참 절묘한 것이, 1화와 더불어 '만화경'이란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2화는 소재와의 연관성이 낮네요.

 마지막편인 4화는 기존 노선과는 달리 루리와 가가와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등장한 가가와의 결혼할 상대로 보이는 한 여성때문에 루리는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 여성의 부탁대로 '인연'이라는 테마로 만화경을 만드는데......

 주인공 사이토 루리가 극중반에 결혼과 인연에 대한 자료 조사를 위해 한 보석점에 찾아가는데, 그 가게의 이름은 'ROSE'더군요. 게다가 '그(!)' 캐릭터까지 그대로 등장합니다. (주얼리 커넥션 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  이런 재밌는 요소도 있지만, 정작 주인공 루리가 오해하고 있는 요소에 대한 궁금증의 정체는 누가나 예상가능한 수준의 쉬운 난이도라는 게 단점이겠네요.  너무나 뻔한 이야기가 아쉬은 단편입니다. 1, 3화가 만화경이란 소재를 잘 활용해서 제일 마음에 들었고, 2화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면 4화는 그냥 마무리를 위해 넣은 '부록'같은 내용으로 보입니다.

 <애트모스피어> 단편집에서도 느낀 거지만, <카레이도 스코프>도 소재만으로는 좀 더 시리즈로 낼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간략하게 끝나는 걸 보니 좀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사족) 예전에 같은 제목으로 올린 포스팅은 '문고판' 이야기.

평점 5 / 10

퍼즐게임 하이스쿨 10 - 노마 미유키






2004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이와이 시마코)

PROBLEM9 허브 가든에 어서오세요
요양원 감시를 목적으로 인근 허브 가든에 알바로 잠입한 다이치와 카즈키. 여기에 안락사와 존엄사 등이 들어가서 약간은 애잔한 내용의 단편이다. 뭐 이번 단편의 교훈은 평소에 '한자'공부좀 하자가 아니라, 허브티 만세!가 아닐까 싶다. 초반의 로즈마리, 캐모마일, 라벤다, 민트 등 잘 알려진 허브들이 찬조출연해서 단편 분위기를 잘 띄어준다.

PROBLEM10  선율의 총탄
NOTE17에서 10살짜리 꼬맹이 소년으로 등장해서 카즈키를 좋아했던 '아유무'가 대학생이 되어사 재등장한 단편이다. 할아버지 부탁으로 자동 피아노를 매입하려고 일본에 찾아온 아유무. 하지만 피아노를 판다고 한 남자는 결국 사기였고, 총에 맞아 살해당하고 만다. 결국 아유무는 녹음만 하기로 하는데 녹음 도중 '이상한' 소리가 재생되는데.......
상당히 단순무식한 플롯이라고 생각하다 막판에 뒷통수를 때려버리는 단편이다. 의외의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그런 식으로 치고 들어올줄은 미처 몰랐기에 당황했던 내용이다. 아무튼 기억에 남는 단편.특히 자동 피아노 이야기 - 오르골 같은 것인데 피아노 크기 - 가 상당히 흥미롭다.

PROBLEM11 제우스의 아들들
스키 리조트를 운영하는 곳에 날아든 협박장. 조사에 착수한 다이치와 카즈키.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두 사람. 하지만 사건은........
은근히 BL(보이즈 러브)물 내음을 풍기는데, 은은하게 피워서 더 흐뭇한(.....) 단편이 아니라, 의외의 동기가 주로 다뤄진 단편이다. 왜 스키장의 조명을 꺼야 하는지, 그것도 특정 요일에 한해서, 가 그대로 동기와 연결되고 자연스레 범행자체가 인명 피해가 없는 점이나 범인의 정체까지 전부 이어지는 구성이다. 마무리도 훈훈하게 BL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무튼 완결되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미스터리 단편이다. (......?)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단편. (BL물이라서 마음에 든 거 아니다!! ㅋㅋ)

PRACTICE5 약속의 팔찌
다이치의 대학 동기이자 J리그 축구선수가 된 친구 녀석의 부탁으로 시작하는 단편. 비오는 날 집앞에서 주운(...) 여고생의 정체를 밝히는 게 아니라, 완전 제대로된 '사랑' 물이다. 모녀간의 랑, 남녀간의 사랑 아무튼 미스터리라면 왜 여자애가 다이치의 친구를 노렸는지(....)가 되겠지만 일상 미스터리 계열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로맨스로 분류하고 싶은 단편.

CONCLUSION3 알리바이의 발소리
문고판 10권에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미스터리 단편을 꼽으라면 딱 이 녀석이다.
옷 화보 촬영하던 히나코는 도중에 입을 옷에 이상한 '얼룩'이 묻어있는 걸 발견한다. 하지만 얼룩 묻은 옷을 담당하던 이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히나코의 추리의 추리로 범인의 정체를 밝힌다는 이야기.......얼룩으로 범행장소와 범인이 알리바이를 꾸민방법 등등 전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습부터 마지막에 강제로 범인을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단편이다.
문고판 10권에서 가장 괜찮은 미스터리 완성도를 가진 단편.

평점 6 / 10

퍼즐게임 하이스쿨 9 - 노마 미유키



2004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마쓰오 유미)

PART.I 3개월
딱 세 편으로 끝나는 짧은 시리즈이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인 <퍼즐게임 머터니티(maternity)> 시리즈가 드디어 나왔다. 카즈키가 임신기간중 겪은 사건을 수록하고 있다.
 산부인과에 찾아갔다가 임신이란 소식을 들은 카즈키. 한편 병원에서 유명 여배우 카즈 타키코 를 보고 카즈키는 놀라지만 알고보니 타키코는 혼인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나을거라고 한다. 아이 아버지는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유명한 중년 남자배우. 어쩌다 타키코를 도와주게 된 일을 계기로 정식 의뢰를 받는 카즈키. 하지만 타키코는 여동생 노리코를 데려오고 뱃속의 아이 아버지와 출산 관계로 담판을 지으러 가는데 카즈키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모자수첩을 비롯한 미묘한 행동과 대사로 사건의 단서를 포착하는 추리 프로세스는 시리즈 특성에 가까운 부분이지만, 극중 카즈키가 단서를 알아챌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상당히 현실적이다. 임신도 해 본 사람이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입덧'으로 결정적 단서를 포착하는 장면이 압권! 미스터리 구조 자체는 단순하지만 과정이 재밌던 단편이다.

PART.II 6개월
진짜 딸이 아닐거라고 고민중인 사춘기 소녀의 고민을 풀어주는 이야기.
미스터리 보다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을 고쳐주는 교훈적인 내용에 가깝다. 뭐 이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알고 있으면 좋은 상식이니 다들 임신과 출산 생리에 대해 공부하자. (.......) 사십 주라는 것이 포인트! (응?)

PART.III 산달
드디어 출산일이 가까워졌다. (...) 하지만 우리의 카즈키 짱은 남산만한 배를 이끌고, 인기 작가의 가짜 마누라 역할을 하는 중이다. (.....) 극도의 과보호주의 엄마를 떼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베스트 셀러 작가의 가짜 아내 역할을 하는 카즈키. 그러나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은데.....

이 시리즈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60권이 넘어가도록 언제나 초딩인 <뭐더라 코난>이라는 만화 시리즈나, 친구들과 놀러가는데 김X일이란 이름이 섞여있다면 절대 같이 가지 말라는 <살인탐정 X전X>의 주인공 녀석이 언제나 고딩인 것과 대비된다. <퍼즐게임 하이스쿨> 시리즈의 주인공은 착실하게 나이를 먹고, 연애도 하고, 결혼 그리고 임신, 출산까지 한다. 물론 조연들도 전부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고 만화속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뭐 나중에는 아이대까지 이어져서 탐정질까지 하니, 참 어찌보면 이건 이것대로 우려먹기 딱 좋은 스타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사족)
문고판 9권의 해설을 맡은 이는 마쓰오 유미인데, 우리나라에는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원제 : 雨戀)가 우리말로 나온 적이 있는데, 대표작은 임산부들이 모여 있는 '버블타운'이란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임산부 탐정'이 나오는 시리즈;;;;;;이다. 아마 그래서 이번 문고판 9권의 해설을 맡지 않았나 싶다. 여담으로 시리즈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공자궁이 일반화된 근미래에 그래도 자연출산을 하고 싶은 임산부들이 모인 마을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을 임산부 탐정 '미오'가 해결하는 연작 단편집이다.  <버블 타운의 살인> <버블 타운의 마술> <버블 타운의 공놀이노래> 등이 있다. 밀실, 암호, 살인부터 유머스러운 녀석까지 상당히 다양한 단편을 다루고 있다.

PRACTICE3  1LDK 역에서 도보5분 거리 시체 포함;;;;
다이치와 카즈키가 20살 시절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프레스티지 시리드 3번째 이야기.
고딩시절부터 동거중(......)이던 둘이서 드디어 이사하는 스토리. 그러나 그냥 이사했소~ 경사로세~로 끝날리가 만무하다. 새로 이사온 옆집이 수상하다. 며칠째 신문은 꽃혀있고, 배달 시켜 먹은 우동 그릇도 계속 현관문 앞에 놓여있다. 게다가 카즈키는 소매치기를 당할 뻔하지 않나, 새로 이사온 곳에 이상한 놈이 들어와서 뒤져놓고 가질 않나, 처음에는 우연찮게 사건에 휘말리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PRACTICE4  증명사진은 말한다
친구 소개로 출판사 알바가던 카즈키는 건물 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을 줍는다. 증명 사진 사이즈가 특이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사소한 호기심이 스토커 사건으로 연결되는 단편. 증명사진 규격이90년대 초 일본에서는 종류가 꽤 많았나 보다. 그걸 이용한 단서 뿌리기인데, 시간이 많이 흐른 관계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착안점은 좋다. 뭐 이 시리즈의 재미는 그런 데 있으니까.

평점 6 / 10

2010년 9월 14일 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8 - 노마 미유키



2003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야자키 아리미)

PROBLEM7 성 파로트 수도원
고딩시절 학생회장 비서였던 '니카이도 레이카'의 의뢰로 성 파로트 수도원에 수녀로 잠입하는 카즈키 (.....)100년전 건너온 당시의 생활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검소한 수도원으로 주수입원은 수제 쿠키(.....) 하지만 수도원이 위치한 땅을 매입하려는 회사가 등장하고, 어째선지 최신 시설로 살기 편하게 해주겠다고 기부를 못해서 안달인 아줌마가 나타난다. 뭐 당연하게 이런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본편보다 마지막에 실린 성 파로트 수두원 쿠키 래시피가 더 눈에 띄인다. (.....) 중조(탄산수소나트륨)이 들어간 레시피인 걸 보니 역사는 그리 오래된 건 아닌가 보다. 그 외에 삼온당(흔히 말하는 흑설탕으로 정제당에 카라멜 색소로 색을 입힌 가짜)도 들어가는 걸 보면 솔직히 좀 기대이하이긴 한데,(이 단편이 연재된 시기를 감안하면 당시 흑설탕에 대한 인식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몇몇 재료를 바꾼다면 훌륭한 수제 쿠키가 나올 수 있을 듯 (.....)  미스터리 자체는 진품명품 이야기라서 특기사항은 없음.


PROBLEM8 사라진 아이
불행을 부르는 여자, 다케다 데루코. 참하고 이쁜데 사귀는 남자한테 뭔가 안 좋은 일이 마구 생겨버린다. 그러다가 결국 상대 남자가 죽는 사건까지 발생하는데........... 단편 첫 시작은 교통사고로 죽은 부부의 기사와 부부의 딸은 행방이 묘연하다는 신문기사로 시작한다. 뭐 뻔한 연결점이라 이 부분은 독자에게 보내는 단서이고, 그것과 불행을 부른다는 점을 잘 연결시키면 전체 그림이 보인다. 우리나라 같이 지문다 등록해서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에서는 좀 통하기 어려울 내용이긴 하지만, 일본은 가능할 것이다. 죽은 어머니를 살아있다고 해놓고 연금 타먹다가 걸리는 게 요즘 일본의 트렌드이니까. ㅋㅋ

COCCLUSION1  HINAKO(히나코)
드디어 새 루트가 나왔다.
<퍼즐 게임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라고 해서 다이치와 카즈키의 사랑스런 딸 히나코가 탐정으로 나오는 단편 시리즈. 히나코는 10살짜리 여자애지만 어릴적부터 모델 일을 해왔다는 설정이고 나이에 비해 조숙한 성격이다.

첫 단편에서는 모델 의상 안에 들어간 '바늘' 미스터리를 히나코가 해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WHY 바늘이 들어가있는지와 주변 사건을 연결지어서 짤막한 단편을 만들었는데, 하는 짓 보면 부모를 쏙 빼닮았다. 행동파이면서 때로는 범인 사정을 보고 놓아줄 줄도 아는 무서운 소녀이다;;;;;;;

PRATICE1 완간 호텔
새 루트가 또 등장.......
<퍼즐게임 프레스티지>라고 해서 고등학교 졸업한 후 다이치는 대학생이고, 카즈키는 대학 대신에 여러가지 자격증을 딴다고 동분서주하던 시기를 그린 단편 시리즈이다.
다이치가 알바중이던 호텔 커피숍에 놀러온 카즈키와 미메이. 호텔에 장기투숙중인 한 남성과 알게 되는데, 뭔가 묘한 남자이다. 여자라는 여자한테는 무조건 들이대는 남자. 그러다 여대생이 풀장에서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왜 여자만 보면 치근덕대야했는 지가 미스터리 포인트.

PRATICE2 금지된 관(館)
여자들만 하숙하는 금남의 집에 알바로 잠입한 카즈키. 이유는 그곳 여성 전용 하숙집에 있던 여자와 사귀던 남학생이 근처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하고 마는데, 알고보니 죽은 남학생이 다이치와 아는 사이. 결국 사건 전모를 알아보려고 카즈키가 다이치 대신 잠입한 것인데, 죽은 남학생의 애인인 여자애는 이미 하숙집을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나갔다는 여자애 고향집에서 택배가 도착하는데......
미스터리 자체는 그다지 주목할 곳이 없는 단편이다.  건물내 구조를 이용한 트릭이라면 트릭 비스무리한 녀석이 나오긴 하는데, 그걸 모르더라도 범인은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 하숙비가 한 달에 30만엔(...)이라고 나오는데, 당시에는 일본은 버블경제였으니 뭐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CONCLUSION2 알리바이를 갖고 있는 손
오카모토 귀금속점에서 모녀를 테마로한 보석 광고를 찍기 위해 히나코가 섭외된다. 그리고 어머니를 상징하는 핸드 모델이 등장. 하지만 히나코는 상대방 모델의 손동작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하나의 사실을 깨닫는데........

10살짜리 여아지만 모델로서는 프로급이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사실이 그렇다면 어째서 바꿔치기 했어야 하는 당위성과 연결되어 자연스레 결말로 미끄러지는 플롯이 잘 꾸며진 단편이다. 히나코야말로 행동력과 사고력을 두루 갖춘 탐정에 걸맞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영악하기까지 하고 주위 인물과 사물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도 아니, 참 무서운 소녀다. ㅋㅋ 아무튼 문고판 8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다.

평점 5 / 10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7 - 노마 미유키






2002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구로타 겐지)

SUBJECT7 우편배달부는 평일에 벨을 울린다
제목부터 '거시기' 생각나긴 하는데, 아무튼 제목 자체가 '거시기'이다.
귀가 중이던 다이치의 팔짱을 끼는 정체모를 여자. 스토커에게 쫓기고 있으니 잠시만 도와달라는 말에 다이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결국 며칠 간 여자와 애인 행세를 하기로 하는데, 여자의 노림수는.......?

다이치와 카즈키는 워낙 탄탄한 콤비로 엮인 캐릭터들이 둘 사이의 치정극을 보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인데, 이번에는 '약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애인 행세 해달라는 여자의 노림수와 제목이 교묘하게 연결되서 'WHY'로 연결시키는 플롯이 매끄럽다. 임팩트는 없지만 정통스런 맛이 난다.

PROBLEM4 신부의상은 밤에 춤춘다
고등학생 시절 가정과 동아리 부장 나카하라의 요청으로 신부학교에 잠입하는 카즈키. 신부학교 학생중에 공갈을 받는 학생이 있고 그걸 조사하는 것이 카즈키의 임무. 하지만 웨딩 드레스를 입고 사망한 학생이 나오면서 사건은 이상한 곳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 만화의 특징은 적절한 소도구 활용이다. 아예 보석 자체를 이용해서 하나의 시리즈를 만들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만화경, 그림, 점 등은 물론이고 이번 단편에서는 반지와 웨딩드레스가 쓰였다.둘 다 여자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소재일텐데(나는 그런데 관심없지롱~ 하는 여자는 물론 예외겠고), 이런 소재가 살인사건과 연결되는 점이 안타깝기는 커녕 미스터리 독자로서는 그저 나이스!지.ㅋㅋ

여담이지만, PROBLEM은 <퍼즐 게임 프로페셔널> 시리즈이긴 한데, 고등학생 시절을 다루는 <퍼즐 게임 하이스쿨> 시리즈와 다른 점은 프로페셔널 쪽이 좀 더 미스터리 맛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미스터리하면 '살인'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많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프로페셔널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UBJECT8 두 알의 사랑
급성 맹장염으로 입원한 카즈키. 옆에 입원한 소녀가 밤마다 내뱉은 잠꼬대가 영 신경쓰인다. 그 놈의 호기심이 문제다. '아빠, 엄마를 용서해줘요~'라는 잠꼬대인데.......
진주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그에 얽힌 오해와 진실 그리고 화해를 그리고 있는데 플롯 자체가 완전히 <주얼리 커넥션 시리즈>와 판박이다. 다이치와 카즈키만 그대로 가지노와 미도리로 바꾸면 땡~이다.

PROBLEM5 남쪽 바다의 마키
전 학생회장(현재는 변호사)의 부탁으로 모 호텔 재벌의 후계자 아제쿠라 마키코의 보호라는 명목이자 사실상 감시역을 맡은 다이치와 카즈키. 마키코의 하와이 여행에 맞추어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 전원이 하와이로 신혼여행 가는 부부 연기를 한다. 하와이에서 순진무구한 마키코의 모습과 호텔사장 다운 냉혹무비한 모습을 보면서 카즈키는 당혹한다. 어느쪽이 진짜 마키코인가 하고. 결국 마키코의 애인이 사고로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마키코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들이 발견되는데........

드디어 나왔다. '거시기' 소재가 드디어!! 미스터리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해봤음직한 '거시기' ㅋㅋ 이번 단편의 교훈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응? 어쨌든 프로페셔널 시리즈의 특징은 대부분이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다이치와 카즈키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주로 신문기자인 다쿠마의 의뢰가 많지만 이번에는 전 학생회장의 부탁. 이미 앞서 고딩시절 알게된 가정과 동아리 부장의 부탁으로 신부학교에 잠입하는 단편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양상의 전개를 보인다. 아무래도 다쿠마 한 명에게 짐을 떠맡기기에는 작가 스스로도 좀 너무하다 싶었나 보다.

PROBLEM6 Y라고 불리운 남자
자살한 아들이 진짜 자살인지, 자살이라면 왜 그랬는지 부모의 의뢰를 받아, 동기조사차 호스트바에 위장취업 다이치.  죽은 이는 고고학을 연구하던 대학원생이자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를 했다고 한다. 연구실에는 일생일대의 연구를 보여준다고 하고 돌연 자살. 과연 진실은......?

짤막한 단편이지만, 자살이 살인으로 바뀌는 과정과 의외의 동기, 그리고 호스트 바에 잠입한 주인공의 행동등 비록 진실은 안타깝지만 끝까지 유머도 잃지 않는 재밌는 단편이다. 고등학쇼 시절 카즈키의 친구인 준코(누드, 세미포르노 배우 등등)가 어느새 네 아이의 엄마가 되서 나오는 등, 만화속 세계지만 착실하게 시간은 흐르고 있고, 캐릭터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 단편이다. 뭐 이 시리즈 또 하나의 재미는 그런 시간 흐름이 단편을 통해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듯 하면서도 서서히 하나의 그림을 그려가는데 있기는 하지만.....

평점 6 / 10

퍼즐게임 하이스쿨 6 - 노마 미유키



2002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다카노 유미코)

SUBJECT4 판도라의 상자
오토바이 뺑소니 장면으로 시작하는 단편으로, 카즈키와 같은 반이자 연예인 지망생인 '쿠노 요코' 기다리던 CM촬영을 고사하고,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결국 요코가 자랑하는 긴생머리를 잘리고 마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타조 같이 멍청한 범인과 그걸 잡아내는 다이치와 카즈키 콤비가 대비된다. 뭐 여기선 타조 같다고 비웃었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하면 이성적 판단이 마비되어 더 멍청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은 명작이다. 추천작~ 아무튼 단편 자체는 평범.

PROBLEM2 꼼꼼한 시체
신문 기자 타쿠마의 의뢰로 모 건설회사에서 주도하는 뉴타운 회사에 알바로 잠입한 카즈키와 다이치. 하지만 사장이 모델 하우스 내부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어째선지 방에 소품으로 있던 고타츠와 이불은 장롱으로 옮겨놓은 상태. 다이치와 카즈키가 조사중이던 사건이 사장 살해 사건은 연결된다는 플롯이다. 범인의 정체보다는 why 고타츠와 이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는가 하는 '트릭'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메인디쉬.

SUBJECT5 봄바람과 함께
카즈키는 우연히 육교에서 자살하려던 여자(츠카다 하나에)를 살린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쿠마의 형과 아는 사이였다. 결국 다쿠마 집에서 여자를 관찰하고, 카즈키와 다이치까지 감시(?)에 동참한다. 그러나 사건은 이미 벌어진 후였다. 하나에한테는 한 살 연하 애인이 있는데, 부패한 시체로 발견된다. 부검 결고 꽃가루로 인해 대략 7일정 사망한 걸로 조사가 끝나고, 하나에는 당시 카즈키와 다이치의 감시(?)하에 있던 관계로 부재증명 완료.

범인의 정체와 트릭 보다는 연하 남자 애인을 둔 연상 여인의 심리를 그렸다고봐야할 단편이다. 재밌는 점은 겨우 '한 살' 차이에도 다들 벌벌 떨고 있는 것이다.이 단편이 연재된 시기는 1989년. 시대상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그리고 트릭. 트릭 자체는 괜찮지만 현실성 측면에서는 고개가 좀 갸우뚱하게 된다. 부검이 그 정도로 단순한 것일까? 흠, 부검을 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다.

SUBJECT6 싸우는 오리온 자리들에게
내성적인 미대지망 소녀 '히로오 나미야'. 친구 고즈에게게 자살하겠다는 전화한통을 남기고  모습을 감춘다. 남은 시간은 약 3시간. 단서는 '오리온 자리가 보이는 곳' 과연 카즈키와 다이치는 나미야를 찾아서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빨간 수영장의 비밀'에 이어서 초기 걸작 중 하나로꼽고 싶은 단편이다. 수영장 쪽은 동기와 트릭 사건 전개 여러면에서 수작이었다면, 이번 단편은 사건의 동기 - 결국은 남녀상열지사;;; - 등은 별로 볼 것이 없는데, 단 하나. 미스터리 만화는 이래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임팩트'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에 수작으로 꼽고 싶다. 탐정이 나와서 이런 저런 말 한마디 할 필요도 없이 '그림 한 장'으로 독자에게 사건을 제대로 어필하는 힘, 이것이야말로 영상과 활자 사이에 위치한 만화만이 갖는 강점이다. 백설이불여일견..ㅋㅋ

EXCERCISE4  도주경로
다이치네 아버지가 담당한 골동품 전시회가 도난사건으로 곤란한 지경에 빠진다. 덩달아 의기소침한 다이치. 도주차량은 검문대와 뒤쫓는 경찰차로 인해 사면초가였는데, 홀연 모습을 감춘다. 사람이건 자동차건 아무튼 소실 미스터리 장르라고 보면 되겠다. 트릭 자체는 꽤 간단하고 초반에 아예 해답을 다 보여준다. 상당히 대담한 단편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보다는 아들 다이치를 믿고 사람을 모아주는 다이체네 아버지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단편이다.

PROBLEM 3 별의 집
신문기자 다쿠마의 의뢰로 점술가로 고공행진중인 점술전문 빌딩에 '점성가'로 잠입한 카즈키. 그리고 경비원으로 위장취업한 다이치. 하지만 점술 전문점 '별의 집'의 주인장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엉뚱한 사건(?)만 해결하는 카즈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점집이라는 소녀적 취향이 다분한 내용을 아버지와 딸이란 관계에 비추어 상당히 씁쓸하게 풀어낸 단편이다. 하지 않아서 하는 후회와 해버려서 하는 후회. 뭐 그런 내용이다. 미스터리 자체는 평범해서 특기할 만한 것은 없다.

사실 이번 6권의 특징은 미스터리 보다는 그 이면에 숨은 '고민'이다. 범죄를 숨기기 위해 다른 죄를 저지르고 마는 어리석은 범인상을 그린 첫번과 두번째 내용은 약간은 특수한 경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연하 남자 애인에 관한 고민을 그린 '봄바람과 함께'.  사춘기 시절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갖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상대방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를 다룬 '싸우는 오리온 자리들에게'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던지는 화두라면, '도주경로'는 부모에게 던지는 내용이다. 아들을 믿고 사람들을 모으는 다이치의 아버지, 다이치와 친하게 지내는 카즈키를 보면서 딸의 선택을 존중해주자고 미리 말을 주고받는 카즈키네 부모의 모습은 그야말로 부모로서 자식에게 가져야할 신뢰란 이런 것이다는 레퍼런스를 보여준다. 마지막 단편도 부모와 자식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곁가지로 다루는 사건은 또 사춘기 소녀들에게 던지는 내용이다보니  결국 6권은 그런식의 통일성을 갖는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12일 일요일

STEINS;GATE 드라마 CD β 무한원점(無限遠点)의 아크라이트 다이버젠스 1.130205%






진엔딩 루트 마지막 챕터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마유'씨' 시점으로 진행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헤살이라서 언급하지는 못하겠고, 아무튼 원작에서는 긴박하게 넘어가는 순간을 '견우와 직녀'에 빗대서 그 안에서 가지쳐나간 세계선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마무리는 애잔하게 끝나더군요. 단지 거슬리는 점이라면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이거 한도 끝도 없이 드라마CD를 찍어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구조 자체가 그러니까요. 원작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아무튼 공백의 1분간을 배경으로 '그 때 나의 견우가 부활했더라면........'이라는 내용을 갖고 드라마CD로 만든 것 자체는 뭐 나쁘진 않네요. 첫 드라마CD가 쿠리스 (진히로인;;;) 시점이었고, 두 번째 드라마CD가 마유리 시점이라는 것 역시 예견된 것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루카군 시점의 드라마CD가 나왔으면 좋겠지만....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겠죠. (아 결단코 전 '그쪽' 성향은 아닙니다. ㅋㅋ)

원 샷(ONE SHOT) - 리 차일드

2005년
2010년 우리말(랜덤하우스)

<추적자> <탈주자>에 이은 잭 리처 시리즈 최신작이다. 단, 앞선 두 편은 시리즈 1,2번째였지만, <원 샷>은 시리즈 9번째이다. 물론 중간에 3~8번째까지 시리즈를 뭉텅 건너뛰어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실제 <원 샷>을 읽어보면 , 아니 <추적자>와 <탈주자>를 앞서 읽어본 독자라면 시리즈 순서는 크게 문제될 여지가 없다는 걸 때딸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작의 첫 시작은 저격장면이다. 정체불명의 저격수가 주차건물에서 무고한 시민 다섯 명을 '학살'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범인은 곳곳에 증거물을 남겨두었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의해 잡히고 만다. 구속된 범인은 '엉뚱한 사람을 잡아왔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잭 리처를 데려다주세요'라는 말을 끝으로 묵비권을 행사한다. 한편 범인의 여동생은 오빠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가 변호사 선임을 하러 다닌다. 일련의 사건을 텔레비전으로 보던 잭 리처는 곧바로 사건이 일어난 도시로 찾아든다. 범인 '제임스 바'의 변호를 맡기로한 '헬렌 로댕'은 잭 리처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리처는 오히려 변호인 측 증인이라기 보다는 검찰측 증인에 가까웠다. 이유는 리처가 과거 헌병 수사관 시절 담당했건 살인사건의 범인이 '제임스 바'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주차건물에서 4명을 저격해서 사사한 제임스 바. 하지만 정치적 문제로 유야무야 묻혀버리고 제대한지 14년이 지나서 당시와 비슷한 사건을 다시 저지른 것이다. 여기에 증거까지 완벽하지 리처도 제임스 바의 범행를 전혀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플롯 자체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물론 마지막 장에 가서 진상을 완벽하게 이해했을 경우에 한해서 그렇고, 초반에는 미스 디렉션 - 그것도 비교적 정교한 - 때문에 독자 역시 다른 풀장에서 개헤엄 칠 수 밖에 없고, 주인공 잭 리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번 뒤집힌 플롯은 안착하는가 싶다가 다시 뒤집히면서 그제서야 사건의 윤곽이 제대로 드러난다. <원 샷>에서 채택한, 복잡해보이지만 알고보면 간단한 플롯은 그야말로 교과사적인 플롯이다. 여기에 단서와 추측으로 사건의 플롯을 뒤집는 것은 잭 리처이고, 여기에 액션까지도 담당하니,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원 샷>에서 아쉬운 점을 들자면 헬렌 로댕, 앤 야니, 프랭클린 등의 활약이 결국 조역으로 밖에 끝날 수 밖에 없는 리처라는 캐릭터의 우수성이다. 양날의 검. 사건의 획책한 자는 범인이지만, 사건의 열쇠를 쥔 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잭 리처. 그 점이 <원 샷>의 단점이다. 참 미스터리 장르로 따지면 거의 순수한 '하드 보일드'에 가깝다. 뭐 사족이지만...

어쨌든 변함없이 두툼한 분량에 빼곡한 활자가 들어선 잭 리처 시리즈인데, 역시라는 탄성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감으로 몰입되는 도입부와 곧바로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는 그야말로 폭풍전개를 방불케 한다. 처음에는 사건에 개입하는 것에 소극적이던 리처가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그 속에서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무척이나 '리처답다'는 말에 어울리다보니 그런 맛에 이 시리즈를 읽는구나라고 새삼 느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하지만 '냉정하게' '냉철하게' 말이다. 움직일 때는 움직이지만 기다릴 때는 기다릴 줄 아는 사나이, 잭 리처의 매력은 <원 샷>에서도 변함없이 빛난다.

여담) 잘 수 있을 때 자라.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그러고보니 예비군 훈련이네, 군복만 입었다 하면 그렇네, 민방위네 하면서 다들 그렇게 병든 닭 마냥 조는 이유는 무척 간단했다. 비록 오랜 시간 군복무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군인이라면 가져야할 생존본능을 다들 머리가 아닌 가슴 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 잘 수 있을 때 자라.ㅋㅋㅋㅋㅋ 학창시절에도 항상 졸았던 것까지는 해석이 안되긴 하지만..........

평점 7 / 10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WINDOW판 STEINS;GATE 이미지송 AR




 이미지송이 있길래 가사 번역을 잠시 해봤다.



내 시계가 경험했던
전부 그 하늘이 정말이었다면
맞는 답을 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과 들려오는 실소

반복하는 표류와 너의 증명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독으로 가는 캡처
하늘을 난 순간으로 수속을 한다
버터플라이 당신은 신인 마냥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패럴렐한 사람, 사람들은 서로 등을 마주데고
요설(饒舌)스런 주석(注釋)으로 속이는 지배자
획책된 경계선을 배신해도
시간은 서툴게 왜곡을 시작한다
세계는 터진 곳을 없애버릴 것 처럼 고쳐쓴다

모조된 그 흔적은
시간에 닫힌채 모르는 장소로
단 한 장 벽 너머는
모르는 세계선, 부정은 할 수 없다

계약을 교환한 희생된 미래
회피를 허하지 않는 나선 스트럭처
되돌릴 수 없는 악몽 처럼
버터플라이 당신은 신인 마냥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패럴렐한 과거와 미래는 이웃하면서
구부러진 광속으로 속이는 창조자
높이 솟은 성벽을 뛰어넘어 보여도
우주는 의도적은 부정을 시작한다
세계는 터진 곳을 없애버릴 것 처럼 고쳐쓴다

STEINS;GATE 드라마 CD α 애심미도(哀心迷図)의 바벨 다이버젠스 0.571046%


STEINS;GATE 슈타인즈 게이트 드라마 CD α
애심미도(哀心迷図)의 바벨 다이버젠스 0.571046%

챕터10을 쿠리스 시점으로 진행한 드라마CD.
원작에서는 ‘마키세 쿠리스’가 ‘오카베 린타로’를 위해 자신을 깨끗하게 희생하는데, 솔직히 개연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좀 떨어졌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이번 드라마CD이다. ? 쿠리스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이유가 나온다. 본편 진엔딩까지 전부 봐야지 알 수 있는 쿠리스와 아버지의 관계. 과거로 간 스즈하와 페이리스의 아버지 아키하, 그리고 쿠리스 아버지의 관계. 쿠리스가 어째서 아버지와 원수지간 처럼 됐는지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또한 쿠리스 엔딩 루트 마지막에 쿠리스가 다시 찾아온 이유까지 나온다. 본편 마지막의 대사도 전부 들을 수 있다. 그야말로 완전판~

퍼즐게임 하이스쿨 5 - 노마 미유키



2001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하야미 유지)

NOTE17 트러블 메이커
가정과 동아리에서 실습에 쓰일 식재료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다이치와 카즈키가 다니는 하즈루 고등학교 폐교위기로 발전하는 한바탕 소동극을 그리고 있다. 나중에 준레귤러 캐릭터가 되는 '아유무'라는 소년 캐릭터가 여기서 첫등장한다. 학교 폐교에 얽힌 음모, 4층에서 일어난 인간소실 트릭, 기존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음모에 맞서 행동하는 미스터리 연구회의 일련의 행동들 등 전체적으로 상당히 유쾌한 분위기가 넘치면서, 마치 '마지막' 편 같은 내용이다.

NOTE16 니카이도 레이카의 화려한 추리
학생회장 비서 니카이도 레이카가 학생회장을 구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일을 벌어지만 그것이 오히려 학생회장의 목을 죄는 결과가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획책한 이가 있었으니.........
제목과 별 상관없는 내용이다. 제목대로라면 레이카가 탐정역을 맡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다이키와 카즈키가 홈즈 역할이기 때문이다. 노트17이 마지막이고 노트16은 외전 같은 느낌.

PROBLEM1 세 명의 아내
드디어 나왔다. 24살 먹은 다이치와 카즈키가 나오는 시리즈로, 다분히 성인취향이 강하게 들어가있다. 그래서 제목부터 <퍼즐게임 프로페셔널>이라고 되어있고 부제목 앞에는PROBLEM이 붙는다. 아무튼 술집에서 알바 중인 카즈키는 술집 주인의 부탁을 맡아서 잠시 가게 주인 행세를 한다. 그리고 가게로 찾아온 세 명의 여성. 그들 모두 술집 주인의 '아내'라고 주장하는데.....대체 누가 진짜 마누라이고, 카즈키는 왜 술집에서 알바를 하고있을까?

SUBJECT1 과연! 편의점
NOTE 부제가 붙는 연장선이지만 SUBJECT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카즈키와 다이치를 그리고 있다. 이번에는 준코(카즈키의 친구이자, 고등학생이면서 누드모델, 세미 포르노 배우 등등)가 속한 연극 공연에 찾아오는 열성 팬의 정체를 알려달라는 부탁으로 카즈키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다. 범인을 찍어서 함정에 빠트리는 카즈키와 다이치가 얄미운 단편이다.

SUBJECT2 벚꽃소녀
고3이 된 카즈키 앞에 신입생 여자애가 자꾸 눈에 띈다. 그리고 우연찮게 구한 가정교사 자리에 가보니 그 여자애가 있었다! 언니 사랑해요!! 백합에 눈을 뜨는 카즈키가....아니라 여자애 오타와라 미야코의 노림수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노멀이었던 여자애가 어째서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여자가 좋다고 다니는지 WHY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백합물, 금단의 사랑이 얽혀서 다분히 순정만화다운 결말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미스터리적 쾌감은 없다.

SUBJECT3 마법의 물
티룸 앨리스에서 알바중인 카즈키. 가게 주인은 '매지컬 핑크'라는 괴상한 음료수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시음을 시키고 음료수 정체를 맞추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되상한 맛의 음료수지만 정체를 맞추는 여자애가 나타나고, 알보고니 가게 주인 세츠코는 15년전에 헤어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 그런 이벤트를 열었다고 하는데........
마법의 물이란 제목과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 어렴풋한 기억 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서정적인 단편이다. 비록 미스터리적 호쾌함은 없고 이야기의 구조 자체도 비교적 평이한 편이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는 내용 때문에 오히려 기억에 남을 단편이 아닌가 싶다.

평점 6 / 10

퍼즐게임 하이스쿨 4 - 노마 미유키



2001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미쓰하라 유리)

SPECIAL1 미스터리 투어

첫 시작은 마스다 미사코라는 여고생이 수학여행을 이용해서 남자 애인을 따라 가출할 심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수학여행. 학생회장과 비서는 밤에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는 학생감시를 위해 순찰을 돌다가 한 여학생이 러브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쫓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이치와 카즈키를 발견하고 한술 더떠서 여학생이 들어간 방안에는 '살해'당한 남자 시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여학생의 학생수첩, 피 묻은 손수건 등 증거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문제의 여학생은 삿포로로 갔다고 하는데.........
중편 분량으로 수학여행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간접 살인이 딱 1번 등장한 것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죽는 내용(인위적인 죽음)이 단 한 번도 나오질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미스터리 투어'는 본격적인 살인을 다룬 미스터리이다. 플롯은 전부 3가지로 구분되고 첫째는 미스 디렉션 심기, 둘째는 전체 트릭에 대한 힌트 주기, 마지막이 해설 파트이다. 트릭 자체는 흔한 녀석이지만 적절하게 소녀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내용을 잘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마지막의 증거'조작'까지 생각하면 <퍼즐 게임 하이스쿨>이라는 장편 시리즈의 방향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EXERCISE3 영리유괴
다이치와 카즈키 중학생 시절을 그린 세번째 이야기.
다이치 카즈키, 카즈키의 친구 사토미 셋이서 사이좋게 하교하는 도중 사토미가 괴한에게 납치당한다. 다이치와 카즈키는 막으려고 하지만 실해하고 카즈키 마저 같이 납치당하고 만다. 아무튼 장르는 유괴물. 물론 그냥 유괴당했습니다. 범인이 돈을 요구했네요. 돈을 건네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라는 단순하게 끝나는 내용은 아니다. 유괴범들의 대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추측하는 카즈키. 그리고 단서를 다이치에게 '암호'를 걸어서 보내고 다이치는 그걸 듣고 풀어서 사건을 해결한다. 이 역시 시리지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단편이다. 시리즈의 특징이 바로 다이치와 카즈키 두 캐릭터의 균형감각에 있기 때문이다.

SPECIAL2 GROWING UP
다이치가 어째서 혼자 자취하고 있고, 카즈키가 거기서 같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 미스터리 자체 역시 완성도가 뛰어난 중편이다.
부모님 전근때문에 미국으로 가야할 처지가 된 다이치. 그리고 좋아하는 다이치가 미국으로 떠날 거라는 사실에 슬퍼하는 카즈키. 마지막 둘만의 여름방학이 될지 모를 시기에 놀러간 해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요트 사고로 죽은 치카코라는 여성. 치카코의 애인이었던 남자. 그리고 치카코가 애인 몰래 사귀던 남자. 끈적끈적하게 얽히는 치정극-주인공 포함-이 주요 소재인데, 사건의 진상과 주인공의 심리가 맞물리는 마무리가 일품이다. 순정만화와 미스터리의 훌륭한 만남이라고 해도 좋다. 또한 살인에 사용된 트릭 자체도 좋다. 다이치와 카즈키가 힌트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단서를 포착하고 추리해 가는 과정 역시 잘 꾸며져있어서 상쾌하다.

SPECIAL3 GROWING UP~동거돌입편
발을 다치는 바람에 며칠간 학교에 갈 수 없는 다이치. 그런데 낮마다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그러다가 우연히 옆방을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되는데, 마루를 드러내고 땅을 파고 있는 옆집여자!! 대체 '왜' 그랬을까?
멀쩡한 마루 뜯어내고 땅을 파는 수상한 여자에 얽힌 WHY가 중점이 된 미스터리이다. 조금 더 파고들면 '일상' 미스터리 계열인데, 그런 생각을 하기 전까지 이리 저리 휘둘리는 느낌이 좋다. 대체 왜? 땅 파고 있을까? 라고 말이다. 단서와 힌트가 사건의 진상과 잘 맞물리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10일 금요일

크로우카시스~칠빙관의 제물 - 이노센트 그레이









2009년 PC(성인등급)

<카르타그라> <껍질속 소녀> (흑역사 <피아니시모>는 잊자!)에 이어 야심차게 나온 <크로우카시스>는 이노센트 그레이 설립 5주년 기념작품이자, 클로즈드 서클을 이용한 정통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카르타그라>는 유곽을 배경으로 창녀들 조역으로 등장해서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였지만 캐릭터들까지 전체적으로 성인용 추리어드벤처 물의 신지평을 열었다고 하면 과언이겠지만 아무튼 제작사 이노센트그레이를 각인시켜준 녀석이었다. 그리고 전작(내용 연관성은 없음) <껍질 속 소녀>는 좋은 작품이긴 했는데, 표절 시비에 휘말-렸기 보다는 그냥 빠구리였다. 뭐 표절 부분이 없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수작 수준에는 충분히 들어가는 완성도였다. <피아니시모>는 이노센트 그레이 최고 졸작이어서 도저히 뭐라 말할 건덕지를 찾지 못하겠다. 그러다가 나온 <크로우카시스>. 클로즈드 서클을 표방한 것부터 기대를 갖게 만들고, 캐릭터들도 그림만 보자면 꽤 고퀄리티 - 원래 이노센트 그레이 게임은 그림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하지만 - 로 보였는데, 막상 뚜껑을 따보니....어흑, <피아니시모>의 재림이었다. 이로써 이노센트 그레이는 징크스를 만들었다. 홀수번 작품은 재밌는녀석들, 짝수번은 졸작!

정확한 시대배경은 나오지 않지만 도쿄 올림픽과 신칸센 개통 이야기가 지나가듯 나오는 것을 추정하면 현대가 배경은 아니다.  도쿄 하계 올림픽이 1964년이었고 첫 신칸센(도카이도 신칸센)이 1964년 10월 개통이니, 이 게임의 배경은 1963년말 또는 1964년초 경으로 추정된다. 그러고보니 '스노 드롭' 살인과 연관된 중요 단서로 나오는데, 스노 드롭은 보통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니 1964년 초가 정확한 시간배경이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기본 스토리는 도쿄 그냥 아무데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인 주인공(남)과 주인공 선배 기리하라 소코가 나나츠키(七月)무라 마을에 내려오는 전승을 조사하려고 칠월촌을 방문하는데, 폭설로 인해 길을 잃게 된다. 하지만 칠월촌을 대지주인 나나츠키 가문의 차녀 '나나츠키 베니오'의 도움을 받아 '나나츠키(七憑)관'에 도착한다. 때마침 그곳에서는 나나츠키 가의 삼녀 시온의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고, 독특한 결혼풍습을 보기 위해 주인공과 소코는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신랑이 목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칠빙관으로 들어가는 단 하나의 길-다리-가 끊어진다. 폭설. 고립. 살인. 목없는 시체. 뭐 그런 내용이다.

전작에서도 건재했던 노트 기능이 이번에도 나오는데 여기서 등장인물, 사건, 단서, 그리고 현재 진해중인 루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문 파트, 조사 파트가 더 파워업됐고, 장소 이동간에는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행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그만큼 난이도가높아졌지만 훨씬 긴장감 있는 진행을 가능케해줄 것도 같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거 정말 또 '명작' 하나 나오는 거 아닌가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못해 입이 쭉 찢어질 정도로 헤벌쭉 하게 되는데, 게임을 진행하면 할 수록, 기대했던 가슴에 대못이 하나 둘 박히기 시작한다. 어! 푹! 어! 푹푹!! 하다 보면 어느새 가슴은 대못이 박혀서 구멍 투성이! 아니 뭐 이딴 쓰레기가 다 있어!! 라고 혼자 GR발광하고 있는 걸 저 뒤에서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또 하나의 나!를 인식하게 되는 쁘띠 유체이탈을 경험하기는 개뿔!! 그냥 막 화가나서 뒷목 부여잡고 쓰러지고 싶을 뿐이다.

이 게임이 쓰레기라고 불려도 실드 쳐주고 싶음 마음이 안드는 이유를 꼽자면,
첫째, 단서와 복선의 부족. 이 부분은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지적했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단점을 극복하기는 커녕, 대놓고 나 단서 없어~ 메롱~ 이 GR을 떨고 있다. 아, 뒷목.....트루 엔딩을 가려면 결정적단서를 포착해야하는데, 그 단서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냥 '운'이다. OTL 그래 인생은 운빨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거지?

둘째, 쓰잘데기 없는 심문 파트와 노트 기능. 대체 왜 넣은 걸까? 단서 자체 찾기가 힘드니 심문 할 건덕지도 없고 심문한다고 뭐 나오는 것도 없고, 막말로 거의 심문 없이도 트루엔딩 자체 보는 것도 가능할 정도이다. 왜 넣은 걸까? 노트 기능 역시 마찬가지. 깔끔하고 이쁘게 정리되면 좋기는 개뿔, 참고할 구석이 없다. 진행도 딱 사흘간이고, 등장하는 캐릭터도 몇 명 되지도 않는다. 노트 기능 자체가 필요없을 뿐더러, 마지막에 수록된 진행시간표는....대체 뭘 어쩌라고? 봐도 모른다. 내가 지금 어떤 루트로 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그렇구나 할 뿐이다. 없으나 마나한 기능.

셋째, 존재감 없는 캐릭터들.
탑에 유폐되었다는 설정의 나나츠키 시온. 사라진 언니를 찾아 칠빙관에 메이드로 들어온 아카네. 수상쩍은 메이드 나루미. 나나츠키 가문의 장녀 아이, 차녀 베니오. 나나츠키 가문 전문주치의 미나가키 히로시. 시온과 결혼할 로쿠요 이사무.사실 다른 작품에서 나왔다면 다들 한 개성하는 - 장르 성격상 어느 정도는 고착화된 캐릭터들이었겠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 녀석들이었겠지만,안타깝게도 이 게임 내에서는 다들 왜 태어났니?를 연발하고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ZERO!이다. 이건 그야말로 제로의 영역!아, 물론 여성캐릭터들은 의의가 있다. 이 게임은 추리물이면서 '성인용' 게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자들은 '에로' 담당이다. 이마저도 그냥 주인공한테 몸을 마구 던지는 싸구려들로 전락해서 또 '그냥 다들 죽어라!'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가관인 점은 이동파트에서 헤로인들과 자주 만나서 점수를 쌓아야 한다는 점. 그래야 해당 캐릭터 엔딩 또는 무흣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단서도 없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서 단서 찾아야하는데 여자들 꽁무니도 같이 쫓아야 한다니....OTL
그나마 점수를 후하게 쳐줘서 약간이나마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은 베니오와 나루미 정도이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 허술한 시나리오!!!!!
이 게임에는 엔딩이 총 18개가 있다. 이 중에 트루 엔딩이라고 붙는 것은 3개 정도인데, 엔딩까지 가는 과정 내내 시나리오 기복이 심하다. 첫 살인이 일어나는데 바로 주인공 보고 니가 탐정해! 라니!! 이건 뭔 시추에이션? 난 이게 고도의 복선이자 트릭고 관련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서 나름 교묘하게 생각도 해보곤 했는데, 개뿔은 그냥 주인공이 탐정역을 맡아야할 당위성을 설명하는 게 귀찮아서 저렇게 처리한 것 뿐이었다. (또 뒷목;;;;) 이건 그나마 양반이다. 닫힌 공간에서 사람이 죽건 연쇄 살인이 일어나건 다들 따로 국밥 행동하는 거야 이 장르의 클리세 라고는 해도 <크로우카시스>는 정도가 심하다. 사람 죽고 얼마 안있어서 여자들과 피크닉 분위기로 주먹밥 먹으면서 노래부르고 기타치고 세세세하는 클로즈드 서클 물이라니!! (........)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만 심각하지 실제 게임내 캐릭터들은 다들 인생에 달관한 듯 보인다. 어차피 시나리오 작가의 농간에 움직이니까 뭘 해도 소용없다는 걸까? 긴장이 없다, 긴장감이.
때로는 시점 교환도 해가면서 진행해야하는데 그딴 것도 없다. 나중에 트루엔딩 루트에서나 시점교환이 나오지만 정말 쓸데없다.<껍질 속 소녀>는 피해자 소녀 시점의 시점교환 덕분에 그로테스크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감각을 보여주었는데, <크로우카시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아무래도 시나리오 작가 목을 치는 게 낫겠다.

사실 2009년도 초기대작이었다. 하지만 별 기대없던 <슈타인즈;게이트>는 초명작이었고, 초기대작이었던 <크로우카시스>는 초망작이었으니, 뒷태만 보고 속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OTL

미려한 그림과 음악이 아니었으면 0점이다.

평점 2 / 10

2010년 9월 9일 목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3 - 노마 미유키


2001년 백천사 문고판 (권말 대담 : 니카이도 레이토 VS 노마 미유키)

NOTE12 POISON 1,2,3
교내 승마부에서 말 도살용 독약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교내 신문부에서 충격적인 특종을 발표하는데, 독약을 훔친이는 여자이며 발렌타인 데이에 임박해서 일어난 사건이니 '조심'하라는 기사를 발표한다. 교내는 패닉에 빠지고 한편 다이치는 발렌타인 데이 때 다른 여자애들한테 받은 초콜릿 때문에 카즈키와 대판 싸운다. 다이치에게 초콜릿을 줬던 한 소녀가 다시 초콜릿을 돌려달라고 부탁하는데...... 과연 독약 도난과 초콜릿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번 노트12는 총 3가지 사건이 독립적으로 등장하는데, 다시 이 사건들은 독약 도난 사건으로 묶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그리고 각각의 독립 사건은 전부 '사랑'이 주제이다. 포이즌 1은 다이치와 카즈키를 중심으로 등장하고, 포이즌 2는 이전 단편에서 게스트로 나왔던 캐릭터, 포이즌3에서는 신문부 이야기이면서 독약 도난 사건의 전모가 전부 밝혀진다. 미스 디렉션 자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포장하고 그 사건은 전부 로맨스 관련인 점 등을 비추어보면 작가의 로맨스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열심히 줄타기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놀음 쪽으로 중심이 좀 기울긴 했다만 아무튼 줄타기는 성공적이다.

NOTE14 상냥한 범죄
체육대회 준비위원이 된 미스터리 연구회 일동. 하지만 운동장에서 폭발 소동이 일어나고 체육대회 당일 협박 테이프가 나오면서 사건은 오리무중? 제목 그대로 '상냥한' 범죄를 다룬 것으로 거의 마지막까지 독자를 속이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와 의외의 진상이 잘 버무려진 단편이다.

NOTE15 장미 연기
다이치와 카즈키가 다니는 하즈루 고교생 출신으로 추리소설 작가 '우치다 쿠니카'가 모교에 찾아온다. 하지만 그 날 도서실에서 추리소설 동인지가 불타는 묘한 사건이 발생한다. 미스터리 연구회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하지만 쿠니카의 행동이 기묘하기만 하다. 유명 신인 추리소설 작가가 숨기는 비밀이란?

 EXERCISE 2 유령 저택
중학생 시절의 다이치와 카즈키 콤비 이야기를 그린 두 번째 단편.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의 저택으로 진상을 캐기 위해 잠입하는 두 사람. 하지만 그곳에서, 벽에 매장된 누나를 찾고 있는 소년을 만난다. 소년을 도우던 다이치와 카즈키는 소년의 누나의 시체를 찾게 되는데, 하지만 그곳에서 나온 것은 시체가 아니라...............

중학생 시절 이야기이면서 여태까지 나온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거시기한 내용이 나온다.
뭐가 거시기한지 밝히면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에 일부러 밝히지 않는다. 아무튼 좀 의외였던 단편이다. 폐저택인데 꽃이 피어있는 장소 자체가 단서였다니...... ㅋㅋ

이번 문고판 3권의 특징이자 공통점은 미스 디렉션이다.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하면 다른 방향이로 이끌어서 진상에서 떨어트리느냐인데, 이번에는 작가와 동인지라는 관련으로 알기 쉬운 지뢰를 심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숨기려고 했던 비밀이 의외성을 갖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내용이 나올줄이야! 라면서 이번 문고판 3권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 무릎을 탁 치고 만다. 미스터리만 놓고 보자면 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완성도는 점점 높아져간다.

여담) 시리즈에서 학생회장의 비서로 등장하는 조역 '니카이도 레이카'라는 소녀. 니카이도 란코와 미즈노 사토루 시리즈를 집필한 '니카이도 레이토'가 데뷔하기 몇 년 먼저 등장한 캐릭터이다.  작가 왈. 그냥 우연이었다고 한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8일 수요일

STEINS;GATE(슈타인즈 게이트) - 니트로플러스


2009년 XBOX360 (15세 이상)
2010년 PC (15세 이상)

<슈타인즈 게이트>는, 2008년도 PC로 발매되었던 와 <카오스 헤드와>같은 세계관을 갖는 비슷한 장르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전작 <카오스 헤드>는 시부야를 배경으로 망상 찌질이 오덕후와 연쇄살인사건이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참 난감(?)했던 어드벤처 게임인데, 후속작 <슈타인즈 게이트>는 아키하바라를 배경으로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 주인공을 중심으로 타임머신 개발과 음모가 뒤얽힌 내용을 그린 어드벤처 물이다. 

일본식 어드벤처 게임은 대부분 수도없이 나오는 대사(지문)을 읽다보면 선택지가 등장하는데, 선택한 것에 따라서 내용이 바뀐다. 보통 일반적인 어드벤처 물이라면 대부분이 주인공=플레이어에게 질문을 던지고 객관식 처럼 정해진 지문 안에서 선택을 하면 되는 식이다. 하지만 <카오스 헤드>는 망상 트리거라고 해서 단순한 선택지문을 주인공 캐릭터의 망상과 연결지어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하도록 했고, <슈타인즈 게이트>는 폰 트리거라고 해서 휴대폰을 이용한 선택지를 만들었다.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할 수 있고(정해진 항목내에서만 답장이 가능하지만) 아니면 문자나 통화를 그냥 씹고 지나갈 수도 있다. 이런 선택에 따라서 시나리오 분기점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의 선택지 보다는 아무래도 난이도가 좀 높다-라기 보다는 솔직히 귀찮은 면이 많다.

아무튼 그 외에는 시나리오로 승부하는 일본식 어드벤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중요사항은 스토리의 완성도이다. 그런 면에서 전작은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미했던 것들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속작은 전작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는지 여부까지는 모르겠지만 상당부분 개선된 면을 보여준다. 사실+사실은 사실이 아니라 망상이 되버린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SF적인 면을 강조한다.

게임 내용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연히 개발하게 된 타임머신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대학생 호오인 쿄마 오카베 린타로(주인공)는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면서 미래 가젯 연구소를 운영하는 소장(.....)이기도 하다. 그 밑에는 타칭(...) 수퍼 해커 타루와 코스플레를 좋아하는 마유리라는 소녀가 있다. 린타로와 타루가 우연히 개발한 전화렌지(가칭)이 사실은 '타임 머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여기에 사이언스 지에 논문을 게재할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한 '마세키 쿠리스'라는 소녀가 가세하면서 이들의 타임 머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타임 머신이라고 하지만 D메일이라고 하는 과거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휴대폰이 없으면 안되기에 보낼수 있는 과거에는 제한이 있다.) 기억을 데이터 베이스화해서 그걸 압축해서 과거로 보내는 기억 타임리프정도만 할 수 있는데, 이걸 이용해서 린타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선택해야만 한다.

엔딩은 총 6 개.
트루 엔딩이 존재하며, 나머지 5개는 여자 캐릭터별 엔딩인데 엔딩이라고 하지만 뒷끝이 찜찜한 것들이다. 물론 캐릭터별 엔딩은 '트루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선택지중 하나가 된다. 그래야 진짜 엔딩이 진짜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엔딩 전부 보는데 약 30 시간 정도 걸렸는데, 초반에는 공략없이 헤메다가 시간이 좀 걸렸고, 나머지는 결국 공략을 참조해서 꽤 빠르게 엔딩을 전부 볼 수 있었다.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30시간 전후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통 일반적인 문고판(일본 원서) 100페이지를 읽는데 1시간 정도 소모되는 걸 감안하면 게임 시나리오양은 대략 문고판 책 기준 최소 4-5권 정도 될 듯 하다. 생각보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다.

이제 이 게임의 미스터리 속성을 살펴보자.
타임머신을 이용한 판타지SF스런 내용이다보니 어디서 미스터리가 들어갔을가 고민을 하게 만들지만 일단 초반의 시작은 '살인사건'이고 그냥 웃으며 즐기면서 지나갔던 일들이 나중에 중요한 요소로 다가오고, 그것들이 전부 시나리오(엔딩)와 직결된다. 그리고 하나하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단서를 찾고 클리어하고 그것이 다시 하나의 사실이 되면서 결국 목표는 하나.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 트루 엔딩으로 이어진다. 이런 것들이 전부 퍼즐 처럼 딱딱 들어맞는 면, 이것이 <슈타인즈 게이트>의 미스터리 속성이다. 특히 전반부 시나리오에서 복선을 상당히 깔고 들어가는데, 이건 두 번째 플레이가 아니면 알아차릴 수 없는 요소들이 제법 솔솔해서 다시 플레이를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을 정도다. 후반부는 주인공의 선택이 이슈로 등장하고 거기에 따른 캐릭터들의 의외의 정체가 속속 드러나는데, 그런 면이 큰 재미를 준다. 특히 마지막 범인의 정체는 제법 신경을 썼다. <카오스 헤드>에 비해서는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슈타인즈 게이트>도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제발 이번에는 시나리오 각색을 좀 잘해서 우월한 원작에 걸맞게 우월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ㅋㅋ

평점 8 / 10

사족) 참고로 이 게임의 오프닝 주제가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처음 노래만 들으면 대체 뭔 개소리야? 하는데, 게임을 하다가 다시 들어보면 어! 하고 엔딩을 보고 나서 차분히 가사를 보면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주제가에 전부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다. OTL




과거는 멀어져가고 미래는 가까워지는거야?
관측자는 언젠가 모순을 깨달아

신이 창조한 세계는 완전한 것으로 절대 균형
그것은 겹쳐진 우연이자 우주 규모의 기적
지켜온 게이트'규제'는 끝났어

Open The Eyes
0이 과거고, 1이 미래, 지금은 어디에도 없는
등돌릴 수없는 로직

Open The Eyes
평행하는 무수한 선 선택은 모독으로
우리들의 존재마저 의심하는 그 눈에 비치는 풍경은
수속을 한다.

두개의 침이 가리키는 시간의 개념도
관측자에따라서 일그러짐을 보인다

신에게 부여된 영지와 반드시 '끝'이 있는 절대 영역
그건 어리석은 우연이자 초대받지 못한 기적
닫혀온 게이트 규제는 끝났어

Open The Eyes
광속으로 손을 뻗은 추억의 펄스가
뛰어든 불가사의한 로직
Open The Eyes
우주가 아직 숨겨온 질서없는 이론
무한이라 불리는 점과 점이 부정한 힘을 빌려서
재생을 한다.

2010년 9월 7일 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2 - 노마 미유키


카즈키, 다이치 두 주인공의 중학생 시절을 그린 '주니어' 시리즈
2000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쓰하라 야스미)

NOTE8 하얀 꽃은 알고 있다.
제목부터 니키 에치코의 <고양이는 알고 있다>를 연상케하는데, 실제 내용은 학교 원예부 내에서 기르는 꽃의 정체와 여학생이 미친척 하는 이유를 그렸다. 왜라는 요소를 부드럽게 연결해나가는 모습은 좋지만 그게 미스터리적 쾌감과는 전혀 연결되지 못한 점은 감점대상. 제목의 의욕을 실제 내용이 따라가지 못한 케이스였다.

NOTE9 빨간 수영장의 비밀
하루아침에 학교 수영장의 물이 전부 빨갛게 변한 이유를 찾는 미스터리 연구회. 대체 누가! 왜! 그런 짓을? WHO보다는 WHY에 중점을 둔 내용으로, 개인적으로 <퍼즐 게임 하이스쿨>초기 최고 걸작으로 꼽는 녀석이다.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잘 활용해서 동기와 잘 매칭시킨 상당히 완성도 높은 단편이다. 충분히 납득가는 동기와 동기가 밝혀지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이 레고 블럭 끼우듯이 잘 맞는 미스터리적 쾌감까지, 단점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NOTE10 황금교장(敎章) 사건
학생회 내에서 보관중인 시가 600만엔에 해당하는 황금교장을 훔치겠다는 예고장이 나오고, 미스터리 연구회는 교장 도난을 막으려고 하지만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장은 가짜로 바꿔치기 당하고 만다. 중인환경 속에서 벌어진 일종의 밀실사건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유쾌한 액션물에 가깝다. 미스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발상의 전환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실제 미스터리적 재미는 낮은 편이다.

EXERCISE1 보석강도 (퍼즐 게임 Jr 하이 스쿨)
드디어 나왔다. 그 전까지는 전부 다이치와 카즈키가 고등학생 시절 미스터리 연구회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주니어 시리즈는 둘이 중학생 시절 겪은 사건을 다룬 시리즈이다. 여기서부터 시간 순서와는 상관없이 툭툭 끼어들 듯이 중학생 시절을 그린 주니어가 나오다가 고교 졸업후 성인이 되고 나오는 프로페셔널, 나중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 등이 무작위로 나오게 된다.

카즈키가 좋아하는 옆집 오빠는 이사가고 대신 그 집으로 어릴 적에 소꿉친구였던 다이치네 식구가 이사온다. 둘 다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친해지는데........ 기본 미스터리는 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째서 빈집털이를 했는데 다른 데는 가만 놔두고 벽지나 장롱같은 엉뚱한 곳만 뒤졌는가? 이다. 결국 제목과 자연스레 연결되는 내용이다.

NOTE11 광선의 멜로디(더 섹시 라이스)
학교내 인기밴드 섹시 라이스의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다츠야가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 다이치와 카즈야가 사건 조사에 돌입한다. 범인의 정체는 금세 드러나지만 역시 왜?라는 이유가 남는다. 그리고 단서를 바탕으로 증명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단편이다. 만화면서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이 빨간 색채를 강조했던 '붉은 풀장의 비밀'과 대조를 이룬다. 미스터리적 재미는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구성이 눈에 띄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라면 키보드와 조명이었다.

NOTE13 트릭 광상곡
공개 마술로 창피를 당한 미메이의 복수를 위해 다쿠마가 마술로 도전하는 내용이다. 원래 목적을 감추기위해 다른 목적을 내세우는 것과 파랑새는 항상 가까이 있다 정도가 기억에 남긴 하지만 미스터리적 쾌감은, 2권 중에서 가장 떨어진다.

평점 6 / 10

2010년 9월 6일 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 - 노마 미유키


전형적인 80년대 순정만화 그림체.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그림체도 몰라볼 정도로 바뀌게 된다.

2000년 백천사 문고판

노마 미유키의 대표 미스터리 순정만화 시리즈로, 첫 단편이 1983년 하나또유메 5월 증간호에 게재되었다. 초반에는 주로 월간 증간호 형식의 이레귤러 연재를 보이다가 다섯 번째 단편부터 정식으로 하나또유메(격주)에 합류해서 그 후 꾸준히 연재되는 장기 시리즈가 된다.

주요 등장인물은 고등학생인 '오오카미 다이치'와 '미와 카즈키'와 '가타오카 미메이' '가세 다쿠마' 이렇게 4명이다. 주인공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설정이 좀 특이한 편이다. 학생들의 자치권이 상당히 강하게 보장되는 곳으로 '학생회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그래서 고등학생 시절 다이치와 카즈키가 겪는 사건의 대부분은 학생회와 연관된 내용들이 많고, 그 내용은 성인용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것들을 보여준다. (배경을 그냥 대학교 학생회로 바꾸면 이해하기 쉽다.)

시리즈 첫 시작은 고등학생 신분인 주인공이지만,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중학시절 이야기, 대학시절, 졸업이후 본격적으로 탐정사무소 운영하는 이야기, 출산 이야기, 그 후 다이치와 카즈키 두 주인공의 딸이 탐정역을 맡는 이야기 등으로 크게 구분되서 등장한다. 특이한 점은 그 모든 것이 시간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여서 나온다.

NOTE 1(고등학생 시절 이야기) 미스터리 연구회 최초 사건
 간단한 주인공 소개와 곧바로 학생회장과 여자들이 얽힌 치정사건을 밝히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암호 비스무리한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미스터리 만족도는 거의 없는 단편. 첫 시작 치고는 좀 실망스러운 내용이다.

NOTE2 레디스 소셜리티 사건
 교내에서 운영되는 데이트 클럽(다시 말하지만 고등학교가 배경.ㅋㅋ)의 정체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본 내용보다 고등학생이면서 누드모델, 세미포르노 배우로 나오는 다카키 준코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연재된 잡지 주 연령은 초등학생이상이었다;;;;;;

NOTE3 아이돌 유괴사건
 교내 아이돌 선출대회에서 유력한 후보자 중 한 명이 유괴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진상을 다이치와 카즈키가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슬슬 미스터리적 요소가 등장하는데, 아직까지는 작가 스스로도 순정만화+미스터리의 융합을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이냐 헤매고 있는 느낌이다.

 NOTE4 사라진 초상화
사랑하는 여성이 과거에 죽으면서 남긴 암호같은 편지를 기반으로 사라진 초상화를 다이치 일행이 찾는 내용이다. 이제서야 미스터리 만화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한 내용이 나온다. 암호 미스터리이면서 순정만화 취향에 부합하는 로맨스를 잘 섞어놓은 점이 강점이다. 미스터리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이런식의 로맨스 미스터리라면 초심자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NOTE5 크리스마스 베이비 사건
학생회장의 숨은 아들이라면서 갑작스레 등장한 아기. 그리고 카즈키가 아이를 맡게 되고 아이의 부모를 찾는다. 노트4에서 즐거운 미스터리 만화가 됐다가 다시 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고 만다. 고등학생 임신, 출산, 생부와 생모 등등 어디까지나 이 만화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주독자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다;;;;;

NOTE6 석양의 알리바이
1권에서 본격적인 미스터리 내용으로는 유일한 단편이다. 밀실+알리바이+도서추리를 섞어놓은 단편으로 완성도 높게 꾸며져있다.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범인으로 미스터리 연구회가 지적당하고 결국 동호회 해체 위기에 직면한 주인공이 스스로 범인을 찾는다. 물론 범인은 초반에 정해져있고, 왜? 범인이 그런 짓을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증명하는 내용이다.

NOTE7 100만엔을 되찾아라!
 학생회 운영자금 100만엔 (.....)을 사기당한 회장 비서 니카이도.(...)
 니카이도의 요청으로 사기당한 100만엔을 되찾기위해 다이치와 카즈키는 범인을 사기치기로 결심하는데....... 사기꾼을 사기치는 내용으로 미스터리보다는 유쾌한 모험물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1권만보면 전체적으로 아직은 좀.....그렇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노트4와 6을 보면 앞으로의 행보가 상당히 기대되는 면도 있다. 두 단편은 6점 정도 주겠지만 나머지 단편들 때문에 평균 점수는 깎을 수 밖에 없었다.

평점 4 / 10

2010년 9월 5일 일요일

다이아몬드 미궁 (주얼리 커넥션 3) - 노마 미유키



1999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시바타 요시키)

 오카모토 귀금속점의 조사부 소속 조사원인 '카지노'의 스카우트로 들어온 '미도리' 일행이 겪는 보석 미스터리 제 3 탄이다.

-다이아몬드 미궁
 미세스 다이아몬드의 소장 다이아몬드를 통해 보석 감정 공부를 하려는 미도리와 그녀의 선생역을 맡은 카지노. 카지노와 미도리가 방문한 날, 미세스 다이아몬드의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 그 자살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 렇게 써놓고 보면 상당히 미스터리 풍의 단편이지만 사실은 범인의 정체는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구성이다. 본 시리즈는 기본적으로는 보석을 소재로한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미스터리가 주이기보다는 '보석에 대한 애정'이 주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작가의 보석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미스터리적 요소는 있지만 그 보다는 그냥 '드라마'쪽에 더 가까웠던 단편.

- 배덕의 터콰이즈 블루(청록색)
 추억이자 소중한 장소를 지키기 위해 돈을 모으려는 자와 그것을 이용하는 자,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 그리고 거기에 얽힌 보석을 그린 이야기. 

 -녹색의 인클루전
 막연하게 그러려니 생각했던 에메랄드에 대한 지식을 새롭게 얻을 수 있었던 단편이다.
 긴 시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의 행보를 그리고 있으며 그 사랑의 매개체로 콜롬비아산 특등급 에메랄드 반지가 등장한다. 보석에 숨은 이야기를 밝히는 과정은 일견 미스터리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역시 로맨스가 더 어울리는 내용이다.

-장미빛 진주의 비밀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에 가까운 단편.  ' 카지노'의 절친한 친구의 절박한 구조 요청으로 어느 여성을 찾는 내용이다. 단서는 '장미빛 산호로 추정되는 보석' 뿐이다. 사랑도 일도 스스로의 의지로 일구어나가는 여성이 진정 '아름답다'. 진짜 천연으로, 극중에서 예약하고 2년이나 기다려서 살 수 있을 정도로 귀하다는 '장미빛 진주'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단편이었다.

-마리나 아쿠아마린나
 제목대로 아쿠아마린 원석이 단서로 등장하고 레드 아로와나가 찬조(?)출연하는 미스터리물이다.

 -오니키스의 심장
 본 문고판에서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이다. 오니키스를 이용한 브로치를 통해 아버지와 딸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제우스의 신부
 전문대 시절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미도리. 그녀의 또 다른 친구는 불륜 상대와 확실하게 끝매듭을 짓기 위해 어떤 생각을 고안하게 되는데.... 이번 문고판은 미스터리 보다는 그냥 보석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이번 단편도 그 중에 하나.

평점 6 / 10

섬광의 사페이로스 (주얼리 커넥션 2) - 노마 미유키



1999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츠지 마사키)

 오카모토 귀금속점에서 보석과 관련되서 일어나는 일등을 조사하는 카지노와 미도리, 그리고 사장 아들 하루오미 세 명의 남녀가 주인공. 기본 캐릭터 구도는 <퍼즐 게임-하이 스쿨>과 비슷하다. 단, 미스터리와 연관되는 일들이 전부 '보석'과 관련있다는 점이 차이점. 그래서 보석 커넥션 시리즈이다.  또 하나 <퍼즐 게임>과 다른 점을 들자면 <보석 시리즈>가 좀 더 성인취향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베드 신'이 매 단편마다 나오다시피 할 정도이니...여담이지만 <퍼즐 게임>에서도 주인공들의 '무흣한 장면'은 나오기는 한다. 아무튼 간략하게 내용을 보자면,

-천사의 머리장식
천사의 머리장식이란 녀석의 행방을 찾아 한 술집에 잠입한 시로. 그곳의 여주인과, 그림, 과거, 애증이 교차하는 그런 내용의 미스터리. 라기보다는 역시 치정극에 가까우려나?

-화이트 나이트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소재로 애증과 살인 그리고 씁쓸한 결말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다.

 - 프라이베이트 서즈데이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전화나 방문을 이용한 사기성 물건 팔기 강매행태를 다루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등급에 관한 설명이 나오고, 감정서 보는 방법까지 나올 정도로 독자에게 교훈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섬광의 사페이로스
 표제작. 시가 천 만엔을 호가하는 '스타 사파이어'를 훔친 자는 누구일까?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랑을 교묘하게 이용한 범인과 마지막 '천벌'을 받는다는 마무리를 이용한 짧은 단편인데, 장편으로 만들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든 단편이다.

-은화장'
이번 단편의 소재는 일본 버블 경제 붕괴 여파로 인한 부동산 회사의 부도이다. 남편의 부동산 회사가 부도 직전의 위기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명문가의 아가씨였던 부인은 그걸 모르는 척 하고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할지 고민한다는 스토리다. 그 고민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넥클리스'다.

-스프링 문
 문 스톤을 소재로한 단편. 미도리 꽁무니만 쫓다가 결국 새로운 사랑을 찾은 '하루오미'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유미코'는 과연 주인공들의 조사멤버에 신입으로 들어올지 어떨지 기대되었는데 나중에 나중에 가셔야 재등장하지만 사실상 별 비중은 없는 캐릭터이다. 아무튼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로맨스.


평점 6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