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제노블레이드2 간단 느낌 - Nintendo Switch

-엔딩 봤다.
280시간 정도 걸렸다.
코스모스는 결국 못 뽑았다.
엔딩까지도 전형적인 일본 애니 스타일로 일관되게 끝난다.
스탭롤과 어우러진 감성적인 엔딩 보컬과 마지막의 깜짝 선물까지.
엔딩은 봤지만 아직도 머릿 속에서 음악이 흐른다.
구라(낮)시간의 필드음악이나, 악곡 카운터어택이나 엔딩 보컬도 그렇고.

하지만 진절머리 날 정도로 후지다 못해 어처구니 없는 UI구성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전작들도 마찬가지였다지만 이제는 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시즌패스 구매도 했는데 이런 부분의 패치가 이루어졌으면 싶긴 한데 과연 개선이 될지는 회의적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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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정판으로 구입

아트워크 책자 때문에 박스가 꽤 크다.
음악시디는 스틸북 안에 들었다.

게임은 정통 JRPG.
1과 크로스와는 다른 느낌이다.

1은 JRPG지만 오픈월드를 가미한 서양풍 느낌이 났다면
크로스는 오픈월드 탐색에 미드를 결합한 느낌이었다.
2는 전형적인 일본애니메이션 스토리에 JRPG를 조합한 느낌이다.

이벤트 장면의 캐릭터들 연기가 일품이다.
멍청한 인형같이 무표정한 애들 데려놓고 성우들 연기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 얼굴과 눈빛, 몸동작까지 상황에 맞게 변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별거 아닌 걸 아직까지도 제대로 못하는 게 일본게임이었다.
모델링만 이쁘게 뽑아놓고 동영상 떡칠이나 할 줄 알지 정작 인물들 연기는 전혀 없는 게 현실이었는데 제노블레이드2는 반대다. 애들이 연기는 제법 하는데 그래픽이 아쉽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 모험을 떠나면서 여러 동료를 만나고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
큰 의미로 보자면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음악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좋다. 이 시리즈는 대대로 BGM이 좋았기에 더 이상 설명조차 필요없다.

해상도 저하기 심각하다.
독모드, 휴대모드 둘 다에서 전부 발생한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건 전투다.
전투에서 콤보와 필살기등을 쓰다보면 어느새 해상도가 최저로 떨어져서 도트로 변해버린 캐릭터들을 보게 된다.
그 다음은 필드와 마을이다. 부하가 걸리는 곳에서 어김없이 해상도가 떨어져서 그래픽이 흐릿해진다.

위유로 나왔던 크로스가 그래픽 만큼은 안정적이었고 스크린샷을 찍어도 진짜 배경이 이쁘게 잘 찍혔던 것에 비하자면 2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되버렸다. 시즌패스까지 팔아먹는데 반드시 최적화 패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픽 최적화에 있어서는 제작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플레이어에게 너무나도 불친절한 시스템이 산재해있다. 이건 전작부터 그랬던 거지만 그나마 크로스 초기 버전에 비하면 2 초기버전은 많이 발전한 것이다. 2만 해본 사람은 경악하겠지만 그 불편한게 그나마 나아진 거다.

아이템 정렬방식, 일괄구매, 일괄판매 등등
아이템 종류는 많은데 비해 정리하는 게 아주 귀찮고 불친절하게 설계되어 있다.

스킵 트래블.
지도상의 등록지점으로 워프하는 기능인데 이 역시 아무 생각없이 만들었다는 게 확실하다.
이유는 현재지점에서 스킵 트래블을 호출하면 해당 맵이 자동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항상 맵 초기화면이 나와서 일일이 선택해서 들어가야 한다. 다만, 이부분은 앞으로 나올 패치에서 수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신 나간 미니맵
미니맵 배율이 딱 2가지도 우측 상단에 조그맣게 나오던가 화면 전체를 가리도록 아주 크게 나오던가.  스킵 트래블이 그나마 맵 역할을 하는데 그마저도 불러오면 항상 초기화면으로만 보여주것과 합쳐져서 불친절이 극에 달한다.

여기에 길 찾기가 복잡한 것까지 얽히게 되어 초반에 접는 사람들 대다수가 이것 때문이 아닐까 추측될 정도다.

맵 구조는 심각하게 상하로 나뉘어진 다층 구조다. 그런데 이걸 미니맵(또는 스킵 트래블)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아니 못한다. 직접 가봐야 한다.

블레이드 뽑기 스킵 기능 절실하다.
특성상 수없이 코어 크리스탈을 까야 하는데 이거 깔 때 마다 연출을 계속 봐야 한다.
스킵 안 되면 한 번에 10개씩 까는 거라도 지원하던가.

용병단.
용병단 보낼때 애들이 떠드느라 빨리 보내기가 안 된다.
복귀할 때도 마찬가지.
인연(키즈나)이 올라가서 애들이 주절주절 떠드는 것 전부 스킵 안 된다. 다 듣고 있어야 한다.
블레이드 릴리즈 할 때도 마찬가지. 

필드스킬이 적용되는 구간에서도 다들 말이 많다. 한 번 했던 건 자동생략되던가 해야하는데 할 때마다 일일이 다 보고 있어야 한다. 그나마 A버튼 누르고 있으면 뒤에 나오는 건 생략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집할 때는 전부 다 보고만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음성 스킵 기능이 절실하다. 정말 절실하다.

게임 스토리와 전투 시스템은 크게 나무랄데 없을 정도로 밀도있게 짜여졌는데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지탱해주는 자잘한 것들이 죄다 나사가 몇 개씩 빠져있다.
불친절하고 낙후된 시스템 때문에 근본적으로 좋은 점수 받기가 곤란하다.
이런 거에 민감한 사람은 아무리 스토리와 전투가 좋아도 절대 플레이해선 안 된다.
다만 불편해도 전작을 재밌게 했다면 2도 즐겁게 할 수 있겠지만.

불만만 토로한 것 같은데
크로스는 350시간 정도 했다.
이번 2탄은 5장 끝냈는데 160시간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