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0일 금요일

옥자(2017, 넷플릭스) 간단 소감

LG 55E6K + 내장앱으로 감상했다.
돌비비전 대응이다.

코믹,호러,멜로,액션? 아무튼 다양한 장르가 범벅이 된 잡탕찌개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꿀꿀이 죽은 아니고 부대찌개라고 해야하려나?

옥자 CG는 예상외로 준수하다.
저예상 대충 합성한 그런 수준 절대 아니다. 그냥 일반 판타지 영화 CG보듯이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특히 옥자는 수퍼돼지라는 설정인데, 돼지 보다는 '강아지' 같다. 실제 옥자와 미자가 노니는 모습은 덩치가 산만한 강아지와 소녀 같은 모습이니까.

내용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희극적으로 그린 모험물? 정도가 아닐까 싶다.
대량사육과 고기 그리고 자본주의와 인간. 미란도 그룹과 동물해방단체는 서로 대비되는 관계라면 옥자와 미자는 그 사이에 끼어있다. 관객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옥자와 미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지만 마트 시식코너의 삽겹살 굽는 냄새에 군침을 흘리지 않고는 못배길테니까.

그래서 최대한 식용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윤리적인 고기도 있다지만 옥자를 비롯한 수퍼돼지의  '지능'을 생각하면 우리가 흔하게 먹는 모든 동식물 또한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수퍼돼지 가족이 새끼를 옥자와 미자에게 건네는 장면과  수퍼돼지가 단체로 우는 모습에서 전율했다. 영화에서 일부러 의도한 장면이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살지 않을 수 없다. 그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느냐 감사하게 여기느냐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책임일테지만.

암부쪽에서 살짝 들뜬 장면이 몇몇 보인다. TV문제인지, 넷플릭스의 압축 문제인지, 원본 자체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

틸다 스윈튼 이하 다른 서양 캐릭터들은 대체로 유머스럽게 그려졌다. 다들 자기만의 신념이 있고 그걸 따르는 모습이지만 희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2017년 6월 23일 금요일

거울 속 외딴 성 - 츠지무라 미즈키

2017년 포플러사 (단행본)

2013년~2014년에 걸쳐 연재

우리말 간행. 
애니메이션 제작. 


괴롭힘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게 된 여중생 고코로.
남들은 학교다닐 시간 방에서 혼자 있던 고코로 앞에 거울이 빛을 발한다.
호기심에 거울에 손을 내민 고코로는 순간 '외딴 성'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자기와 같은 처지의 6명의 중학생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늑대 가면'을 쓴 소녀가 나와서 말한다.
'소원의 열쇠를 찾아. 그러면 원하는 소원 한가지를 이뤄줄게'라고.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은 저마다 말 못할 사정을 갖고 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가고 싶지 않은 이유 역시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아이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는 거다.

초반에는 서먹서먹한 관계 있던 애들이 점점 친해지며 나중에는 서로 용기를 복돋아준다.
물론 싸우기도 한다. 그러면서 숨겨졌던 비밀과 소원의 열쇠에 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펼쳐진다.

지극히 '츠지무라 미즈키 다운' 소설이다.
세계에 얽힌 비밀과 캐릭터들의 관계가 주요한 미스터리로 작용한다.
다만 복선이 워낙 노골적이라서 노림수는 제법 알기 쉽다.
제일 먼저 떠올려야할 부분을 자꾸 뒤로 돌리는 부분 때문에 어이 없는 경우도 있고,
읽는 내내 그걸 못 알아차리나 싶은 부분 등 아쉬운 부분이 곳곳에 있다.
아이들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반면 아니 그거부터 확인하면 되잖아! 라고 몇 번이고 외치고 싶은 장면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의 감동과 재미는 깨지지 않는다.
미스터리 하나에 올인을 했다면 재미가 대폭 줄었겠지만 <거울의 고성>은 그걸 알아차렸다고 해도 끝까지 감동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거울을 바라보며 혼자 앉아 있는 늑대소녀' 삽화를 보고 순간 울컥했다. 에필로그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막상 글로 읽으니 감동스럽다.

평점 7/10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불량소녀 - 히구치 유스케

2007년 창원추리문고

<유즈키 소헤이 시리즈> 7번째 작품.
잡지에만 발표되고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았던 4개의 중,단편이 수록됐다.

-가을편지
스토커 처럼 편지를 보내서 구애하는 이상한 남자를 쫓아내달라는 의뢰를 받은 유즈키.
하지만 스토커 남자는 정작 반대로 여자측이 매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여자는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재밌던 단편이다.

-장미벌레
개와 고양이의 변사를 조사하다 도달한 결과는.........
동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과연 그런 걸로 살인까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미웠으면 그랬을까 고개가 끄덕여진다.

-불량소녀
길고양이 주운 느낌으로 하룻밤 재워준 불량소녀가 알고보니 부잣집 딸로 문제아였다.
열린 결말 때문에 상당히 당황했던 단편이다. 미스터리 보다는 그냥 드라마였다.

-스페인해
술집에서 만난 미녀와 원나잇 하지만 알고보니 미녀의 속셈이었는데.....
주인공 유즈키의 회심의 추리가 빗나가는 부분이 즐겁다. 당연히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다른 의미로 반전의 묘미가 있다. 그리고 마무리에서 다시 한 번 즐거움(?)을 준다.

미스터리 자체는 여전히 소화불량에 걸린 느낌이지만 캐릭터물로서는 만족스러운 단편집이다.

평점 4/10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제로,여덟,제로,일곱. - 츠지무라 미즈키

2009년 고단샤
2012년 문고판

서른이 넘은 미즈호에게 어느날 연락이 온다.
어릴 적 부터 옆집에 살던 친구 치에미.
친구가 엄마를 죽이고 도주중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미즈호는 치에미를 찾기 위해 어릴적 친구부터 직장동료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과거에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 현재 주인공이 처한 환경과 심정 등등이 교차 진행되면서
소설은 왜 그녀가 도주중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초기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서가 너무 노골적이다.
그리고 그건 정확하게 그대로 후반부에 밝혀진다. 어느 정도 미스터리를 가미했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그녀가 사라진 이유가 아니라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는 제목이다.

제목이 갖는 의미가 밝혀지면서 어머니와 딸이라는 모녀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남자들이 나오지만 주인공 남편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없다.
99% 등장인물은 여자고 심리묘사도 전부 여자들 얘기일 뿐. 이 부분이 독자를 가릴 듯.

평점 6/10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빛이 기다리는 장소에 - 츠지무라 미즈키

2010년 고단샤 단행본
2012년 고단샤 노벨스
2013년 문고판

5편이 수록된 단편집. 미스터리 아님.

-행복의 오솔길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에서 등장한 '시미즈 아야메'가 주인공인 단편.
대학에 진학, 미술교습을 받으면서 그림에 대해 고민하는 아야메의 이야기.

-아스팔트
<차가운......멈춘다>에서 나온 '후지모토 아키히코' 이야기.
헤어진 여자친구와 오기로 했던 베를린. 혼자 독일을 여행하는 아키히코의 이야기.

-치하라 토우코 이야기
<슬로우 하이츠의 신>을 반드시 먼저 읽는 걸 추천. 단편 먼저 보고 <슬로우........신>을 읽는다면 재미 하나를 잃어버린다. 거짓말쟁 그녀의 과거의 현재를 그리고 있다.

-수빙 거리
<방과후 이름찾기> 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
합창콩클에 참가한 아마기와 슈토, 츠바키. 피아노 반주를 담당한 이쿠야.
<얼음고래>와도 링크되는 스핀오프.

-차가운 빛의 통학로
책 앞뒤를 장식하는 짧은 단편.
<차가운.........멈춘다>의 에필로그의 에필로그 같은 이야기.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로드 무비 - 츠지무라 미즈키

2010년 고단샤 노벨스
2011년 문고판

단편집이다.
다만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의 등장인물의 외전 같은 내용인지라 해당 작품을 먼저 읽는 편이 좋다. 물론 단편집만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단편의 주연들이 과연 누구일까를 맞추는 재미도 있는지라 작가의 데뷔작을 선독하는 걸 추천한다.

-로드무비
초등학생 토시와 와타루는 어떤 목적을 갖고 가출을 감행한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진행되는 방식이다. 현재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출하는 내용이다. 사이 사이 과거 학급에서 일어났던 왕따가 벌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디까지나 두 아이의 이야기지만 주변인물이 <차가운.......멈춘다>의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꽤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라 추정된다.
마지막에 가서 미소를 짓게 되는 서술 트릭이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길 너머에
내용 자체는 학원에서 선생 알바를 하는 대학생과 그를 좋아하는 여중생의 이야기다.
단순한 성장소설 같은 내용인데 다른 단편에서는 <차가운......멈춘다>의 등장 캐릭터들을 어느 정도 쉽게 알 수 있게 대놓고 알려주는데 이번 단편에서는 주인공이 분명 등장 인물은 맞는데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없도록 짜놓았다. 막바지에 가서야 '아~'하게 되지만 정확하게 누구다라고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상황을 추정했을 때 '그 남자애겠구나' 정도의 결론이 나온다.

-도쿄 이야기
시골 학교에 전학온 여학생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가면 이 단편 자체가 독립적이면서 다른 단편의 뒷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시 인물에 대한 정보는 그냥 상황 몇 개만 던져놓는다.

-눈 내리는 길
히로군과 미짱의 이야기. 이름에서 부터 대놓고 <차가운......멈춘다>의 두 주연이 떠오른다.
마무리 조차 에필로그 또 다른 프롤로그 라고 명명해놨을 정도니까.
눈 내리는 날 사라진 미짱을 찾는 내용. 사소한 몇 가지 단서를 갖고 미짱이 어디로 갔는지 '스가와라'가 생각한다.

미스터리에는 Who done it이 있다. 누가 범인일까?를 맞추는 재미인데 <로드 무비>는 다른 의미로 who를 사용한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이 캐릭터가 누구일까? 이기 때문이다.

로드무비에는 주인공 아버지 친구로 나오는 변호사 아저씨와 그이 여자친구 이야기가 잠깐 등장한다. 길 너머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 그리고 여자사람이 말하는 선생님.
도쿄 이야기에서 먼저 전학온 한 여학생. 등등.....

미스터리는 미스터린데 색다른 의미로 짜맞추는 재미를 갖춘 미스터리다. 이딴 게 무슨 미스터리냐!라고 반응할 독자들도 있겠지마 뭐 아무렴 어떠랴. 재밌으면 그만이지. 츠지무라 미즈키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단편집이다.

평점 6/10
 

2017년 6월 11일 일요일

V.T.R - 츠지무라 미즈키

2010년 고단샤 노벨스
2013년 문고판


기둥서방 생활을 하는 티에게 3년전 헤어진 여친 알로부터 전화가 온다.
티, 나에 대해 이런저런 소문이 있겠지만 나는 예전과 똑같애. 변하지 않았어.
그렇게 작중 주인공인 티가 알의 행방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라이트노벨 같은 설정에 진행은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타일이다.
문고판 기준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으로 마지막 20페이지 정도 제외하고는 전부 여기 저기 다니면서 인물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내용이다.그리고 마지막에 숨겨졌던 비밀이 밝혀진다. 뭔가 이제 시작할 것 같을 때 소설은 끝이 난다.

일단 이 작품은 <슬로우 하이츠의 신>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기 작가 치요다 코우기의 데뷔작이라는 설정이다. 17세에 수상한 데뷔작 <V.T.R>이라는 설정인데 이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실제 'V.T.R'을 읽어보면 진짜 고교생이 썼을 법한 문체와 냄새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의 해설은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가 맡았다고 되어 있는데 물론 실존인물이 아니다. <슬로우 하이츠의 신>에서 나오는 주인공 중 한명이 아카바네 다마키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슬로우 하이츠의 신>의 파생작이다. 물론 V.T.R 단독으로 읽어도 괜찮지만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슬로우 하이츠의 신>을 반드시 먼저 읽는 걸 추천한다. 원작 자체가 순애물이었다면 <V.T.R>도 마찬가지다.

평점 5/10

슬로우 하이츠의 신 (상) (하) - 츠지무라 미즈키

2007년 고단샤 노벨스 (상)(하)
2010년 문고판 (상) (하) (해설 : 니시오 이신)

인기작가 치요다 코우기의 팬이 벌인 집단살인게임.
그로부터 10년후 인기 각본가 '아카베나 다마키'가 집주인인 '슬로우 하이츠'에 치요다 코우기를 비롯해 작가 지망생들이 모인다. 그리고 '가가미 리리아'라는 미소녀의 등장으로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얼음 고래>와 비슷한 선상에 위치한 소설.
따라서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내용이다. 어느 정도 숨겨진 사실이 있긴 하지만 복선이 너무 노골적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진실을 숨겨놓은 잠금장치가 허술해서 그런 부분에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슬로우 하이츠라는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성장 드라마다. 다만 그 인물들이 화가지망생, 만화가 지망생 등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고자 하는 거라는 게 포인트. 그리고 인기 작가 반열에 든 끝판왕 보스같은 존재가 거기에 함께 한다, 뭐 그런 내용이다.

결말까지 보고나면 '순애물' 정도가 되겠다. 넓은 의미로 관대하게 보자면 로맨스 미스터리 카테고리에 들어갈테고.

<얼음 고래>를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읽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이유는 <얼음 고래>의 주인공 아시자와 리호코가 <슬로우 하이츠의 신>에서 작중 인물의 친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나이나 시간을 미루어 보아 <얼음 고래>로 부터 시간이 지났다고 보이기에 가급적 먼저 읽는 편이 좋다. 다만 같은 세계의 이야기일 뿐 두 개는 완전하 독립된 이야기다.


고단샤 측에서 권하는 츠지무라 월드를 즐기기 좋은 독서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얼음 고래 (한국어 간)
2. 슬로우 하이츠의 신
2.5 스핀오프 V.T.R
3.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한국어 간)
4. 밤과 노는 아이들 (한국어 간)
5. 나의 메저스푼 (한국어 간)
6. 방과후 이름찾기
7. 로드 무비
8. 빛이 기다리는 장소에
9. 제로 여덟 제로 일곱

평점 5/10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악녀(惡女) 2017 간단 소감



초반 도입부 액션 - 하드코어 헨리 같은 1인칭 액션. PC로 즐기는 FPS감각 떠올리면 좋을 듯 -
과 후반부 마무리 액션이 이 영화의 전부다. 전자는 왜 이 여자가 저렇게 혼자 칼부림 하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이 후자다. 복수하려고. 그렇게 '악녀'라는 제목과 연결지어보면 주인공 인물상이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 영화속 주인공은 제목과는 전혀 다르다. 왜 제목을 악녀라고 지었는지 알 수가 없다.마지막에 웃어서? 칼로 도륙내고 총으로 마구 쏴 죽이고 다녀서?

액션을 기대하고 갔더니 초반부 액션이 그럭저럭 반겨주길래 옳지 하며 기대했건만 도입부마 끝나고 나면 바로 부조리한 스토리로 들어간다. 대체 그러니까 캐릭터들이 왜 그러냐고? 일일이 밥 반찬 다 준비 숟가락에다가 떠먹여달라는 소리도 아니다. 최소한의 개연성은 존재해야 나머지는 관객들이 알아서 상상의 나래를 펴던가 하지. 이도 저도 아닌 난잡한 극진행과 어이 없는 스토리 반전은 정말 상상이상이었다.

그냥 평범한 액션영화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만족했을 것 같다. 쓰잘데기 없는 눈물좀 치우고 어설프게 꼬아놓은 플롯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화끈한 복수극에 볼거리 풍부한 액션이 곁들어졌다면 이렇게 여기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도 않았겠지.

케찹 튀기고 잔인하다는 평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그냥 분위기 띄우기위해 빨간 물감좀 여기저기 뿌렸을 뿐이다.

어린숙희가 귀여워서
평점 2/10

2017년 6월 8일 목요일

별장식 살인사건 - 노마 미유키

2010년 백천사 문고판

<퍼즐게임 하이스쿨> 단행본 발간시 페이지 맞추기 위해 수록됐던 단편들만 모아놓은 문고판이다. 각 단편은 전부 단독완결이다. 1986년, 1988년 작들이라 작가의 초창기 그림체를 맛볼 수 있고(간결한 디지털 스타일의 지금의 그림체와는 꽤 많이 다르다. 예전 그림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단발 형식이라 작가의 이런 저런 의욕이 보이는 면이 흥미롭다.

-별장식 살인사건

크리스마스 트리 별장식을 손에 쥔채 교정에서 죽은 학원의 아이돌 히로코.

여기서 히구치 유스케 스타일을 만날 줄이야.
남자 주인공 캐릭터는 전혀 다르긴 하지만 죽은 여학생의 친구(여자애)가 톡톡 튀는 게 꽤 인상적이다. 사건의 구성은 평범하지만 사고를 살인으로 바꾸게 되는 설명이 괜찮다.
평점 5.5/10

-초승달 고원 살인사건
여름방학을 맞아 초승들고원에 놀러온 3명의 여고생 앞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꽤 스케일이 크다. 단편만으로 진행하기에는 분량이 많다보니 전,후편 정도로 나누어서 조금 더 밀도있게 그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내용상 남녀 고등학생이 주인공인게 흠이다. 소재와 규모 전부 일반 미스터리인데 거기에 고등학생이 안 어울리는 느낌이 강하다. 하다못해 남자 주인공을 대학생 정도로만 꾸몄더라면 균형이 잘 맞았을 것 같다.
평점 5.5/10

-그녀와 불꽃와 심비디움
동경하던 선배의 자살. 하지만 거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었는데.......

결정적 단서를 포착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만화기 때문에 가능한 시각효과를 잘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와 미스터리 전부 안정적이지만 남자 주인공을 도와주는 여자애의 활약이 아쉽다.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 치고는 인물균형이 좋지 않은게 흠.
평점 5.5/10

-페이드 아웃
10년만의 재회. 하지만 그것은 비극의 시작

1986년 작으로 문고판에 수록된 것중 가장 먼저 그린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가 작가의 이런 저런 의욕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히 트릭이 만화라는 매체와 적절하게 잘 결합되어 있다. 정통 추리 보다는 서스펜스 쪽이지만 복선의 배분과 회수도 좋다.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다. 흔한 기법이지만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페이지가 적은 만큼 후반부 진행이 너무 빠른 게 흠이다. 15페이지 정도 추가됐더라면 완성도가 훨씬 좋아졌지 싶다. 
평점 6/10

2017년 6월 7일 수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8 - 노마 미유키

2007년 백천사 문고판

백천사판<퍼즐게임 하이스쿨> 완결편.


-GROWING UP ~ Tea For Two 1
-NOTE.18 Tea For Two 2
-SUBJECT.10 Tea For Two 3

'차'를 소재로한 3편의 단편이다. 각각 시기가 다르지만 연작(초기에도 이런 구성의 연작이 존재했다.) 으로 되어 있나 싶었지만 실제로는 전부 독립된 단편이다. 그냥 소재만 'TEA'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3편 모두 하나같이 미스터리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나같이 시시껄렁한 전개를 보여줘서 매우 실망스럽다.
평점 2 / 10

-CONCLUSION.14 그녀가 잠들어버린다면
-CONCLUSION.15 행복한 사람
-CONCLUSION.16 RUSH (전)(후)
-CONCLUSION.17 문자 보낼때는 조심을

마지막은 히나코 주인공인 4편의 단편이다. 전부 시간순서, 등장인물이 공통된 연작형식이면서 내용은 다르다. 구성자체는 괜찮지만 미스터리 완성도가 하나같이 떨어진다. 히나코 주연의 초기 단편들 완성도가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질이 안좋다.
평점 3/10

퍼즐게임 하이스쿨 자체가 초기는 풋풋하며 엉성한 느낌이다가 초중반을 거쳐 중반에 완숙한 맛이 느껴졌다면 중후반을 넘어 후반부는 전반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 강하다. 고만고만하게 대충 수학공식에 맞추어서 답만 나오게 만든 문제집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 분위기는 후속작이 연재된 <신 퍼즐게임 하이스쿨> <퍼즐게임 하이스쿨 키스> 등등....(아키타쇼텐 간행)에서도 똑같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7 - 노마 미유키


2007년 백천사 문고판

-퍼즐게임 엔젤 ,누보스런 일
단발성 단편. 히나코가 1살 때 이야기다.
딸 히나코가 모델이었던 와인 발표회에 참가한 다이치와 가즈키.
유명한 와인 컬렉터의 아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구성 자체는 괜찮은데 단서가 너무 노골적인 게 흠이다.
평점 4 / 10

-PROBLEM. 28 페리스 휠
동거하던 남자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사라진 남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은 가즈키와 다이치. 하지만 단서는 만화경 뿐인데......

작가의 다른 작품 <카레이도 스코프>에서 만화경을 소재로한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선상의 단편이다.
평점 2 / 10

-PROBLEM.29 치유의 리플렉솔로지
마사지 받으러간 곳에서 이상한 남자아이를 목격한 가즈키.
아무래도 거동이 수상하다. 가즈키가 도달한 결론은...........

소재는 좋은데 단편으로 풀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하다못해 전,후편으로 나누었더라면 완성도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아쉬운 단편.
평점 5 / 10

-PROBLEM.30 교토로 사라진 여자 (전,후편)
교토로 여행갔다가 연락이 두절된 여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은 다이치와 가즈키.
단서는 여자가 말한 몇몇 대사와 사진 뿐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맞닥뜨린 것은 180도 바뀐 진실인데......

기존 프로페셔널 스토리 라인 중에 전,후로 나뉘는 구성의 스토리와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다. 액션이 있고 스릴도 있고 반전도 있는 그런 플롯이다. 다만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을 설명에만 의존해서 재미가 반감된다. 분량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거 같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평점 5 / 10

-CONCLUSION.11 크리스마스파티의 비밀
연극때문에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가한 히나코와 유리.
하지만 그곳에서 스탭1명이 알러지 때문에 사망한다. 그리고 연극취소를 두려워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숨기려 하는데......

동기가 갸우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창작의 고통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일이다.
평점 3 / 10

-CONCLUSION.12 사로잡힌 뮬
뮬(신발) 브랜드 모델인 히나코. 같이 촬영하던 모델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사진작가는 히나코가 자신의 여동생고 닮았다며 접근하는데......

초기 히나코가 주연인 단편은 완성도가 괜찮았는데 후반부 갈수록 평범하다. 어찌보면 날림같기도 하고. 페이지도 적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평점 3 / 10

-CONCLUSION.13 홈 포지션
히나코와 유리가 인터넷 채팅 관련 사진을 찍는다. 그곳에 작가로 나타난 여자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히나코. 그리고 그녀가 내린 결론은.......

키보드 손가락 포지션에 관한 내용이다.
17권에 수록된 컨클루전은 전부 짧은 내용이라 구성 자체가 매우 단순하다. 이번 단편도 마찬가지.   
평점 3/10

퍼즐게임 하이스쿨 16 - 노마 미유키



2007년 백천사 문고판

-PROBLEM.23 낙원 조심
괌에 놀라건 가즈키와 다이치.
그곳에서 약간 수상한 여자 관광객을 만난다. 이리 저리 거짓말을 하면서 혼자 있고 싶어하지 않는 여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채팅으로 만나 호감 가졌다고 함부로 직접 만나지 말라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
미스터리는 별로다.
평점 3 / 10


-PROBLEM.24  불꽃놀이 살인사건
신인 여가수 보디가드 일을 맡게 된 가즈키와 다이치.
그녀가 습격받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불꽃놀이와 살인사건 때문인데.....

알리바이 물리트릭을 이용한 미스터리 단편.
구성 자체는 왕도답다. 다만 재미가 별로다.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전개가 흠.
평점 4 / 10


-PROBLEM.25 듬직한 후배
다이치와 가즈키가 고교 문화제에 구경하러 간다.
예전에 둘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던 미스터리 연구회 후배들의 이야기다.
문화제 기념으로 창고안에 시체와 단서를 놓아두고 직접 추리하는 게임을 연출한다.
하지만 그 시체가 '진짜' 시체로 바뀌게 되면서 게임이 아닌 진짜 사건이 되버리는데.......

순정만화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동기설정일 듯.
공감가진 않지만 어차피 이 시리즈는 동기는 죄다 간략하게 되어 있기에 크게 문제삼을 요소는 아니다. 다만 미스터리 재미가 떨어지는 게 흠.
 평점 4 / 10

-PROBLEM.26 사소한 일들
준마약 밀매현장을 찍기 위해 조사하던 다이치와 가즈키.
가즈키는 다이치가 알려준 대로 밀매원이 산다는 아파트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은 전혀 엉뚱한 장소였는데.........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다이치와 가즈키 두 콤비지만 여기에 남녀 콤비가 또 있다. 둘을 서포트 해주는 조연인데 기세(남자후배)와 미메이(동급생 여자)다. 이번 단편은 미메이 이야기나 마찬가지. 두 주인공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깨닫고 티나지 않게 둘을 도와주는 내용이다.

사소하게 실수하거나 그냥 넘겨짚을 수 있는 것들을 잘 연결한 부분이 돋보인다. 미스터리 재미는 좋진 않지만 구성이 괜찮았다.
평점 5 / 10

-PROBLEM.27 영원의 노래가 들린다
노래방에 간 다이치와 가즈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한 남자의 뒤를 캐는 내용이다.
쉬어가는 수준의 내용이다.


-CONCLUSION.10 발렌타인의 후회
히나코와 유리(또래 남자아이)가 초콜릿 회사 발표회에서 독초콜릿 사건과 조우한다.

뻔한 인물구도, 전형적인 동기와 전개방식 때문에 너무 무난한 단편이다. 조금 비틀어도 괜찮았을법 한데 너무 일직선이라 아쉽다.
평점 4 / 10

퍼즐게임 하이스쿨 15 - 노마 미유키



2007년 백천사 문고판

-PROBLEM.20 세일러 탐정에게 잘 부탁해
미스터리 만화 원작자가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사로고 죽은 원작자와 콤비로 새로운 추리만화를 그리려고 했던 만화가로 부터 가즈키와 다이치에게 사고가 의심스러우니 조사해달라고 한다. 범인의 정체, 동기는 확실하지만 결정적 증거 확보를 못해 고민하던 두사람이 범인에게 내민 도전장은........


미스터리 나쁘지 않음.
초반에 지나가듯 나오는 사건 이야기가 후반에 결정적 단서로 작용하는 부분이 괜찮다. 단편이다보니 복선 자체도 뻔하고 그걸 회수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너무 정석대로라서 아쉽다.

평점 4 / 10

-PROBLEM.21 맛있는 살인
미식평론가의 의뢰를 받아 아내의 불륜조사를 한 가즈키와 다이치.
조사결과를 받아들인 평론가가 얼마 후  죽은 채 발견되는데.......

알리바이물로 미스터리 괜찮은 편.
제목대로 음식물과 관련된 (소화) 알리바이 트릭이 주다.
하지만 죽은 이가 미식가라는 것과 연결지어 한 번 더 비튼 것이 포인트.

평점 5 / 10


-PROBLEM.22 거짓말쟁이가 너무 많다
회사내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증인들의 증언은 서로 엇갈린다. 이 중에 누가 거짓말쟁이일까?

증인도 많고, 증언도 많고, 그 증언은 서로 모순된다.
증인들의 일부러 하는 거짓말과 착각해서 하는 거짓말 그리고 탐정이 범인을 특정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까지 미스터리만을 위한 단편이다.

미스터리 좋음.
평점 6 / 10

-EXERCISE.7 첫사랑 비즈

비즈를 보고 사건을 깨닫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스터리로 보기에는 어렵다.
그냥 쉬어가는 단편.

-CONCLUSION.8  홍콩 선물
가즈키와 다이치의 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8번째 이야기.
홍콩에 사진촬영을 위해 갔던 히나코.
홍콩에서 사온 선물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스터리 별로.
히나코가 나오는 단편 중에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내용.
너무 뻔한 스토리가 실망스럽다.
평점 3 / 10

-CONCLUSION.9  1일 경찰서장
하루 경찰서장이 된 히나코.
관내에서 발생한 사건을 듣고 진실을 추리하는데........

안락의자탐정물.
일일 서장으로 관내를 순찰하면서 듣고 본 단서를 종합해서 사건의 전체상을 이야기하는 결말 부분이 흥미롭다. 히나코 주연의 단편은 대부분 이런 스타일인데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괜찮다. 이번 단편 역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미스터리 괜찮음
평점 5.5 / 10

2017년 6월 5일 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14 - 노마 미유키



2006년 백천사 (문고판)

-PROBLEM.17 패닉 인 호스피탈 (전) (후)
프로페셔널 스토리 라인 17번째 이야기.
흥신소 업무로 병원에 잠입한 가즈키와 다이치.
하지만 병원을 점령한 테러범 때문에 일이 꼬이는데.........

평범한 전개, 평범한 내용.
미스터리 쾌감은 제로.
인질들이 너무 침착해!
평점 3 / 10


-PROBLEM.18 로니즈에 어서오세요
경력 채용하려는 연예부 기자의 뒷조사를 맡은 가즈키와 다이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로 위장취업해 대상자를 조사하는 도중
최근 인기가 드높은 여성 가수와의 뜻하지 않는 접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미스터리 쾌감 제로.
뻔한 내용에 뻔하게 흘러가는 전개가 식상하다.

평점 2 / 10

-PROBLEM.19 Because of Loving You
쉬어가는 페이지.
최근들어 외박이 잦아진 다이치를 의심하는 가즈키.
결국 가출하지만 다이치가 숨겼던 진실은.........

미스터리가 있지만 완전히 곁다리 수준이다.
주는 두 주인공이 관계 이야기.
평점 3 / 10

-EXERCISE.6 통화도수
가즈키와 다이치의 중학생 시절 이야기.
이번 14권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단편.

하교하던 도중 공중전화 부스에서 칼에 찔린 남성을 발견하는 가즈키와 다이치.
그 남자는 둘이 다니던 학원 선생이었다. 그리고 공중전화에서 흘러나오는 날씨안내정보.

지금은 전화카드 하면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 하다.
우리는 원단위로 되어 그걸 기준으로 차감하면서 공중전화를 썼다면 일본은 '도수'라는 단위를 사용했다.그리고 이 전화카드는 신용카드 크기 정도라서 다양한 그림이 인쇄되어 수집하는 것이 취미가 되기도 했다. 원작 만화 자체가 꽤 예전이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온다.

죽어가는 피해자가 어째서 날씨안내정보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지에 관해 가즈키와 다이치 두 주인공이 서로 논리를 던지면서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즐겁다. 논리를 주고 받으면서 답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잘못된 게 아닌가? 의심하는 추론이 매끄럽다. 이 시리즈의 핵심은 남녀 주인공의 밸런스인데 이번 단편이 그것을 잘 살렸다.

미스터리 쾌감 좋음.
평점 6 / 10 

2017년 6월 1일 목요일

원더 우면 (2017) 간단 느낌

MX 2D

3D로 보려고 했지만 시간과 장소가 도저히 맞질 않아서 일단 2D부터 감상했다.
보고 재밌으면 3D로 다시 보러 가려고 했는데...........

수어사이드 스쿼드 보고 느낀 것과 왜 이리 비슷할까?
자살특공대 보고 느낀 게 '할리퀸 이뻐~'였다.
그리고 <원더우먼>을 보고 느낀 것도 '원더우먼 이쁘네'가 전부다.

스토리는 싱겁다.
유년기가 너무 길다. 세계관 설명도 길다. 아레스라는 악역에 대한 비중을 이때 심어놨어야 한다. 후반부 아레스 등장은 정말 뜬금없고 카리스마는 더더욱 없으며 전투장면은 피구 좀 하다 끝난다. 허무하다.

스티브라는 남자 캐릭터가 그나마 분위기를 살린다.
스티브 없었으면 원더우면도 개망작 대열에 들어갔지 싶다. 
퍼스트 어벤저 때도 느꼈던 거지만 동료캐릭터 이야기가 적다.원더우면도 마찬가지로 동료 이야기가 적은 게 (있긴 한데 너무 짧다) 아쉽다.

액션장면은 생각보다 적다.
유년기 보낸 섬, 참호돌격, 후반부.
이 중에 참호돌격 때가 액션이 집약되어 있고 정작 중요한 후반부는 힘이 빠진다.
또한 액션에서 슬로우모션을 너무 많이 쓴다. 적당히 써야지 너무 남발하고 있다.

DC 최고작이라고 하는데 그말은 맞다.
히어로 영화중에 최고 반열이 아니라 배댓슈, 자살닦이 그런 애들과 비교했을 때 최고라는 건 어떻게 보면 이게 칭찬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