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2일 월요일

로드 무비 - 츠지무라 미즈키

2010년 고단샤 노벨스
2011년 문고판

단편집이다.
다만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의 등장인물의 외전 같은 내용인지라 해당 작품을 먼저 읽는 편이 좋다. 물론 단편집만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다만 단편의 주연들이 과연 누구일까를 맞추는 재미도 있는지라 작가의 데뷔작을 선독하는 걸 추천한다.

-로드무비
초등학생 토시와 와타루는 어떤 목적을 갖고 가출을 감행한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진행되는 방식이다. 현재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출하는 내용이다. 사이 사이 과거 학급에서 일어났던 왕따가 벌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디까지나 두 아이의 이야기지만 주변인물이 <차가운.......멈춘다>의 인물이 등장한다. 아이들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꽤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라 추정된다.
마지막에 가서 미소를 짓게 되는 서술 트릭이 있지만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길 너머에
내용 자체는 학원에서 선생 알바를 하는 대학생과 그를 좋아하는 여중생의 이야기다.
단순한 성장소설 같은 내용인데 다른 단편에서는 <차가운......멈춘다>의 등장 캐릭터들을 어느 정도 쉽게 알 수 있게 대놓고 알려주는데 이번 단편에서는 주인공이 분명 등장 인물은 맞는데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없도록 짜놓았다. 막바지에 가서야 '아~'하게 되지만 정확하게 누구다라고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상황을 추정했을 때 '그 남자애겠구나' 정도의 결론이 나온다.

-도쿄 이야기
시골 학교에 전학온 여학생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에 가면 이 단편 자체가 독립적이면서 다른 단편의 뒷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시 인물에 대한 정보는 그냥 상황 몇 개만 던져놓는다.

-눈 내리는 길
히로군과 미짱의 이야기. 이름에서 부터 대놓고 <차가운......멈춘다>의 두 주연이 떠오른다.
마무리 조차 에필로그 또 다른 프롤로그 라고 명명해놨을 정도니까.
눈 내리는 날 사라진 미짱을 찾는 내용. 사소한 몇 가지 단서를 갖고 미짱이 어디로 갔는지 '스가와라'가 생각한다.

미스터리에는 Who done it이 있다. 누가 범인일까?를 맞추는 재미인데 <로드 무비>는 다른 의미로 who를 사용한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이 캐릭터가 누구일까? 이기 때문이다.

로드무비에는 주인공 아버지 친구로 나오는 변호사 아저씨와 그이 여자친구 이야기가 잠깐 등장한다. 길 너머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 그리고 여자사람이 말하는 선생님.
도쿄 이야기에서 먼저 전학온 한 여학생. 등등.....

미스터리는 미스터린데 색다른 의미로 짜맞추는 재미를 갖춘 미스터리다. 이딴 게 무슨 미스터리냐!라고 반응할 독자들도 있겠지마 뭐 아무렴 어떠랴. 재밌으면 그만이지. 츠지무라 미즈키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단편집이다.

평점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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