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0일 금요일

옥자(2017, 넷플릭스) 간단 소감

LG 55E6K + 내장앱으로 감상했다.
돌비비전 대응이다.

코믹,호러,멜로,액션? 아무튼 다양한 장르가 범벅이 된 잡탕찌개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꿀꿀이 죽은 아니고 부대찌개라고 해야하려나?

옥자 CG는 예상외로 준수하다.
저예상 대충 합성한 그런 수준 절대 아니다. 그냥 일반 판타지 영화 CG보듯이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특히 옥자는 수퍼돼지라는 설정인데, 돼지 보다는 '강아지' 같다. 실제 옥자와 미자가 노니는 모습은 덩치가 산만한 강아지와 소녀 같은 모습이니까.

내용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희극적으로 그린 모험물? 정도가 아닐까 싶다.
대량사육과 고기 그리고 자본주의와 인간. 미란도 그룹과 동물해방단체는 서로 대비되는 관계라면 옥자와 미자는 그 사이에 끼어있다. 관객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옥자와 미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지만 마트 시식코너의 삽겹살 굽는 냄새에 군침을 흘리지 않고는 못배길테니까.

그래서 최대한 식용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윤리적인 고기도 있다지만 옥자를 비롯한 수퍼돼지의  '지능'을 생각하면 우리가 흔하게 먹는 모든 동식물 또한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수퍼돼지 가족이 새끼를 옥자와 미자에게 건네는 장면과  수퍼돼지가 단체로 우는 모습에서 전율했다. 영화에서 일부러 의도한 장면이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살지 않을 수 없다. 그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느냐 감사하게 여기느냐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책임일테지만.

암부쪽에서 살짝 들뜬 장면이 몇몇 보인다. TV문제인지, 넷플릭스의 압축 문제인지, 원본 자체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

틸다 스윈튼 이하 다른 서양 캐릭터들은 대체로 유머스럽게 그려졌다. 다들 자기만의 신념이 있고 그걸 따르는 모습이지만 희극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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