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6일 토요일

[블루레이] 사토미 팔견전 4K 간단 느낌 - 里見八犬伝 4K ULTRA HD BLU-RAY

1983년 상영작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나오는 1983년 영화다.
어릴때 저화질 비디오로 봤던 추억이 떠올라서 구매.


국민학생 때 부잣집 친구네 놀러갔다 봤던 기억 속의 '사토미팔견전'은 엄청 야하고 충격적인 화끈한 액션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 커서 재관람하니 당시 기억은 엄청나게 미화된 것이었다.

일단 순수 상영시간은 크레딧 제외하고 대략 2시간 5분정도로 특촬 액션 영화 치고는 러닝타임이 긴 편이다. 팔견사들이 시즈히메에게 모이는 얘기만 1시간 반 가까이 그려지는데 이 만남이 참 우연한 만남1,2,3 수준이다. 그냥 만난다. 다들 손바닥 만한 동네에서 옹기종기 붙어있는지 그냥 화면 이동하면 만나고, 악역도 기다렸다는 듯이 그냥 나와서 만나고 고개만 돌려도 서로 눈이 마주치는 참으로 희한한 동네다. 하나 하나 생각하기 시작하면 거슬려서 도저히 그냥 볼 수가 없게 만드는 개연성이다. 드라마 파트에 시간을 꽤 많이 할애했는데도 그렇다. 
다만, 이런 개연성 부분은 요즘 나오는 영화도 마찬가지라서 큰 단점으로 치기에는 애매하다. 최근에 개봉한 액션영화만 봐도 비주얼이 끝판왕 급인데 스토리 개연성은 개막장급이 흔할 정도니까.

그럼에도 마지막 센베에와 시즈히메가 같이 함박웃음 지으며 말 타고 달리는 정면 컷은 지금봐도 인상에 남을 정도로 좋다.

액션은 신베에역을 맡았던 사나다 히로유키가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다른 이들은 그냥저냥 TV 특촬물 수준이다. 대부분의 액션은 마지막 15분 정도에 몰려있고 액션분배 역시 사나다 히로유키가 비중있게 나온다.

하나지 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인상깊은데 알고보니 '오카다 나나'였다.
영화속 주인공 시즈히메로 나왔던 야쿠시마루 히로코 보다 더 주인공 같은 느낌으로  이쁘게 나온다. 컷이 별로 없는 게 아쉽다. 그나마 초반에 벛꽃이 미친듯이 휘날리는 배경이 인상적인데 그 때 이쁘게 나오기도 한다. 

악역 다마즈사는 '나츠키 마리'
지금 보니 왜 가슴노출하는지 의문이 드는 장면이다.
이와 더불어 뜬금없는 신베에와 시즈히메의 베드신까지. 진짜 이것 저것 잡다하게 섞어놓았다.

영화내용은 그렇다치고 4K 블루레이 얘기를 해보자면 발매되기 전에 영화제 상영용으로 4K 리마스터링을 했었던 듯 하다. 그렇게 리마스터링 한 걸 바탕으로 4K 블루레이로 제작하고 다운스케일링해서 일반 블루레이로도 만든 듯 하다.

일단  4K 해상감은 좋은 편이다.
필름 그레인 적당히 살아있으면서 노이즈는 최대한 잡아서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부 조명이 확 살아나는 몇몇 구간에서는 꽤 인상깊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만 이 영화는 특촬액션 영화라는 사실이다.

합성된 장면이 제법 나온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시 기술력 한계로 원본 자체가 저해상도 저화질이었던 터라 4K리마스터링 했다고는 해도 원판불변의 법칙 덕분에 아쉬운 모양새다. 이건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4K와 DVD를 한화면으로 같이 볼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

촬영자체의 문제인지 영상 전체 블랙이 떠 있다.
어두운 장면의 암부는 죄다 하얗게 떠서 나온다. 블랙 잡는다고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죄다 뭉개져서 아예 보이지도 않는 경우도 있으니 그냥 이대로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HDR은 그냥 없는 수준.
광색역도 일반 블루레이와 별 차이 없다. 원색 계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한데 큰 차이는 아니다.


특전영상은 극장예고편, 해외예고편, 이렇게 2개 들어간 게 전부다.
둘다 4:3화면비의 당시 저화질 그대로 수록해놓았다.
그나마 특전영상은 블루레이에만 수록됐고 4K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밖에 없다.
이래놓고 가격은 4만원 가까이 한다.
불만이 많지만 '이누가미가의 일족' 영화가 4K 리마스터링 된다면 또 사게 되겠지만 말이다.

2019년 1월 19일 토요일

[소설] 허구추리 단편집 -이와나가 고토코의 출현 - 시로다이라 교

2018년 12월 고단샤 타이가 문고

단행본이 아닌 문고판으로 나온 <허구추리> 속편이다.
총 5 화가 수록되었다.
이 중에 1~4화는 만화판과 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소설에 수록된 5화만이 문고판용 오리지널 단편이다.
따라서 만화판을 봤다고 하더라도 신작 스토리 때문에 소설판도 사서 봐야 한다.
어차피 이리 될 줄 알았던 사항이다. 다만, 5화 분량이 생각보다 꽤 되서 그나마 돈값은 한다.
또한 같은 스토리도 만화로 보는 것과 소설로 읽는 것은 차이가 맛이 다르기에 맛 볼 가치도 충분하고 말이다. 만화판 9권에 수록됐던 고토코의 과거 이야기는 이번 소설버전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019년 1월에는<허구추리> 문고판 신장판으로 고단샤 타이가 문고버전으로 새롭게 나올 예정이다. 단편집 처럼 표지 일러스트를 만화판 작화를 담당한 가타세 차시바가 그렸다.

2019년 1월 4일 금요일

[영화] 주먹왕 랄프 인터넷 속으로

일반 2D 자막

자막 본 후에 곧바로 더빙도 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더빙 예약한 티켓 취소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1편은 정말 정말 재밌게 봤고 자막, 더빙, 2D, 3D 번갈아가면서 수시로 볼 정도로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
그래서 기대했던 2편인데.......

답이 없다.

1편의 그 캐릭터들이 맞는지 의심스런 행동작태를 보여주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랄프와 바넬로피를 보고 있는 건지 스킨만 바꾸어놓은 괴랄한 애들을 지켜보고 있는 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압권은 마지막의 변태 스토커가 되버린 랄프 군단과 처음부터 끝까지 나불나불만대는 캐릭터들의 주둥이 러시까지.

중간 중간 분명 눈길을 끄는 장면들은 존재한다. 재미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1번째 쿠키 영상이 가장 재밌었다.

더빙도 보고 아이맥스로도 보고 블루레이 나오면 당연 예약해서 3D로 볼 마음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했던 기대감이 심해로 가라앉았다.
비디오용으로 나왔어야 할 2편을 스케일을 키워서 극장에 걸어놓은 것이 랄프2라고 생각하면 완성도가 낮은 이유도 납득이 간다. 그래서 겨울왕국2도 불안하다.

평점 2 / 10 (5점이 보통)
공주들 나와서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