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잭 리처 시리즈13)
2010년 우리말(오픈하우스)
랜덤하우스 쪽에서 나오다가 최신작에 속하는 (2010년작 말고) <사라진 내일>이 뜬금없이 이상한(?) 출판사에서 나와서 약간 당황했다. 앞에 당당하게 잭 리처 스릴러라고 해놓은 걸 보면 이거 한 편으로 끝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 어쨌든 자세한 건 머니 사정이니 내버려두고 왜 <사라진 내일>이 이렇게 소개됐나 그게 제일 궁금했다. 영화화가 진행 중이라는데 혹시 영화 원작이 <사라진 내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 실제 책을 읽고 나면 그런 확신이 든다 - 아니면 말고 아무렴 어때라는 심정이긴 한데, 어쨌든 잭 리처 시리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독자는 그냥 리처만 믿고 따라가면 된다.
JL 님께서 다 해주실 거야!! 그런 거다.
초반부는 자살 폭탄 테러범 구분법으로 시작한다. 테러범의 징후를 보고 구분하는 법인데, 재밌는 사살은 현재 리처가 있는 곳은 뉴욕 시내 지하철. 시간은 새벽. 분명히 그런 징후를 드러내는 여자가 있는데 시간 기타 제반사항은 그녀를 테러범이 아니라고 지목하고 있다. 해서 리처는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초반부터 폭발적인 흡입력을 자랑한다. 활자 크기도 적당하고 글자 간격, 줄 간격 전부 상당히 일기 편하게 꾸며졌다. 재생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부담 없이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는 환경요인을 포함한다고 해도 초반부 소설은 독자의 흥미를 확실하게 잡아당긴다. 이래도 안 따라올래? 그런 의지마저 느껴지는데, 잠시 독자의 자존심(?)을 풀고 리처와 시선을 맞추면 그때부터 거의 600페이지에 이르도록 재밌는 여행을 보여준다. 그것도 남자를 위한 멋진 판타지를 말이다. 아 물론 가상경험을 판타지로 얘기한 것이지 책 내용이 판타지라는 말은 아니다. 내용은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니까. 거기에 최근 커다란 이슈로 떠오른 모 사건을 연계해서 생각한다면 더욱 흥미를 자극할 것이다. 남녀평등 주의자(?) 잭 리처를 하루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여담) 잭 리처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고룡의 추리 무협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잭 리처가 될 수 없으니까…….
평점 7 / 1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