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 - 우타노 쇼고

2007년 고단샤
2010년 우리말(한스미디어)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작품입니다. 일단 제목부터 흥미진진하죠. 밀실, 살인, 게임. 미스터리 팬이라면 세 가지 키워드는 배덕적이 아니라, 자극적인 조합입니다. 그렇게 나온 소설로 실제 내용도 세 가지 요소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익명의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모여서 추리게임을 벌입니다. 단순히 가상의 살인과 범인 동기 등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추리합니다. 그리고 그 실제 사건은 회원 구성원이 '직접' 벌이죠. 해서 이 소설은 후던잇이 아니라 하우던잇이 되겠습니다. 의외의 범인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독자라면 초반부터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약간의 힌트를 넣자면 속는 셈 치고 그냥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군요~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건 그렇다 치고 소설은 단편으로 구성됐습니다. Q1부터 해서 Q7까지 총 7가지 문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문제와 문제 사이에는 회원 멤버 중 한 명의 시점으로 짤막한 내용이 들어가 있고요. 각 단편은 비슷한 분량의 단편이 아니라 약간은 색다르게 꾸며졌습니다. Q1은 1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중편에 가깝지만, Q2는 30페이지 만에 끝나버립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페이지 수에 맞게 사용된 '트릭'의 완성도가 차이가 많이 나서 그렇습니다. 완성도가 높은 단편과 그렇지 않은 단편이 섞였지만, 이것들이 한 데 묶여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게 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녀석까지도 예뻐 보이게 되죠.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면 '섬뜩' 하겠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입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재밌는 것이죠. 그래서 <밀실살인게임>은 무척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입니다. 기대하던 만큼의 재미를 줘서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단 마무리는 제 취향이 아니었네요. 굳이 그렇게 마무리를 지어야했나? 회의적입니다. 뭐 이때까지는 후속편 계획은 없고 그냥 그걸로 끝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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