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4일 수요일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2011년 상반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었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가 얼마 전 12화로 완결이 됐다.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마법소녀물 (어린 소녀가 마법으로 변신해 악당을 응징하는 스타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아니 전혀 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일반적인 마법소녀를 생각하고 시청한 사람들의 기대를, 좋은 의미로 배신했다고 표현해야 맞겠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흥했던 애니메이션이 또 하나 있는데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가 되겠다. 이 역시 제목이나 주인공과 등장인물 등은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마법소녀물 주제에 '격렬' 한 액션 묘사가 화제가 되면서 2기가 등장하고 화제가 됐던 액션은 2기에서 완성. 3기에서는 무슨 전대물 밀리터리물도 아니고 기존 팬들에게는 악평을 들었지만, 흥행에서는 제일 성공하기도 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역시 같은 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얼마 전 발매된 블루레이 1권의 누적 판매량을 보아하니 흥행 청신호가 열린 것 같다. 역대 TV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매상 1등을 차지했다고 하니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화제가 된 이유는 일반적인 마법소녀물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인데, 어떤 점이 차별화가 됐는지 다 설명하면 솔직히 재미가 없다.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도 많고 하니 그래서 그냥 다르다고만 하고 끝내련다. 앞으로 이 녀석을 찾아보려는 사람이라면 헤살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마법소녀의 정체가 하나 둘 밝혀져 나가는 과정이 극적 긴장감과 더불어 재미를 주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니까. 물론 꼼꼼하게 포장된 미스터리는 아니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전반과 중반부의 파격적인 행보에 비해 후반부는 사실 무난하게 끝을 맺고 있으니까 말이다. 결말까지 파격적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냥 화제성 있는 애니로 흥하고 정작 매상으로 직결되는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보여주기식 설명이나 감동 코드로 포장한 요소들 중에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서 적절하게 재단했더라면 지금보다 빛나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뭐 일본애들한테는 이 정도가 잘 먹히는 거겠지만. 잘 나가다가 뱀 꼬리 수준도 못되는 애니메이션이 많은 걸 감안하면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결말은 무난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한계다.

평점 6 / 10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