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0일 토요일

데드풀 & 주토피아 (2016)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두 작품.
데드풀은 유료 시사회 M2로 감상
주토피아는 4DX3D 자막으로 봤다.

일단 데드풀 부터.
수작이다. 성인등급 받은 것 답게 적절하게 잔인한 묘사와 쉴 새 없이 터지는 저질 입담의 앙상블이 실로 절묘하다. 데드풀이란 캐릭터와 그 주변 지식을 미리 알고 있다면 더 재밌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자막 제작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극중에서도 자학개그로 등장하는 제작비 부족 때문에 액션 장면은 많지 않다. 블록 버스터 영화 같은 거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질 않으니 주의요망.
쿠키 영상 있으니 마지막 까지 엉덩이를 떼지 말자.
아무튼 개성 만점 독특한 히어로 무비 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여담.
오프닝 폰트, 엔딩 크레딧의 문자들이 움직일 때 과거 인터레이스 영상에서 봤던 그런 노이즈가 보인다? 아무튼 화질이 이상하다.

그리고 대망의 주토피아.
이거 명작이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어른,아이 할 거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으면서 스토리 전반에 녹아든 메시지(교훈) 또한 뻔한 것 같지만 그 뻔한 맛이 일품이다.
토끼 여자 경찰과 그녀를 돕는 여우 사기꾼(?) 남자라는 콤비와 이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건이 아주 깔끔하다. 기본적으로는 실종된 동물을 찾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이다. 초반부터 뿌려둔 복선은 후반으로 갈수록 깔끔하게 회수되고 마지막 약속의 반전까지,  디즈니가 정말 공을 들였구나 실감하게 된다. 겨울왕국에서 스토리로 대차게 까이더니 속으로 칼을 갈았나 보다.
유일한 단점은 기억나는 음악이 없다는 것 정도?
샤키라 주제가는 마지막에 나오는데 노래 자체는 그냥 평범한 느낌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안심 영화다. 정말 재밌게 봐서 더빙으로 또 보러 간다.

4DX는 처음으로 경험해봤는데 신세계 까지는 아니었다.
전동 안마의자에 앉아서 영화 보는 느낌이다. 바람도 불고 스크린 하단에서 연기도 뿜어대고 눈가루도 날리고 물방울도 미세하게 흩날리기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집중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다.
이번 주토피아  3D 자막은 딱히 맞는 상영관 찾기가 힘 들어서 어쩔 수 없이 4DX로 봤다. 아무튼 좋은 경험이긴 한데 다음에 또 가라고 하면 사양하겠다.

주토피아 더빙판
더빙 퀄리티는 감히 최상급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아주 좋다.
그리고 화면 부분 한글화가 있다.
주인공 주디가 주토피아로 기차타고 갈 때 대형 표지판이 한글로 나온다거나 - 잠깐 나오는 거라 무슨 말인지 잘 보이지도 않지만 - 운전면허증이 한글로 나온다거나 아무튼 그런 장면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데
정작 번역이 필요한 곳에서 없는 경우도 있다.
가령 초반 주디가 의기소침해서 라디오를 틀었더니 나오는 노래가 죄다 우울한 것들인데 이 때 노래들 가사가 자막판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하지만 더빙판에서는 원어 노래는 그대로 나오는데 자막은 제공되지 않는다. (노래 가사를 알아야 웃음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또한 막바지 번호판도 자막판은 자막으로 내용을 알려주는데 더빙판은 그딴 거 없다.
마지막 가젤의 콘서트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는 영어 그대로며 가사는 자막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떤 곳은 화면까지 번역해서 현지화 하고 정작 필요한 부분은 또 그대로 방치하고. 기준을 모르겠다.
이런 것을 제외하고 더빙 자체는 매우 만족스럽기에 더 아쉽다.
아, 엔딩 크레딧에서 담당 성우들 이름 전부 나온다. 재밌게 봤다면 꼭 이름 확인해 보자.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