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랜드>는 고학년 초등학생 정도의 연령(저연령층)을 대상으로한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를 다룬 브랜드를 표방한 시리즈이다.
집필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점성술 살인사건> 유명한 '시마다 소지' 부터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십각관의 살인>,<시계관의 살인>을 집필한 '아야츠지 유키토' , <벛꽃 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로 찬반을 부른 '우타노 쇼고' , <십이국기>와 <시귀>로 잘 알려진 '오노 후유미' , <은하영웅전설>과 <창룡전>으로 국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 , 아직 국내에 정식 소개되진 않았지만 '노리츠키 린타로' ,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우리말로 소개된 '모리 히로시' 까지 일본내에서 본격 또는 신본격 미스터리로 유명한 작가들이 직접 집필한 아동용 미스터리 소설이 바로 '미스테리 랜드'이다. 그중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오츠 이치'의 <총과 초콜릿>이다. <너 밖에 들리지 않아 - CALLING YOU>에서 보여줬던 안타까움을 곁들인 감동스런 스토리,
<총과 초콜릿>은 장편소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아동용이기 때문에 한 페이지당 들어간 글자 수가 대단히 적은 편이다. 따라서 페이지수가 370여 페이지나 되지만, 실제 일반 소설 분량으로 따지면 대략 250 페이지 안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총과 초콜릿>은 주인공인 나, '린츠'가 괴도 '가디바'가 남긴 지도를 우연히 입수하고, 어린이들의 히어로 명탐정 '로이즈'와 함께 지도에 감춰진 비밀과 괴도 가디바의 비밀기지를 찾아가는 전형적인 모험소설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오츠 이치'라는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이 작가의 책을 몇 번 읽어 본 사람들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그냥 단순한 모험소설로 끝나지는 않으리란 것을 말이다.
맞다. 이 책의 원래 대상인 아동들이 읽는 다면 본인이 장담컨대 그 애들은 경악에 경악을 하리라 생각한다. 믿었던 것에 배신당하고 믿지 않았던 것을 믿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구조와 결말까지, 작가는 애들에게 함부로 믿지 말라는 교훈을 내리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런 걸 애들에게 읽혀도 될까 싶은 지극히 '오츠 이치' 다운 소설이다. (잔혹한 면은 아무래도 애들용이다보니 레벨 다운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들용이라고는 해도 역시 작가의 습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초반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듯이 나온 설명들도 마지막에 가서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설명을 곁들여 퍼즐을 풀어주고 있다. 만약 이런 내용을 본인이 어릴 적 읽었다면 '모험 미스터리'라는게 이렇게 재밌는 것이구나!!라며 감탄하지 않았을까 싶다.
미스터리 랜드를 내놓은 이유는 아무래도 어린이들에게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고 미래에는 '미스터리' 소설 시장의 파이를 넓히고자 하는 '어른다운' 생각이 들어있긴 하겠지만 소설이 재밌다면, 그정도는 그냥 용서(?)해주고 싶은 맘이다.책 장정, 인쇄품질, 스토리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 비록 가격은 비싸진 하지만 - 대단히 만족스런 소설이다.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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