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8일 화요일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 6 - 이루마 히토마


2008년 전격문고

부제 : 거짓의 가치는 진실

<미군과 막장>이 아니라 <미군과 맞짱 시리즈> 대망의 완결편(?)입니다. 표지부터 뭔가 완결편 냄새를 풀풀 풍기죠. 거짓말이면 좋으련만~~ 이번에는 버라어이티 만재한 장편+단편같은 구성인데요, 일단 1권부터 5권까지 주요 등장인물-라고는 해도 신등장도 있음-이 등장해서 챕터 하나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미군과 마짱의 이야기가 들어있더군요. 미군과 마짱이 체육활동중 둘만 따로 땡땡이(?)치고 있는데 체육관 안에, 갑자기 엽총을 든 괴한이 침입합니다. 학생들을 총으로 쏘고 체육관 입구를 열쇠로 잠그는 사태가 일어나죠. 미군은 마짱이 싸온 도시락을 제때 먹기 위해 괴한퇴치를 계획합니다. 스피커를 통해 교가(....)를 틀어서 범인과 대결을 하면서 기회를 시시탐탐 노리는 미군. 과연 미군의 의도대로 총을 든 괴한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마짱은 과연 미군의 말을 제대로 들어줄지........

마지막 결말은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면서 미군과 막장 다운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참 병맛스러우면서 재밌는 결말이다보니 독자에 따라 반응이 확 갈라질 듯 합니다. 좋아하는 독자는 손뼉을 쳐가며 열광할 것이고, 아니라면 책을 불사른다거나 죄다 중고로 판다거나 그럴지도 모르겠죠. 그런데 6권까지 읽었다는 얘기는 이미 이 시리즈가 어떤 콘셉트인지 독자들도 인식하고 있을 듯 해서 오히려 6권의 결말을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독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 또 참으며 6권까지 함께온 독자가 있다면 그저 도로아미타불인 겁니다.

본편은 그렇다치고 단편처럼 엮여들어간 중간 중간 챕터가 이게 또 재밌습니다. 초반의 코타는 장래성이 보이고 안즈는 좀 위험해 보이는군요(1권)나 의사 그만두고 집에서 뒹굴뒹굴 중인 코이비 선생(1권~)은 귀엽고, 리카와 나츠키(1권~) 두 여자가 나누는 대화는 그야말로 포복절도입니다. 거짓의 거짓의 진실의 거짓을 넘다느는 설왕설래가 재미의 핵심입니다. 단지, 4-5권에서 메인 헤로인이었던 유즈유즈의 활약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5권 읽고 나서는 몇 권 정도 더 나오고 완결날줄 알았는데, 이렇게 급작스레 정줄 놓을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군요. OTL 표지만 봐서는 XX가 거시기했을 법도 하지만, 뭐 독자의 상상에 맡겨야겠죠.

미스터리 요소는 적습니다. 총을든 괴한이 침입하고 그걸 퇴치하는 내용이지만, 단순히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재밌는 요소를 첨가했습니다. 약하지만 적절한 것이 마지막 마무리와 겹쳐서 재밌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족 만족~~ 결국 미군의 풀네임은 안 나오는군요^^

여담) 얼마전에 7권이 나왔는데, 4,5권의 또 다른 미군인 유나가 나오더군요. 유나가 겪은 연쇄살인사건이 주 내용인 듯 한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외전격 내용이 아닌가 싶네요. 유나는 어차피 미군의 여성 버전이다보니 진행은 비슷하게 흘러갈 듯 합니다. 아예 이것도 하나의 시리즈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올 초에 나온 신작 <전파녀와 청춘남>도 있긴 한데..........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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