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문예춘추
2003년 문고판 (사진)
우리말 출간중
대기업 사원이었던 주인공 '니키'는 회사를 퇴사해서 '탐정사무소'를 차립니다. 고객유치를 위해 전단지도 돌렸고, 광고도 일단 했으니 손님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어느날, 고양이를 안은 묘령의 미소녀가 주인공을 찾아온다. 주인공을 찾아온 소녀의 이름은 '아리사' 때마침 첫 의뢰인이 찾아와서 남편의 개인 금고 열쇠를 찾아달라고 하는데.....
이 소설을 처음 집었던 이유는 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어릴 적에 매우 좋아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앨리스라는 어감을 굉장이 맘에 들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선뜻 집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가노 도모코의 다른 소설도 좀 읽긴 했지만 당시 이 소설을 접했을 때는 그런 지식이 거의 없었을 때다 (누쿠이 도쿠로와 부부라니......상상이 안간다.)
<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차창의 앨리스' 이외 총 5편의 단편이 들어간 연작 단편집이다.
가노 도모코는 제3회 아유카와 상을 수상해서 추리작가로 데뷔했고, 49회였나, 몇 회였는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 단편 또는 연작단편 부분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작은 '앨리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이며 두 번째 작품은 문예춘추사의 <본격 미스터리> 브랜드 중의 하나로 출판되기도 했다. (이 본격 미스터리 브랜드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은 아마도 우타노 쇼고의 <벚꽃 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일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아비코 다케마루의 <미륵의 손바닥>도 이 브랜드로 출판됐다,)
남편의 금고 열쇠를 찾기 위해 의뢰인의 집에 찾아간 주인공과 아리사.
외뢰인은 남편과 4번의 이혼 경력 - 같은 남편과 이혼과 결혼을 반복 - 이 있는 특이한 전업주부였다. 열쇠를 찾아 여기저기 훑어보지만, 당연히 열쇠는 보이지 않는다. 곤란해 하는 니키에게 아리사가 '저기를 찾아보라고' 한 마디를 하는데.......
특별한 사건 같지 않은 사건을 이용한 분위기 있는 추리 소설이다. 탐정과 조수가 나오는 탐정물이긴 하지만 실제 사건은 '일상'계열로 일상 미스터리 범주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본편의 사건보다는 '아리사'라는 소녀(?)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질 정도로 재밌는 캐릭터 설정을 사용한다. 도박하는 심정(?)으로 집어든 책이지만, 예상외로 괜찮은 재미를 주었다. 미스터리만 포인트를 찝는다면 딱히 장점을 부각시키기에는 어려운 단편집이지만 접근 장벽과 미스터리 강도가 낮아서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로 추천하고픈 단편집이다. 가노 도모코 책 중에는 <나선계단의 앨리스>가 우리말로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리에 코마코 시리즈가 아닌 앨리스 시리즈가 처음 소개된 이유가 바로 그래서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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