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고단샤 노블즈
2003년 문고판 (사진)
<실황중사>는 <칸오미 츠키코의 초능력 사건수첩 (통칭 초능력 시리즈)> 2번째 소설입니다. 이번 장편에 쓰인 초능력은 '텔레파시'입니다.
소설 서두는 주부 '오카야스 모토코'가 남편이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하고, 남편과 여자가 탄 자동차 뒤를 자전거로 쫒다가 번개에 맞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 아무튼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모토코는 '이상한' 능력을 얻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고 듣는 걸 그대로 '실황중계'처럼 자신이 보는 능력이었죠. 그러나 모토코는 퇴원 후에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번개에 맞아 정신이 헤롱헤롱 거릴 때 꿨던 '꿈'이 혹시 꿈이 아니라 '현실'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죠. 그 꿈의 내용은 누군가 한 여성을 목을 졸라 죽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실황중계'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다른 여성의 뒤를 쫓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스토커'가 하는 짓 같다고 생각한 모토코는 경찰에 신고는 못하고 언론사에 편지를 보냅니다. 지금 아무개 여성이 위험하다고.......하지만 이걸 곧이곧대로 믿어줄 언론사도 물론 없지요. 그러나 모토코가 경계한 여성이 실제로 살해당하면서 사건은 '초능력비밀 대책 위원회' 견습인 칸오미 츠기코, 초능력과 연관된 사건 수사 단골인 노케 경감,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 작가 호시오 마사오 이렇게 3명이 가세해서 급물살을 탑니다. 그래서 제목이 <실황중사>가 되겠습니다.
이번에도 재밌는 초능력으로 재밌는 플롯을 보여준 내용입니다. 추가로 소설에서 등장하는 텔레파시는 소설 속에서 a. 보디, b. 패스, c. 디코더, 이렇게 3가지 용어를 이용해서 설명합니다.
b는 a가 보고 듣는 것을 원거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단, a는 b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는데, 그게 c입니다. 특정 조건하에서 a와 b는 연결이 되는 것이죠. 소설에서는 살해하는 장면이나, 어느 여성을 쫓아가는 장면에서 위 조건이 성립합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때문에 '페어 or 언페어' 논쟁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실황중사>는 페어 쪽에 더 가까운 소설에 손을 들어줍니다. 일단 100% 본격 퍼즐은 아니라는 사실 - 실은 서술트릭이 쓰였습니다. - 때문에 본격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좀 불만스러운 부분도 많겠지만 일단 단서는 충분히 나옵니다. 찜찜한 구석이 남았다면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보면 모든 의문은 다 풀릴 거라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소설속 주인공인 미스터리 작가 '호시나 마사오'가 신작 준비를 하면서 생각하는 부분이 꽤 재밌습니다. 소설속 캐릭터의 속내입니다만, 그건 그대로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생각일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실황중사>는 어쨌든 의표를 찌르는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범인의 의외성에 중점을 둔 기획은, 현대 본격 미스터리 계에서는 이미 무리다는 것이 상식이다. 독자는 '범인의 정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의외성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완벽하게 의심의 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미스터리가 침투한 시대에서는 독자도 용의주도하기에 등장인물이란 등장인물은 전부 의심한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사람a까지도 말이다. 서술자는 당연히 의심의 대상이고, 심한 경우에는 인간이외의 동물이나 로봇등, 움직이는 것라면 전부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깐깐한 독자를 대상으로 '완벽하게 의혹에서 벗어난' 진범설정이 과연 가능할까?
여담) 그러고보니 <초능력 시리즈>는 모 출판사에서 좋아할만한- 미녀 경감에, 미소녀 소녀도 나오고 유머도 있으니까요. -내용인데, 이미 판권이 넘어갔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원래 시리즈는 <쵸몬인(초문원)시리즈>인데 '초문원'은 '초능력자 문제대책 비밀위원회'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초능력이라고 하는게 좋을 듯 해서 일부러 <초능력 시리즈>라고 사용했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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