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금요일

가을한정 밤금단 사건 상,하- 요네자와 호노부


(사진 출처 : www.amazon.co.jp )
2009년 창원추리문고 (상,하)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제3탄은 총 500페이지 정도 되는 (일본 문고판 기준) 대(?)장편입니다. 1탄은 연작단편집이었고, 2탄은 장편은 장편이지만 단편을 교묘하게 묶은 장편이었지만, 3탄은 '연쇄방화사건'을 둘러싼 일관된 장편입니다.

시점은 2명으로 나뉩니다.
첫째, <소시민 시리즈>의 주인공 고바토. 2탄에서 오사나이와 헤어진(?) 후 시간은 흘러 가을. 어느날 쪽지를 받습니다. 방과후 교실로 혼자 와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라는 내용입니다. 쭐래쭐래 가보니 같은 반 여학생이 있고, 그 여학생한테서 고백을 받습니다.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고바토는 그 여학생(나카마루 토키코)와 사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새로 생긴 여자친구와 놀러가는 도중 만원 버스 안에서 여친을 앉히기 위해, 여학생과 할머니를 두고 누가 먼저 내릴 것인가 '필사적'으로 추리하고 추리한 대로 여친을 자리에 앉히는 고바토. 장합니다. 여친이 '이런 희한한 일도 있었어' 하면서 고바토에게 얘기를 하면 추리를 해서 다 맞추지만 '일부러' 입밖에 내지 않는 센스도 보여줍니다. 눈물 겹습니다. 하지만.........

둘째, 3탄에서 등장한 후나토 고등학교 신문부원인 우리노 군입니다. 1학년 생으로 시덥잖은 학교신문에 환멸하고 뭔가 남을 만한 일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우리노는 도서실에서 오사나이 유키를 보고 고백합니다. '나랑 사귀자!' 오사나이의 오케이 사인을 얻은 우리노는 신나하면서, 오사나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별거 아닌 방화사건을 기사로 싣기 위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4건의 방화사건에 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신문부 부장인 도지마 겐고(전작에도 등장)에게 부탁해서 기사를 작성하는데, 다음 달 방화사건이 우리노가 예상했던 곳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전작에서 헤어진(?)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각자 친구를 만들어 따로 따로 열심히 '소시민'생활을 영위하려고 노력해보지만, 글쎄요, 본성(?)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고, 3탄은 시간설정이 1년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뀌기 힘들죠. 결국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연쇄방화사건을 축으로 해서 결국 다시 만날까요? 아님 그대로 평행선을 그리다가 각자의 길을 갈까요?

기본은 연쇄방화사건의 범인상을 구축하는 미스터리입니다. 이 안에 고바토 시점으로 간단한 일상 미스터리가 살짝 살짝 끼어들어간 스타일입니다. 벨을 잘못 누른 용의자(?) 2명을 두고 언제 버스에서 내릴 것인가?, 언제 자리가 빌 것인가? 필사적으로 추리하는 장면은 꽤 웃깁니다. 이것 자체로 하나의 단편이죠. 또한 도둑이 집에 들었는데, 훔쳐간 것은 아무것도 없는 희한한 사건을 추리하는 내용도 하나의 단편으로 봐도 무방하겠죠. 그러나 역시 연쇄방화사건의 범인상을 구축하기 위해 덫을 놓고 하나 하나 용의자를 좁혀가는 부분이 굵직한 부분이죠. 동시에 고바토와 오사나이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도 독자의 궁금증을 부추기죠. 여기에 방화범 용의자중에 오사나이까지 들어갑니다. 에이, 그래도 명색이 헤로인(?)인데 설마? 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아니야, 오사나이라면 그럴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닐 거야! 아니냐 길지도 몰라! 50% 확률이지만 참 어렵습니다. (호호)

그러나 방화범 색출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정도로 그다지 놀라운 면모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굳이 상,하권으로 나눠서 끌었어야할 내용이었나? 하면 저는 회의적입니다. 충분히 1권으로 끝내도 무방할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다음 편이 마지막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3탄의 분량이 늘어난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가긴 합니다. 일상 미스터리 계열로 장편을 만드는 것은 꽤 어렵지만, <소시민 시리즈>는 어느정도 성공은 했다고 봐도 좋겠죠. 탐정(고바토)과 범인(오사나이)이 콤비를 짜서 사건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는 괜찮습니다. 단지, 캐릭터다 마음에 든 독자에 한해서 말이겠죠.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소시민 시리즈>는 별로 재미없을 겁니다.

여담) 마지막 페이지 한 줄 때문에 손벽을 쳤습니다. 역시!! 이 맛이야하고요. (호호)
여담2) 전작 제목과 비교해서 <가을한정 '마롱글라세' 사건>이 아닌 이유는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담3) 밤금단 : 서양의 마롱글라세와 비슷한, 밤을 이용한 일본과자.

평점 7 / 10

댓글 1개:

ㅇㅁㅇ :

마지막 줄이 뭔가요????? ///////////번역 하신 것이 있다면 저도 좀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