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6일 일요일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 - 노무라 미즈키


2009년 학산문화사

1. 고딕체 고백에서 나오는 B는 누구인가?

드디어 등장한 라스트 보스는 아니고, 아무튼 아사쿠라 미우.
초반부터 독기를 팍팍 뿜어주는 서비스 장면 대폭발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 자신만의 환상을 품고 그걸 투영해서 상대를 규정해버리는 습성이 있다. 흔히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하는데, 연애 시절에는 보이는 것만 보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애써 무시하거나 하는데, 연애도중 그 안 보이는 면 때문에 헤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대로 결혼으로 골인할 경우에 문제가 산재하다. 예전같으면 대충 참고 살았겠지만, 요즘은 안 그렇지.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롤백인 거다.
아무튼 이노우에 코노하에게 그녀는 캄파넬라였고, 그녀에게 없는 모든 것을 갖춘 코노하야말로
반대로 캄파넬라였다. 5권은 이런 갈등을 부각하고 해결을 제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죠반니와 캄파넬라는, 일본에서 유명한 동화작가(라고 부르기는 좀 뭐하긴 하지만, 아무튼)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캄파넬라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죠반니에게는 한없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캄파넬라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5권은 두 명의 죠반니인 동이시에 캄파넬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실상 5권의 미스터리 요소는 희박하다.

1번 문제로 가보자. 초반 고백을 하는 사람의 정체는 일목요연하다. 그녀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중반까지 펼쳐치는 연극에 속는 독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는 의문은 그녀에게 계획을 가져다준 B의 정체이다. 그리고 1권에서도 등장했던 다케다 치아의 '류우토는 무서운 사람이에요'라는 미스 디렉션이 등장한다. 너무나 노골적인 표현이라 역으로 B의 정체를 안 독자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진짜 조종자까지 전부 말이다. 이런 조종=실험은 그대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의 초고와 개고로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개정판, 특히 좋아하는 책의 개정판이라면 사족을 못 쓸텐데, 그런 부분을 콕 찝어서 활용한 장면에 고개를 살짝 들고 미간을 지긋이 눌렀을 뿐이다. 크.... (맞춤법만 바꿔놓고 개정이라고 해놓는 것은 물론 무효~)

그리고 막판 연극 재상영은 꽤 유쾌하다. 암고양이 두 마리의 난투극이야말로 5권의 엑기스!! 그리고 다시 대형 떡밥 투척.

........는 본디 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또 하나 남는 의문점 그녀는 어떻게 초고 내용을 알 수 있었을까? 그냥 그녀와 거래해서 알아낸 것인가? 흠......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