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패미통 문고
우리말 출간중
모티브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1권 표지 뒷면의 미스터리어스한 러브 코메디가 2권에서는 코미디 테이스트의 학원 미스터리라는 광고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별 것 아닌 듯한 변화이지만 처음 이 시리즈의 콘셉트는 아마 1권 광고 문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2권 부터는 미스터리 쪽에도 무게를 두면서 시리즈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아무튼 문학소녀 시리즈 2번째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대놓고' 알려주지만, 이번작에서는 중반까지 모티브로 삼은 작품의 이름을 숨기고 있습니다.여기서 이렇게 다 까발리면 어떻하냐! 라고 묻는 독자도 있겠지만 독서 경험이 풍부한 - <폭풍의 언덕> 정도로 풍부하다고 봐야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 독자라면 곧바로 눈치를 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모티브로 삼은 작품을 알고 봐야 재미가 있기때문에 모르는 상태의 독자보다는 우위에 있습니다. 그만큼 본서에서 다루는 사건의 전체구조가 <폭풍의 언덕>과 상당한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스터리의 포인트인 '암호'까지 등장해서 호기심을 자극하죠. 라고는 해도 암호는 오히려 어렵게 생각하면 맞추기 힘들정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게 생각하면 쉽게 맞출 수 있는 걸 저는 괜히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해서 맞추질 못해서 괜히 부끄럽더군요.
자칭 문학소녀 토오코가 '꿍꿍이 속'으로 설치한 우체통에 알 수 없는 암호문이 담긴 메모가 나옵니다. 암호문을 넣은 정체불명의 범인을 잡기 위해 야밤에 학교에서 망을 보지만 거기서 나타난 범인은 '유령소녀(?)'였는데...........
전작도 코믹 요소보다는 암울한 구석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건이 사건인만큼 - <폭풍의 언덕>을 읽어본 독자라면 바로 예상 가능하겠지만 - 암울함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변함없이 주인공 코노하의 과거 사건에 관한 비밀(?) 문학소녀=요괴소녀의 비밀(?)에 대한 내용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뭐 이쪽은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하나씩 밝혀지겠죠. 라이트 노벨 치고는 안정된 문체와 사건 전개 그리고 소재까지 전체적으로 상위권에 들만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다만 시리즈 2권은 사건과 사건을 관망하는 일종의 관찰자역인 와트슨 역할인 주인공 코노하와 홈즈 역할인 문학소녀와의 연결고리가 좀 취약합니다. 이 거리로 인해 사건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감상이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는데 이 부분은 전작에 비해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군요. 그런 단점을 제외하면 '애절한' 러브 스토리와 더불어 무척 재밌는 라이트노벨 미스터리입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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