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슈에이사 (1,200엔)
연재 : <소설 스바루> 2006년 2월호 ~ 2007년 1월호
총 9화로 이루어진 (이중에는 전,후편을 수록된 것들 포함) 연작 단편 만화다.
1화 침몰기
2화 개미의 세계
3화 마법소녀 사키 짱
4화 학교의 중추
5화 과자제국
6화 몬스터 엔진
7화 다이토님을 찾는다면
8화 돌풍 사육하기
9화 홈룸
영화 <매그놀리아>, 얼마전에 읽었던 '온다 리쿠'의 <도미노>와 비슷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런 구성의 묘미보다는 사실 각 단편에 쓰인 소재의 기발함이 더욱 재밌는 만화다.
1화는 학교에서 고립된 외톨이 소녀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세계 사람들이 물 밑으로 침몰하기를 바라는 망상을 그리고 있다.
2 화에서는 좋아하는 여자애와의 대화를 상상으로 그리면서 실제 말을 걸었다가 보기좋게 차인다. 교실 안에 있는 학생들 하나하나가 개미와 개미의 집으로, 사회 또는 국가라는 시스템 속에서 사육당하는 개미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생각 등이 재밌다.
3화는 자신을 6살짜리 마법소녀라고 생각하는 여고생의 이야기.
4화는 학교에서 공을 들여서 핵심 세력으로 키우는 공부 잘하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학교의 중추를 그리고 있다.
5 화는 좋아하는 남자애의 관심을 끌기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소녀의 이야기다. 운동이 아니라 평소 좋아하는 과자류의 섭취를 자제하던 소녀는 친구의 장난으로 잠결에 먹은 다음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한다. 10년 후, 평소 과자로 변해있던 외계인들이 지구침략을 개시한다는 예지몽을 믿고, 소년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인류를 위해 과자 등을 닥치는대로 먹기 시작한다. 수록된 단편들 중에 단독으로 봤을 때의 뒷끝도 깔끔하고 오츠 이치 다운 유머가 살아있어서 개인적으로 제일 즐겁게 읽은 단편이다.
6화, 7화를 건너서 8화에서는 '회오리바람'을 사육한다는 기발한 설정이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화인 '홈룸'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다.
책 마지막에 수록된 두 작가의 대담을 보면, 일단 오츠 이치가 플롯을 짜면 만화를 그리는 후루야가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추가할 것은 추가하는 등, 그런 작업을 거쳐서 만화책이 완성됐다고 한다.
< 소년소녀 표류기>는 오츠 이치의 망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만화로 잘 표현했다. 그림의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책 장정과 종이질, 물론 내용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양질의 만화책이었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판되기를 조심스레 희망한다.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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