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금요일

봄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2004년 창원추리문고

고바토 죠고로 (발음이....) = 주인공 나는, 동지 오사나이 유키와 함께 '목표는 소시민!!'을 향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 그러나 입학한 고등학교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겐고'가 가져온 '사건'들은 그런 나의 계획을 자꾸 도로아미타불로 만들려고 한다. 게다가 케익가게 <앨리스>에서 봄 한정용으로 1명당 1개씩만 파는 <딸기 타르트>를 사고 행복에 겨워하는 유키의 자전거가 도난당한다, 그것도 내 눈앞에서. 한술 더떠 오사나이가 그렇게 사고 싶어한 그 딸기 타르트도 자전거와 함께 사라진 것이다..

소시민 되기 프로젝트란? 소년탐정 '김전일'이 살인마 탐정이라고 오명을 입고, 탐정은 폐업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한다고 가정해보자. 사건이 과연 그를 가만 냅둘 것인가? 흠, 아무래도 그렇진 않을 거라 본다. 본서도 그런 비슷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나는 참견 마니아다. 거기다 명탐정 마냥 논리를 피로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던 남학생이다. 물론 주위에서는 재수없는 녀석이라는 라벨이 붙지만 말이다. 주인공 고바토의 콤비역인 여학생 오사나이 유키는 원한은 100배로 갚는 걸로 희열을 느끼는 복수 마니아(?)다. 이런 두 사람은 자신들의 성격을 되도록 원만하게(?) 바꾸기 위해 '소시민 되기 프로젝트'를 발동한다. 이에 대한 경위는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 과거 두 사람의 트라우마 중에 주인공 나의 트라우마만 간단하게 나왔지, 여주인공의 경우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 어쨌든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두 사람에게는 계속해서 결심을 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시민의 모토는 사유재산의 보존이 아닐까?' 라며 결국에는 복수의 칼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유키' 그런 유키를 걱정하다 못해 '추리'의 '추리'를 통해 결국 '유키의 개인적 보복?'에 관여하고 마는 주인공 '고바토'

에필로그. 결국은 일을 저지른(?) 두 사람은 '정말 소시민이 될 수 있을까?' 라며 자조하지만, 다시 한번 열심히 고군분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옆자리의 손님이 끼얹은 물로 유키의 머리가 젖어들면서, 두 사람의 본성은 자연스럽게 다시 나타나면서 본서는 끝을 맺는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주인공의 대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깔깔' 웃고 말았다.

유쾌하다. 재밌다. 사실 이 두 마디면 책 소감으로서는 짧을지는 모르지만, 쓸데없이 길게 끄적거리는 것 보다는 훨씬 정확한 감상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본인도 소시민인지 최소한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분량을 늘려봤다.

일단 본서 <봄 한정...사건>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4개는 각각 일상의 사소한 미스터리며, 마지막 단편은 기존 단편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사건을 하나로 묶는 미스터리다. 엄밀히 따지자면 연작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장편'이라고 판단해도 지장은 없을 정도로 단편간의 연결이 매끄럽다.

라이트 노블+일상 미스터리의 절묘한 만남.

이번에 읽은 본서를 표현하기 딱 좋은 문구다. 이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게다가 출판사는 동경창원사. 흠......얼마전에 읽었던 <천사가 열어준 밀실>의 라이트 노블 미스터리도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동경창원추리 브랜드로 나온 라이트 노블 미스터리라면 최소한의 완성도는 보장하리라 믿었다. 다 읽고 나니, 역시 믿음에 걸맞는, 아니 믿었던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다. 만족, 만족~. 바로 후속편으로 손을 뻗고 싶었지만 일단은 한 숨을 돌리고, 2번째편은 두근두근하는 이 느낌을 좀 더 즐긴 후에 천천히 읽을 예정이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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