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5일 일요일

애트모스피어 - 노마 미유키

1999년 하쿠센샤 (문고판)

 이번에 소개하는 <애트모스피어>는 <퍼즐게임 하이스쿨>과 <주얼리 커넥션> 시리즈로 유명한 노마 미유키의 또 다른 연작 단편만화다. < 퍼즐게임 하이스쿨>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일상의 추리나 사건등을 만화적 터치로 유쾌하게 그렸고, <보석 커넥션> 시리즈는 '보석'에 관련된 미스터리 만화였다. 이번에는 제목대로 '일기예보'(기상) 와 관련된 내용이다. 부제를 보면 금방 감이 오는데,(영어에 강한 분이라면 애트모스피어란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을 테지만) '적란운' '역전층' '집중호우' '폭탄저기압' 등등의 소제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과 밀접한 기상을 어떻게 미스터리 터치로 즐겁게 요리했을지 읽기 전 부터 무척 기대가 컸던 작품이기도 한데, 다 읽은 지금의 솔직한 감상은 '의외로 재밌다' 이다.

 이야기의 시작점인 '역전층'의 경우를 보자.
 고등학교 1학년인 여주인공 '휴가 아오이'는 같은 학교 3학년 남자 선배를 짝사랑한다. 9층 아파트에 살던 그녀는, 아파트 공원에서 선배가 '너를 좋아해'라는 말을 하는 걸 듣는다. 하지만 선배의 연애 대상은 주인공 아오이가 아닌 다른 여자였다. 비오는 날 선배를 위해 우산을 들고 나간 아오이는 결국 우산을 건네주지 못하고, 근처에 있던 한 남자에게 우산을 들이대고 도망친다. 우연찮게 우산을 건네주어 아오이와 알게 된 그 남자는 '기상예보'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이나미 료이치'였다.

 대체 어디서 미스터리 요소를 담았을까? 궁금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9층 아파트에서 1층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연유가 첫 에피소드의 핵심 미스터리다. 여주인공 아오이는 '텔레파시'가 통한게 아닐까 하지만, 기상예보사 료이치는 온도차와 높이 등을 근거로 아오이의 착각을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도중 갑작스레 가출을 한 아오이의 친구와 우박의 관계
 료이치의 같은 회사 여동료의 스토커 범인의 정체와 저기압의 관계
 논문준비를 위해 사진을 찍으러 산에 들어갔다 행방불명된 학생과 집중호우의 관계
 뺑소니 사고와 환일(幻日)의 관계 (구름층의 반사로 태양이 2개 또는 3개로 보이는 현상)

 각 에피소드는 아오이와 료이치 두 사람의 관계를 그리면서, 매 에피소드의 핵심은 '기상'과 관련이 있다. 일상의 미스터리 + 로맨스를 동시에 담은 것이다. 총 6개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있고, 단권 완결이다. 구성이나 소재로 봤을 때는 충분히 '시리즈화'가 가능한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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