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쇼덴샤 문고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2005년 쇼덴샤 단행본 (상기두편 +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추가수록)
2009년 쇼덴샤 문고 (2005년도판 단행본의 문고판 + 여름의 눈, 겨울의 삼바 추가수록)
2010년 우리말 (문학동네) 2005년도 단행본을 번역
좀 복잡한 이력을 가진 중편집입니다.
제일 처음 나온 건 2000년도 <생존자, 1명>이라는 중편인데, 쇼덴샤 문고 15주년 창립 기념으로 나온 신작이었습니다. 당시 같이 나온 것으로는 온다 리쿠의
그리고 2002년 다시 문고판 전용 중편 하나가나오는데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입니다.신축한 관으로 과거 추리소설 연구회일원을 초대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추리 드라마를 그린 중편이죠. 클로드즈 서클의 대명사인 외딴 저택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연극하듯이 배역을 맡아 추리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은 어찌보면 꿈같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간 먹고 살기도 바쁜데 저런 미친!! 이란 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서 엄두도 안나는 것이지만, 이렇게 소설을 대신에 '가상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건 기쁜 경험이죠. 그렇게 흥미깊게 흘러가면서도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는 모습이 역시 인상적인 녀석입니다.
그리고 표제작인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가 이어집니다. 앞선 작품과는 달리 명탐정의 애환(?)을 그린 듯한 패러디가 유머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으로 본격적인 내음은 별로 없는 듯 하다가 씁쓸하게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1인칭 시점입니다만 시점의 비중 변화와 플롯이 잘 맞물린 녀석입니다. 아무튼 자본주의의 비극(?)을 유머(?)스럽게 그린 중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말 번역본은 2005년도판 단행본과 계약을 해서 빠진 단편입니다. 2009년도에 일본에서 문고판이 나오면서 여기에 다시 추가편을 수록했거든요. 제목은 <여름의 눈, 겨울의 삼바>입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도쿄에서 건축한지 오래된 목조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중국인 남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아파트 주변에는 눈이 내렸고 아파트 안으로 걸어들어간 발자국은 피해자 것으로 추정하는 것 하나. 과연 사건은? 이 녀석이 빠져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트릭이나 막판 뒤집기 등 전체적으로 꽤 양질의 작품이거든요. 앞서 소개한 3편을 즐겁게 읽은 독자라면 이 녀석도 무척 만족했을 겁니다. 문학동네 이왕이면 문고판과 ㄱ계약했더라면.....(뭐 계약하고나니 문고판 나왔네 였을 듯 합니다만;;;;) 이미 이렇게 나와버려서 이 단편은 우리말로 정식소개되기에 어려워 보인다는 게 그저 안타깝습니다.
평점 7 / 10 (우리말에서 빠진 녀석이 포함됐다면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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