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5일 수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9 - 노마 미유키



2004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마쓰오 유미)

PART.I 3개월
딱 세 편으로 끝나는 짧은 시리즈이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인 <퍼즐게임 머터니티(maternity)> 시리즈가 드디어 나왔다. 카즈키가 임신기간중 겪은 사건을 수록하고 있다.
 산부인과에 찾아갔다가 임신이란 소식을 들은 카즈키. 한편 병원에서 유명 여배우 카즈 타키코 를 보고 카즈키는 놀라지만 알고보니 타키코는 혼인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나을거라고 한다. 아이 아버지는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유명한 중년 남자배우. 어쩌다 타키코를 도와주게 된 일을 계기로 정식 의뢰를 받는 카즈키. 하지만 타키코는 여동생 노리코를 데려오고 뱃속의 아이 아버지와 출산 관계로 담판을 지으러 가는데 카즈키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모자수첩을 비롯한 미묘한 행동과 대사로 사건의 단서를 포착하는 추리 프로세스는 시리즈 특성에 가까운 부분이지만, 극중 카즈키가 단서를 알아챌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상당히 현실적이다. 임신도 해 본 사람이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입덧'으로 결정적 단서를 포착하는 장면이 압권! 미스터리 구조 자체는 단순하지만 과정이 재밌던 단편이다.

PART.II 6개월
진짜 딸이 아닐거라고 고민중인 사춘기 소녀의 고민을 풀어주는 이야기.
미스터리 보다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을 고쳐주는 교훈적인 내용에 가깝다. 뭐 이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알고 있으면 좋은 상식이니 다들 임신과 출산 생리에 대해 공부하자. (.......) 사십 주라는 것이 포인트! (응?)

PART.III 산달
드디어 출산일이 가까워졌다. (...) 하지만 우리의 카즈키 짱은 남산만한 배를 이끌고, 인기 작가의 가짜 마누라 역할을 하는 중이다. (.....) 극도의 과보호주의 엄마를 떼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베스트 셀러 작가의 가짜 아내 역할을 하는 카즈키. 그러나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은데.....

이 시리즈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60권이 넘어가도록 언제나 초딩인 <뭐더라 코난>이라는 만화 시리즈나, 친구들과 놀러가는데 김X일이란 이름이 섞여있다면 절대 같이 가지 말라는 <살인탐정 X전X>의 주인공 녀석이 언제나 고딩인 것과 대비된다. <퍼즐게임 하이스쿨> 시리즈의 주인공은 착실하게 나이를 먹고, 연애도 하고, 결혼 그리고 임신, 출산까지 한다. 물론 조연들도 전부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고 만화속 세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뭐 나중에는 아이대까지 이어져서 탐정질까지 하니, 참 어찌보면 이건 이것대로 우려먹기 딱 좋은 스타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사족)
문고판 9권의 해설을 맡은 이는 마쓰오 유미인데, 우리나라에는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원제 : 雨戀)가 우리말로 나온 적이 있는데, 대표작은 임산부들이 모여 있는 '버블타운'이란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임산부 탐정'이 나오는 시리즈;;;;;;이다. 아마 그래서 이번 문고판 9권의 해설을 맡지 않았나 싶다. 여담으로 시리즈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공자궁이 일반화된 근미래에 그래도 자연출산을 하고 싶은 임산부들이 모인 마을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을 임산부 탐정 '미오'가 해결하는 연작 단편집이다.  <버블 타운의 살인> <버블 타운의 마술> <버블 타운의 공놀이노래> 등이 있다. 밀실, 암호, 살인부터 유머스러운 녀석까지 상당히 다양한 단편을 다루고 있다.

PRACTICE3  1LDK 역에서 도보5분 거리 시체 포함;;;;
다이치와 카즈키가 20살 시절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프레스티지 시리드 3번째 이야기.
고딩시절부터 동거중(......)이던 둘이서 드디어 이사하는 스토리. 그러나 그냥 이사했소~ 경사로세~로 끝날리가 만무하다. 새로 이사온 옆집이 수상하다. 며칠째 신문은 꽃혀있고, 배달 시켜 먹은 우동 그릇도 계속 현관문 앞에 놓여있다. 게다가 카즈키는 소매치기를 당할 뻔하지 않나, 새로 이사온 곳에 이상한 놈이 들어와서 뒤져놓고 가질 않나, 처음에는 우연찮게 사건에 휘말리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PRACTICE4  증명사진은 말한다
친구 소개로 출판사 알바가던 카즈키는 건물 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을 줍는다. 증명 사진 사이즈가 특이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사소한 호기심이 스토커 사건으로 연결되는 단편. 증명사진 규격이90년대 초 일본에서는 종류가 꽤 많았나 보다. 그걸 이용한 단서 뿌리기인데, 시간이 많이 흐른 관계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착안점은 좋다. 뭐 이 시리즈의 재미는 그런 데 있으니까.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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