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3일 월요일

퍼즐게임 하이스쿨 7 - 노마 미유키






2002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구로타 겐지)

SUBJECT7 우편배달부는 평일에 벨을 울린다
제목부터 '거시기' 생각나긴 하는데, 아무튼 제목 자체가 '거시기'이다.
귀가 중이던 다이치의 팔짱을 끼는 정체모를 여자. 스토커에게 쫓기고 있으니 잠시만 도와달라는 말에 다이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결국 며칠 간 여자와 애인 행세를 하기로 하는데, 여자의 노림수는.......?

다이치와 카즈키는 워낙 탄탄한 콤비로 엮인 캐릭터들이 둘 사이의 치정극을 보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인데, 이번에는 '약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애인 행세 해달라는 여자의 노림수와 제목이 교묘하게 연결되서 'WHY'로 연결시키는 플롯이 매끄럽다. 임팩트는 없지만 정통스런 맛이 난다.

PROBLEM4 신부의상은 밤에 춤춘다
고등학생 시절 가정과 동아리 부장 나카하라의 요청으로 신부학교에 잠입하는 카즈키. 신부학교 학생중에 공갈을 받는 학생이 있고 그걸 조사하는 것이 카즈키의 임무. 하지만 웨딩 드레스를 입고 사망한 학생이 나오면서 사건은 이상한 곳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 만화의 특징은 적절한 소도구 활용이다. 아예 보석 자체를 이용해서 하나의 시리즈를 만들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만화경, 그림, 점 등은 물론이고 이번 단편에서는 반지와 웨딩드레스가 쓰였다.둘 다 여자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소재일텐데(나는 그런데 관심없지롱~ 하는 여자는 물론 예외겠고), 이런 소재가 살인사건과 연결되는 점이 안타깝기는 커녕 미스터리 독자로서는 그저 나이스!지.ㅋㅋ

여담이지만, PROBLEM은 <퍼즐 게임 프로페셔널> 시리즈이긴 한데, 고등학생 시절을 다루는 <퍼즐 게임 하이스쿨> 시리즈와 다른 점은 프로페셔널 쪽이 좀 더 미스터리 맛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미스터리하면 '살인'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많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프로페셔널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UBJECT8 두 알의 사랑
급성 맹장염으로 입원한 카즈키. 옆에 입원한 소녀가 밤마다 내뱉은 잠꼬대가 영 신경쓰인다. 그 놈의 호기심이 문제다. '아빠, 엄마를 용서해줘요~'라는 잠꼬대인데.......
진주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그에 얽힌 오해와 진실 그리고 화해를 그리고 있는데 플롯 자체가 완전히 <주얼리 커넥션 시리즈>와 판박이다. 다이치와 카즈키만 그대로 가지노와 미도리로 바꾸면 땡~이다.

PROBLEM5 남쪽 바다의 마키
전 학생회장(현재는 변호사)의 부탁으로 모 호텔 재벌의 후계자 아제쿠라 마키코의 보호라는 명목이자 사실상 감시역을 맡은 다이치와 카즈키. 마키코의 하와이 여행에 맞추어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 전원이 하와이로 신혼여행 가는 부부 연기를 한다. 하와이에서 순진무구한 마키코의 모습과 호텔사장 다운 냉혹무비한 모습을 보면서 카즈키는 당혹한다. 어느쪽이 진짜 마키코인가 하고. 결국 마키코의 애인이 사고로 죽는 사건이 일어나고 마키코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들이 발견되는데........

드디어 나왔다. '거시기' 소재가 드디어!! 미스터리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해봤음직한 '거시기' ㅋㅋ 이번 단편의 교훈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응? 어쨌든 프로페셔널 시리즈의 특징은 대부분이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다이치와 카즈키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주로 신문기자인 다쿠마의 의뢰가 많지만 이번에는 전 학생회장의 부탁. 이미 앞서 고딩시절 알게된 가정과 동아리 부장의 부탁으로 신부학교에 잠입하는 단편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양상의 전개를 보인다. 아무래도 다쿠마 한 명에게 짐을 떠맡기기에는 작가 스스로도 좀 너무하다 싶었나 보다.

PROBLEM6 Y라고 불리운 남자
자살한 아들이 진짜 자살인지, 자살이라면 왜 그랬는지 부모의 의뢰를 받아, 동기조사차 호스트바에 위장취업 다이치.  죽은 이는 고고학을 연구하던 대학원생이자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호스트를 했다고 한다. 연구실에는 일생일대의 연구를 보여준다고 하고 돌연 자살. 과연 진실은......?

짤막한 단편이지만, 자살이 살인으로 바뀌는 과정과 의외의 동기, 그리고 호스트 바에 잠입한 주인공의 행동등 비록 진실은 안타깝지만 끝까지 유머도 잃지 않는 재밌는 단편이다. 고등학쇼 시절 카즈키의 친구인 준코(누드, 세미포르노 배우 등등)가 어느새 네 아이의 엄마가 되서 나오는 등, 만화속 세계지만 착실하게 시간은 흐르고 있고, 캐릭터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 단편이다. 뭐 이 시리즈 또 하나의 재미는 그런 시간 흐름이 단편을 통해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듯 하면서도 서서히 하나의 그림을 그려가는데 있기는 하지만.....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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