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원빈 주연,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작입니다. 러닝타임은 약 2시간 정도고, 엔딩 크레디트 제외하면 대략 110분 가량은 되는 듯 합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과거를 묻지마세요~라고 앞머리를내리고 전당포 하는 젊은 청년 태식(원빈)이한테는 옆집에 사는 소미라는 꼬마 여자애가 자꾸 들러붙어서 친한 척 합니다. 주인공은 입니다. 싫다고 손사래치더니만 돌아서서 꼬마 여자애한테 밥 챙겨주고 있거든요. 아무튼 그런데 꼬마 엄마가 일을 저지르고 그래서 꼬마애가 납치를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납치당한 꼬마 여자애를 찾아서 전력질주를 하죠. 그게 답니다.
일단 캐릭터 구도에서는 <레옹>이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킬러와 꼬마 여자애죠. 또 하나는 <테이큰>입니다. 리암 니슨이 노익장을 과시한 액션영화인데, 해외여행갔다가 납치당한 딸래미를 찾아서 이리 저리 뒤지고 다니면서 범죄자를 응징하는 내용입니다. 제법 비슷하죠. 실제로도 닮은 꼴입니다. 다행히도 이런 소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 부분을 문제 삼자는 게 아니라, 정작 문제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수법입니다.
<테이큰>은 러닝타임이 짧습니다. 본편은 약 90분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요즘 영화치고는 꽤 짧은 편이죠. 하지만 초반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느슨하지 그 후부터는 상당히 스피디하게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사건 전개가 일어납니다. 단서를 찾고 다른 단서를 찾고 또 다른 단서를 찾아서 계속해서 이동하면서 액션을 보여주죠. 그러다가 결말~입니다. 그에 비해 <아저씨>는 러닝타임이 긴 편입니다. 소재나 줄거리나 장르로 봤을 때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은 결코 짧지가 않습니다. 매순간 관객들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겠구나 했는데, 예상외로 그 부분이 부실하더군요. 주인공이 납치당한 소녀를 찾기 위한 단서 찾기가 뜬구름 잡기 수준입니다. <테이큰> 에서 보여준 방식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나마 군더더기 없는 평범(?)한 플롯이었다면 <아저씨>는 그와는 일부러 다른 방식을 채택한것 마냥 영 삐걱거리더군요. <아저씨>한테 미스터리를 요구한 건 아닙니다. 최소한의 개연성 정도를 바랐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냐고 한다면 장XXX라거나 XXX 유통한다거나 하면서 애들이 상당히 영세해보이더군요. 좀 조직이면 조직답게 규모의 경제도 좀 보여주고, 명색이 액션영화인데, 액션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이게 포인트입니다. 110분 동안 무게감 있는 액션 장면은 딱 두 번. 화장실과 막판 일대다......이게 전부에요. 그나마 제대로 된 액션은 그냥 막판 정도고 나머지는 자잘한 액션들입니다.
불만을 좀 터트려봤는데, 그럼 영화 재미없었어? 라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다고 답하겠습니다. 영화는 재밌습니다. 특히 원빈 비주얼이 극강입니다. 같은 남자가 봐도, 세상은 불공평해!! 라고 좌절할 정도의 비주얼을 보여주더군요. 또한 얼마 안 보여준 액션이지만 액션의 질은 좋습니다. 막판 일대다에서 케찹을 튀기면서 싸우는 장면도 좋았지만 오히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를 추척중이던 주인공이 경찰을 피해 2층 창문을 뚫고 1층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블레이드2>에서 초반 블레이드가 뛰어내리는 장면과 유사한 액션감을 보여주더군요.
형사들 장면이나,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몇몇 장치들을 수정 좀 하고, 단서와 추적을 좀 더 논리를 담아서 풀어내고 제일 중요한 액션을 더 넣었더라면 괜찮은 녀석이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네요.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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