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3일 목요일

해시계 살인사건 - 노마 미유키






2009년 백천사문고판

<해시계 살인사건>은 <퍼즐게임 하이스쿨> 일반 단행본에 꼽사리로 수록되었던 녀석으로, 아마 노마 미유키 미스터리 만화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된' 'BL물' 시리즈인 녀석이다. 두 번째 그림에서 보듯이 '아아~~' 이런 장면이 빈번하게 나오기는 개뿔, 하드코어 BL물은 아니고 그냥 '키스' 장면만 좀 나오고 만다. 위 그림은 나중에 문고판용으로 그린 서비스용일 뿐이다. 남자 주인공 둘이 서로 끌리고 마지막에 고백해서 사랑한다고 할 뿐이지 플롯 자체는 전형적인 미스터리이다.

-해시계 살인사건 (1989년)
표제작. 이치무라 료에게는 1년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누나가 있다. 당시 누나와 사귀던 후루야 선배를 불러서 누나의 죽음의 진상을 알아내려 하지만, 진상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누나가 속했던 천문부에서 만들고 있던 해시계. 비밀 해답은 해시계가 갖고 있었다.

구성 자체는 단락적이라서 전체 구조와 동기 등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눈 앞에 떠오를 정도로 난이도는 대단히 쉽게 꾸며져있다. 단지 특기할 점은 해시계의 시간과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시의 '차이'를 이용해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논리적 프로세스이다.

-손목시계는 잠들지 않는다 (1990년)
후루야 선배에게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보낸, 료와 같은반 여학생 모리시타 카호. 하지만 료는 카호가 어른스런 화장을 한채 성인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카호가 교실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한것을 처음 발견한 료는, 그곳에서 카호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고 경악한다. 료의 누가 (자살함)가 후루야게게 선물했던 시계였기 때문이다. 후루야를 위해서 손목시계를 숨기는데.......

 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한데 비해 하나의 단서를 기반으로 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로직이 미스터리 다운 단편이다. 그러고보니 전편과 거의 똑닮은 꼴이다. 재미면에서는 미흡하지만 미스터리 구조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는점에서 말이다.

-모래시계 환상 (1993년)

부정기 연재였지만 시리즈 물이다보니 제목에서 말하는 무슨 무슨 '시계'는 중요한 단서를 갖는데, 이번에는 모래시계가 모티브이다. 이번에는 모래시계 안에 들어간 '거시기'와 마약 같은 중독성은 없지만 환각 효과는 갖고 있는 약물 소재를 이용한 단편이다. 미스터리와 재미 전부 가장 떨어졌던 단편.

-시계탑에 내리는 비를 (1994년)
고교 졸업후 료는 후루야와 함께 삿포로로 여행을 갔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 하라다 히카리는 결혼을 앞두고 여행 갔다 온다면서 나간 언니가 한달째 행방불명이라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단서는 언니가 여행가서 집으로 보낸 선물과 여행 사진 뿐. 그 중에서 삿포로에서 유명한 시계탑을 배경으로 찍은 언니 사진이었다. 후루야와 료는 히카리의 언니 찾기를 도와주기로 한다.

내측과 외측 이야기의 공통점을 교차해서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섞은 단편이다. 이번에도 사진을 찍은 각도를 단서로 포착해서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가는 점이 괜찮았다. 요즘 같이 DSLR 똥값 시대에는 좀 통용되기 힘든 로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자명종 살인사건
마지막 서비스 만화.  작가 스스로 시리즈 간단한 해설과 두 주인공의 에로 씬을 그려넣은 녀석. 비누 줍는 역은 역시 료~~! (.......)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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