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5일 일요일

극장판 문학소녀

2010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처음 극장용 애니메이션 나온다길래 원작 1권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극장용 애니메이션 <문학소녀>의 스토리는 원작 소설 5권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분과 마무리를 원작소설 6,7권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상,하>에서 따왔다. 게다가 아예 스토리적을 완결이 나버려서 더 이상 후속편도 없이 그냥 그렇게 끝나는 스토리 라인이다.

그래서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문제점1. 문학소녀 염소의 화신 아마노 토오코와 문학소년 카사노바 이노우에 코노하, 그리고 기타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급작스럽게 전개된다. 원작의 경우는 각 권이 독립된 내용이면서 큰 줄기로 이어지는 내용이다보니 시리즈 첫권 부터 읽게되면 자연스럽게 독자는 캐릭터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해가 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메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점이다. 특히 치아와 류우토.. 마키의 비중은 급락해서 없어서 상관없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을 정도다.

문제점2. 소설이기 때문에 성립했던 모든 요소가 애니메이션에서는 전부 꽝~이 되고 말았다.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미우가 '진짜 보스'가 되서 등장하는 원작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이상한 뇬 한 마리 나온 걸로 끝나고 만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미스터리이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한 소설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분들을 전부 커트해버렸다. OTL 대신에 로맨스와 감동 노선에 비중을 더 주려고한 듯은 한데, 문제점1과 연결되서 끓이다만 죽 신세가 됐을 뿐이다.

문제점3. 소설의 상상과 애니메이션의 현실의 갭은 컸다. 아 문학소녀 원작이 이렇게 닭살 돋는 내용이었나, 다시 읽어보니 맞구나. 애니메이션은 '음성'과 '영상'이 들어가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닭살스럽다. 암코양이들 끼리 이리 할퀴고 저리 할퀴는 걸 영상으로 보고 있자니.....토호호호. 원작의 광팬이 아니라면 솔직히 추천하고픈 애니는 아니다.

처음 극장판 제작한다고 했을 적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성우들 연기는 의외로 괜찮은 편이다. 오히려 원작이 탄탄하니 원작을 잘만 따라해도 괜찮은 녀석이 나올거라 여겼던 스토리 부분이 퇴보해버렸다. 어흑.....나의 문학소녀는 이렇지 않아!! ㄲㄲㄲㄲ 아무리 문학소녀 팬이라지만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평점 2 / 10


원작 5권을 베이스로 한 이유중 하나는 미야자과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 원작 소설의 모티브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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