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DVD, BD 발매
원작은 <괴도 20면상전>이란 소설인데, 이 소설은 '기타가와 소우(北村 想)'라는 작가가 '에도가와 란포'의 '괴도 20면상' '아케치 고고로' '고바야시 소년' 등의 설정만을 빌어다가 비벼버린 오리지널 내용이다. 원래 원작은 파트1과 파트2가 존재(한데 합친 완전판도 있음)했는데, 영화는 파트2를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엔도 헤이키치(금성무=가네시로 다케시). 서커스 단원이지만 거금을 받고 하시바 요코(마쓰 다카코), 아케치 고고로(나카무라 도오루)의 약혼식 촬영을 위해 하시바 빌딩에 잠입하지만, 그건 함정이었다. 졸지에 괴도 20면상이란 누명을 쓴 헤이키치는 감옥에 갇히지만 도둑일당의 우두머리 겐지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헤이키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뿔뿔히 흥터진 서커스 단과 그가 괴도20면상이란 누명 뿐. 결국 헤이키치는 괴도 20면상을 직접 잡아 누명을 벋기 위해 도둑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여기에 테슬라 장치라는 무선 전력송선 장치를 두고 싼 진짜(?) 괴도 20면상과 하시바 요코, 그리고 아케치 고고로와 주인공 헤이키치까지 가세해서 액션과 로맨스와 반전(.....)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괴도 20면상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배트맨'이 연상되고, 와이어줄을 이용해 헤이키치와 요코가 도망치는 장면과 마지막 포옹장면을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79년작 '루팡 3세~칼리오스트로의 성'이 생각나는 등 어딘선가 많이 본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여기저기서 괜찮은 것들만 뽑아다가 짜깁기 한 느낌인데, 문제는 이게 부드럽게 녹아든 느낌이 아니다. 이유는 어색한 CG. 이미 헐리우드의 깜짝놀랄만한 컴퓨터 그래픽에 익숙한 관객에게 일본 영화치고는 막대한 돈을 들여 제작했다고는 해도, 그건 그네들 사정이고 관객이 보기에는 그저 어색한 CG일 뿐이다. 뭐 어색하다고 해도 중국산 무협 드라마에서 쓰인 손 발이 오그라드는 CG보다는 볼만하다.
이것 저것 많이 담으려다보니 러닝 타임이 늘어난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문제는 그 결과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늘어져서 지루하다. 그렇다고 배우들 연기가 쩔어서 그거 보는 재미에 - <다우트>같은 경우는 매우 간단한 스토리를 배우들 연기로 전부 커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 - 볼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일본애들이라면 우리도 돈을 들이면 이 정도는 만든다!라는 자위가 들여오기는 하지만, 그 정도 돈 들이고도 겨우 이 정도뿐이 안되는 거냐? 라고 반문하고 싶어진다. 몇 년전 개봉한 <케산>이 생각난다. 영화 <케산>을 즐겁게 본 관객이라면
아니면 그냥 미야지키 하야오의 <루팡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블루레이로 한 번 더 감상하는 편이 속편할지도 모르겠다. (79년작이지만 멋지게 블루레이로 부활했다. 너무 디지털 냄새가 짙긴 하지만) <칼리오스트로의 성>쪽이 훨씬 짧은 러닝타임에 액션+로망+로맨스+유머를 전부 제대로 담고 있으니까 말이다. 2008년작이지만 1979년도 작품과 비교당하는
여담) 어차피 국내에는 <소년탐정단>의 고바야시 소년, <괴도20면상>의 원작 소설이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기에(아주 예전에 아동용추리문고로 우리말로 나온 적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읽어 본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식 판권 갖고 나온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또한 만화판도 제외했을 경우)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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