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2003년 고분샤
2007년 문고판
2008년 우리말 (시작)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로 이미 우리나라 독자에게 알려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적인 탐정 '히무라 히데오'가 등장하는 시리즈로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 본서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이하 하얀토끼)>이다. 처음 우리말로 소개되는 것 치고는 소박한 작품이 선택되어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하연토끼>는 중단편집으로 3개의 단편과 1개-표제작-의 중편으로 구성되었다.

-부재의 증명 : 알리바이 깨기
시각표를 이용한 알리바이인 듯 하면서 다른 의미로 허를 찌르는 단편이다. 범인의 정체는 감이던 직감이던, 오감이던 아무튼 대부분의 독자가 맞출 수 있었겠지만, 근거까지 다 맞춘 분은 그리 많지는 않았을 법한 단편.

-지하실의 처형 : 뜻밖의 동기
의외의 동기로 허를 찔는 단편이다. 납치당한 형사와 형을 집행하려던 반정부 집단. 그 안에서 벌어진 독살사건의 의문을 다루고 있다. 범인은 둘 중 한 명. 확률은 50%.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 : 다잉 메시지
다잉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 엘러리 퀸의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던 단편이다. 이 역시 허를 찌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와닿지 않을 트릭이다보니 반응은 시큰둥할지도 모르겠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 알리바이 깨기
표제작이자 중편이다. 토끼와 거북이. 스토커. 살인등이 등장해서 초반에는 WHY와 WHO의 의미가 있지만 중후반부에 가면 초반의 궁금증은 별 중요한 사실은 아니고 - 단서 문제 - 결국 '알리바이 깨기'가 포인트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중편보다 그냥 더 콤팩트하게 줄인 단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에 속하는 중단편집이지만, 원래 시리즈의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모르는 독자도 무임승차 하는 기분으로 집어 들고 읽어도 상관없는 내용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장편이 먼저 소개가 되고 <하얀 토끼>가 소개되는 순서가 더 낫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뿐. 물론 이건 작년도 기준이며 올해 초에 <46번째 밀실>이 우리말로 소개되었다. 딱히 시리즈 물의 순서 - 굳이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순서대로 읽고 싶은 분은 <46번째 밀실>을 먼저 읽으시기를 바란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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