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 10 화
작년 4~6월 사이에 방영된 코믹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각화는 piece라고 부르고 스토리 공통사항으로 퀴즈와 암호가 등장하는 등, 제목까지 고려하면 다분히 그런 쪽을 노리고 나온 드라마입니다만, 실제로는 깊이는 별로 없는, 그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암호, 퀴즈의 소재 대부분은 말장난이다보니 좀 어이없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드라마 광고 문구 말마따나 '머리 좋은 녀석은 이 트릭을 풀 수 없다!'라는 말이 수긍이 갑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영어선생인 주제에 영어회화의 회자도 모르는 '아유카와 미사코' (이시하라 사토미)가 남학생 3 명을 끌어들여 돈(또는 상품)을 노리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리입니다. 각화는 전부 독립적이고 전 10 화 중에 1화만 먼저 보면 되고, 나머지는 대충 섞어서 봐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심지어 1화 보고 10화 보더라도 괜찮습니다. 10화라고 해봤자 말이 마지막화이니 기본 내용은 역시 차이가 없으니까요.
각본은 <트릭>으로 유명해진 아무개가 담당했던데 -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 <트릭>과 비교하면 <퍼즐>은 좀 떨어지죠. 뭐 <트릭>도 엄밀하게 미스터리만 놓고 보자면 좋은 축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주연 배우의 연기가 그걸 커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퍼즐>은 이시하라 사토미가 연기하는 이중적인 선생 연기는 제법 괜찮았지만 그 뿐입니다. 레귤러 캐릭터인 남학생 3인조 연기는 뭐 그다지 볼 것 없고, 여러가지 미스터리가 등장하지만 <트릭> 각본가가 손을 대서 그런지 여기저기 <트릭>의 냄새가 나지만 약합니다. 이시하라 사토미도 처음 몇 번이나 재밌지, 나중에는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만 나와서 지겹습니다. 그래서 <트릭>에서 재밌던 가지 몇 개 쳐내고 새로 포장한 것이 <퍼즐>이란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저 들더군요. 뭐 <퍼즐> 자체만 보자면 쓰레기 같은 드라마야! 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것들과 비교당하면 이것이 퍼즐의 재미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것이 문제겠죠.
미스터리 소재는 밀실, 살인, 암호, 트릭, 알리바이, 다잉 메시지 등등 여러 요소가 등장하는데요, 종류만 많고 맛은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로 끝납니다. 큰 기대만 안 하면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시청자에 따라 '기대'라는 것 자체도 차이가 있다보니 딱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여담) 솔직히 드라마의 포인트는 아유카와라는 캐릭터입니다. 학생 앞에서는 돈 밝히고 영어 실력은 형편없지만 동료 선생이나 경찰 앞 등등 체면이 걸린 곳에서는 극상의 연기로 신뢰를 한 몸에 받죠. 이런 이중적인 성격의 낙차가 보여주는 것이 재미의 한 축이 됩니다. 아무튼 돈의 노예같은 주인공이지만 매화마다 제대로 돈을 버는 일(보물을 찾는 일)은 없습니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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