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008년 우리말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 3번째 작이자 최고평가를 얻었다는 <페이드 어웨이>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뉴저지 드래건스의 구단주 클립에게서 뜻밖의 제의를 받은 마이런. 팀에 들어와서 다시 한 번 농구 코트 위에서 활약을 해달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마이런은 10년전 무릎부상으로 은퇴한 상태. 그러나 구단주 클립의 진짜 목적은 마이런의 농구 실력이 아니라 마이런의 탐정 실력이었다. 학창시절 마이런의 라이벌이었던 그렉의 갑작스런 실종. 결국 마이런은 뉴저지 드래건스 팀에 입단(?)하고 사라진 그렉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본 노선은 하드 보일드 스타일이다. 사리진 사람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단서를 찾고, 조사하다가 새로운 단서와 증인을 얻고, 다시 조사하고, 주위의 협력을 얻다가 나중에 가서 '진실'이 밝혀지는 구조다. 기본적인 플롯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깔끔한 플롯에 비해 실제 <페이드 어웨이>를 읽다 보면 중후반까지는 종잡을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 하나 하나가 전체상을 일그러뜨리기때문인데, 그래서 독자는 더 즐겁게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범인의 정체는 대단히 싱겁다. 대충대충 읽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누구라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쉽다. 그러나 이 책의 묘미는 범인의 정체보다는 '그것'의 정체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는데, 뭐 그것의 정체라고 해도 독자에 따라서는 시큰둥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예상외의 내용일 것이다.
충격적인 반전! 그런 것은 없지만 영미권 스릴러 소설의 전반적인 특징인, 빠르고 쉽게 읽히면서 두근거리는 감정을 전달해주는 전형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소설이다. 일단 묘사보다는 대사 위주의 진행이 주요 볼거리이고 - 캐릭터들 대사 대부분이 너무 점잖은 느낌의 번역이라서 좀 고개가 갸웃거리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스터리이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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