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고단샤 (미스터리 랜드)
<카의 복수~괴도 뤼팽>은 서문에서, 프랑스 고서점에서 찾은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에이글 성'을 무대로 이집트의 보물과 복수를 획책하는 미이라 남자가 등장하고 여기에 뤼팽이 엮여서 밀실살인의 트릭을 풀고 진범을 밝힌다는 내용입니다. 밀실만 5번이 등장하는데, 이 중에 2개씩은 같은 것이라 한데 묶는 다면 전부 3개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다시 두 개는 같은 방식이니 결론적으로 2개의 밀실 트릭을 다루고 있는데요, 난이도는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어른, 아이 부담없이 받아들이기 괜찮은 트릭입니다. 물론 죽어나가는 사람들 머릿 수가 좀 되는데, 복수가 어떻고 하면서 살인이 나오는 소설을 자식한테 읽히기 싫어하는 부모가 아니라면, 아이들도 꽤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을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뤼팽 시리즈> 팬픽이면서 분위기를 잘 살린 점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독자 입장에서 살펴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밀실 자체의 착안점은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 플롯이 너무 안일하게 그려졌습니다. 총 320페이지 정도의 책인데, 잔뼈가 굵은 독자라면 100페이지 정도 부근이면 대강의 플롯과 진범 구도가 그려질 겁니다. 그 정도로 고전 미스터리의 '정형적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물론 황금기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요소를 한 데 묶은 것 자체가, 작가가의 노림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전을 살리면서 좀 더 현대적 해석을 곁들였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그럼에도 어릴 적 이런 스타일의 책을 가슴을 졸이면서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카의 복수>는 그점 하나만으로 점수를 받을 가치가 있죠.
배경은 프랑스이고 등장인물 대부분이 프랑스 사람이다보니 우리말로 나온다고 해도 큰 위화감은 없을 듯 합니다.
여담) 처음 '카'의 복수라고 해서 '딕슨 카'를 떠올렸는데, 실제 소설에서의 카는 '이집트' 고대 종교와 관련있는 그 '카'입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쓰인 트릭과 밀실을 보면 작가가 일부러 '카'라는 이름을 채용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특히 모 트릭이 카의 대표작인 모 소설과 일맥상통하거든요.
여담2) 니카이도 레이토는 이미 <명탐정의 초상>이란 단편집에서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쓴 적이 있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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