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괴도 퀸은 서커스를 좋아해 - 하야미네 가오루



2002년 고단샤 파랑새 문고

<괴도 퀸 시리즈 1번째> (괴도를 주인공으로 한 모험 미스터리)

<유메미즈 기요시로의 사건노트 시리즈>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새 시리즈입니다. 세계관과 몇몇 등장인물은 두 시리즈가 교차하기 때문에(괴도 퀸이 말하는 일본의 명탐정은......이죠) 엄밀히 말하자면 '새'자를 붙이기에 어렵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시리즈입니다. 제목만 딱봐도 작가는 <셜록 홈즈 시리즈>와 <괴도 뤼팽 시리즈>를 생각해 놓고, 시리즈를 구성한 것으로 보이죠. 맞습니다.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 그리고 괴도 퀸. 구도가 딱 맞죠.

아니다 다를까, 이 소설 이후로 2,3번째는 <괴도 퀸 시리즈>로 나오고 4번째 소설은 괴도 퀸과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의 합동공연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서에서도 초반에 특이한 명탐정을 알게됐다는 등 어쩌구 저쩌구, 괴도 퀸이 떠드는 대사가 나오며, 다음 작에서는 명탐정을 위해 선물까지 삽니다.)

고양이 벼룩 잡는데 취미를 들인 괴도 퀸은,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린덴의 장미'라는 다이아를 불법루트로 소장중인 일본의 한 부자집에 예고장을 보냅니다. 62일 후에 훔치러 가겠다고요. 어째서 62일인가 하면, 고양이 한테 서식중인 벼룩을 다 잡으려면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영업상(?) 동료격인 조커와 비공정을 조종하는 인공지능 - 세계최고 - RD까지 합해서 세 명(?)의 콤비가 이야기 진행을 맡습니다.

예고장을 보낸대로 괴도 퀸은 '린덴의 장미'가 있는 저택에 잠입을 하지만, 이미 목표로한 물건은 다른 사람에게 도난당한 후였습니다. 물품은 사라졌는데 그 자리에는 정교하게 위조된, 괴도 퀸의 예고장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노린 물품을 먼저 슬쩍해간 진범의 정체를 밝히려는 괴도 퀸은 근처에서 공연중인 '서커스 단'를 수상쩍게 여기고 조사에 들어가죠.

수수께끼 : 변장의 명수인 괴도 퀸은 과연 누구로 분했을까? 서커스 단이 괴도 퀸에게 도전한 이유는?
낭만 : 화려한 서커스 무대
모험 : 괴도 퀸과 경찰과의 대결. 절체절명의 인명구조

앞의 세가지 요소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본서를 읽어보라는, 작가의 후기의 첫 문구가 떠오르네요. 말그대로 3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수수께끼 쪽의 점수가 꽤 낮을 수는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체에 관한 반전도 있고, 마술 트릭과 관련된 또 하나의 반전도 있어서 결말에 허탈한 느낌을 갖지는 않을 겁니다. 이외에는 서커스 단원들의 연기 묘사가 좋더군요. 호흡이 짧은 문장으로 충분히 머리속으로 그려질 정도로 전달력이 좋더군요. 게다가 '괴도의 미학'을 외치는 퀸과 그에게 태클거는 역인 '조커'와 'RD'. 아르마니 양복을 빼입고 다니는 이와시미즈 형사의 바보스러움. 신참 사회부 기자 사이온지와 그의 등골을 빼먹는 잡지 편집자 이토 마리 까지 가세하다보니,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마지막 서커스 단장의 사연을 듣다보면 잔잔한 감동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아이들에겐 위의 3요소와 더불어 감동까지 보너스로 선물 받는 기분일 겁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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