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0일 토요일

언젠가 둘은 두마리 - 니시자와 야스히코

2004년 고단샤 미스터리 랜드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아동용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주로 독특한 상황설정을 이용항 본격 미스터리를 그리는 작가의 아동용 미스터리라~~ 구미가 많이 땡기죠.

주인공 도모키는 어느날 부터 잠 들면 '고양이'가 되는 꿈을 꿉니다. 사실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죠. 고양이 '제니'가 되어 근처 개 '비타'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이상한 능력을 가진 초등학생 소년입니다. 도모키가 사는 마을에서 얼마전 초등학생 여아가 유괴당할 뻔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범인은 붙잡히지 않고 시간이 흘러 초등생 여자애들 3명을 차로 치려고 하다가 미수로 그친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2명은 운 좋게 피했고 1명은 피하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는 바람에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2명이 증언으로 범인은 전에 유괴미수범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개 비타와 고양이 제니(도모키)가 사건을 추적한다는 내용입니다.

역시 작가 성향(?)답게 평범한(?) 미스터리는 아닙니다. 기본 설정은 모 외국소설의 설정을 그대로 따왔습니다만 정작 중요한 본 내용은 '역시' 니시자와 야스히코 스타일이란 말로 갈음이 될 정도로 작가색이 물씬 풍깁니다. 미스터리 쪽도 복선의 배분도 자연스럽고 난이도가 꽤 쉬운 편입니다. 사건의 진상 역시 초중반에 '마니아'라면 대략 전체상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연령층 이상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리라는 면 때문에 난이도 설정을 쉽게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좀 더 어렵게 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애들을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테니까요. 그래도 어거지 해피엔딩으로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말 짓는 (반전까지 포함해서) 결말 부분까지 보면 괜찮은 아동용 미스터리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무난하지만 무난한만큼 안정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비슷한 콘셉트의 아동용 미스터리 중에 미스터리 야! 보다는 미스터리 랜드 시리즈 쪽이 '아직'까지는 더 맘에 듭니다. 문제는 후자는 책 값이 무지 비싸다는 점. 국내에 우리말로 나올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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