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환영성
1993년 도쿄고겐샤 문고판 (사진)
아와사카 쓰마오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아마츄어 마술 클럽의 회원이 마술을 피로하는 도중에 '여성 회원' 한 명이 공연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용의자는 같은 마술 클럽의 회원입니다. 하지만 용의자 전원에게는 철벽의 알리바이가 존재하죠. (이래야 당연히 미스터리가 성립하니까요.) 피해자는 왜 살해당했고, 범인은 어떻게 알리바이를 만들었는지가 미스터리 포인트입니다.
소설은 총 3 부 구성인데, 1부는 마술 공연과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를 그렸고, 2부는 사건과 관련있어 보이는 '마술 소설' 장편11개를 그렸고, 3부는 해결편입니다.
1부는 마술 공연 장면이 상당히 세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작가가 '마술사' 출신이라 그런지 그쪽에 공을 상당히 많이 들였더군요. 아마츄어 마술사다보니 실수하는 장면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실수를 저지르고 사회자가 실수를 만회하는 장면 등등, 현장 묘사가 생생합니다.
2부는 용의자 중 한명이 집필한 마술 소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중작 구성이죠. 발상은 좋지만 실제 트릭으로 연결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을 소설 형식을 빌어 재구성해 놓았다는 설정입니다. 총 11편이지만 掌편(쇼트쇼트) 소설이라 1편당 몇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라 금새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이 부분이 본편의 미스터리와 과연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합니다만 총 11 편의 단편은 결코 '쓸데 없는' 부분이 아닙니다. 단순히 안에 등장하는 '카드 트릭'에만 신경을 빼앗기면 정작 중요한 '복선'은 놓치게 될 겁니다.
3부는 대망의 해결편인데, 마술+본격 미스터리의 결합답게 해결편도 마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함께 진행됩니다. 그리고 탐정은 자신이 집필한 카드 마술 소설(2부에 해당)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하나 하나 소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이 '범인'이 되죠.
전반적으로 카드 마술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입문서까지는 아니고 카드 마술 소개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마술과 미스터리를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재미를 줍니다. 1부에서 나오는 복선과 작중작 구성의 2부에서 등장하는 11개의 장편내에 숨겨있는 복선을 연결할 수 있는 독자라면 그걸 바탕으로 논리적을 사건의 전모를 추리할 수 있을 정도로 복선도 잘 깔아놓았습니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이게 복선인지 떡밥인지 구분을 못해서 탈이죠. (하하)
아무튼 제프리 디버의 <사라진 마술사>와 같이 읽으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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