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4일 월요일

바텍 테일즈~아름다운 샬롯에게 바친다 - 오제키 슈이치

2007년 후지미 미스터리 분코

샬롯은 자신의 주인이자 인형제작 기술자인 프레데릭을 연모합니다. 하지만 프레데릭에게는 밀리엄이란 아내가 있습니다. 그런데 샬롯은 밀리엄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주인님 말로는 햇볕을 쏘이면 안된다면서 방안에서 두문불출이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밀리엄을 보게되는 샬롯은 놀랍니다. 밀리엄 마님은 흡사 인형같았기 때문이죠. 인형제작가. 혼을 담은 살아있는 인형. 같이 일하던 메이드의 실종............샬롯이 보는 진실은? (초반은 오츠 이치의 초기 단편인 '유코'(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단행본에 수록됨) 와 꽤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소설 구성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뉩니다. 1부는 위에서 언급한 샬롯 페리에라는 메이드 소녀의 이야기이고 2부는 르시엘라라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인형을 제작하는 한 남성의 일기'가 3번에 걸쳐 들어있고, 이와는 별개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 모든걸 감싸안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은근슬쩍 묻어가는 복선까지 합쳐져서 마지막에는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본서가 다루는 미스터리는 전체 구조를 통한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가 포인트입니다. 따라서 명탐정(?) 같은 등장인물은 소설 안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범인(?)이라면 있다고 봐도 되겠지만요. 전체적인 장르는 고딕 호러에 가깝고 서술트릭을 사용해서 단순한 호러로 끝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소설입니다. 귀여운(?) 그림만 보고 혹했다가는 소설 안에서 나오는 '뜻하지 않은 순수한 惡意'에 뒷통수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악의에 농락당하는 캐릭터, 이윽고 죽음을 맞이하는 네버엔딩까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후기를 보면 원래 구성은 좀 더 복잡했다고 하네요. 라이트노블 브랜드로 내놓기 위해서 알기 쉽게 바꿨다고 하는데, 원래의 복잡한 구성을 봤으면 싶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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