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하라쇼보
2차대전 직후의 시골 마을.
아직 인습이 남아있는 지주 가문과 후계자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재앙
끊임없이 등장해서 괴롭히는 '잘린 머리'라는 키워드. 대체 왜 머리를 잘라야만 했을까?
단 하나의 사실로 모든 사건이 연달아 뒤집히는 도미노 같은 전개!
탐정 도죠 겐야가 벌이는 37가지 수수께끼에 던지는 명쾌한 해답!
탐정의 해답풀이와 함께 벌어지는 뒤집고 뒤집히는 오셀로 게임!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뒷골이 잠시 서늘해지는 호러스런 결말!
본서는 호러+민속학+미스터리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작가 '미쓰다 신조'의, 도죠 겐야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물 중 하나이기도 하며 넘버링은 3번째를 기록하고 있는 추리소설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시리즈의 어떤 부분과 똑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얘기는 함구한다.) 그리고 2007년도 문예춘추 선정 본격 미스터리 순위 5위에, 2008년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6위에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여왕국의 성>보다 이쪽이 훨씬! 재밌었다.)
전전과 전후(2차 세계대전)를 배경으로 한 마을에서 벌어진 불가사의한 사건을, 당시 마을의 파출소에 근무하던 한 순경의 아내가 남편사후 미궁에 빠진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소설로 집필하면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시점은 총 3 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
둘째, 당시 마을에서 근무하던 순경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의 남편)
셋째, 당시 마을의 지주격인 가문의 하인으로 있던 소년
사건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쟁 중에 마을에서 일어난, 4중 밀실안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사? 살인?)
지주 가문의 후계자의 무사안녕을 빌기위한 십삼야 참배 당일.
쌍둥이 남매 중 여동생이 우물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
둘째, 첫번째 사건이 있은지 10년이 지나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10년이 지나 지주 가문의 후계자가 배필을 맞이하기 위해 3명의 신부 후보와 맞선을 본다.
하지만 맞선 당일 신부 후보 한 명이 전라에 머리 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가문의 후계자도 전라에 머리가 잘린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탄다.
하지만 위의 두 사건은 전부 미궁에 빠진다.
440 페이지 정도의 책인데 이중에 350여 페이지는 사건의 배경과 시작 전개, 미궁에 빠지는 과정에 대한 묘사다. 그리고 나머지 분량이 해답편. 그래서 소설 전체에 걸쳐 '설명' -묘사가 아니라- 이 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때문에 초반에 읽는 속도가 좀 떨어진다. (후반부는 제트코스터) 등장인물도 꽤 많은 편이라서 처음에 몰입하는데 약간의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 이 부분이 단점이라면 단점? - 조금만 참으면 곧바로 소설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소설 안에는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을 삽입하지는 않았지만 소설 전체가 하나의 '도전장'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처음부터 도전하는 심정으로 읽는 편이 더 재밌을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시점중 작가 시점으로 말하는 부분-소설 안에서는 '막간'이란 형식으로 등장한다.-에서 이런 저런 재밌는 대사를 볼 수 있다.
'혹시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진범'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범인'이 아님을 다시금 밝힙니다.' 등등.
재밌는 소재를 잘도 비벼서 맛깔나게 만든 미스터리! 강력 추천작!
평점 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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