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리론샤
'미스터리 YA!' 시리즈 일환으로 나온 소설이지만 '광의'의 미스터리에 넣고자해도 넣을 수 없는 소설입니다. 장르는 그냥 판타지입니다. 호러? 스런 느낌이 초반에 있긴 하지만 '미쓰다 신조'가 그린 호러를 보고나니 <수은기담>의 호러는 '애들 장난'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아무튼 판타지 호러 계열로 넣으면 되겠죠. 여기에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이니 성장 소설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진정한 과학 클럽'이란 오컬트 서클에 모인 7명의 소년 소녀 시절 이야기가 오히려 재밌습니다. 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과거 클럽 멤버 중에 한 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스토리는 시작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미스터리' 테이스트가 강했지만 '수은'의 힘을 이용한 내용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완벽하게' 판타지로 넘어갑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이끄는 과정 반전 그리고 복선의 배분에 논리성을 보인다면, 판타지라고 해도 충분히 미스터리겠습니다만, 이 소설은 그런 과정은 일절 없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은 강압적인 해피 엔딩. 사실은 꿈이었지롱? 같은 스타일로 끝나는 결말은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이 브랜드 자체가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했기에 죄다 죽어나가는 결말로 만들자니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식 특유의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스타일의 결말은 질리도록 봐와서인지 '또냐!!'라는 생각이 앞서더군요. 해피엔딩이 싫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결말이 자연스러워야 읽고 나서 만족감이 커지는 법이죠. 그래서 저한테 <수은기담>은 다 읽고 나서 상당히 불쾌한 소설이 됐습니다.
미스터리YA! 브랜드 시리즈를 전부 읽어볼 예정이었는데, 이런 뜻하지 않은 핵폭탄급 지뢰를 밟아버려서 앞으로 독서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듯 합니다. 계획 대폭 수정! OTL
평점 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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