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6일 토요일

가제~중학살인사건 - 츠지 마사키

1972년
2004년 도쿄고센샤 문고판 (사진)

<천사의 살인> 작가 '츠지 마사키'의 데뷔작입니다. 중학생 소녀, 소년이 주인공으로 원래는 아동 대상 미스터리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서양 고전 미스터리, 일본 고전 미스터리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핵심 헤살도 들어있는 부분도 있어서 관련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무튼 <가제-중학살인사건>은 작중작 구성의 연작 단편집입니다. 표지에 보이는 소년과 소녀가 탐정으로 나오는 단편이 2개. 이 단편 사이 사이에 '소년 미스터리 작가'가 등장해서 '밀실살인'을 푸는 내용이 한 편. 그래서 총 3편의 이야기가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츠지 마사키'라는 팬네임까지 들어가서 순환구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와 학생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를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첫번째 단편은 시각표를 이용한 알리바이 트릭. 지금도 이런 트릭을 이용한 미스터리가 '아직도' 일본에서는 나오고 있지만 70년대 초반이라면 역시 '마쓰모토 세이초'가 생각나게 하는 트릭입니다. 실제 시각표 (70년대)까지 참고자료로 들어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동용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두번째 단편은 밀실살인을 다뤘습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화장실 안에서 벌어진 밀실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소설 전반에 걸쳐서 다루는 3번째 단편과 연관이 있는 내용입니다.

세번째 단편은 위의 두 단편 사이 사이에 들어간 내용입니다. 소재는 역시 밀실살인. 또한 프롤로그에서는 무려 '범인은 독자다!'라고 선언(?)하는 대담함을 보여줍니다. 그래놓고 어떻게 독자가 범인이 되는지를 알려주겠다고 하죠. 그래서 세번째 단편은 '독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은 맞는데, '독자'라는 단어 자체가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다보니 일종의 '기초적 서술트릭'을 채용했다고 봐야할 겁니다. 따라서 유니크한 재미는 있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주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은 시리즈물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소년 소녀 주인공을 탐정역으로 <도작-고교살인사건> <개정-수험살인사건> 등의 후속편이 있다고 하는데 이쪽도 동경창원사에서 발행하는 창원추리문고로 나왔다면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네요.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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