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신 세계7대 불가사의 - 구지라 도이치로

2005년 도쿄소겐샤 문고판

<야마타이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역사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데뷔한 구지라 도이치로(희한하게 지금까지 사메 교이치로라는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의 전작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역사 미스터리 단편집입니다.

전작이 '일본 역사'와 관련한 내용이 주였다면 이번에는 '세계사' 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아틀란티스 대륙, 스톤 헨지, 피라미드, 노아의 방주, 진시황제, 모아이 석상 등의 내용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 캐릭터는 전작과 거의 같습니다. '사오토메 시즈카'가 일반적인 해설을 담당하고, 여기에 세계사 교수인 하트맨이 일종의 청자=독자 역할, 역사에 무지한 미야시타가 일종의 '탐정역'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트맨이란 미국인을 제외하면 전작과 동일한 인선입니다. 1화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관한 내용인데, 역사에 잼병인 미야시로에게 미스 시즈카가 타박을 주며 설명하고 설명을 들은 미야시로가 불가사의를 풀어간다는 내용의 반복이죠. 그래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라도(설마 그 정도로 사전 지식이 없을리는 없겠지만요..)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습니다.

미스터리의 포인트는 WHY? 입니다. 피라미드는 왜 '거대'하고 '그런' 형태를 띄고 있을까? 스톤 헨지는 '왜' 만들었을까? 뭐 그런 당연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런 요소를 제외하면 미스터리로 볼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데뷔 단편이 수상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리고 말이 역사 미스터리지 철저한 고증 같은 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단편이란 분량이기 때문에 일종의 '탁상공론' 스타일로 '그렇지 않을까? 음, 맞아! 그럴거야!' 정도로, 모든 단편의 결말이 그렇게 끝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내용입니다. (재밌는 건 보통 일본소설의 첫머리나 끝머리에는 반드시라도 봐도 좋을 정도로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 등등의 문구가 보이는데, 이 단편집은 '이 소설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라는 유머스럽게 꾸며놓았습니다.)

미야시로가 밝히는 내용을 보고 '오호~' 또는 '피식~' 거렸다면 성공이라고 봐야겠죠. 백이면 백 모든 걸 '일본사'와 연결하려는 부분이 좀 맘에 안들었지만 (아마 우리나라 소설가가 썼다면 전부 우리나라 고대사와 연결 지었겠죠.) 미스터리 답게 한정된 단서로 '왜'를 규명해가는 과정 자체는 뭐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여기에 나온 내용을 믿는 독자도 없을 것이고 저자도 독자를 설득하기위해 이런 내용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냥 한 번 주욱 읽어보고 한켠으로 치워도 좋을 정도의 그런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여담) 칵테일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는데, 칵테일 소개 소설로 인식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하네요. (...)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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