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5일 화요일

도서관전쟁 - 아리카와 히로

2006년 미디어웍스

전격문고(덴게키분코)로 짭짤하게 인기를 끌던 미디어웍스에서 몇년 전 부터, 인지도와 글실력이 되는 작가군을 위주로 고가(?)의 일반 단행본 신작을 발간하기 시작했는데, 이 <도서관전쟁>도 그에 속하는 경우다.

아리카와 히로는 제10회 전격게임소설대상 대상을 차지한 <소금 거리>로 데뷔한 작가인데, 이후에 일반 단행본으로 <바다 밑> <하늘 속>등을 성공리에 히트시킨 작가다.

<도서관전쟁>은 미디어양화법이라는 '말도 안되는' (라지만 우리나라도 예전엔 그랬고, 현재도 100% 자유롭다고 할만한 나라는 아니다.) 법과 싸우는 도서관 사서 (무장사서 하뮤츠 메세타를 떠올리면 아웃!)의 방어대 소속 신참 직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170cm 정도의 여성치고는 표준보다 약간 큰 키에, 학창시절 육상부로 단련된 체력을 보유한 '가사하라 이쿠'가 그 주인공인데, 능력치 스펙에 비해 '머리가 좀 딸리는' 인물이다. 그래서 소설내 '개그 장면'의 대부분은 주인공 가사하라가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밖에도 가사하라의 담당교관 '도죠' , 가사하라의 룸메이트 '시바사키', 가사하라와 동기이자 엘리트 '데즈카'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실제로는 연작 단편이다. 각 단편의 제목은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도서관법의 법조항을 다룬 내용이다. 가령 '도서관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라는 조항이 단편의 제목이라면 단편의 내용도 제목과 동일하다.

가장 즐거웠던 내용은 '도서관은 모든 부당한 검열에 반대한다' 였다. 끊임없이 매스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디어와 정신의 상관관계 (폭력적 게임을 즐겨한다면 예비 살인자?) 같은 찬반양론이 격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산문화사에서 발간했다가 판금조치라는 철퇴를 얻어맞은 이란 소설이 있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판금이야!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게 2008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또한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리스트도 최근의화두더라.

내용은 가상의 분서갱유에 맞서는 조직과 그 안에 속한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인물들의 성격은 전형적인 라이트노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다. '전쟁'이란 말 때문에 무슨 '액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찍감치 꿈 깨는 편이 좋다.

얼마전 우리나라에도 1권이 나왔는데, 가격이 꽤 저렴하게 책정되어서 충격을 먹었다. 원서 가격은 1권에 1,600엔인데 말이다. 출판사가 약을 먹은 건 아닐까?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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